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25주년 기록을 보면서 가입 이후 경과한 기간과 활동 시간은 다를 수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서재 활동을 시작하면서 짧은 기간 내 많은 책을 사들이고 읽고 써왔다. 알라딘의 긍정적 효과는 역시 '서재'와 '북플'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만약 서재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만큼이나 읽고 쓸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다른 분들의 기록 글을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도 책 읽는 분들이 많은 것인지(아이가 있는 학부모들이 많아 관련 책을 사시는 분들이 많은듯) 앞으로도 상위권에 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들어 소설을 많이 읽었더니 좋아하는 분야에 소설(한국소설 2위, 영미소설 5위)이 급부상했고 이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자책을 많이 읽게 된 것이 작년과 다른 점이다. 



4월 중순 무렵부터 일이 바빠져 몸과 마음이 피로하여 읽고 쓰는 페이스를 잃어서 요즘은 스스로가 영 만족스럽지가 않다. 그럼에도 상반기에 내가 무얼 읽었고 인상적인 책은 무엇이었는지 정리는 해야겠기에 결산을 해 보려고 한다.


분야로는 당연히 '역사'가 압도적이지만 근래 들어서는 '소설'을 꽤나 읽었던 것 같다. 이 중 얇은 책 시리즈는 하나로 묶어서 총 58권 읽었다. 그래도 초반에 많이 읽어뒀기에 가능한 숫자가 아닌가 싶다. 


이 중 기억에 남는 책들을 몇 권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1945년 해방 직후사>는 해방 직후 1945년 한국 정치와 사회를 살펴봄으로써 현대 한국의 원형을 추적한다. 해방 후 조선은 탈식민, 탈제국, 탈계급 등 무수히 많은 과제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식민지 하의 근대를 과거와 제대로 된 결별을 하지 못한 상태에 제국의 탄압과 수탈, 교묘한 정책으로 계급 간의 갈등은 더 심화되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알려진 통념과 다른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다. 1945년 8월 10일부터 15일 사이에 총독부가 종전 대책 수립을 위해 여운형과만 교섭을 한 게 아니고 여운형과 한민당계가 교섭을 진행했으며 해방 후 여운형과 한민당, 총독부 간에 건준의 방향성을 둘러싼 협의와 교섭이 긴밀하게 진행되었다. 또한 주한미군사령관 하지와 초반에 개인 정치고문으로 일했던 윌리엄스 소령이 미군정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면서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의 공식 통역인 이묘묵, 조선총독부의 공식 영어 통역관 오다 야스마, 사상 전담 검사인 나가사키 유조 등은 여운형과 건준, 인공을 친일정권이자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했으며 한민당은 친미적이고 좋은 교육을 받은 민주주의자 애국자로 둔갑시켰다. 그러면서 미군정 하의 권력을 꿰차고 승승장구했다. 이와 비롯해 기존에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잘 알려진 한국 현대 통사와 근래에 나온 <애국의 계보학> 같은 책과 같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은 기존에 알려졌던 이희승, 김두봉 등의 국문학자들 말고 새롭게 김수경이라는 인물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김수경이라는 사람이 어떤 궤적을 그리며 살았는지, 그가 언어학자로서 어떤 성과물을 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의 가족사는 근현대 한국인이라면 풍문으로 들어보았을 법하다. 그래도 그는 철학을 전공하고 도쿄제대 문학부 대학원에 진학할 정도로 엘리트 지식인이었으며 북으로 넘어간 이후에는 현대 조선어(북한어)의 기틀을 마련한 학자였기에 그 끝이 그나마 나았던 게 아닌가 싶다. 김수경이 지향한 조선어학은 당시 세계적으로 트렌드였던 규범화, 구조화에 기반한 국제주의의 성격을 띠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물론 이후 김일성 유일체제가 시작되고 나서는 그에 맞춰서 조선어도 변화의 흐름을 맞을 수 밖에 없었지만. 책의 배치가 단연코 눈에 띄는 부분은 개인사와 조선어의 역사를 교차하여 배치했다는 사실이다. 조선어의 역사가 문법 설명이 많아서 어려울 수 있는데 문법 이론에 관한 부분이 지루한 독자들을 위해 출판사 및 편집자가 이런 배치를 결정했을 것 같은데 현명했다 보인다.



