어느덧 장미가 지천인 계절이 되었다. 주말에 산책을 나갔다가 장미를 많이 만났는데 참 좋았다. 장미는 붉은 잎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이맘때쯤 연둣빛, 초록빛 나무와 대비되어 더 쨍한 느낌을 준다. 더군다나 요즘 햇빛이 참 눈부신지라 그 색깔이 더 곱게 느껴진다. 

사실 나에게는 장미가 6월의 꽃이다. 예전에도 페이퍼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 때 교화가 장미였고 항상 6월에 축제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축제 준비로 5월부터 바빠서 축제가 지나고 나면 번아웃 비슷한 것이 왔었다ㅋㅋ 세월이 흘러도 등나무 그늘과 써클실, 운동장 교단은 여전히 그 기억이 또렷하다. 













지난 주말은 산책 말고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고 낮잠을 자고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주말에 읽은 책은 <질병, 낙인>, <오월의 정치사회학>이다. <질병, 낙인>은 이번 주 책모임용 책이었는데 읽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덧 일정이 코앞이라 후다닥 읽었고 <오월의 정치사회학>은 5.18에 맞춰서 읽었다. 원래 낮잠을 자는 편이 아니었는데 생체 리듬이 바뀐 건지 아침 나절 책을 몇 시간 읽고 나면 졸음이 쏟아져서 종종 자곤 한다. 졸면서 책을 읽을 수는 없으니까^^; 요즘 보는 드라마는 <삼국지>랑 어느 가족드라마다. <삼국지>는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으나 95부작으로 워낙 길어서 아직 1/3쯤 봤나보다. 명장인 여포의 죽음이 나왔는데 그가 죽을 때보다 그의 책사인 진궁이 죽을 때 더 감동적이었다. 조조는 진궁을 잡고 싶었으나 진궁은 자신을 보내달라며 죽음을 택한다. 조조가 노모와 가족들을 보살펴줄 것을 알고 있다고... 멋진 풍경을 보며 한 마디 하고 감탄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가족드라마는 사람 많은 집에 바람 잘 날 없다고 돌아가면서 사고를 치는 통에 울화통이 터진다. 그럼에도 서로를 보듬고 나아가는 과정을 보면 따뜻함을 느끼기도 한다. 늘 느끼지만 결국 가족이 없는 이는 없으니까 결국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더라도 그들만의 관계는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주말은 사실 지지난주 주말에 너무 놀아서 체력이 방전된 탓에 쉬어줘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오랜만에 시가 모임을 갔더니 술을 마셔야 해서 힘들고(어찌나 말술들인지...) 사람들과 수다를 떨어야 해서 힘든 상황이ㅎㅎㅎ 그래도 항상 우리가 가면 반가워하고 챙겨주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은 든다. 매년 6~7월쯤 모임을 하다가 5월에 모임을 가지니 날씨도 더 쾌적하고 여행하기에 좋았다. 게다가 매년 시가 근처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장소를 아예 바꾸어서 진행했더니 새로웠다. 몇 년만에 충주를 다녀왔는데 놀멍 술멍하며 즐겁게 놀고 왔다. 일찍 출발하여 오전에 시간이 있길래 옆지기와 데이트를 했다. 탄금대 공원이랑 충주박물관을 보고 맞은편에 중앙탑공원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칠층석탑을 구경했다. 탄금대 공원에 갔다가 길을 잘못 들어 계단을 몇 번 더 오르락내리락했는데 덕분에 옆지기는 관절통을 호소하고ㅎㅎ 충주박물관은 스탬프를 다 찍으면 칠층석탑 키링을 주어서 덤으로 기념품도 챙겨서 기분이 더 좋았다. 석탑 인증샷 찍으려고 기다렸지만 사람이 계속 와서 석탑만 찍는 것은 포기했다.









5월도 어느덧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젠 낮에 초여름 이상의 기온으로 올라서 덥다 느껴진다. 그래서 저녁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그래도 아카시아 향을 맡으며 장미를 품을 수 있는 계절이 지금이다. 만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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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5-18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 님 술... 잘 드시는 줄 알았는데 힘들다고 하셔서 엥? 했더니 말술들이시군요. ㅋㅋㅋㅋ
(책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더 재미난 것인가..;;)

충주 탄금대 진짜 아름답죠? 저 거기서 서울까지 자전거 타고 온 적 있어요!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6-05-19 08:40   좋아요 1 | URL
시간이 지나도 시가 어른들 주량이 안 줄더라구요~ㅋㅋ 저랑 비슷하거나 아래인 연배도 있는데 하나같이 술을 잘 마셔서 모임 가는 날은 좀 각오를 하게 되는 편인 것 같습니다!ㅎㅎ
제가 주로 재미없는 책을 읽긴 하죠. 그렇더라도 책 이야기를 재미나게 쓰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충주 탄금대 참 좋더라구요. 쨍한 날씨에 잔잔한 물결 위에 비치는 햇빛이 눈부셨답니다. 안 그래도 거기 국토 자전거종주길이 있던데... 거기서 서울까지요? 얼마나 걸리셨을려나 궁금합니다!

