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는 다음과 같은 책을 읽었다.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꽤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다.


특히나 이번에 주역의 원리를 확인하기 위해 참고 도서를 읽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중국철학사 읽을 때 주역의 이론과 개념을 접했으나 거의 이해하지 못한 채로 일단락짓고 넘어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본 원리라도 이해하고 넘어가자라고 생각했기에 선택한 책이었다.

주역이 점술의 원리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기'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확장된 세계관이라는 것을 이제는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8월에는 광복절이 끼어 있었는데 신임 광복회장에 논란이 될 인사가 발탁되어 한참 시끄러웠다(그뿐만이겠는가). 내가 읽는 책들이 현실 도피용이 아닌, 현실 세계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늘려가기 위한 공부여야 함을 되새기며 다짐하게 된다.


의미 깊은 책은 뭉우리돌 시리즈였고 흥미 있게 읽은 책은 청명상하도였다. 


(다)문화, 인종, 민족은 근래 들어 계속 뜯어보고 있는 주제의 책들이다. 여러 권의 책을 통해서 겹치는 개념, 이론들은 이해를 강화시키고, 새로운 개념이나 주장을 접하면 다른 시각을 접하게 되는 것이니 그만큼 공부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며칠 전 구글 Assistant에서 Gemini를 써볼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왔길래 궁금하여 전환을 하고 이런 질문을 해 보았다. 


1. 민족주의란 무엇인가?


민족주의는 간단히 말해 특정 민족에 대한 소속감과 애착심을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국가를 세우고자 하는 사상입니다.

핵심 개념:

 * 민족: 공통의 언어, 문화, 역사를 공유하며, 자신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 소속감: 자신이 속한 민족에 대한 강한 귀속감과 유대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 독립 국가: 자신들의 민족이 독자적인 국가를 건설하여 자주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신념입니다.

민족주의의 특징:

 * 다양한 형태: 민족주의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 긍정적 측면: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 부정적 측면: 다른 민족에 대한 차별과 배척을 야기할 수 있으며, 과도한 민족주의는 국가 간 갈등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역사 속의 민족주의:

 * 근대 민족주의: 근대 시민 혁명과 함께 등장하여, 국민 국가 건설의 이데올로기로 작용했습니다.

 * 제국주의 시대의 민족주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는 민족 운동의 중요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 현대 민족주의: 다문화 사회의 등장과 함께, 민족주의의 개념과 의미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

Gemini도 'Context(맥락)'을 고려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만 민족주의의 정의에서 '독자적인 국가를 세우고자 한다'라는 구절에서는 물음표가 따라왔다. 


2. 한국의 민족주의의 특징


한국 민족주의는 독특한 역사적 경험과 사회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다른 나라의 민족주의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특징:

 * 저항 민족주의의 강한 유산: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며 형성된 민족주의는 한국인의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 종족적 민족주의의 강조: 혈통과 언어, 문화를 중심으로 한 종족적 순수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 단일 민족 신화: 한국인은 단일한 혈통을 가진 동질적인 민족이라는 신화가 강하게 작용하며,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 국가와 민족의 동일시: 국가와 민족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남북 분단의 영향: 남북 분단은 한국 민족주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통일 문제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 근대화와 산업화의 영향: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 과정에서 민족주의는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배타적인 민족주의를 심화시키기도 했습니다.

 * 다양한 표현 방식: 시대와 사회적 맥락에 따라 민족주의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역사 교육, 문화 콘텐츠, 스포츠 등을 통해 민족주의가 강조될 수 있습니다.

한국 민족주의의 긍정적 측면:

 * 국가 정체성 확립: 민족주의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가 통합에 기여했습니다.

 * 저항 정신 함양: 일제강점기의 경험은 한국인에게 저항 정신을 심어주었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 국가 발전의 동력: 민족주의는 국가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되어왔습니다.