<근대 용어의 탄생>은 근대 문명의 키워드가 된 ‘말’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business, constitution, democracy, president, project, revolution, university 등. 현대에도 사용되고 있는 이 말들의 기원이 되는 단어는 무엇이고, 이후 어떤 발전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의미로 변화되었는지를 들여다본다. 지루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재밌게 읽었고 무엇보다 잘 읽히는 책이었다. 대부분의 말은 어원과 현재 쓰고 있는 의미가 달라진 경우가 많아서 어원과 현재의 의미가 같은 것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근대 용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원어의 의미와 달라져 오류처럼 혼선을 주게 된 말들도 있다. 라틴어나 그리스 원어에서 영어나 프랑스어로 번역되고, 또 그것이 한국어로 번역되기까지 과정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인들의 역할이 컸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번역된 말이 아예 우리말처럼 현대에 굳어져 버린 말들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서양사정>, <평생공부가이드>, <개념어 해석> 등과 함께 읽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조선인들의 청일전쟁>은 청일전쟁을 좁은 시점이 아니라 확장해서 들여다볼 수 있게 도움을 준 책이었다. 청일전쟁의 장소가 주로 한반도에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선인들의 피해와 목소리가 담긴 책은 드물었던 것 같다. 기존에 재야 사학사들을 중심으로 동학농민전쟁에 대해서는 중점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관련 책들이 나온 바 있으나 오히려 청일전쟁에 대해서는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한 단편적인 서술들만 지배적이어서 아쉬움이 많았다. 현대 중국과 일본 학자들이 청일전쟁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진행해왔는데 저자는 이런 기존 연구나 사료들을 바탕으로 최신 트렌드까지 확인하여 청일전쟁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잡아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전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작되었고 개전 후 청과 일본이 전쟁에서 보인 모습이 각각 어떠했는지, 그 과정에서 일본 언론의 역할이 어떠했는지 주목하게 한다.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청일전쟁이 과연 진실에 가까운가 생각하면 회의적이라 느껴진다. 비록 많은 시간이 흘러 사료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이런 책들이 계속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해지는 고마운 책이었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는 중세와 근대의 산업 혁명 이전까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문명사에는 관심이 있지만 경제가 너무 재미 없어서 이 책을 읽어야지 하면서도 그동안 미루고 읽지 못하고 있었다. 펀딩을 했으니 망정이지 안 했으면 아마 읽는 시기가 훨씬 뒤로 미뤄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막상 읽어 보니 거시적 흐름을 다루면서도 언급되는 내용은 실제 사례에 기반한 미시사적 내용이 많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재미로만 따지면 1권이 일상적 공간에서 다루는 소비물들이라 흥미로웠다. 2권은 유럽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흐름을 통해 마르크스가 말하는 자본론이 발표되기 이전 유럽은 정기시를 비롯한 시장, 신용 대출, 이자, 스톡 등이 등장하면서 자본주의가 태동하여 활발했음을 보여준다. 3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도하는 지역별로 거시적인 경제사를 다룬다. 북부 이탈리아인 베네치아, 피렌체에서 안트베르펜, 제노바, 암스테르담 등 중북부 유럽으로 세계 경제 흐름이 바뀌어가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현대 중국의 탄생>은 청 제국부터 지금의 시진핑 시기까지 아주 넓은 시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 시작이 16세기부터인 이유는 현대 중국의 기원을 청 제국부터 바라보기 때문이다. 최근의 범위까지 역사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근현대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입문서 떼고 전문적으로 들어갈 때 이만한 책이 없다 생각한다. 특히 과거의 민족주의나 반식민주의, 반제국주의적 흐름과 오리엔탈리즘적 시각도 아니고 신중국사적 흐름도 아닌 중립 지향적 기술이 돋보였다. 구체적으로는 19세기 중국이 쇠퇴했던 까닭을 비롯하여 20세기 혁명의 물결을 지나 현대의 중국이 발전해올 때까지 압축적인 역사를 확인해볼 수 있다. 아무래도 바로 옆에 있는 국가인데다가 최근 들어 북한과 러시아, 일본, 미국 등 정세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근현대 중국을 알고 이해하는 것은 필수라고 여겨진다. 최근에 <마오주의>를 읽었는데 이 책을 미리 읽어둔 덕분에 비교적 더 친숙하게 읽을 수 있었다. 