다락방 2026-05-18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저녁 먹고 동네 산책 갔다가 장미를 보고 아아, 5월이로구나! 했어요. 물론 절반이 다 지나버렸지만요. 그래서 장미 사진도 찍고 그랬습니다. 장미는 볼 때마다 참 아름다워요. 그래서 꽃중의 꽃이라고 하는가봅니다. 이렇게 화가 님 서재에서 장미꽃 보니 또 너무 예쁘네요.
여행 사진 보면서는 아 역시 여행이 좋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 낯선 곳에 간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큰 활력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 봄을 만끽합시다. 물론 여름같지만...

거리의화가 2026-05-19 08:43   좋아요 1 | URL
점점 꽃들이 피고 지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지만 결국 장미 시즌이 돌아오긴 했네요. 동양에서는 모란을 꽃중의꽃이라고 여기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장미만한 게 없는 것 같긴 합니다. 햇볕 위에 빛나는 붉은 장미는 정말 아름다워요!
말씀대로 어딘가로 떠나는 경험은 일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또 떠나고 하는가봐요. 남은 봄 소중하게 보내시기를!

희선 2026-05-19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장미가 보여야 할 때 같은데 하다가 보니 피기는 했더군요 그때는 조금 피었는데 어제 가서 보니 많이 피었더군요 하룬가 이틀 사이에 많이 피었어요 흰 장미여서 더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장미와 닮은 찔레꽃도 봤군요 거리의화가 님 사진에도 있는 것 같은데, 흰색이 찔레꽃이 맞을지...

공원 좋네요 박물관은 스탬프 찍으면 기념품도 주고...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6-05-19 13:57   좋아요 2 | URL
꽃을 구경하는 것은 좋아하는데 막상 꽃들 이름을 잘 알지는 못해요ㅠㅠ 흰꽃의 정체는 저도 잘...ㅎㅎ 민망합니다. 오늘은 살짝 날이 흐리네요. 아직은 많이 덥지 않고 꽃들이 많이 피어 있어서 산책하는 길이 즐겁습니다. 남은 5월 행복한 시간 만드시길!
 

4월에는 굵직한 책들로 구입했다. 지난 달까지 책을 구입해놓고 아직 안 읽은 것들 투성이라 이번 달은 건너뛰려고 했는데 생각났을 때 사놓지 않으면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결국 사기 위한 변명이지만.

아무튼 멋진 리뷰를 써주신 이웃님 덕분에 <남성 판타지>를 구입했고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는 펀딩했다.
몽골 제국사는 그동안 읽어둔 것들도 있고 해서 건너뛰려고 했는데 1권 내용보다는 2, 3권 내용이 궁금하여 결국 펀딩을 결정했다.
사실 정치사는 재미가 떨어지지만 일상사, 미시사나 주변사는 훨씬 재미가 있으니까. 3권의 내용이 그런 것을 다룬다. 2권은 주제별로 역사를 다룬 것이다. 이런 책은 레퍼런스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이미 1권은 읽기 시작했고 어느덧 4부를 읽고 있다.
남성판타지는 진짜 너무 무거워서 들다가 떨어뜨릴 뻔하여 식겁했다는. 조심 조심 다루어야할 것 같다. 사실 떨어뜨리는 것보다도 너무 두꺼워서 책 내부가 찢어질까봐 걱정이 되는데 모쪼록 잘 떨어지지 않는 제본이면 좋겠다. 내용은... 와. 이걸 읽을 수 있으려나. 그렇지만 늘 그렇듯 시도하는 것이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덜 후회하는 법이니까 (언젠가) 도전!!!
그리고 오랜만에 커피 500g으로 샀다. 커피를 점차 줄이고 있는데 간혹 3시 넘어서 커피를 마시면 좀 부담되는 경우가 있다. 늦게 마시지 않으면 좋지만... 이른 아침에도 위에 부담이 덜 갈 것 같고 해서 디카페인으로 샀다. 오늘 아침 드립해서 마셨는데 역시 맛있었다.

어제도 늘 그렇듯이 점심을 먹고 산책길에 나섰다. 비가 온 뒤라 흐리고 쌀쌀했다. 옷깃을 여미며 한 바퀴 돌고 회사에 들어가는 길이었는데 누군가 탁 하고 내 몸을 쳤다. 옆지기였다.
옆지기는 나와 비슷한 직업을 갖고 있다. 사실 나는 그를 회사에서 처음 만났고 1년간 몰래 사내 연애를 하다가 그후 옆지기는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 그 뒤로 우리는 4년의 연애 기간을 더 갖고 결혼했다.
어쩌다보니 지금 가까운 거리에 일터가 있어서 출근길에는 옆지기가 차로 데려다주고 퇴근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러다보니 가끔 이렇게 산책길에 만날 때가 있다. 근데 3년 정도 이렇게 일하는데 산책길에서 만난 것은 손에 꼽는다. 옆지기는 걷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오히려 자전거는 가끔 탄다).
비슷한 직업을 갖고 있어서 좋은 점은 이야기가 통한다는 점이다. 전문 용어를 이야기해도 이해를 못하면 아무래도 대화를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다.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어느 때는 내가 일이나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회사가 망해서 이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고 또 어느 때는 옆지기가 일이나 회사 문제로 골머리를 쌓을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서로 버팀목이 되었다. 이 직업 세계의 생리를 잘 알고 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옆지기는 만남을 갖게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게 가장 좋은 친구다.