한국 민족주의의 부정적 측면:

 * 다문화 사회에 대한 수용성 저하: 단일 민족 신화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수용성을 낮추고,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 배타적인 민족주의 심화: 과도한 민족주의는 다른 민족에 대한 배타성을 강화하고, 국제 사회에서 고립주의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 비판적 사고 저해: 민족주의는 비판적 사고를 저해하고, 특정 이데올로기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한국 민족주의의 긍정적, 부정적 측면은 내가 생각해왔던 것들과 꽤 비슷하다. 그러나 여전히 다양한 구성원들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는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 전 집에 세탁기를 건조까지 되는 트윈워시로 바꾸고 제습기를 추가로 구매했다. 예전보다 쾌청한 날이 덜하고 습도가 높은 날이 많아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세탁 및 건조까지 되니 삶의 질이 높아지는 느낌이다. 특히나 수건 건조가 마음에 든다. 


그리고 어제 큰 결심을 하고 운동을 위해 개인PT 수업을 등록했다. 이곳을 선택한 것은 여성전용 휘트니스 센터라는 점 때문이었다. 지금의 몸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더는 운동을 미룰 수 없을 것 같다. 요즘은 자도 계속 피곤하고 아픈 곳이 늘어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여겼던 것이다. 

추석이 껴 있는 지라 시작은 그 이후로 하기로 했다. 투자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의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이제 운동이 재미 없다는 핑계는 대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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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9-08 0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팔월에 읽으신 책 뜻깊어 보입니다 저는 2024년엔 다른 해보다 책 못 보는데, 7, 8월엔 더 못 보기도 했군요 운동을 깊이 있게 몸에 좋게 하려고 하시다니 멋지네요 운동도 하다보면 즐겁기도 하겠지요 앞으로 운동하시고 피곤함이 남지 않으면 좋겠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09-08 09:1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 여름에는 작년과 제작년에 비해서 덜 읽었다는 생각입니다.
PT까지 굳이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동영상 보고 따라하는 것도 요령을 알아야 할 수 있는 것이라서 결심을 했어요. 허리나 어깨나 무릎, 발목 같은 관절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것도 있고요. 운동을 하면서 부디 제 삶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 생각하며 열심히 해보려고요. 희선 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자목련 2024-09-10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와 올여름에 제습기를 추가 구매한 이야기를 나누며 내년에는 나도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개인PT 수업을 받는 건강한 가을이 되겠네요.

거리의화가 2024-09-11 08:42   좋아요 0 | URL
습도가 높으니 높은 온도에 집 전체가 한증막이 되더라고요. 어제, 오늘 많이 덥지만 며칠 지나면 좀 낫겠지요?^^;
이제 더는 건강을 팽개치지 않고 잘 가꿔보려고 합니다. 독서든 운동이든 잡은 것을 놓치지 않고 올해가 가기 전 정리해보아야겠어요. 자목련 님도 9월 화이팅입니다!
 

8월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어영부영하다 보면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이번 달은 휴가도 껴 있었고 여러 모로 즐기다 끝이 난 느낌이다^^ 


지난주만 해도 아직 덥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 주는 확연히 달라진 느낌이다. 아침 저녁으로 꽤나 선선해져서 다닐만해졌다. 게다가 낮에 걷는데도 볕은 뜨거워도 습도가 줄어드니 걷기가 괜찮았다. 이제 얼마 후면 이런 초록초록함이 알록달록함으로 바뀔 때가 오겠지.



지난 주말도, 이번 주말도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집 근처에서 운동을 하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노을빛을 좋아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아직은 동트기 전 새벽의 하늘이 훨씬 좋다. 아무래도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활력을 얻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오랜만에 책을 샀다. 



<청명상하도>는 제목과 부제로 설명이 끝이다. 북송 시기 청명절 하루의 풍경을 담은 그림인 청명상하도를 세세하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읽고 리뷰까지 다 썼는데 예상대로 좋았다. 이 책을 다 읽으니 집에 있는 수호전을 읽고, 도서관에 가서 송사를 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성 시인 이청조의 사(詞)도 궁금하다.


<교만의 요새>는 다음 달 여성주의 책 읽기 모임 책이라 구비했다. 마사 누스바움 책은 언젠간 읽어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이렇게 결국 읽게 되는구나.