도스토옙스키의 <백야>는 열린책들 35주년 기념 세트에 들어 있는 책 중 가장 좋았던 책이었다. '도스토옙스키가 이런 말랑한 이야기도 쓸 수 있다고?' 그래서인지 신선하고 놀라웠다. 앞서 읽은 '가난한 사람들'은 초기작인데도 불구하고 도스토옙스키 특유의 감성과 날카로운 시선 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었다면 백야는 결이 정말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물론 배경은 음울한 특유의 분위기가 있지만). 주인공이 하는 행동 중 유일하게 나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 산책을 하며 주변에 시선을 주는 것 정도? 주인공은 현실가라기보다는 이상가나 몽상가 쪽에 더 가까웠다. 소설을 보는 이유는 나와는 다른 캐릭터를 보는 묘미에 있는 것 같다. 뻬쩨르부르그의 골목의 구석구석을 누빈다는 느낌으로 읽고 있다가 주인공이 한 여인에 눈길을 준 뒤로는 그 마음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읽었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은 성공률이 극히 희박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꼽아 보았다. 소설 속 등장인물은 우리가 충분히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고 상황도 딴 세상 이야기가 아닌 우리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다. 평범해서 진부함이 떨어질까봐 우려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연애와 결혼 제도,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현대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를 교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더 이상 보편이라는 이름으로 획일화된 체제를 강요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음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구시대적 사고로 구성원 간에 갈등이 깊어져가고 있다. 물론 이를 깨부수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으므로 희망적이라 할 수는 있는데 그나마 문학이 가진 힘이라면 조금씩 틀을 깨려는 노력이 아닐까. 보편화된 평범함이 아닌 다양한 색깔을 지닌 평범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김기태 작가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들을 써서 내주기를 독자로서 바란다.  




시리즈 중 상반기에 끝내지 못한 책들은 '도스토옙스키 전집'과 '세계철학사'인데 하반기 안에는 꼭 읽는 것으로 해야겠다. 사실 작년 말 집안의 묵은 책들을 털어내자는 계획이었는데 이는 역시 과도한 계획이었던 것 같다. 일부 책을 정리했음에도 구입한 책들로 책장이 채워지고 있어서(그나마도 책장을 또 하나 더 샀음) 이제는 그냥 끌리는 대로 읽는 것이 답인가 싶기도 하다. 모쪼록 하반기에는 덜 바빠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으면 하지만 함부로 예단할 수 없겠지. 

참! 영어와 중국어 책을 계속 읽어나가고 있는 것이(영어는 함달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크다)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중국어는 자주 나오는 일상 속 단어들이 들릴 정도가 되었으나 여전히 읽는 것은 답보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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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7-04 2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슨 상반기 책 목록이 일케 웅장합니까!!! 화가님 스케일 짱짱 🤪

거리의화가 2024-07-08 13:53   좋아요 1 | URL
부끄럽습니다^^ 아무래도 역사책 위주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하반기에는 좀 더 열심히 읽어보는 것으로. 쟝 님도 응원합니다!

단발머리 2024-07-04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질문명과 자본주의>가 세 권짜리인가봐요. 전 ‘읽고 싶어요‘만 표시해두었는데, 거리의화가님이 흥미롭다고 하시니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네요.
너무 멋진 상반기 목록이에요!! 거기에 영어와 중국어까지~~ 거리의화가님만 하루에 48시간인 건가요?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4-07-08 13:59   좋아요 0 | URL
네 단발머리 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는 중세 이후 근대까지 경제사에서 빠짐없이 거론되는 책이라서 도움이 되실 겁니다.
영어, 중국어는 이동 시간에 조금씩 하고 있어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늘텐데 그러기는 체력이 안되고 이렇게라도 해야 현상유지다 싶어 조금이라도 하자 생각하며 자족을 하고 있습니다!ㅎㅎ 저는 집을 팽개친 나이롱 주부라 가능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4-07-05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멋진 기록이네요!! 바빠서 많이 못 읽으셨다 해도 목록이 충실한 것 같아요^^ 열린책들 세트 완독 축하드립니다 ㅎㅎ 저 세트 예쁘고 좋았어요. 함달달도 파이팅~!

