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휴에는 푹 쉬면서 하루는 친가 식구들과 외식만 했다.

아버지는 비니를 쓰고 나오셨는데 빠진 머리가 다시 나지 않으신다는 이유에서였다.

나는 "보온성 챙기고 좋죠 뭐." 하고 답했다. 

3차까지 진행된 항암 치료는 아버지가 견디시지를 못했다. 부작용이 심해서 구토 및 식욕 부진 등이 생겼고 잘 먹지를 못하니 온 몸에 힘이 없으시다고 했다. 결국 약물로 치료 방법을 바꾸었고 비보험이라 약값은 많이 들지만 부작용이 없고 암 수치도 좋아져서 일단은 이 방식으로 몇 달 지켜보면서 가기로 했다.

남동생이 결혼할 때가 지나서인지 부모님 걱정이 크다. 그런데 내 생각은 본인이 결혼할 마음이 있어야 하고 자신과 잘 맞는 상대를 만났을 때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금 결혼 적령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진지한 고민 없이 시작하는 결혼은 후회만 남을 뿐이다.


#2

아직 노안이 온 것 같지는 않은데 예전만큼 책 읽기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가끔 앞이 뿌연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노안 전 증상인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이미 노안?ㅎㅎ)

어쨌든 책을 예전처럼 오래 잡고 있지를 못한다.

스트레칭도 자주 해주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3

필테 개인 PT는 어느새 마무리하고 20회를 더 연장했다.  

습관화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혼자 운동을 하면 아무래도 선생님과 함께 할 때보다 운동을 더 열심히 안하는 것 같다.

'조금 더!'해야 운동 효과가 있는 것인데 힘드니까 그만 두기도 하고. 

어쨌든 그래도 몇 개월간 한 필테는 내 몸에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바디를 운동 시작하기 전 받고 얼마 전 확인해보니 체지방이 많이 감소하고 근력량이 조금 늘었다고 한다. 

일단 근력이 조금이지만 늘어서 다행이다. 다만 살이 오히려 빠져서 다이어트하자고 시작한 운동이 아니었기에 선생님께서 더 많이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다행인 것은 내 기초대사량이 보통 사람보다 높다고 한다. 물론 이를 믿고 운동 안하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이겠지^^


#4

1월에 사들인 책들이 많기에 당분간은 책 구매는 미루려고 한다.

사들인 책 중 가장 걱정되는 책은 역시 아래의 책이겠지. 그래도 이왕 마르크스 저작을 읽기 시작한 만큼 끝까지는 읽어보겠다.




1월에는 이런 책들을 읽었다. 도스토옙스키 전집 중에서는 <악령>을 읽었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한파가 지나고 나면 따뜻한 봄 기운이 몰려올거라고 한다.

꽃샘 추위도 없다고 하니 돌아다니기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지난 번 전시회가 참 좋아서 한 번 더 다녀올까 한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25-02-05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전시회가 좋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거리의화가 2025-02-05 16:32   좋아요 1 | URL
블랑카 님 안녕하세요.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하고 있는 수묵별미 전시입니다. 기간이 다음주까지인 것으로 알아요. 확인해보시고 관심 있으시면 가보셔도 좋겠죠. 감사합니다^^

blanca 2025-02-05 16:38   좋아요 0 | URL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5-02-0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걱정되는 책을 저도 획득하였습니다.... ㅜㅅㅜ (약간 참담한 기분) 올해 안에는 힘들 거 같은데 부지런히 먼저 가계세요. 그나 저나 아, 어디로 가시나요 화가님. 그 길 뒤 따라 가려면....ㅋㅋㅋㅋ
암튼 대단하세요! 짝짝짝~

거리의화가 2025-02-06 16:22   좋아요 0 | URL
책 받아놓고 참담한 기분이 드신 것 충분히 공감합니다. 언제 마무리될지는 모르겠으나 몇 쪽씩이라도 꾸준히 읽어봐야죠.
작년에도 어떤 주제를 정해놓지 않고 마구잡이로 읽었던 한 해였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쟝 님의 길도 화이팅!!!

독서괭 2025-02-05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안 읽힌다고 하셨지만 충분히 많이 읽으신 것 같습니다 ㅎㅎ 운동 꾸준히 하고 계시군요! 필라테스 한 후 키가 1센티 컸다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ㅎㅎ 아마도 척추가 펴져서? 근육량 늘어난 것 축하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5-02-06 08:27   좋아요 1 | URL
몇 년전에 비하면 요즘은 그나마 좀 적절히 섞어서 읽고 있는 것 같습니다(단짠단짠이랄까요^^;)
필라테스하면서 제 몸에게 미안함이 들었어요. 너무 안 써서 여기저기 뻑뻑 소리날 지경이었으니... 일단 목과 어깨, 허리가 많이 펴진 느낌입니다!ㅋㅋ 근육량 조금이지만 늘어서 저도 기뻐요. 괭 님도 운동 화이팅입니다^^

단발머리 2025-02-05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께서 더 많이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저의 픽은 이 문장입니다. 저도 이런 말을 누구에게서든 듣고 싶어요~~
거리의화가님, 많이 읽으셨어요~ 많이 부럽습니다^^

단발머리 2025-02-05 19:30   좋아요 0 | URL
참, 눈 앞이 뿌연 증세는.... 저는 몇 년 전 독감을 앓은 이후에 그 증세가 나타났어요. 한달 이상 책을 볼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나아졌는데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어김없이 그 증세가 나타나더라구요. 전 안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그걸 노안이라고 보긴 어쩔지 모르겠지만(안경 쓴 사람에게는 노안이 늦게 온다는 말을 믿는 편) 아무튼 그렇습니다.
블루베리를 냉동실에 쟁이고 먹고 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5-02-06 08:32   좋아요 0 | URL
먹는 양은 평소와 비슷하고 운동량이 늘었으니 체지방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읽기는 했는데 그만큼 쓰지를 못했어요.