<계급 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은 보관함에 진작 담아두고 있었는데 읽기 어려울까 싶지만 과감하게 읽어보려고 한다(하나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위안부’, 더 많은 논쟁을 할 책임>은 이미 많은 분들이 언급을 한 책이라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내년도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위안부 관련된 사항이 축소되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그 뿐 아니라 이승만과 박정희의 업적(?)이 대폭 강화되었다고. 이럴수록 정신차려야지.


<체공녀 연대기>는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주제로 꽤나 긴 역사를 정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모쪼록 잘 정리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보겠다. 




계속해서 원서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중국어 원서는 微信读书로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한글 번역본을 병행해서 보는 중이다.

허삼관 매혈기는 생각보다 문장 구조가 길지가 않아서 어렵지는 않다. 장상사는 아무래도 인물 이름이나 지명 등이 많고 문장이 길어서 쉽지 않기 때문에 듣는데 의의를 두는 중이고^^; 아무튼 장상사는 다 듣고 마지막 6권만 남겨 두었다. 


영어 원서 the Story of the World 3는 늦게 시작한 만큼 진도를 열심히 빼고 있다. 9월에 열심히 읽어야 겨우 완주할 것 같은!


얼마 전 Audible로 the Women이라는 소설을 받아 듣고 있는데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다. 베트남 전쟁 중 간호 인력으로 지원을 나가게 된 여성의 이야기이다. 전쟁 중에도 비정함과 냉정함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주인공은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현지에서의 불안함과 공포, 고국을 떠난 외로움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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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8-31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이 좋아 도서관에 ‘체공녀 연대기‘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읽기 힘들 것 같아요.
부당함과 차별에 화가 치밀듯요.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아무래도 책도 더 많이 읽을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ㅎㅎ
9월도 화이팅해요^^

거리의화가 2024-09-01 13:34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읽기 힘든 책이겠지요? 그래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읽으면서 열이야 나겠지만^^;
페넬로페 님도 무덥고 긴 여름 지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날씨 핑계대기에는 민망하겠지요?ㅋㅋ 9월에도 즐거운 독서 생활 이어가시길!

공쟝쟝 2024-09-02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벽운동 하시는 화가님은 정말인지 바른생활 학인이시다. 저는 올빼미.. 여덜시애 눈꼽떼는 겔름뱅이입니다. 지적임이 폴폴 책탑 눈구경 잘하고 갑니다 😀

거리의화가 2024-09-03 08:02   좋아요 0 | URL
ㅋㅋ 바른생활이라니... 전날 12시 넘어서 자서 새벽 운동을 나간지라 하루종일 몽롱했다는 것은 안비밀입니다!ㅎㅎ
이제 날이 좀 선선해졌으니 새벽 운동이 아닌 시간대를 뒤로 미루어 아침 운동 또는 저녁 운동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책탑의 책들 섭렵하려면 부지런히 읽고 써야겠지요. 쟝 님의 독서 생활도 계속 응원합니다^^

희선 2024-09-07 0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월 첫째주가 가려고 하는군요 어느새 주말이라니... 낮엔 좀 더워도 아침 밤에는 시원하고 풀벌레 소리도 들리는군요 갈수록 낮에도 좀 시원해지겠지요 여름엔 새벽에 운동을 하시다니 대단합니다 새벽 하늘이나 공기를 만나서 좋았을 것 같기도 하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09-07 16:42   좋아요 1 | URL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걷고 왔습니다^^ 어제부터 시작해서 오늘 새벽까지 비가 내렸는지 노면이 젖어 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아직은 낮에 운동하기에는 많이 더우니까 이른 시간을 많이 이용하는 듯 보입니다.
그래도 제법 아침 저녁으로는 초가을의 향기가 나는 것 같아요. 희선 님 남은 9월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날 '민족'이라는 개념이 적절한가에 대해서 의문점을 갖고 있다. 민족과 인종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문화 사회에서 다양성과 보편성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도 그렇다. 이럴 때 세 권의 책을 만났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상상된 공동체>에서 오늘날 국가나 공동체의 연합 형태를 '민족'이라는 개념 하에 두고 이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상상된 공동체'라고 명명한다. 그러나 그것을 굳이 민족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물론 그가 말한 '상상된 공동체'가 인쇄 혁명, 언어, 글로벌 자본주의로 가능해졌다는 이유에는 납득이 간다. 