거리의화가 2024-07-08 14:00   좋아요 0 | URL
괭 님 감사합니다. 저런 기획 세트 알차고 좋은 것 같아요. 얇아서 부담 없어서 한 권을 하루에 읽는 것이 가능해 좋더군요. 함달달 반 정도 읽었는데 이번 책은 아직 감이 안 오네요ㅠㅠ 뒷부분으로 가면 좀 더 재밌으려나 생각하며 읽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글을 써야지 해놓고 게으름 피우다 타이밍을 놓쳐서 이제야 글을 쓴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이제 민망할 정도다. 어영부영 하다보니 벌써 한 해의 반이 흘러버렸고…
요즘은 양이든 질이든 책을 마음껏 읽지를 못하는지라 더 시간이 속절 없이 흐른다는 느낌이 든다.

금요일에 미쳐서 두 차례에 걸쳐 책을 주문했다. 사실 한 번에 구매해도 되었을 걸 커피 쿠폰 때문에 2번이 되었다^^;
특히나 요즘은 스트레스 받으면 책 주문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좀 한숨 놓겠지 생각했는데 금요일에 일이 터져서는 이리 되었다.

<뭉우리돌의 **> 시리즈는 해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앞으로 시리즈가 더 나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일단 먼저 샀다.
<미들마치 2>는 앞선 1권에 이어 읽으려고 샀다.
<한국전쟁> 정병준 선생님 작은 진작 샀어야 할 것을 이제야 샀다. 한국전쟁 관련된 책이면 어김없이 레퍼런스로 언급되는 책이므로 더는 미룰 수 없다 생각했다.

그리고 펀딩을 한 책이 있는데 이 두 권이다.
<마오주의>는 주말 동안 읽었고 리뷰가 남았다.
<한국 여성문학 선집 세트>는 기획만으로 안 살 수가 없는 책이었다. 목차가 있었으면 고르는데 도움이 더 되었겠지만. 이미 서재 친구분들 중에서도 펀딩한 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 모쪼록 잘 나오길.











요즘은 솔직히 드라마를 훨씬 많이 본다. 집중력도 떨어져서 책을 오래 붙잡고 있지를 못하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읽기든 쓰기든 퇴화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드라마를 보면서 좋았던 노래를 찜해 놓았다 샤잠을 통해 검색하고 오며 가며 듣는다.
머리 식히기에 딱 좋다.


이 곡은 매번 들어도 좋고 청량해서 자주 듣는다. 이 가수 발음이 또렷해서 공부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도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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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7-01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스 받으면 책 주문 ㅠㅠ 흑흑.. 화가님, 스트레스 때문에 책 주문했는데, 이왕 주문한 거, 주문한 후에 그것 때문에 다시 스트레스 받지는 말자구요~!

거리의화가 2024-07-02 12:53   좋아요 1 | URL
다들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은 잠들기 전에도 일로 머리가 지끈할 때가 많아요ㅠㅠ 말씀하신대로 구입은 구입한 것으로 만족하고 못 읽는다고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요!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4-07-01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릇푸릇! 마오주의 북펀딩하는 거 눈여거 봤는데 궁금해요! 화가님의 리뷰 기다려요~!

거리의화가 2024-07-02 12:54   좋아요 0 | URL
오늘은 비가 와서 그나마 시원하네요. 푸릇푸릇해서 여름이란 생각을 합니다. 좀 무덥기는 하지만^^;
마오주의 방금 리뷰 올렸습니다. 쟝님께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다락방 2024-07-02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번 책들은 다 두께가 좀 있네요. 시간이 빨라도 산책은 놓지 않고 지내기로 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

거리의화가 2024-07-02 12:55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두께가!ㅎㅎ 뭉우리돌은 생각보다 더 두꺼워서 놀라기는 했습니다.
몸이 오락가락해서 덜 걸었는데 다시 열심히 걸어보려고 합니다. 덥기는 하지만 더울 때 산책은 또 다른 묘미가 있으니까요. 건강 잘 챙기세요!
 