저도 안경과 한 몸인지 오래인데 노안이 늦게 온다는 말을 믿고 싶어집니다ㅎㅎ 아무래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저도 눈부터 많이 피곤해지더라구요. 블루베리 많이 먹고 조금이라도 노안이 늦게 오기를 바라봅니다^^;

새파랑 2025-02-0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사람은 비타민 A를 드셔야 합니다~!!
어제 악령을 완독했습니다 ㅋ 재미있어서 시간가는줄도 몰랐네요!!!

거리의화가 2025-02-06 11:18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러게요. 루테인 먹어야 한다고 주변에서 권하기는 하는데 저는 보조 식품은 믿지 않는 편이라 당근이나 블루베리 같은 것으로 많이 보충해야겠습니다.
악령 완독 축하드려요.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희선 2025-02-10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위가 거의 한주 간 듯하네요 이게 가면 따듯해진다고 하더군요 그건 그것대로 걱정스럽습니다 아직 멀었지만 벌써부터 여름을 걱정했어요 더위보다 비를... 눈 많이 올 때도 그런 거 걱정했지만...

아버님 건강 좋아지시기를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님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5-02-10 14:13   좋아요 1 | URL
이번에는 꽤나 오래 가는 추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낮에는 볕이 따뜻해서 좀 낫더라구요^^
한국에 4계절도 이제는 옛말인 것 같고... 추위와 더위만 있게 되버린 것 같습니다ㅠㅠ

아버지 건강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언제나 그렇듯 무탈한 게 제일인 것 같습니다. 희선 님도 행복한 독서 생활하시길!
 

지난 토요일에 신문을 보고 이 전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되었다는 전시는 2월 중순에 마무리되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명절이 끝나고 나면 아무래도 가보기 어려울 것 같아 다음 날 결심을 하고 길을 나섰다.


수묵화를 잘 알지 못하지만 보고 있으면 편안함을 느낀다. 먹의 농담만으로 다양한 표현을 해내는 수묵화는 어느덧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되었다. 거기에 채색을 더하면 화려한 수묵채색화가 된다. 


이번 전시는 제목처럼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 수묵 화가들의 작품들을 총 148점 만날 수 있다. 한국의 근현대 수묵(채색)화는 종종 전시에서 만났지만 한국과 중국의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경험은 결코 흔하지가 않기 때문에 가기 전부터 무척 흥분되었다는 사실^^ 


한국과 중국은 고대부터 같은 문화권 내에 자리하여 공생하여 왔다. 그러나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두 나라의 문화를 전시품들을 만나면서 더욱 잘 느끼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한국 작품은 근대를 대표하는 수묵채색화가들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대 한국화가의 작품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중국 작품은 자오즈쳰, 우창숴, 치바이스 같이 중국 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알려져 있는 작가 뿐 아니라 현대까지도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이했던 것은 중국 현대 작가는 직업 화가이면서도 교편을 잡고 있거나 미술관 관장인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근대 시기 한국은 기존에 사용하던 ‘서화’란 호칭 대신 글씨와 그림을 분리하여 붓과 종이, 먹으로 그린 그림을 ‘동양화’라 부르기 시작했다. 일부 그림에서는 서양 미술의 영향으로 원근법과 명암법이 적용되어 서양적 색채를 띠는 경우도 있었지만 일부 그림에서는 전통을 고수하거나 동서양의 기법을 융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도 안중식의 <백악춘효>를 볼 수 있었다(벌써 3번째 정도 보는 것이어서 너무나 익숙해진 그림). 봄의 새벽이라는 제목과 달리 그림은 여름과 가을에 그려진 것이다. 이번에는 여름본이 걸렸는데 가을본에는 백악산이 왼쪽으로 치우치고, 오른쪽의 해태상이 보이지 않는다. 1915년 그려진 그림으로 이 시기가 되면 경복궁의 전각들이 철거당하던 때여서 작가는 기억과 사진에 의존하여 그렸다. 실제보다 경복궁을 더 크게 부각하여 작가의 숨은 의도를 엿보게 한다.


1930년대에 오면 수묵은 ‘산수’를 주로, 채색은 ‘인물’을 주로 표현하게 된다. 



이용우의 <점우청소>도 그런 대표적인 그림들 중 하나다. 1935년 조선미술전람회 출품작으로 뒤의 산은 흐릿하게 표현하고 앞의 나무와 강둑은 세밀하게 표현하고 진하게 표현하여 대비를 주었다. 



채색 선면화는 부채 모양에 아름다운 수묵채색화가 그려진 그림이다. 이 작은 공간에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는 것이 놀랍다. 작가마다 추구하는 미학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1950년대가 되면 모더니즘의 열풍으로 동양화에도 추상 양식이 차용된다. 



<구월>은 포도넝쿨을 배경으로 한 여인이 가슴을 드러낸 채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보자마자 구릿빛 피부에 건강함이 느껴졌다. 배경이 포도라서 그런지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그림을 그린 장운상은 서울대 예술대학 미술부를 1기로 졸업한 뒤 평생토록 동양화를 그린 작가다. 이 그림은 1956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출품한 작품이기도 하다.



오태학의 <전우>는 군에 입대해서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한국 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 된 1961년 그림으로 얼굴 표정을 볼 수 없지만 인물들의 동작만으로 당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다양한 면으로 입체감을 표현하여 사실화이면서도 추상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김기창의 <군마>(1955)는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말 다섯 마리가 하나도 같은 모양이 아닐 정도로 각기 다른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다. 말의 기상처럼 우리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 것일까.