그러나 국가의 국경선은 그저 물리적으로 구분된 선일 따름 아니던가.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단일 민족으로 규정할 수 없을 뿐더러 하나의 문화권으로도 규정짓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다문화, 인종적 관점에서도).

오래전부터 시작된 유대인에 대한 포비아, 9.11 이후 확산된 이슬람 포비아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글로벌 사회에서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뿌리 깊은 인종 혐오도 마찬가지다. 가부장제에 의한 여성 문제가 결합하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 과연 다문화사회에서 보편적 관점이 가능한가. 


인류학적인 정신에서 나는 다음과 같이 민족을 정의할 것을 제안한다. 민족은 상상된 정치적 공동체로서, 본성적으로 제한적이며 주권을 지닌 것으로 상상된다. 민족은 상상되었다(imagined). 가장 작은 민족의 일원들조차도 같은 겨레를 이루는 이들 절대 다수를 알거나 만나보지 못한다. 그들에 대한 얘기를 들어볼 일조차도 거의 없으리라. 그럼에도 각자의 가슴속에는그들의 교감(communion)에 대한 심상이 살아 숨쉬고 있다. 민족은 제한적(limited)인 것으로 상상된다. 10억 가량의 살아 있는 인간들을 포괄하는 가장 큰 민족조차도 그 경계는 유연할지언정 유한하며, 그 너머에는 다른 민족들이 있다. 어떠한 민족도 스스로 인류라는 집합과 경계가 동일하다고 상상하지 않는다. 민족은 주권을 가진(sovereign) 것으로 상상된다. 어떠한 보편적 종교이든 간에 그 가장 독실한 추종자들조차도 그러한 종교들의 살아 있는 다원주의에, 그리고 신앙 각각의 존재론적인 주장들과 그 영역이 뻗어 있는 형태간의 어긋남에 어쩔 도리 없이 맞닥뜨렸던 인류 역사의 단계에서 성숙에 이른 민족들은 자유롭기를 꿈꾸었으며, 신의 가호 아래 있을 것이라면 다른 누구를 통하지 않기를 바랐다. 주권 국가는 이러한 자유를 표상하는 도전장이자 휘장이었다. 마지막으로, 민족은 공동체로 상상된다. 각각의 민족 내에서 실제로 횡행하고 있을 법한 착취와 불평등과는 상관없이, 민족은 언제나 깊은 수평적 동지애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 <상상된 공동체>, P25~P28


<나의 타자들>에서는 민족은 주도 문화를 확립하고 패권을 다시 세우려는 시도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자기 주도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그 패권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데 내 의견도 같다. 정상성에서 내쳐지고 타자화되는 상황에서 자기 밥그릇은 기필코 지켜내야 하지 않겠는가. 식민지 국가의 주권을 찾으려는 다양한 시도, 인권을 보장 받지 못하는 소수자들의 권리 찾기 운동, 제도 하에 묶여 난타당하던 여성들의 목소리 등등.


민족이라는 주도 문화의 확립은 패권을 다시 세우려는 시도다. 그러나 패권이 없다면, 그리고 자기 주도권이 흔들린다면 패권을 위해 먼저 싸워야 한다. 당연함의 상실은 말하자면 ‘정상성’의 상실이기도 하다. 이 말은 ‘정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이상 제시하거나 묘사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정상성’을 정의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거대한 사회 권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정상성, 당연함은 단지 그 정상성의 형태가 통용되는 집단에 소속된 이들만을 위한 가치다. 다른 이들에게 정상성은 정상이 아니다. 정상성은 배제의 역학이자 제외의 역학이다. - <나의 타자들> 2장 中


물론 그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식민지 국가가 제국주의 국가의 카르텔을 답습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기득권은 나라를 빼앗겼을 지언정 자신들의 이권을 기필코 놓지 않았다.  