4월이 단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몰랐다. 금요일도 일을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그 날이 노동절이었다(그 사실을 알고 출근길이 갑자기 매우 즐거웠다). 5월 4일 부랴부랴 휴가를 냈으니 이제 며칠 간의 휴가가 다시 생긴 셈이다. 어딜 가도 사람이 많겠지만 날이 좋으니 집안에만 있을 수는 없지. 산책하면서 볕도 쪼이고 어느 정도는 옆지기와 재밌는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남은 4월을 정리하며 5월을 또 반갑게 맞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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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4-29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돌담이 하나의 화병 같군요. 돌화병^^
남편분과 회사 근처 산책길에 만난다는 건 좀 심쿵장면이군요.ㅋㅋㅋ
같은 직종의 회사를 다니며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때론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겠구요.
좋은 일이네요.
남편분 요리도 잘 하시고^^
<남성 판타지>는 저도 들고 있어요.^^

잠자냥 2026-04-29 13:15   좋아요 2 | URL
나무 님 들고 있어요?! 안 무거워요?!!!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4-29 13:18   좋아요 2 | URL
앗. 그래서 매일같이 어깨랑 손목이 아팠구나?ㅜ.ㅜ
금방 잠자냥 님네 댓글에 <진리의 발견>도 들고 있다고 썼는데…이런!
또 팔이 너무 아프군요.ㅋㅋㅋㅋ

건수하 2026-04-29 14:00   좋아요 3 | URL
저는 책장이 대신 들어주고 있어요 ^^

거리의화가 2026-05-02 20:27   좋아요 2 | URL
돌화병이라는 표현 참 멋지네요^^ 회사 근처인데 저렇게 잘 꾸며놨더라구요. 매년 철쭉이 피어날 때마다 저런 풍경을 마주하게 된답니다.
산책하다가 옆지기를 만났을 때 정말 친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기분이 좋아요ㅎㅎ 괜히 놀란 척 하기는 하지만 애정표현이기도 하죠ㅋㅋ
<남성 판타지>는 두께 보니 후덜덜합니다ㅎㅎㅎ

잠자냥 2026-04-29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옆지기 님하고 산책길 만남 재밌어요.
긴 연휴 책과 옆지기님하고 재미나게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6-05-02 20:29   좋아요 1 | URL
오랜만에 옆지기 이야기 하려니 쑥쓰러웠는데 재밌어해주시니 좋네요. 저도 만났을 때 내심 반갑고 즐거웠거든요. 잠깐이지만 같이 걷다가 헤어지는데 이 또한 추억이 될 풍경이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꽉 차오르는 걸 느꼈어요. 남은 연휴 잠자냥 님도 냥이들과 집사 님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를요^^

다락방 2026-04-30 1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록 나무와 태양의 조화는 언제나 최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옆지기가 최고의 친구라니, 정말 큰 복 받으셨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

거리의화가 2026-05-02 20:31   좋아요 1 | URL
다락방 님은 역시 포인트를 아십니다! 저도 초록나무와 태양의 조합을 정말 좋아해요. 특히 아주 짙어진 초록이 아닌 4~5월의 연둣빛 잎의 나무와 햇빛의 조화는 찬란함 그 이상이잖아요. 매년 돌아올 때마다 보면서 충만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인생에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게 복이라는데 저는 그런 면에서 행운을 얻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최근 러시아의 근현대사를 집중해서 읽다가 우연히 알고리즘에 의해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작품의 제목은 들어봤지만 저자의 이름은 좀 낯설었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라...' 되뇌어봐도 입에 탁 붙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 책을 다 읽을 무렵 저자의 이름이 덜 낯설어지게 되었으니 다행인건가.

러시아 문학을 읽을 때마다 러시아 인명에 익숙해지는 것은 왜 이리 어려운건가 다시 한 번 느낀다.

성과 이름을 합쳐서 하나만 쓰면 될 것이지 이들은 이름이 워낙 길다 보니(성이 겹치니 구별을 위해 길어지는 것 같기도)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 있다. 문제는 원래의 이름과 발음조차 비슷하지도 않은 이름을 쓰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이럴 때는 매번 다른 인물인가 하고 헷갈리고 혼란에 빠지곤 한다. '아, 아까 그 사람이구나...' 하는 경우가 몇 번이고 생긴다는 말.

닥터 지바고는 1917년 러시아 혁명부터 그 이후의 갈등과 여진, 적군과 내군 간의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사랑 이야기다. 보편적인 주제인 사랑 이야기라 오히려 기대치를 내려놓고 봐서인지 나름 잘 읽었다. 물론 나는 역사적 배경에 더 꽂혀 읽었으나 점차 주인공의 감정과 서사에 연민을 느끼면서 마지막에는 주인공 남녀의 결말에 한편으론 허무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짠하기도 해서 복잡한 감정을 갖게 만들었다.

세월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 말이 있던가. 사람은 의지를 갖고 삶을 헤쳐 나갈 수 있지만 이것은 너무 팍팍하지 않을 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내 땅을 빼앗기고 먹을 것을 제대로 먹을 수 없으며 선택의 자유를 빼앗긴다면 돌지 않을 사람이 누구인가 싶은 것이다. 그럴 때 이웃과 국가, 세상은 협력자가 되었다가도 배신자가 되기도 한다.

지금에 와서 보면 러시아 혁명은 세계적인 사건이지 당시 러시아에 살던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전제군주정으로는 더 이상 살 수 없었던 이들이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겁니다! ... 전 러시아의 지붕이 뜯겨져 나갔고, 전 러시아의 민중과 우리는 열린 하늘 아래 놓이게 된 겁니다. 우리를 감시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자유! 말이나 요구뿐이 아닌 진짜 자유, 기대 이상으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자유죠."