1960~1970년대에는 국가적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정책의 일환으로 민족성이 강조되던 시기였는데 이는 미술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생활 속 일꾼들의 모습이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경을 그린 산수화가 다시 유행하였다.



안상철의 <영 62-2>(1962)은 이런 것을 그림이라고 할 수 있나 할 정도로 파격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전시회 내 같은 공간에서도 한 눈에 차별성을 엿볼 수 있어 단번에 눈에 띠었다. 이 작품은 총 3개의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맨 위 화면과 중간에 설치된 목판, 바닥판이 있다. 맨 위층과 중간층에 돌들을 배치해 놓고 화면의 아래쪽을 가로로 길게 찢어서 그 틈을 통해 중간의 돌들을 볼 수 있게 한 구조다. 그래서 2차원이 아니라 3차원적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영의 세계를 추구한다는 의미로 <영> 시리즈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1970년대 이후에는 한국적인 소재와 현대 미술 양식을 접목하여 동양화를 현대적인 분위기로 이끌기 위한 많은 작가들의 노력이 이어졌다.



원문자의 <정원>(1976)은 선염법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이다. 그림에 여백이 거의 없는 것이 눈에 띄고 세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자연의 풍경을 포착하여 집에 들여온 것 같은 느낌이다.



박생광의 <제왕>(1982)은 불교적 색채를 느끼게 한다. 박생광은 민족회화를 탐구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를 만들어나갔다.



석철주의 <외곽지대>는 도시 외곽의 산등성이나 산비탈 같은 높은 지대에 밀집한 판잣집 달동네를 그려서 당시 분위기를 엿보게 한다.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난 당시 상황을 확인하게 한다. 재료가 너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는데 장판지에 먹을 입힌 그림이라고 한다. 



송수남의 <붓의 놀림>(1997)은 한국 현대화 중 내가 가장 오래도록 머물렀던 그림이다. 이 그림은 송수남이 현대화에도 수묵화가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추상 수묵화를 연작으로 발표한 그림들 중 하나다. 지필묵만으로 이렇게 현대적인 그림을 나타낼 수 있다니 볼수록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현대화를 하나 더 소개한다. 2024년 불과 작년에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그림이다.



이진주의 <볼 수 있는 21>. 이 그림의 독특성은 흰 배경이 아니라 검은 배경이라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2017년부터 이런 블랙페인팅 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같은 풍경을 바라보면서도 저마다의 인식 체계 속에서 다르게 풍경을 인식한다. 작가의 의도도 이를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연작은 광목천에 아교를 발라서 바탕을 만들고 물에 부푼 채색 물감을 사용해 색을 칠하는 방식으로 그려졌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인물의 잔털까지 보일 정도로 세밀한 묘사가 두드러진다.


중국의 전통 수묵화는 예술로 역사와 시대를 표현하고 사회와 삶을 반영하는 동시에 자연과 인간을 함께 표현하거나 시화로 미학성을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족의 문화만이 아니라 다양한 민족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자오즈첸은 청나라 말, 이름을 날렸던 예술가이다. 



<화훼>는 서예와 전각을 접목한 화조화다. 강렬한 먹선으로 바위를 강조하고 외곽선을 살려서 사물을 더 입체감 있게 나타내었다. 뒤쪽에 해당화가 그려져 있어 바위와 함께 고풍스러운 기상을 느끼게 한다. 사실 자오즈첸이 유명한 것은 금석화파의 창시자여서이기도 하다. 서예와 전각, 그림이 무척이나 조화롭다.



우창숴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가로 중국 근대화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학자 집안에서 자라 서른 살 무렵에야 직업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고 한다. 

<구슬 빛>(1920)은 등나무를 묘사하고 있다고 하는데 언뜻 보면 그냥 먹을 대충 벅벅 그었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또 저런 붓질이 없었다면 그림에 생동감이 덜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호쾌하면서도 자유로움이 엿보이는 그림이었다.



사실 앞서 소개한 자오즈첸과 우창숴보다 내게는 치바이스라는 이름이 더 각인되어 있다. 치바이스는 20세기 중국 예술을 대표하는 화가다. 그래서 치바이스의 그림을 한국에서 볼 수 있다니 그저 감격스러웠다. <연꽃과 원앙>(1955)에는 두 마리의 원앙과 연꽃이 표현되어 있다. 연꽃과 원앙의 그림을 다른 기법으로 표현하여 마치 두 개를 다른 사람이 그린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먹과 채색만으로 이런 풍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놀라웠다.



판제쓰의 <석굴 예술의 창조자>(1954)는 둔황석굴을 표현하였다. 화려한 뒷면의 석굴 그림과는 다르게 앞에 그려진 화가와 후원자들은 간소화하게 그려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현대로 가면 국가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그림들이 많이 그려진다. 최근에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예술 표현을 확장하는 데 주목하게 된다.



라오빙슝의 <자조>(1979)는 항아리를 깨고 나왔지만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을 표현했다. 예술과 자유는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자유를 빼앗겨 억압받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해학적인 묘사 속에서도 서글픔이 느껴진다.



천다위의 <끓어오르는 마강>(1960)은 중국 산업현장인 마강(당시 철강 기업 이름)의 건설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분주한 산업 현장의 인부들과 건설 현장의 모습을 통해 당시 산업 현장의 열기를 느끼게 한다. 