식민지 인종주의는 왕조적 정당성과 민족적 공동체를 용접하고자 시도했던 ‘제국‘(Empire)이라는 관념의 주요 성분이었다. 그러한 시도는 선천적으로 유전되는 우월성의 원리를 일반화함으로써 이루어졌으며, 그 국내적 지위는 해외 영토의 광대함에 (얼마나 불안정하든)기반을 두고 있었다.

식민지마다 목격되는 것은 드넓은 저택과 미모사와 부겐빌레아가 가득 피어난 정원, 급사들과 남자 하인들, 정원사들, 요리사들, 유모들, 하녀들, 세탁부들, 그리고 무엇보다 말들이라는 조연급의 대부대를 배경에 거느리고 시를 읊는 부르주아 귀족(bourgeois gentilhomme)"이라는, 으스스하게 우스운 활인화(tableau vivant)였다. 젊은 총각이라든가 하는 이런 식으로 살림을 꾸리지 않았던 이들조차 농민 반란 전야의 프랑스 귀족에 맞먹는 화려하게 의심스러운 지위를 누렸다. - <상상된 공동체>, P227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은 오늘날 다문화사회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그저 문화 문제만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인종주의, 여성 차별이 더해져 여성들의 주장을 하나로 모으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는 연결되었다고 말하지만 점점 더 유한한 자원에 자본주의에 따른 이익으로 자국중심주의는 강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유럽 등 강대국은 국경을 강화하고 보수주의자들은 결집하는 중이다. 여기에 개혁주의자들의 논리가 분산되어 모여지기 힘든 것도 그 배경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의 역차별 논리와도 싸워야 하고, 보편주의냐 다문화주의냐에 의한 선택을 두고도 고민해야 하는 지경이다. 예를 들어 히잡 논쟁이 대표적일 것이다. 히잡을 썼다고 강간을 당한 여성이 여성 혐오에 의한 것이냐, 아니면 이슬람 혐오에 의한 것이냐,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일 수도 있다. 히잡을 착용한 이유가 선택일 수도 있지만 강요일 수도 있다. 선택에도 여성이 종교적 이유로 선택한 것이냐 아니면 강간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냐 등 여러 이유가 있다. 강요한 경우는 문화적이나 종교적 이유, 가부장제에 의한 논리에 의한 경우가 있겠다. 이처럼 히잡을 착용한 것에도 여러 이유가 있는데 이를 다른 문화권 또는 국가에서 어떤 식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문제가 생긴다. 생각할수록 뚜렷한 해답은 없고 생각을 회전시키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문화적 인종주의‘는 초기 생물학적 인종주의를 대체한 개념으로서 유럽중심의 백인 우월주의를 피부색이 아닌 문화적 차이로 설명한다. 이 용어는 1967년에 프란츠 파농(Frantz Fanon)이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실제 그개념이 확장되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마틴 바커(Martin Barker)에 의해서라고 전해진다(Barker, 1981). 1970~1980년대 영국적 맥락에서 그는 문화적 차이가 적대적 인간관계를 만들어낸다고 보았고, 따라서 문화적 차이때문에 민족국가가 폐쇄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화적 인종주의가 하나로 경계 지어진 문화 단일체로서의 민족 건설이라는 개념에 토대를 둔다고 보았다. -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 P164


추가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일본의 아시아 여성에 대한 인신 매매에 대한 언급이었다. 인신매매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인신매매 모집 브로커는 현지에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성 산업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숨긴 채 사기로 유인하고 모집이 끝나면 서류를 준비해 일본에 입국시킨다. 여성들은 이 때 이미 빚을 지기 시작하여 브로커를 거칠 때마다 수수료가 붙어 거액의 빚을 안게 된다. 국내 성 산업에 뛰어든 여성들이 겪는 고통이 생각날 수밖에 없고 이는 과거 몇 십년전 일본 전쟁에 강제로 동원된 수많은 조선인을 비롯한 아시아 여성들을 떠올리게 한다.