삼체 1권을 읽고 삼체 중드 시리즈 앞부분을 보고 있다가 바빠져서 한동안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출퇴근으로 이동하는 길에 조금씩 드라마를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삼체 1권을 재완독했다. 여전히 난해하지만 다시 읽으면서 보이는 부분들이 많다. 


삼체 중드는 삼체 소설 1권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원작에 충실하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가 있다. 캐스팅도 어쩜 그리 찰떡으로 했는지 특히 왕먀오와 스창, 선위페이, 예원제 등... 모두들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라 흡입력을 더한다. 원작 내용상 전체적으로 드라마는 묵직한 분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재미를 생각한다면 다른 컨텐츠를 보는 것이 낫겠다. 넷플릭스 삼체도 진작 나왔지만 여력이 안 되어서 아직 시도해보지는 못했다. 원작과는 다른 느낌이 많다는 평인데 어쨌든 나는  궁금해서라도 향후 보기는 할 것 같다.

삼체 소설을 읽고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대로의 영상을 원한다면 30부작인 중국 드라마를 추천한다. 


삼체 이야기는 수학, 물리, 천문학 등 관련 지식들이 많아 어려울 수 있지만 대중들도 흥미롭게 여길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제법 많다. 나도 순수 과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어도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 


삼체 1권에서 중요한 에피소드를 몇 개만 꼽아보자.


먼저, 초반에 왕먀오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과학의 경계에 뛰어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로웠다. 누구라도 눈 앞에 시한폭탄 타이머가 움직인다면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 타이머의 끝은 어떤 것일지, 내 삶은 이대로 끝이 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압박감이 타이머가 종료될 때까지 지속될테니 말이다.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알텐데 눈 앞에 종종 희뿌연 안개 같은 현상이 일어날 때가 있다. 가끔씩 느끼는 어지러움증과는 다른 느낌인데 그럴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잠깐동안 생기는 것에도 불편함을 느끼는데 매 순간 눈 앞에 숫자가 새겨지는 경험은 역시 유쾌할 것 같지가 않다.


숫자들이 그를 집요하게 따라왔다. 침대에서 내려와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었다. 창밖 잠든 도시의 불빛은 여전히 찬란했고, 카운트다운 숫자는 광활한 도시를 배경으로 영화 속 자막처럼 떠 있었다. - '저격수와 농장주' 中


두 번째로, 홍안 기지의 진실이 파헤쳐지기까지의 과정이다. 중심 인물은 예원제로 부모가 모두 물리학도였으니 자연스레 그도 물리를 전공했다. 그의 부모는 서로 입장이 달랐는데 한쪽은 기본과 이론을 중요시했다면 다른 한쪽은 현실에서의 적용(응용)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당시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냉전이 시작된 시점으로 양국 간 우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도 그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마오쩌둥의 사상 검증에 의해 예원제의 부모는 걸려들어 갈라서게 되었고 그녀도 이로 인해 노동형을 받아 가게 된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예원제는 양웨이닝과 레이즈청을 따라 홍안 기지에 들어선다. 


사실 나는 홍안기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찾아나가는 과정도 흥미로웠으나 그 전에 환경에 대한 비판이 인상 깊었다. 예원제가 노동형을 받으면서 읽게된 책이 공교롭게도 카슨의 <침묵의 봄>이었다는 것이 절묘하다는 생각을 했다. 베트남 전에서 DDT에 의한 피해가 극심했다는 것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인데 카슨의 책을 통해서 이는 더 잘 알려진 면이 있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숲의 나무들은 끝도 없이 잘려나갔다. 붉은 등을 내뿜는 거대한 전파 망원경은 새 떼를 집어삼키고 근방의 사람들에게는 알 수 없는 피부의 가려움증이 생겨난다. 오늘 아침 신문 기사에서 이런 단어를 보았다. '기후 위기'나 '기후 재앙'을 넘어선, '기후 이상화'라는 단어다. 얼마 전 6월 중 역대 최고 기온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해외에는 성지 순례를 간 사람들이 50도가 넘는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90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들었다. 갈수록 지구의 환경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은 너무나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푸다닥하는 소리가 나더니 산 아래 숲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밤하늘로 속속 떠올라 빙빙 돌았다. 그녀는 엄동설한 숲속에 그렇게 많은 새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어 공포스러운 광경이 펼쳐졌다. 새 떼가 안테나가 향한 곳으로 날아들더니 희미하게 빛나는 구름을 배경으로 후드득 추락하기 시작했다. 약 15분 뒤, 안테나의 붉은 등이 꺼졌고 피부의 가려움증도 사라졌다. - '홍안 1' 中 