양즈광의 <광산의 새로운 일꾼>(1972)은 여성 광부의 모습을 표현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양화의 기법을 활용해 화려한 색채감으로 인물을 강렬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해내고 있다. 배경은 간결하게 표현한 데 반해 여성 광부인 인물의 모습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인물을 부각시킨다. 인물은 마치 사진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후밍저의 <영원>(2008)은 암채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작가이다. 암채화는 천연 광물로 만든 안료를 사용하여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도 다양한 색상의 암석을 갈아 알갱이로 만들고 알갱이를 접착제와 혼합하여 안료로 사용하였다. 광물성 안료는 색이 깊으면서도 오래 보존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암석들 사이에서 중앙에 하늘색 공간이 눈에 띠는데 마치 빠져 들고 싶을 만큼 깊숙한 공간감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류윈취안의 <넓은 마음으로 바라본 세계>(2018)은 제목에서 일단 눈길이 가고 먹의 농담만으로 표현한 그림에서 관객을 또 한 번 집중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글씨에 주목하시라. 여백의 미를 강조하여 인간의 좁은 시선을 넓은 시야로 확장하라는 작가의 주문을 보여주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중국 현대 작품들 중 가장 오래 시선을 머무르게 한 작품이었다.


총 3시간을 넘게 들여 전시를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허락한다면 5~6시간을 봐도 모자르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좋았다. 다만 전시 도록을 사려고 했더니 품절이라고 해서 좌절했다. 아니 전시에 도록이 없다니 너무하잖습니까. 2월 중순에 전시가 끝나는지라 또 보러 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한 번 더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레이스 2025-01-28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치바이스!
꼭 가봐야 겠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2025-01-29 08:24   좋아요 1 | URL
작가별로 여러 작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려 치바이스니까요^^ 가시면 좋은 시간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레이스 2025-01-29 08:35   좋아요 0 | URL
내일 예약했어요
무료네요?!^^

거리의화가 2025-01-29 16:22   좋아요 1 | URL
예약하셨군요^^ 간 김에 궁궐 구경도 하실 수 있겠습니다.

hnine 2025-01-28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전시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설까지 친절하게 올려주셔서 전시 볼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5-01-29 08:25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요. 전시 보실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희선 2025-01-29 0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묵화에 추상 양식을 쓰기도 하는군요 지금 생각하니 그런 거 얼마전에 보기는 했네요 그런 걸 또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수묵화 하면 옛날 수묵화가 먼저 떠오르네요 멋진 전시회에 다녀오셨군요 시간을 더 들여서 보고 싶으시다니...

거리의화가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5-01-29 08:27   좋아요 0 | URL
수묵화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패턴이 있는데 현대에 올수록 방식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새로움을 주는 것 같아요.
시간이 더 날지는 모르겠지만 근래 들어 본 전시 중 단연코 가장 좋았습니다.

희선님 명절 연휴 즐겁게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요!
 

마르크스의 저작을 읽기 시작했다.

이는 루이 알튀세르의 저작인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읽기 위한 사전 작업이자 다른 저작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마르크스는 근대 역사의 정치, 경제, 사회를 이해할 때 필수적인 인물이라 어떤 책이나 자료를 읽더라도 빠짐없이 거론된다.

한때 세계를 뒤흔들었던 마르크시즘은 이제 낡은 것으로 치부되지만 마르크스의 사상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후대 마르크스를 비판하고 나선 이들의 사상도 사실상 이해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아주 오래 전 공산당 선언을 읽은(읽은 것이 맞나?) 뒤로 사실상 마르크스 본저를 제대로 읽은 적은 없는 것 같다.

<자본론>을 읽기 전 마르크스가 내놓은 저작을 출간순으로 읽어보고자 해서 그 중 <임금노동과 자본>, <공산당 선언>을 순서대로 읽었다. 두 저작보다 앞서 나온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는 말 그대로 포이어바흐(철학자이자 인류학자)의 철학에 대한 마르크스의 생각을 짤막하게 기록한 것이라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포이어바흐는 종교적 자기소외(세계가 종교적 세계와 현실적 세계로 이중화된다)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포이어바흐는 ‘종교적 심성’ 그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산물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가 분석한 추상적 개인이 사실은 일정한 사회형태에 속해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

모든 사회적 생활은 본질적으로는 '실천적'이다. 이론을 신비주의(Mystizism)로 유도하는 모든 신비는 인간적 실천 속에서, 그리고 이러한 실천의 개념적 파악 속에서 그 합리적 해결책을 찾아낸다.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여러가지로 '해석'해왔을 뿐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변혁'시키는 일이다.

이 중 특히 마지막 문장이 많이 언급되는데 이는 마르크스의 실증적 태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읽은 <임금노동과 자본>은 범우사 판으로 오래 전 전자책으로 사놓은 것이다. 

해당 판본은 1891년 엥겔스가 1847년 마르크스의 경제학 강연을 바탕으로 한 논문을 수정하여 발간한 것이라고 한다(아마 대부분의 번역본이 엥겔스가 수정해서 내놓은 판본이 아닐까한다). 시간차가 꽤 있는데 주목을 해야 하는데 1891년이면 마르크스가 이미 세상을 떠난 뒤라 엥겔스가 수정 작업을 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리라 보인다. 게다가 그동안 러시아에서는 농민 혁명이 있는 등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흐름들도 엥겔스의 수정 방향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엥겔스가 수정을 가한 것은 ‘노동’과 ‘노동력’이라는 말을 확실히 구별하기 위해서였다. 노동력이란 부를 생산하고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의 육체적•정신적 능력, 즉 노동하는 힘 전체이다. ‘노동’이란 이 노동력을 실제로 사용하고 발휘해 부를 생산하고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다. ‘노동력’은 인간에게 깃들여 있는 일하는 힘이고, ‘노동’은 그 힘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이다.

노동과 노동력은 엄연히 다른데 마르크스는 이 말을 섞어서 썼다라고 엥겔스는 보았다. 원본에는 노동자가 자본가로부터 임금을 받고 그의 ‘노동’을 파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가 파는 것은 그의 ‘노동력’이기 때문이다. 