"모든 이에게 변화와 대변혁이 일어났죠. 각자에게 두 가지 혁명이 일어났는데, 하나는 자신의 개인적인 혁명이고, 다른 하나는 공동의 혁명이라고요. 제 생각에 사회주의, 이것은 모든 개별적인 혁명이 강줄기가 되어 흘러 들어가는 바다, 삶의 바다, 자주성의 바다예요. ... 이제 사람들은 책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몸으로, 추상적으로가 아니라 실제 삶에서 그 혁명을 겪기로 결정을 내린 거죠."

이들이 원하는 이상은 공동의 목표인 것 같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각자 다름을 인지하게 된다. 임시정부를 지지하는 편, 다른 한편에는 볼셰비키 편에 선 이들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보다 건설적인 계획을 위해서 일정 정도의 파괴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이 있었는가 하면(파괴의 정도는 논외로 하고) 기존의 체제를 개혁하여 새 삶을 일구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측도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 과정을 군중의 목소리를 빌어 '역사의 현장'이라고 표현한다. 이제 노동자 주민은 거주 공간을 제공받아 이주하고, 노동자가 아닌 주민은 새로운 집을 찾아 떠나야만 했다. 과연 이들은 이런 형태를 원했던 걸까? 사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혁명이 그들을 깨우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더 큰 억압의 굴레를 마주해야만 했다. 생각했다. 과연 이들 중 진정으로 혁명을 원하는 사람들은 몇 명이나 되었을까. 그중 다른 이들에 의해 동화된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을까. 변혁을 꿈꿀 수는 있어도 결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경우는 도중에 파기될 수도 있고 실현 가능성조차 낮을 수 있다. 사실 영웅은 몇 명에 불과하다. 서로를 모방하며 만들어진 우연이 역사가 되기도 한다는 것, 필연 같기도 하고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이들은 이후 이동, 전쟁을 겪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가깝거나 먼(또는 모르는) 이들을 통해 배신을 경험했으며 파멸, 죽음의 광경을 수도 없이 목도하게 되었다.

남자들은 조국의 운명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전쟁터에 나갔고 여자들은 간호사로 나가 일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가정을 살리기 위해 더 힘든 고난을 마주해야 했다.

라라는 일찍부터 자신의 삶이 망가졌다고 생각했고 미쳤으며 이후의 인생은 파멸, '돌아서 사는 삶'을 살아나가려 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서 유라는 자신도 모르게 끌리고 천사 같은 광영을 본다. 라라가 하는 모든 일이 신성하고 아름답게 보인 것을 보면 사랑에 빠진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 아니겠는가.

유리 지바고(유라)는 의사로 혁명 초기에는 이념을 열렬히 신봉한 만큼 열정적이었으나 10월 혁명 이후에는 시들해진다. 피를 흘려가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회의가 일었고 삶과 유리된 구호가 의미 없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붙이고 있는 현실의 삶이었다. 나도 지바고의 이 생각에는 동의한다. 그치만 파트너로 토냐 대신 라라를 선택한 것은 선뜻 납득하기 쉽지 않았다. 토냐는 가정을 누구보다 잘 꾸려나간 강인한 여성이었다. 결국 감정이 가지 않았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데... 그래도 이미 있는 가정을 놓고 이상의 여인을 쫓는다는 것이 아무래도 나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도 유라와 라라의 사랑은 순탄하지 않았다. 자꾸만 커져 가는 라라에 대한 마음을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된 유라는 (드디어는) 결심 끝에 라라의 집에 간다. 이때 하필 지바고는 부대의 의사가 살해당했다며 의료 노역자로 동원당하고 만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강제 동원에서 빠져 나와 라라와 다시 해후한다. 그러나 그는 어쨌든 탈영을 한 것이었기 때문에 쫓기는 입장에서 그녀와 헤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고 끝내 평생 다시 만나지 못한다. 둘의 최후가 어쩜 그리 안타깝던지... 그리운 이를 두고 떠나가는 마음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면 참 먹먹하다.

"내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여인이여! 내 구부린 팔꿈치가 당신을 기억하는 한, 내 팔과 입술이 당신을 느끼는 한, 나는 당신과 함께 있으리라. 뭐든 훌륭하고 오래 기억될 당신을 위해 눈물을 흘리리라. 부드럽고 또 부드러운, 아프게 슬픈 묘사로 당신에 대한 추억을 기록하리라. 이것을 다 할때까지 이곳에 남으리라. 그 후에 떠나리라. 이렇게 당신을 표현하리라. ..."

3월에 읽기 시작했는데 4월이 끝나갈 무렵에서야 겨우 읽었다니 너무 오래 걸렸다. 길이가 상당한 소설인 만큼 등장 인물도 많고 그들 간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그래서 사실 이해하는 것에 집중을 요하지만 중반 이후에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막 읽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배경 이야기를 적는 데는 수월해서 금방 적어내려간 반면 인물을 이야기하고 그들 간에 이야기를 어떻게 적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어서 자꾸 글이 멈칫 멈칫 했다.