인신매매 이민 여성에 대한 사회 담론은 일본에서 주로 인신매매의 강제성 여부를 둘러싸고 촉발되었다. 하나는 이민 여성의 자기 선택과 자발성을 강조하는 담론이다(일본 정부가 일관되게 하는 주장). 이는 성 산업에 뛰어든 여성을 쉽게 비난하는 논리와 다를 바가 없다. 다른 하나는 인신매매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적 작취에서 기인하는 문제로 보는 젠더적 시각이다. 여기에서도 '성매매로 돈을 버는 일탈한 여성'이라는 전통 여성상 틀에서 본 관점과 자국 사회에서도 가난한 하층의 여성이라는 계급주의적 관점이 존재한다. 

이 중 어떠한 하나의 관점으로는 적절한 타개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결국 해결법도 세심해야 할 터.


질문에 대한 결론? 답을 얻지는 못했다. 여전히 공부가 부족하니 이렇게 읽으면서 정리해둘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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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8-22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 그간 읽었던 책들이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 과도 맞닿아 있어서 깊이 있게 읽기가 더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답이 답이 아닐 수 있는거구나!‘ 를 매 페이지를 넘기며 깨닫고 있습니다. 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은 앞으로도 답은 하나가 아닐 것이라는 것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계속 이야기하고 듣고 세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곧 따라갈게요!

거리의화가 2024-08-24 17:38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이 이 달에 제가 다른 이유로 읽어야 했던 책과 연결선상에 있어서 더 폭넓은 시선을 전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수학처럼 정답지가 존재하는 것 이외에 다른 분야의 학문, 현실 세계의 일들은 정답을 요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죠.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실 사회에서 하나의 정답은 강요이자 폭력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정답은 없어도 정의로운 방향으로 모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은 가지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찬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옆지기는 1년 내내 아아를 비롯한 아이스 음료를 마시고, 음식도 찬 음식을 먹는다. 

나는 국물은 무조건 뜨겁게 먹어야 먹은 것 같고 찬 음식은 손이 잘 안 간다. 커피도 따뜻한 커피만 마신다. 아직 여름이 다 가지는 않았지만 올 여름도 단 한 번 아이스커피를 마셨을 뿐이다. 

중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몸이 안 좋거나 불편할 때는 거의 이 문장이 나온다. "따뜻한 물 마셔!"

물론 나도 평소에 미지근한 (정수) 물을 마셔오기는 했지만 '따뜻한(뜨거운) 물이 무슨 효과가 있다는 거지?' 생각하며 웃어 넘겨왔다.

그러다 얼마 전에 목이 간질간질 할 때가 있었을 때, 생리전증후군으로 힘들 때 뜨거운 물을 마셔봤는데 좋은 거다.

그래서 요즘은 따뜻한 물을 (호호) 불어 마시다보니 잘 안 먹던 물도 더 많이 마시게 되었다.

커피 마시는 양을 줄이고 차 마시는 것으로 대신하고 싶지만 그것까지는 어려운 것 같고...(그래도 커피 마시는 횟수는 정말 많이 줄였다)

3월에 대만 여행에서 사온 우롱차가 있었는데 조금씩 먹다 보니 '괜찮네' 하게 되었다. 하동 녹차나 제주 녹차를 현지 갔을 때 사와서 몇 번 마셔보았지만 녹차보다는 우롱차가 좀 더 나와 맞는 것 같다. 홍차도 마셔봤지만 녹차보다도 별로였다. 

앞으로는 우롱차를 마셔보는 것으로...



토요일은 새벽부터 일어나 걸었다. 덥기는 했지만 한낮에 땡볕에 걷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며...

다 걸을 때쯤은 땀이 어느새...

아침 일찍부터 운동으로 시작한 하루는 역시나 상쾌했다. 

운동을 끝마친 후 샤워를 하고 나서도 하루의 시간이 충분하게 남아 있으니 즐거웠다.

신문을 읽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었다. 

한 권의 책을 진득하게 읽고 싶지만 매 달 읽어야 하는 책이 있어서 여러 책을 읽어야 하는 경우가 잦다. 멀티는 안 되지만 읽는 순간 집중하면 된다.


일요일도 새벽부터 운동을 했다. 그러나 몸이 너무 무거웠고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다. 전날 영상들을 보느라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까지 깨어 있던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잠을 설치기도 했고.