1848년 2월 프랑스에서는 1789년의 혁명을 뒤엎고 보수 체제가 붕괴되었다. 3월 독일에서도 혁명이 시작되었으나 결론적으로 원했던 성과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이는 산업 시민 계급이 노동자 등이 주도한 혁명세력를 경계하면서 봉건세력과 타협했기 때문이다. 

이 일을 겪으면서 노동자 계급은 부르주아지와의 계급 투쟁을 넘어서 민주주의를 일궈내고 나아가 사회주의 혁명을 이루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마르크스는 <공산당 선언>에서 노동자들이 계급 투쟁을 해야 하는 이유와 자본주의 사회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을 담아내고, <임금 노동과 자본>에서는 같은 내용을 경제적인 측면으로 분석했다. 


<임금노동과 자본>에서 주목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품의 ‘가격’은 사는 사람들과 파는 사람들 사이의 경쟁에 의해, 수요와 공급, 욕구와 제공의 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상품 가격이 변동함에 따라 임금도 변동한다. ‘그러나 이 변동의 범위 내에서 노동의 가격은 생산비에 의해, 즉 이 노동력이라는 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노동력의 생산비란? 노동자를 노동자로 유지시키기 위해, 또 노동자를 노동자로 길러 내는 데 필요한 비용이다.’ 

그러니까 핵심은 노동력은 상품이고 노동력에는 노동자로 만들어지는 데 생산유지비가 든다는 것이다. 

노동자가 생산한 가치들은 노동자의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원료나 기계나 도구, 그리고 노동자 계급의 노동력을 살 수 있게 해주는 돈의 소유자의 것이다. 따라서 노동자 계급은 자신이 만들어 낸 전체 생산물 가운데서 임금 등 일부분만 돌려받도록 되어 있다.

자본은 임금 노동을 전제로 하고, 임금 노동은 자본을 전제로 한다. 양자는 서로 상대방의 존재를 조건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가는 가능한 노동자에게서 적은 돈을 투자하고 이윤을 얻고 싶어한다. 그래서 임금과 이윤은 서로 반비례한다. 


<공산당 선언>은 '선언'답게 자본주의 이론적 배경을 채우고 노동자들의 단결을 위한 구호적 성격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되겠다. 


공산주의자들은 도처에서 기존의 사회적, 정치적 상태에 대항하는 모든 혁명 운동을 지지했다. 이 모든 운동에서 공산주의자들은 소유 문제를, 그 발전 정도와 상관없이 운동의 근본 문제로 내세웠다. 결국 공산주의자들은 어디에서나 모든 국가의 민주 정당들의 연합과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의 견해와 의도를 숨기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그들의 목적이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 질서를 폭력적으로 전복해야만 달성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한다. 지배 계급은 공산주의 혁명이 두려워 전율할지도 모른다. 프롤레타리아들은 공산주의 혁명에서 자신들을 묶고 있는 족쇄 외에는 잃을 게 없다. 그들에게는 얻어야 할 세계가 있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그렇다면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는 정확히 어떻게 다른가. 

① 벌써 모든 문명국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모든 생활 수단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 생활 수단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료와 도구(기계, 공장)를 소유하고 있는 대자본가 계급. 이 계급이 부르주아 계급 또는 부르주아지이다. ② 생계에 필요한 식료품을 얻기 위해 부르주아에게 노동을 파는 일에 의지하는 완전한 무산자 계급. 이 계급을 프롤레타리아 계급 또는 프롤레타리아트라 한다.


이렇게 마르크스는 이제까지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임을 선언하며 현재도 억압 계급과 피억압 계급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는 비단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의 구별 뿐 아니라 성별, 인종 간의 구별로까지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놀랍다. 다만 지금 보기에는 그만큼 차별적 요소들이 여럿 존재한다고 여겨진다.


예를 들면 이런 부분이다.


수공 노동이 숙련성과 힘의 과시를 덜 요구할수록, 다시 말해 현대 산업이 발전할수록, 그만큼 더 남성의 노동은 여성의 노동에 밀려난다. 성별과 연령 차이는 노동 계급에게 어떤 사회적 효력도 발휘하지 못한다. 나이와 성에 따라 드는 비용이 달라지는 노동 도구만이 있을 뿐이다.

->

남성은 숙련된 노동을 하고 여성은 숙련되지 않은 노동을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음을 보여준다.


사적 관계는 오로지 관련 당사자들만의 문제이며 사회는 그것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공산주의 사회 질서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사적 소유를 폐지하고, 아동들을 공동으로 교육하며, 이를 통해 종래의 혼인을 지탱했던 두 토대, 즉 사유재산을 수단으로 한 남성에 대한 여성의 의존과 부모에 대한 아동의 의존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시민적 결혼은 실제로 아내를 공유하는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에게서 비난할 수 있는 점은 기껏해야 위선적으로 감춰진 부인 공유제Weibergemeinschaft 대신 공식적이고 공명정대하게 부인 공유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현재의 생산 관계를 철폐하면서 여기서 파생된 부인 공유제, 즉 공식적 · 비공식적인 매춘도 사라질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

공산주의라는 것이 결국 사적 소유 기반을 폐지한다는 개념은 알겠으나 과연 감춰진 부인 공유제와 공명정대한 부인 공유제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 그리고 부인 공유제를 한다고 해서 매춘이 사라지나? 솔직히 헛웃음만 나왔다.


또한 지금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구절들도 많다.


민족들이 국가로 분리되어 대립하는 현상은 이미 부르주아지의 발전과 함께 상업의 자유, 세계 시장과 함께 그리고 산업 생산과 이에 일치하는 생활 관계의 획일성과 함께 점점 소멸하고 있다.