그래도 써놓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다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울 것 같아 짧게나마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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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4-2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라가 토냐보다 라라를 선택한 이유는.........
그것은...... 라라가 이쁘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6-04-28 14:16   좋아요 0 | URL
ㅎㅎㅎ 뭐 그렇겠죠^^; 책임과 의무를 져버릴 만큼 뛰어난 외모였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라라를 묘사한 부분에서는 마치 신처럼 묘사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한 눈에 빠진 사랑을 해보지 못한 경우라 감정 이입이 잘 안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같이 살고 있는 사람도 서서히 스며든 케이스라서요ㅋㅋㅋ

다락방 2026-04-28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구부린 팔꿈치가 당신을 기억하는 한‘ 이라니... 구부린 팔꿈치가... 어떻게 당신을 기억한다고 하는걸까요. 팔꿈치에 어떤 에피소드가 있는 걸까요.. 왜 구부린 팔꿈치가 당신을 기억할까. 그저 내 온 몸 구석구석이 기억한다든 비유일까요. 구부린 팔꿈치 참.. 걸리적 거리네요. 유머인가..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거리의화가 님과 제가 아주 다른 사람이구나, 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저는 감상을 쓸 때면 언제나 배경에 대해 흐릿해지거든요. 배경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인물들의 감정에 대해 쓰는건 전혀 어렵지 않은데 배경은 정말이지 어휴... 그런데 거리의화가 님은 저랑 완전 반대십니다!!

거리의화가 2026-04-29 08:11   좋아요 0 | URL
다양한 관점으로 읽는 것이 책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저는 확실히 인물(과 이야기)에 취약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제나 다락방 님의 글을 읽는 것이 제겐 신선하고 재밌습니다.
 

지난 주 베이징에 4박 5일 간 여행을 다녀왔다.

대부분 인생에 한 번쯤은 자금성과 만리장성에 가보는 꿈을 꿀 것이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러고 보면 어릴적부터 내 버킷 리스트에는 유독 어딘가를 여행하는 것에 대한 갈망이 많았다.
무언가를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은 그때부터 내게 소중한 가치였던 셈이다.

베이징에 대한 인상은 상하이와는 완전 달랐다.
상하이는 금융 도시이자 경제 특구로 일찍부터 개방되어 외국인들, 관광객들이 많아 음식도 그렇고 글로벌적인 느낌이 강하다면
베이징은 중심가를 제외하면 골목에 옛 정취가 남아 있어 로컬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지역 범위가 넓어 가려는 곳을 걸어다니기는 무리인 만큼 지하철도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나 있는 편이었다(총 17호선이었던가?).
상하이는 도보를 많이 했고 항저우는 디디를 많이 이용했다면 베이징은 지하철을 정말 많이 이용했다.

베이징은 상하이보다 확실히 정치적인 느낌이 있다.
어딜 가든 보안 검색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경찰서가 거의 도로 한 블럭마다 존재했고 돌아다니는 군인과 경찰이 많았다. CCTV는 말할 것도 없고^^
또 봄철 황사가 워낙 악명이 높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심했다.
폭우가 내린 한 날 빼고 대기질이 불쾌하다고 날씨앱에서 계속 알림이 왔다. 그런데 이 정도 수준은 예사인지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분들이 많았다.

만리장성은 여러 개의 코스가 있다. 현재 3군데 정도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일찍부터 개방된 팔달령 만리장성이다. 이곳은 시내에서 기차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아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그리고 목전욕 만리장성이 있다. 이곳은 후에 개방된 만큼 보존 상태가 좋아 외국인 등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지만 버스 투어로만 이동 가능한 단점이 있다. 세번째는 사마대장성이다. 이곳은 야간에 개방이 되어 주로 야경을 보러 가는 곳이다. 앞선 두 곳이 낮에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이곳은 밤에 가볼 수 있는 만큼 특화된 점이 있다. 나는 사람에 떠밀리는 게 싫어서 목전욕 만리장성 코스를 택했다. 
만리장성 가기 전날에 폭우가 내렸다.
봄철 베이징에는 비가 거의 안 내린다는데 폭우 수준으로 내리다니 아무튼...
당일 오전 7~8시 무렵까지 비가 내려서 걱정했는데 11시가 넘으니 구름이 걷히면서 해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후가 날이 좋았어도 아침 일찍부터 이동하지 않았다면 인파에 떠밀려 사진 찍기도 어려울 뻔 했다.

게다가 운무에 쌓인 만리장성은 제법 운치가 있었다.
케이블카와 리프트-루지 코스가 있었는데 나는 체력을 생각해서 케이블카를 골랐다(사방이 뚫린 곳은 고소공포증 때문에 어렵기도 하고).
14번에서 18번 코스까지 다녀왔다. 19, 20번은 깔딱 고개라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천안문과 자금성은 보통 같은 날 관광하는 경우가 많다.
천안문은 처음에는 개인으로 갈까 했는데 사전 예약이 갈수록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자금성은 공부 안하고 가면 건물만 보다 올 것 같아 해설을 들으려고 투어를 신청했다.
단체라도 사전 예약이 어려워서 못 가는 경우도 많다는데 다행히 되어서 다녀올 수 있었다.
오전부터 황사가 심했고 후텁지근한 날씨였다.
천안문를 입장하는 데까지는 직진 코스를 다 막아버려 빙 둘러가야만 했다.
검문소 앞을 도착했을 때는 10시도 안 된 시간이었는데 이미 사람이 꽤나 되었다. 개인 줄은 이미 몇 바퀴를 돈 상태였고 단체 줄은 좀 적었다. 보통 개인 줄이 단체 줄보다 훨씬 길다고 한다. 심한 날에는 3~4시간도 서는 경우가 있다고. 그늘 하나 없는 볕에서 30분 넘게 서 있으니 이미 지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 정도에 끝나고 천안문 광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운이 좋은 것이었다.
천안문 광장하면 떠오르는 모택동. 나는 이것이 사진인 줄 알았는데 그림이란다. 게다가 매년 그림을 바꾼다고. 예전에는 전담 화가가 있었는데 현재는 미술 대학 교수와 재학생들이 합작해서 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금성은 역시나 노란? 황금? 기와가 인상적이었다. 물론 우리나라 궁궐처럼 자연스런 느낌은 아니고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긴 하다. 한줄로 쭉 선 궁궐들은 고압적인 느낌이 강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었다.
전세계의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긴 하지만 국내 방문객의 경우 지방 곳곳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특별한 추억을 갖고자 하기에 대부분 명, 청 시대의 전통 복장과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도 고궁 방문 때 한복을 입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처럼 이곳도 그런 것인가보다. 아무튼 복장이 정말 다양하고 화려했다.