세 번째로, '삼체'의 목적과 지구삼체조직에 대한 진실을 추적하기까지의 과정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구원파와 강림파 간의 구도를 설정한 작가의 생각이 좋았다. 지구는 누군가의 힘을 빌려 구원받을 수 있는가, 지구는 더 이상 가망이 없으니 없애버리고 다른 길을 찾을 것인가. 각 파의 대표 인물인 선위페이와 판한이 치열한 갈등을 벌일 때 특히나 흥미로웠다.


웨이청이 말했다. "삼체문제(질량이 같거나 비슷한 물체 세 개가 상호 인력의 작용 아래 어떤 운동을 하는가 하는 문제로 고전 물리학의 중요 문제이고, 천체 운동 연구에 중요한 의의가 있어 16세기 이후 계속 관심을 받았다)의 진정한 해결 방법은 어떠한 시간 단면의 초기 운동 벡터를 알고 있을 때 삼체 시스템 이후의 모든 운동 상태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수학 모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선위페이도 갈망하는 목표였습니다."

선위페이가 말했죠. '당신들은 주의 힘을 빌려 인간에 반대하지요.' 그러자 판한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완전히 틀린 건 아니지. 우리는 주가 세상에 강림해서 진작에 벌을 받았어야 할 인간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당신이 강림을 막고 있지. 그러니 우리는 공존할 수 없어." - '삼체문제' 中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핵심 인물이 밝혀지기까지의 추적 과정은 그야말로 짜릿하다. 중심 인물이 밝혀지고 지구삼체조직이 설정되고 나서는 오히려 평범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기까지 했다. 물리 개념을 몰라도 과학과 문명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현재와 미래를 위해 지구인이 해야 할 생각과 행동은 무엇인지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수작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학창 시절 '물리' 선생님만 좋아했지 정작 '물리'와는 담 쌓고 지냈던 때가 떠오르기도 했다. 컴퓨터를 전공했음에도 인문/사회 분야에 관한 책들을 주로 읽느라 과학 분야의 책을 등한시하고 있는데 간간이 읽어보자는 결심을 갖게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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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 보니 6월의 반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잘 읽지도 못하고 안 읽으니 쓰지도 못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역시 읽기와 쓰기는 일종의 훈련이라 계속 하지 않으면 퇴화되는 것 같다. 그래서 기름칠을 위해 짧게나마 끄적여 본다.




유발-데이비스의 <젠더와 민족>을 읽기 시작했다. 지난 달 여성주의 책을 읽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달 책은 꼭 읽고 싶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젠더'와 '민족'이란 키워드는 둘 다 내가 관심을 갖는만큼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책에는 초반부터 인류학, 사회학, 페미니즘 등 다양한 분야의 저자와 인용 목록이 등장한다. 읽다 보면 어지럽기는 한데 예전보다는 나아졌음을 느낀다. 조금이라도 경험해 본 작가와 관련 책의 목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늘까지 해서 총 3장까지 읽었다. 지금까지 읽으면서 생각한 바는 제목의 키워드가 글에 전체적으로 잘 녹아들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따로국밥 같다고나 할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문장에 잘 드러나지 않아서 아쉽다. 




지금까지 읽은 부분 중에서는 맥락과 상대주의라는 키워드에 눈길이 갔다.