->

오늘날 민족과 국가의 개념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유럽도 그렇고 미국, 중국도 국가적인 장벽을 세우고 있으니 말이다. 말로만 글로벌이 아닌지... 자본의 흐름은 국경을 넘나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공고해진 것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상은 현실을 바꾸고 개혁하는 데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철학의 역사가 대체로 ‘이념 속에서 현실’을 탐구하는 이상주의의 줄기와 ‘현실 속에서 이념’을 찾는 현실주의의 줄기로 나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마르크스의 철학은 철학의 커다란 한 줄기를 대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냉철한 현실 인식을 토대로 이념과 현실의 화해를 시도했다.


주요 저작은 <자본론>이나 두꺼운 분량은 물론이고 이해 자체가 쉽지 않을 거라 여겨져서 고민이다. <임금노동과 자본>, <공산당 선언>을 접함으로써 <자본론>을 요약 예습한 셈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덧)

자본론으로 검색을 하니 낯설지 않은 책이 나왔다. 오래 전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런데... 왜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것일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쟝쟝 2025-01-13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리의 화가님! 저도 저거저거조거쪼거ㅠ읽고 싶은데 마음만 …. ㅠㅠ 미리미리 많이 읽어놔주새요!!! ㅋㅋㅋ 헤헷!!!
마르크스는 언젠가는 도전헤야하능 책인 거 같아요!
새해에도 멋진 독서생활로 제게 자극을 주시옵고!!! 화가님의 마르크스를 기대합니당 😍

거리의화가 2025-01-17 10:58   좋아요 0 | URL
쟝 님도 눈독들이고 계신 책일거라 짐작했죠^^ 맞아요. 마르크스 계속 외면할 수가 없더라구요ㅠㅠ 자본론은 잠시 뒤로 미루고 알튀세르를 먼저 간볼까 싶습니다. 이해 안되면 자본론 다시 가야죠뭐^^;
저는 늘 쟝 님의 현실 인식과 독서의 실천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새해에도 즐독 이어가시고~ 서로 상부상조하는 한해가 되어보아요^^

수이 2025-01-14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책만 봐도 두근두근입니다. 원래 책이라는 게 읽고 다 까먹는 게 정상인 거 같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고 갑니다. 새해에도 좋은 책 소개 많이 해주세요 화가님.

거리의화가 2025-01-17 11:01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읽었다는 것이 기억나는 것이 다행이라 하지 않을까. 저 책 당시 기준으로는 꽤나 괜찮았던 책이었던 것만 기억나요ㅋㅋ
모쩌럭 올해도 수이 님의 멋진 삶과 즐독을 응원합니다^^ 종종 자극을 준 책을 만나면 소개할게요.

단발머리 2025-01-14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벽두에 마르크스라니.... 너무 멋진 거 아니네요, 거리의화가님!
오늘 페이퍼 읽으며 화가님의 진지한 공부 자세에 다시 한 번 감동 받습니다. 알튀세르 책 읽기 전에 마르크스 읽어야지~~ 하시고, 이렇게 촥촥촥 책을 펼쳐가시는 모습이 너무 근사합니다. 저도 알튀세르 저 책이 마음에 있는데 말이지요 ㅋㅋㅋㅋㅋㅋ 가능할까요?

거리의화가 2025-01-17 11:0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저야말로 늘 배우는데 무슨 말씀을...ㅠㅠ
요즘은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지라 이렇게 정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었어요. 글을 써야 하는데 자꾸 게을러져서 글쓸 시기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공부하는 방법은 결국 어떤 분야든 어떻게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가느냐인 것 같아요. 그 과정이 오래 걸리더라도 outline이 있어야 해나갈 수 있더라구요. 단발머리 님은 알튀세르 분명 가능하실 거라봅니다. 함께 읽어요^^ 아자아자!!!
 

2024년 읽은 책들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사실 며칠 전에 했어야 하는데 늦어지고 말았지만 또 안하고 넘어가면 안될 것 같아서 이제라도 한다. 

2024년은 4월부터 일이 바빠지고, 이후에는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독서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 작년에 분명 집에 묵혀둔 책을 읽겠다고 세워둔 계획은 어쩜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린 것 같아 창피하다. 그래도 봄부터 시작한 독서 모임을 겨울까지 지속하면서 다양한 책을 읽었던 기회가 있었던 것은 수확이다. 

책 이외에 전시회와 강연을 다녀왔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봄에 다녀온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이야기> 전시회를 통해서 인도의 불교 미술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고, 12월에는 <여성의 시선, 여성의 세계> 강연을 들었다. 같은 건물에서 전시회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한국근현대 여성 미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총 몇 권을 읽었는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그만두기로 했다. 어쨌든 50권 이상은 읽었으나 100권까지는 못 읽은 것 같다. 아무렴 읽은 권수가 중요할까. 결국 어떤 책을 읽고 썼는지가 중요한 것이겠지.



올해 뽑은 책들은 다음과 같다. 

<1945년 해방 직후사>,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 <현대 중국의 탄생>, <세계철학사 총4권>, <뭉우리돌의 바다/들녘>,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생명의 여자들에게>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한국여성문학선집 총7권>, <딕테>


상반기에 뽑은 책들 중 몇 권과 하반기에 읽은 책들이 추가되었다. 

하반기에 읽었던 <세계철학사> 시리즈와 <한국여성문학선집>, <딕테>가 참 좋았다. 