베이징 하면 경극이 유명한데 사실 볼까 말까 망설였다.

내용을 하나도 이해를 못할 것 같아서...

그치만 현지에 가서 경극을 볼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 과감하게 질렀다.

대부분 관광 상품은 여러 극의 레파토리를 짜집기하여 1시간 남짓으로 구성하고 차를 곁들여 공연하는 것이 많았는데 나는 그런 방식은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모로 찾아본 끝에 완전한 극본의 풀 공연을 하는 곳을 찾아 사전에 예약하여 찾아갔다. 경극 배우로 유명했던 매란방을 기려 만들어진 공간인 매란방 대극원이었고 제목은 <옥잠기>다.  

사랑 이야기라 잘 알아 듣지 못해도 극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전방 좌우로 대본이 나와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여행 기간 동안 보고 걷고 먹고 쉬고 그러면서 지냈다.
책은 한 자도 안 읽었다(혹시나 해서 종이책을 가져갔지만 역시나 그대로 가지고 왔다는^^;).
이번에도 서점은 한 곳을 다녀왔고 페이지 서점이라고 내부가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다.
특히 어린이 책 코너가 참 잘 되어 있다고 느꼈다. 나도 그 코너에서 2시간쯤 머물면서 책을 읽다가 졸다가 하며 보냈다.
그리고 나오기 전 ‘역경(주역)‘ 관련한 만화책이 있길래 한 권 구입해서 왔다.
위화 등단 40주년 기념으로 된 책 ‘인생‘이 있었는데 살까 말까 하다가 무거워서 제외했다. 이미 읽기도 한 내용이니까.

온몸이 욱씬욱씬 여독이 풀리려면 며칠 걸릴 듯 하다. 그래도 언젠가 경험해보고 싶었던 곳을 다녀와서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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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4-20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다녀오셨군요. 만리장성에 루지가 생겼다고요…? 놀랍네요 정말… 전 2001년에 갔었는데 옛 모습은 천안문광장과 자금성에서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

거리의화가 2026-04-21 09:14   좋아요 1 | URL
제가 다녀온 만리장성 코스에 대한 이야기를 안드렸네요(글에 추가했습니다). 제가 간 곳은 목전욕 장성이에요. 이곳이 루지, 리프트 때문에 체험 코스로 인기가 있더라구요. 2001년도에 다녀오셨으면 일단 목전욕 장성이 오픈된 이후이긴 한데 아마도 훨씬 유명한 팔달령 장성이 아니신가 짐작해봅니다. 팔달령 장성은 루지, 리프트가 없는 것으로 알아요. 천안문광장, 자금성은 과거 보안줄이 없었던 점만 빼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수하 2026-04-21 10:54   좋아요 1 | URL
단체 행사에 관광이 좀 낀 거였는데 제가 알아보고 가지 않아 기억이 전혀 안나요... ^^;;;
7월 땡볕에 도보로 열심히 걸어갔고 화장실이 없어서 중간중간 소변 냄새가 났던 기억만.... 새 것 느낌이 없었으므로 팔달령이었나봅니다. 이화원 명13릉 천단공원 자금성 천안문광장.. 잊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상당히 많은 곳을 다녀왔네요. @_@ 이런게 패키지 여행의 폐해인가봅니다...

거리의화가 2026-04-21 12:51   좋아요 1 | URL
와 엄청 많이 다니셨네요. 저는 명13릉은 생각을 못했고 천단공원은 가보고 싶었는데 다른 일 때문에 못 갔어요ㅠ 7월에 가셨으면 엄청 힘드셨을 것 같아요. 저는 4월인데도 해가 나니까 찌던데...

건수하 2026-04-21 13:07   좋아요 0 | URL
명13릉은 좀 멀어서 어디 가는 길에 들렀던 것 같아요.
너무 더워서 버스에서 다 기절했다가 서면 내리고 했었네요. 화가님 덕분에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났어요 :)

희선 2026-04-21 0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 중국에 다녀오셨군요 만리장성에는 사람이 많이 갈 것 같네요 잘 알려진 곳에는 사람이 많이 가겠지요 비가 오고 운무에 싸인 만리장성 멋있었겠습니다 경극도 보셨군요 좋은 시간 보내셨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6-04-21 09:16   좋아요 0 | URL
네 희선님 잘 다녀왔습니다^^ 만리장성은 비가 내려서 날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역시 많았어요. 하산하는 길에 보니 대기줄이 어마어마해졌더라구요(날이 개서)ㅎㅎ 경극은 보러 가길 참 잘한 것 같습니다. 자막을 제공해서 쉬운 문장은 알아보겠더라구요. 그리고 극 자체가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서 이해하기 어렵진 않았거든요.
여행은 언제나 참 즐겁습니다.