도나 해러웨이의 '상황적 지식' 등의 개념을 따르고 있는 게이튼스의 주장은 젠더 관계를 분석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아는 언제나 상황적이다"라는 주장의 중요성은 젠더 관계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관계의 분석과 관련이 있다. - P30



해러웨이는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학자 여겨진다. '사이보그 선언문'과 '반려종 선언'을 통해 내가 얻었던 지식적 충격은 지금도 유효하다. '맥락'context는 보편주의와 절대성과 반대 지점에 있는 개념이다. 내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시간과 공간에 따라 지식은 다른 결론을 낳는다. 세계의 시공간은 좁혀졌지만 오히려 자국 보수주의가 득세하는 지금 '맥락'은 더 중요해졌다.


단일한 시각은 이중적인 시각이나 머리가 여럿 달린 괴물의 시각보다 나쁜 환상을 만들어낸다. - 24P 





문화 개념은 조너선 프리드먼이 설명한 보편적 패러다임을 주장하는 이들과 상대주의적 문화 패러다임을 주장하는 이들의 주기적 논쟁을 통해 오랫동안 결정되어 왔다. 전자의 관점에 따르면, 다양한 사람과 집단들이 자신의 '발달단계'에 따라 특별한 서열을 지니게 되는 인간 문화 전반이 있다. 이를 거부하고 있는 이들이 주장하는 상대주의적 문화 패러다임에 따르면, 문명마다 상이한 문화를 갖고 있어 이들이 지닌 고유한 측면에서 이해하고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 P79~80



문화 개념에도 '보편주의'와 '상대주의'가 있다. 클리퍼드 기어츠는 문화 상대주의를 주장하는 학자 쪽에 속한다. 불과 몇 달 전 읽은 <문화의 해석>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솔직히 그 때는 꾸역꾸역 읽었는데 몇 달이 지나서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다. 읽고 안 읽고는 역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인간이라는 것이 발생학적으로 과연 무엇인가에 관하여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유익한 사실을 몇 가지 발견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민족의 문화적 특수성, 즉 그들의 특이한 점들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개념의 구성-또는 재구성-에 인류학이라는 과학이 기여한 주요한 공헌은 그것들을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를 우리에게 보여준 데에 있을 것이다. - P63

클리퍼드 기어츠는 문화의 개념에 대한 이론을 설명하고 실례로 자바, 발리, 모로코 등의 원주민 문화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 문화적 관계를 드러내 보인다. 직접적인 현지 조사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체계와 이론을 정립해나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도 에드워드 사이드처럼 서구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책의 부제가 '정체성의 정치에서 횡단의 정치로'다. 정희진 선생님이 생각이 안날 수가 없었다.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에서 나는 '트랜스', '횡단'이라는 개념을 뚜렷이 자각할 수 있었다. 


융합은 '범학문'이라는 표현처럼 모든 것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아니다. 융합은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등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는 지식이 만나서 새로운 앎을 만들어내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그래서 나는 '횡단적 사고' '사선으로 보기' '가로지름(crossing)' '조우(遭遇)'가 융합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P46~47


'위치성'이라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나의 위치에서 생각한다는 건 성별, 계급, 인종, 지역 등이 교차하며 발생하는 사회적 모순 속에 내가 '어디에' 있는가를 아는 것이다. 만물은 결국 '나'라는 렌즈를 통해 인식되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모르는 앎은 무의미하거나 대개는 사회악이다. - P59


요즘 특히 나는 맥락과 위치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곤 한다. 내가 어떤 입장에 있느냐에 따라 사안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

한 맥락 안에서 ‘민족‘과 ‘국가‘의 관계는 다른 형식의 민족 집단과 국가의관계와 함께 분석되어야 한다. 이것이 여성들이 이러한 과정에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을 이해하는 전제조건이다. - P39
중요한 것은 혈통 개념에 기초한 민족 구성물과 문화에 기초한 민족구성물에서 비롯된 관심들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둘 모두 국가 시민권에 기초한 민족 구성물과 분석적으로 구별할 필요가 있다. 젠더관계의 다양한 양상은 이러한 민족주의 기획의 모든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들에 대해 적절한 어떤 이론화에는 중요하다. - P50