밀려 있던 책 리뷰를 쓰기로 했다. 써야 할 리뷰가 3개였는데 2개 쓰고 나니 피곤함이 배가 되는 것이...

책 한 권 집어들고 좀 읽으며 마무리했다.



 



최근에 <장상사>와 <엽죄도감>을 보았다. 두 드라마 모두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서사가 훌륭해서 보길 잘했다 생각했다. 중드는 국내에 방영되기 전까지는 전용 ott를 이용해야 해서 불편함이 있다. 오늘부터 <장상사>가 한국 채널에서도 방영된다고 하여 재탕을 할 예정이다.

현재 원작을 읽고 있는데 세계관만 이해한다면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한 명의 여자를 두고 세 남자가 달려든다. 어떤 커플을 응원하느냐에 따라 해피 엔딩이기도, 새드엔딩이기도 한 묘한 작품이다. 

<엽죄도감>은 추리물 팬으로서 정말 강추다. 드라마가 탄탄하다 못해 쫄깃하다. 호러물이나 공포물 같이 무섭지 않고 추리 자체에 포커싱을 맞추면서도 '관계'와 '회복'에 대한 이야기이도 해서 다각도로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드라마도 보고 공부도 하는 일석이조의 시간이라고 우겨 본다^^;;;



요즘은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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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8-19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도 보고 공부도 하고 일석이조 맞습니다!!

거리의화가 2024-08-19 20:55   좋아요 0 | URL
긍정 회로 돌리는거죠뭐^^ 그래도 여전히 EBS도 병행하여 공부 중이에요. 다락방 님 미드나 영드도 보시니 그것도 공부겠네요.

단발머리 2024-08-19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도 단 한 번 아이스커피를 마셨을 뿐이다.

여기에서 제가 이미 깜놀 ㅋㅋㅋㅋㅋㅋ 전 최근 2-3년간 아이스만, 사계절 내내 아이스만(왜냐하면 더 나이들면 아이스를 마실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마시다가 큰 감기 만나 한 달을 핫으로만 마신 아픈 기억이 ㅋㅋㅋㅋㅋㅋㅋ 저희집은 보리차+옥수수차를 끓여 마시거든요. 저도 기회가 되면 우롱차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거리의화가 2024-08-20 08: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다들 놀라지요. 이 더운 여름에 뜨아를 들고 지나가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다들 혀를 내둘러요!^^; 저는 얼음을 특히나 안 좋아하거든요. 아이스로 마셔도 얼음을 안 넣고 찬물에ㅎㅎ
감기나 독감에는 따뜻한 물이 확실히 도움이 되나봅니다. 보리차+옥수수차를 끓여 드시다니 대단하세요. 친가집도 이제는 정수기물 마십니다ㅋㅋㅋ
우롱차 고소하고 참 좋아요. 녹차나 홍차는 떯기만 해서 별로였거든요.

희선 2024-08-20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음 넣은 커피 딱 한번 마셔봤습니다 저는 집에서만 마시는군요 집에 얼음도 없지만, 이번에는 얼음을 조금 얼려둬서 한번 마셨습니다 드립백은 어쩌다 한번 마시고 거의 그냥 커피믹스 타 먹어요 커피를 타고 조금 식은 다음 마시면 괜찮더군요 차가운 물을 자꾸 마시면 배도 아픈 것 같고, 커피 따듯하게 마시면 괜찮아져요 차가운 물은 빨리 마셔서 그런 듯합니다 밖에 나가면 차가운 물을 마시고 집에서는 미지근한 물... 보리차 끓여 마시기도 했는데, 요새는 귀찮아서 그러지도 않는군요 우롱차 어떤 맛일지...