잠자냥 2026-04-2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역시나 저 어마어마한 황사! =_=
전 베이징 가서 내리자마자 그 탁한 공기에 죽는 줄 알았어요.
이화원 풍경 오랜만에 봅니다. 근데 충격적인 건 제가 갔을 때 거기 분명 수영하지 말라고 붙어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가 수영하고 계셨다는 ㅋㅋㅋㅋㅋ
만리장성은 날씨 좋을 때 갔으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공기 때문에 풍경이 아쉽네요.

거리의화가 2026-04-21 09:4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봄철이라 꽃들이 만발하고 기온은 쾌적한 대신에 황사가 어마어마한 단점이...
제가 간곳들 중 자금성 다음으로 이화원에 사람이 제일 많았어요. 다행히 수영하는 사람은 없었던ㅋㅋ
이번에는 날씨가 비오거나 비오지 않으면 흐리멍텅하고 대기질이 그래서 아쉽긴 해요. 제가 날씨를 택할 수는 없는 거고 운이니 그러려니 해야죠.

건수하 2026-04-21 10:56   좋아요 1 | URL
이화원에서 수영요...? 어휴 서양 외국인 아니었을까요?
전 전에 행사에 잠깐 붙은 관광?에 갑자기 러시아 할머니께서 관광버스에서 수영복 갈아입고 바다로 입수하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멀리 가서 안 나오셔서 (연락할 방법 없음) 행사가 지체되었고 나중에 사람들 다 버스에 타 있는데 옷을 다시 갈아입으셔야해서... 주최측 말단으로서 상당히 난감했어요 ㅠㅠ

잠자냥 2026-04-21 11:10   좋아요 1 | URL
자국민이었을 거 같습니다. 동양인이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_=
근데 그 할머니가 바구니 같은 걸 들고 수영하고 있어서.... 음 뭔가를 잡는가?? 캐나?? 이화원 저 물에 무엇이 있는가? 고민했습니다........

건수하 2026-04-21 11:14   좋아요 0 | URL
혹시 거기 동전 던지는 곳이었던가...

잠자냥 2026-04-21 12:36   좋아요 1 | URL
ㅋㅋㅋ 궁금해서 지금 지도 찾아봤는데요. 사람들이 많은 곳이 아니라(관광객 많은 북동쪽도 아니고 가운데 곤명호도 아님)... (그때도 사람 없는 데 찾아다니다 보니 한산한 코스로 돌던 기억 ㅋㅋㅋ) 서쪽 문 근처 가느다란 물줄기처럼 표시된 곳이었어요. 지도상에는 Jingmi Yinshuiqu 이렇게 표기되는데.... 헐 찾아보니 이화원으로 수원 공급하는 물줄기라고....(심지어 베이징 수원지라 수영 엄격히 금지라는데 ㅋㅋㅋㅋ) 물고기가 다양하게 사네요. 이거 잡으러 들어간 듯... (금지라고 해도 몰래 수영하는 사람들 있다네요)

거리의화가 2026-04-21 12:56   좋아요 1 | URL
수영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게 무턱대고 입수하는 분들이 많다니 놀랍네요^^;;;
제가 본 곳은 곤명호 부근이었을테니 구석진 곳까지 보진 못했겠죠? 그와중에 찾아보신 잠자냥 님!ㅎㅎㅎ 수원 물줄기인데 수영을 하시다니 어우... 하긴 이곳은 질서를 안 지키는 분들이 많았어요. 횡단보도에서 길건너는 분들보다 차도 중간에서 자동차랑 자전거, 오토바이가 쌩쌩 달리는데 그냥 막 건너시는 경우가 많아서. ‘저러다 다치겠다!‘한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ㅎㅎㅎ

건수하 2026-04-21 13:06   좋아요 1 | URL
으어 잉어 같은거 많은 곳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거 잡으려고 바구니를...?;;;;
잠자냥님도 한참 옛날에 가신거겠죠? 최근 아니고...?

잠자냥 2026-04-21 14:09   좋아요 1 | URL
찾아보니 2016년 가을에 갔네요. ㅋㅋㅋㅋ (무려 십 년 전!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4-21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말로만 듣던 만리장성 그리고 천안문이네요. 엄청 걸었으셨을 것 같아요.
경극도 보시고 정말 새로운 경험이셨을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중드도 더 친근하게 보실 것도 같네요.^^

거리의화가 2026-04-23 08:42   좋아요 1 | URL
베이징 여행은 하루 2~3만보 이상은 기본이라고 하더라구요. 특히 천안문-자금성 투어 갔던 날은 진짜 많이 걸었습니다. 만리장성은 좁은 돌계단이라 올라갈 때는 괜찮은데 내려갈 때 특히 조심해야 했어요. 나중에 내려올 때 어르신들은 힘들어하시더라구요. 정말 보고 싶었던 곳들이라 다녀오니 뿌듯합니다.
경극은 진짜 보길 잘한 것 같아요. 베이징하면 경극이니까~ 설사 잘 못 알아들었어도 특별한 경험이니까요. 중드야 지금도 계속 보고 있는 중인데 앞으로는 청나라 시대 사극을 볼 때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6-04-23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베이징 못가봤는데,,, 가보고 싶네요. 많이 걸을수 있을때 얼른 가봐야겠어요.^^