‘재생산권’은 보다 일반적인 여성 해방 운동의 중요한 일부로 봐야 할 것이다. 이는 결국 보다 일반적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투쟁의 중요한 일부로 봐야 하며, 이때 사회에서 사람들이 처한 위치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 P76

여성들은 종종 집단체의, 집단체 경계의 문화적 상징으로, 집단체의 ‘명예’의 잉태/전달자이자 세대를 잇는 집단체 문화 재생산자로 구성된다. 특정 법령과 규제들은 ‘올바른’ 남자와 ‘올바른’ 여자란 누구/무엇이며 집단체 구성원들의 정체성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정의하면서 대체로 발전한다. 식민과 종속 과정에서 비롯되는 권한 박탈의 감정들은 식민화된 남성들을 통해 종종 남성성 박탈과/이나 여성화의 과정으로 해석된다. 저항과 해방의 과정에서 남성의-그리고 더러는 보다 중요하게 여성의-역할 (재구성)은 대부분의 이러한 투쟁에서 중심이었다. 그러나 문화들이 동질적이지 않은 만큼 그리고 특정 헤게모니 문화구성물들이 집단체 안에서 지배적인 지도력의 관심과 밀젒한 관계가 있는 만큼, 이러한 헤게모니 구성물들은 종종 이러한 헤게모니 기획을 지향하는 입장을 거스르기도 한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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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6-16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 말씀처럼 이번달 여성주의 책이랑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나란히 놓고 읽으면 좋을 거 같아요.
저도 6월책 막 시작했는데 진도가 영 지지부진하네요. 기름칠을 위해서 자주 자주 올려주시어요^^

거리의화가 2024-06-20 08:02   좋아요 1 | URL
이번 책 어려운 듯하죠? 이런 책은 읽다 말다 하면 더 진도가 안 나가는 것 같아서 이번 주말에 아예 완독해버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조 교재로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힘을 짜내어 더 자주 써보도록 해보겠습니다. 무더위가 찾아왔는데 건강 잘 챙기시길요!
 

요즘은 당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벌써 5월이 끝났다니…

아무튼 5월 북결산이다. 업무로 노트북을 계속 들고 다니고 있어서 종이책을 읽기 어려웠고 주말에도 출근을 한 적이 많아서 억지로 이북을 좀 읽었다.

읽은 책들이 전반적으로 평타 이상이었다.

김기태의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역시 좋았다.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작가가 될 것 같은데 부디 계속 건필하기를!

제이미슨의 책은 롤러 걸을 기존에 읽었었는데 그 책도 좋았지만 나는 이 책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눈여겨보는 주제와 관심사라면 아무래도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

만주국에 관한 입문서, 만주족에 대한 역사서도 잘 읽었다.

최근에는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하늘 한 번 쳐다보기도 어려워서 사진도 찍지 못하고 지냈다.

이번주 볕은 따뜻한데 바람이 불어서 하나도 덥지 않은 그야말로 미친날씨였다.
어제, 오늘은 도무지 가만 있기는 아까워서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나가서 걸었다.
올 여름 장미도 못 보고 지나가나 했더니 장미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5월이 끝나기 직전 책을 샀다.
12.12 사건을 다룬 책과 이번 달 여성주의 책, 그리고 주역을 샀다. 셋 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집히는 대로 샀다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다 보관함에 있던 책들이니 막 고른 것은 아니다^^;;;

6월은 제발 안 풀리던 일이 좀 풀려서 원하는 페이스대로 살 수 있는 날이 되면 좋겠다.
모두 행복한 달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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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6-02 2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6월은 5월보다 나은 한 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굿나잇, 거리의화가 님!

잠자냥 2024-06-03 1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늘 여러 번 쳐다 보셨는데요? ㅋㅋㅋㅋㅋ
6월은 여유롭길 기원합니다!

희선 2024-06-04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볕이 뜨거워도 바람이 불어서 좀 낫기도 했네요 오월에도... 어제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유월은 갈수록 더워지겠습니다 유월엔 여유가 생기면 좋겠네요 거리의화가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자목련 2024-06-05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바쁘시군요. 6월에는 수월한 업무, 산책과 하늘 보기는 더 많이 늘어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