이중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과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독서모임을 통해서 읽게 된 책이다.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은 언어학자 김수경의 개인사를 통해서 한국 근현대의 미시사를 조망하는 동시에 조선어에서 남북한의 현대어로 변환하는 과정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언어학자로 김두봉, 이희승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김수경이라는 이름을 새겨두게 된 것은 이 책 덕분이다. 그는 특히 당시 세계적으로 트렌드였던 언어의 구조에 천착했고 이를 조선에 맞게 개량하려 했다. 아무래도 언어의 구조와 문법을 설명하는 부분은 어려웠는데 다행히도 출판사에서 결정한 사항인지 언어에 대한 설명과 개인사를 교차로 편집하여 독자가 책을 놓을 수 없게 한 점이 센스가 있었다고 여겨진다.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은 1974년 도쿄 미쓰비시 중공업 건물에 폭탄이 투척된 사건을 파헤친 책이다. 누가 폭탄을 터트렸으며 왜 터트렸는가. 사망자나 부상자들 중에는 미쓰비시 중공업 근무자들 뿐 아니라 민간인들의 피해가 있었다. 폭탄을 투척한 이들은 민간인들의 피해까지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도쿄 행동위원회의 '늑대' 멤버로 일본의 전범기업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분노하여 적폐청산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천황제를 문제삼으며 천황의 암살 시도를 감행했으나 실패하여 건물 폭파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의 일본을 생각하면 이런 세력이 당시에 존재했다는 것이 놀랍게 느껴지지만 그때 사회적 분위기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음달에 바로 <생명의 여자들에게>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일본의 여성해방운동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데 당시 사회상이 어떠했는지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을 통해 배경 지식을 얻은 상태에서 <생명의 여자들에게>를 읽었기 때문에 읽기 훨씬 수월했다. <생명의 여자들에게>는 앞서 언급했듯 일본의 여성 운동의 역사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시 일본의 신좌익 운동과 여성해방운동이 교집합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또 여성해방운동 속에서 여성의 실존적 문제 간의 충돌과 갈등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추가적으로 몇 권만 언급하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1945년 해방 직후사>는 해방 직후 혼란스러웠던 정국을 살펴봄으로써 현대 한국의 원형을 추적하는 책이다. 해방 후 남북한에 각기 다른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의 역사를 다룬 책들은 많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알려진 통념과 다른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주한미군사령관 하지와 초반에 개인 정치고문으로 일했던 윌리엄스 소령이 미군정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면서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 하지의 공식 통역인 이묘묵, 조선총독부의 공식 영어 통역관 오다 야스마, 사상 전담 검사인 나가사키 유조 등의 편향된 시선이 가져온 나비 효과는 건준과 여운형의 세력을 비롯하여 중도 세력까지 나락에 빠뜨리게 했다는 것. 이들은 미군정 하의 권력을 꿰차고 승승장구했다. 


<세계철학사>는 국내 철학자가 썼다는 장점 때문에 우선 잘 읽힌다. 그리고 서양의 철학자를 설명할 때 동양의 철학자를 소개해주어 이해를 더한다. 대부분의 철학서들이 서양 철학자들만 언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양 철학자들 사이에 동양 철학자들도 나란히 배치하여 균형을 더한다는 생각이다. 철학은 어느 시대든 정치와 사회상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왜 그런 철학 사조가 등장했는지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인데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탁월하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저자의 사족이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있지만 이는 독자가 적절히 수용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철학 사조를 정리하기에 레퍼런스로 무난하다고 여겨지는 책이다. 이 시리즈를 읽어냈다는 것이 2024년의 가장 큰 수확이지 않나 싶다. 특히 나는 근현대 시기의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그때의 철학사조와 철학자들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딕테>는 차학경의 유작으로 그녀의 전방위적 글쓰기를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 에세이로 읽히기도 하고 역사로 읽히기도 하고, 시나 희곡 같기도 하고 평론 같기도 하다. 한 사람의 머리에 어쩜 이리 다양한 지식이 있는지 그것을 글로 펼쳐낸 느낌이었다. 심지어는 천문학도…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와 어머니의 조국에 대한 대화를 통해서 이방인과 경계인으로서 살아가야 했던 슬픔과 고통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사실 두려움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크게 어렵지는 않다. 독해하려고 하는 순간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시를 수용하는 것처럼 독자에게 와 닿는 점이 다 다를 것이라고 본다. 


<한국여성문학선집>은 한국의 근현대 여성문학에 대해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20세기 초부터 말까지 한국의 여성 문학은 쉴틈 없이 달려왔다. 최근 들어서 비로소 언급되는 나혜석, 김명순 같은 여성 작가도 있지만 아예 이름조차 잘 거론되지 않았던 작가들도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 이상으로 한국 여성 문학이 사회 구조적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많다고 여겨졌다. 이 책과 함께 <체공녀 연대기>, <한국여성노동자운동사>처럼 한국 여성 노동사를 함께 읽는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고, 한국 근현대 미술을 다룬 최근작 <그들도 있었다> 시리즈를 함께 읽는다면 구현의 세계까지 확장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보인다.


2025년은 어떤 책을 읽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적게 읽더라도 더 알차게 읽고 꾸준히 쓸 수 있는 한해가 되어야겠다. 

모쪼록 이곳에 들어오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5-01-02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우리 지금처럼 같은 책을 그리고 또 다른 책을 읽읍시다.

거리의화가 2025-01-02 08:25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새해가 밝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늘 그렇듯 매일 일상을 열심히 살고 책을 읽고 쓰는 한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지난 달 말 세계철학사 시리즈를 완독하면서 여러 권의 책을 찜해서 장바구니에 채워 넣었다. 보관함에 넣어 놓은 책들은 애써 보지 않으면 결국 지나치게 되더라. 그렇게 주워 담은 책들이 법의 힘, 광기의 역사, 기억의 에티카 세 권이다. 추가로 비코의 책은 <오리엔탈리즘> 책을 재독하고 있는 중에 체크해 놓았다가 담은 책이다. 이 책들과 커피 1킬로그램을 샀더니 예상대로 10만원은 훌쩍 넘어가버렸다. 