거리의화가 2026-04-23 15:59   좋아요 1 | URL
부모님 보시고 같이 오시는 자녀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그치만 가능하면 내가 두 발로 잘 걸어다닐 수 있을 때 다녀오는 것이 좋겠죠. 특히 만리장성은 계단이 많아서 무릎 관절이 괜찮을 때 다녀오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ㅎㅎ

다락방 2026-04-24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만리장성은 직접 보면 정말 장관일 것 같아요!
그토록 바라던 여행 하셨다니 너무 좋네요. 특히 경극이라니요, 그야말로 색다른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거리의화가 2026-04-28 13:02   좋아요 0 | URL
만리장성은 날이 흐린대로 좋더라구요. 직접 두발로 걸으며 경험한 세계는 역시 더 감동이었습니다^^
여행은 참으로 좋아요. 기대한 것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 또 그 이상인 경우도 있는데 그것대로 제 나름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니까요. 경극 진짜 좋았답니다. 다락방 님 혹여나 후에 베이징 가실 일 있다면 경극 한 번 경험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매해 봄꽃이 피는데 언제나 봐도 좋다. 올해는 작년보다 빠르게 개화를 시작하여 벚꽃도 거의 반 이상이 폈다.
도심에 있으면 아무래도 삭막한데 이 시즌이 오면 만개한 봄꽃들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에 매일이 설레는 것 같다.
어제는 특히 날이 좋았다. 이틀 연속 날이 흐려서 피어난 꽃을 찍어도 우중충해서 아쉬웠는데 어제는 날이 쨍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살짝 나쁨이었지만 봄 치고는 이 정도면 괜찮다 싶은 수준이었다.
점심 먹고 산책 나갔다 역시나 많은 인파에 놀란…!
사람들이 꽃을 배경으로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봄은 봄이네.‘ 싶었다.
물가는 고달프고 전쟁 소식 때문에 암울하지만 그래도 봄꽃이 핀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잠시 행복 회로를 돌리게 하는 듯하다.
원래라면 벚꽃이 이번 주말이 피크일텐데 오늘 밤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남은 봄 예쁜 풍경 많이 마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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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4-03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사한 벚꽃길 예뻐요 여긴 아직 벚꽃은 군데군데 펴있기만 하거든요 아직 개나리가 대세. 다음주에 활짝 필 것 같아요😄 뉴스는 온통 암울하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라 산책 나가면 참 좋더라고요ㅠㅠ

거리의화가 2026-04-04 09:47   좋아요 1 | URL
올해도 개나리가 만개하는 모습은 제대로 못 보고 지나쳐버렸어요. 이제 좀 피나 했는데 어느새 지고 있더라구요^^; 벚꽃은 역시 화사하죠. 뉴스 보면 안 좋은 소식뿐이라 한숨만 나오는데 산책하면서 그나마 힐링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일상을 소중히 여겨야겠어요. 망고 님도 남은 봄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6-04-04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만개했네요. 봄이 풍성합니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있어 점심 먹고 잠깐 휴식삼아 걷기 좋겠어요. 도시는 사람이 만든다고 하더니 자연과 인공물을 조화롭게 잘 만든 듯합니다.ㅋㅋㅋ
그곳도 주말에 비소식이 있군요. 이곳도 자고 일어났더니 비가 오고 있네요.
비 그치면 기온이 계속 올라가겠거니. 봄이 참 짧다. 그런 생각을 해마다 더 자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암튼 화가 님도 짧은 봄 어여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6-04-04 09:50   좋아요 2 | URL
이제 정말 봄이죠^^ 회사 근처에 산책로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꽃피는 3, 4월이 되면 사람이 유독 몰리지만 그 또한 이 기간에만 볼 수 있는 광경이랍니다^^ 이곳은 비가 오긴 했는데 많이 내린 건 아니라서 다행히 꽃이 많이 날아가진 않을 것 같아요. 다만 바람이 변수지만ㅋㅋ 말씀처럼 봄은 정말 짧아요. 좋은 계절을 좀 더 길게 즐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제는 그것도 허락하지 않는 듯합니다ㅜㅜ 나무 님도 예쁜 풍경들 보며 행복한 일상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6-04-04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도 목요일, 금요일 화려하게 벚꽃 대잔치 중입니다. 저희는 상가에서 지하철역 가는 길에 쭈욱 피었거든요.
회사 근처의 산책로라니 너무 근사하네요. 이 정도면 거리의화가님을 위한 벚꽃 대잔치라고 해도 무방하겠어요~~~~
뉴스로 지친 마음을 꽃사진으로 달랩니다.

거리의화가 2026-04-05 18:25   좋아요 1 | URL
어제는 비오고 흐려서 밤산책을 하고 오늘은 날이 개었길래 낮산책을 했는데 제가 사는 동네도 이제 벚꽃이 절정이더라구요. 나무들이 쪼매나서 아쉽지만~ㅎㅎ 꽃보고 나무들이 푸르러지는 것을 보는 것이 요즘은 정말 힐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