서양 근대의 구조주의는 합리주의의 또 하나의 형태로 데카르트의 이원적 구도를 삼원적 구도로 변화하는 시도였다. 현상이 실재(계)라면 구조(이미지)는 상상계(추상/상징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언어를 통한 의미를 계열화(수직화)하고 타인의 존재에 대해 관심을 두었다. 라캉, 푸코, 레비나스, 데리다 중 나는 푸코와 데리다에 관심이 갔다. 


미셸 푸코는 배제, 감금, 수용 등의 구조를 통해 지식-권력의 관계를 분석해내고 주체의 존재, 행위가 문제화되는 순간에 대해 밝히려 노력했다. 그는 또 ‘담론’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어서 주목을 끌었는데 책 <오리엔탈리즘>에서도 ‘지식과 현실은 담론을 낳고 담론의 내부에서 생긴 텍스트의 내용에 대한 본질은 담론의 실체적 존재나 무게다(P172)’와 같이 다루어지고 있다. 여러 책들 중 <광기의 역사>를 택한 건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지만 제도가 인간에게 던지는 질문과 한계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데리다는 유대인으로서 사유하고 저항하면서도 자신에게 존재하는 배타성에 대해서도 저항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다른 철학자들과 차별점을 두었다. 그는 마르크스 철학을 비판한 것으로 유명해서(이 책을 들여다보기 전 마르크스부터 독파해야 하는 건가) 이것이 아무래도 내게 책 선정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 책이 후에 발터 벤야민의 철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해서 또한 기대가 된다.


다카하시 데쓰야의 책은 제목과 부제를 통해서 짐작할 수 있듯 20세기의 세계사적 전쟁들에서 역사적 폭력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해서 담고 있다. 아무래도 한나 아렌트의 철학과 비교해서 엿볼 수 있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그 전에 아렌트 책부터…). 


얼마 전 <딕테>를 읽으면서 탈식민주의와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한 성찰과 인식에 대한 공부를 더 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세 권의 책이 이 책과도 여러 모로 연결해볼 수 있는 지점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비코는 <오리엔탈리즘>에서 여러 번 거론되는 철학자다. 비코는 문화인류학 및 민족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에드워드 사이드가 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학문>이 <오리엔탈리즘>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더군다나 비코는 마르크스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마르크스의 경제관이 그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런데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읽어봐야지^^












연말이면 한 해에 출판된 책들 중 엄선된 책을 중심으로 한국출판문화상을 가려 뽑는다. 학술서 부문에서 <DMZ의 역사>, <세계철학사 1~4>, <대한민국 과학자의 탄생>, <울산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가 후보에 오른 것이 보였다. 이중 <대한민국 과학자의 탄생> 이외에는 모두 읽었다. 교양서 부문에서 <헌법의 순간>,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가 후보 부문에 올랐고, 번역서 부문 후보에 오른 책 중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 <감정의 문화정치>, <계급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이 눈에 들어왔다. 이 중 김수경에 관한 책을 읽은 것은 수확이고, 샹탈 자케의 책은 비록 읽지는 못했지만 구입은 해 두어서 다행이다. 편집 부문 후보 에는 <한국여성문학선집>, <520번의 금요일>이 올랐다. 뽑은 책들 중에서 눈에 들어온 책은 당장은 못 읽어도 시간을 두고서 도서관을 통해서라도 구해 읽어보도록 하려고 한다.




12월은 정말 너무 읽은 책이 없지만 그마저도 읽은 책들 중 아직도 리뷰를 못 쓴 책들이 남아 있다. 결국 안 쓴 것은 핑계겠지. 부디 해를 넘기지 않고 리뷰라도 쓰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달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날들이 3일 뿐이어서 남은 날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두꺼운 책은 불가능하니 얇은 책으로 한 두권 정도만 읽자 싶다. 이북으로 담아둔 한강의 책을 읽는 것도 괜찮겠다. 



한동안 사진 찍을 마음의 여유도 없이 살았던 것 같아서 어제, 오늘 산책하면서 사진들을 찍었다. 어제는 그냥 걷기만 했고 오늘은 필라테스 나가서 유산소 및 기구 운동을 했다. 할 때마다 ‘너무 힘들다.’ 소리가 나오지만 그래도 하고 나면 조금이라도 근육이 만들어지기를 하는 소망을 갖게 된다.





오늘 오전 안타까운 비보를 들었다. 2024년 12월은 여러 모로 나라에 악재가 끊이질 않는 것 같다. 우려와 탄식 속에서도 부디 하나씩 정돈되기를 바라고 있다. 

연말인데도 뒤숭숭한 분위기 때문인지 마음이 휑하다. 그렇지만 또 지금 이 순간을 외면하지 말고 주어진 매일을 최선으로 살자 결심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하수 2024-12-29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맘이 휑하고 자꾸 한숨만 나와서 책을 못읽겠어요.
맘 아픈 뉴스들만 자꾸 들리니
정신이 멀쩡한 저도 우울해집니다.
비문학은 저랑은 좀 멀어져 있는데 좋은책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한 해 마무리 잘하시길요~~

거리의화가 2024-12-31 17:38   좋아요 1 | URL
정말 이 달은 특히나 너무 힘이 드네요. 나라에 악재가 이리 거듭되니 참... 내년에는 부디 나라가 정상화되면 좋겠습니다.
은하수 님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4-12-30 0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해 얼마 남지 않은 때 사고가 일어나다니, 그 소식 보고 놀랐습니다 식구분들은 무척 슬프겠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2024년 남은 날 잘 보내시고 새해 잘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4-12-31 17:39   좋아요 1 | URL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너무 황망하고 슬픕니다.
희선 님 한 해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늘 따뜻한 말씀을 전해주셔서 위로가 되었답니다. 내년에는 더 자주 댓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해볼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