중국 드라도 추리물이 있군요 드라마 보면서 공부 하는 거죠 걷기에는 아침이 낫죠


희선

거리의화가 2024-08-20 08:50   좋아요 0 | URL
희선님도 역시 따뜻한 커피를 드시는군요^^ 저는 얼음 자체랑 친하지 않은 것 같아요!ㅎㅎ 그래도 하이볼 먹을 때는 술 자체가 독해서 희석하느라고 넣지만...
맞아요. 찬물이 장에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배탈나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보리차 끓여먹기 너무 귀찮아요. 티백 같은 경우는 은근 유통기한 짧아서 시간 넘기기도 하더라고요. 우롱차 구수하니 좋습니다. 언제 한번 도전해보세요^^
중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는 요즘입니다. 우리나라 추리물은 추리보다는 스케일에 초점이 맞춰져서 정작 포커싱을 못 맞춘다는 느낌이 들어요. 장면이 잔혹하기만 하고요ㅠㅠ 아침 걷기 요즘 최고로 좋습니다!

독서괭 2024-08-2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유럽에서는 커피를 따뜻하게 마시는 게 당연해서 아이스커피는 잘 안 판다던데! 화가님은 이 더위에도 따뜻하게 드시는군요. 건강에는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여름에만 아이스 마십니다. 물은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걸 선호해요.
아침운동 참 좋죠~ 중국어공부 꾸준히 하고 계시네요. 화이팅입니다^^

거리의화가 2024-08-20 10:57   좋아요 1 | URL
여름 자체가 길어지다보니 1년 중 아아를 마시는 기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은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게 좋아요. 찬물은 잘 안 맥히더라고요!ㅋㅋ
괭 님도 달리기 하시는 것 같던데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하시고 알라딘 서재는 멋진 분들이 넘쳐납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괭 님도 화이팅!!!

자목련 2024-08-2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일어나서 얼음 물 한 잔, 잠들기 전에도 얼음 물 한 잔.
화가 님은 허투루 쓰는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4-08-21 09:04   좋아요 0 | URL
올해 여름은 처서매직도 사라졌네요. 8월 말까지는 더위가 이어질 것 같은데 잘 버텨봐야죠!^^;
자목련 님은 매일 투비에 글 올리시고 책을 읽고 쓰시잖아요. 저보다 훨씬 바쁘게 생활하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재유행이라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요. 투비에도 글 업데이트해야하는데 자꾸 미뤄지네요ㅠㅠ
 

여름의 절정을 지났을까. 폭염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그래도 아침 공기는 조금은 더 시원해졌다고 믿고 싶다. 이번 주 짧은 여름 휴가를 보냈다. 옆지기와 빵 셔틀하러 한 번 카페 나들이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집콕하며 보냈다. 드라마를 무척 많이 보았지만 매일 책을 최소 반나절이라도 읽었던 것 같다. 무덥지만 이른 아침을 이용해 산책은 꼭 했다. 


이번에 가게 된 빵 전문점은 천안에 있는 로컬 빵집이다. 브랜드 뚜레쥬르와 분쟁이 있을 뻔했다는 역사가 있던데 이 곳 빵집 이름이 ‘뚜쥬르’이다. 지점들이 여러 개 있지만 천안에만 있는지라 애써 가봐야 하는 곳인데 간 것이 후회되지 않을 만큼 좋았다. 일단 빵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케잌, 쿠키 등도) 가마에서 빵을 구워서인지 빵이 전체적으로 쫄깃함이 남달랐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담다 보니 빵을 몇 만원치를 구입해버렸다(맛있으면 0칼로리?ㅋㅋ). 아무튼 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가볼 만한 곳인 것 같다.


이제 읽는 이야기를 해볼까.



계속 미뤄 놓았던 <세계철학사>를 읽기 시작했다. 2권인데 아시아 지역의 사상이라 확실히 1권보다 더 읽기가 편하다. 전반적으로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사상사다. 중국 철학사는 이전에 이미 한 번 읽어본 경험이 있어 익숙했으나 앞부분에 주역에 걸려 넘어져 머리를 쥐어 뜯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주역 해설서를 미리 사두었었다. 역시 무엇이든 개념과 이론 이해는 필수였다. 주역서를 읽고 읽으니 이해가 더 잘 되었다. <주역>과 함께 <시경>과 <서경>을 읽어야 삼경을 다 읽는 것이다. 책은 갖고 있으니 시간을 들여 읽기만 하면 되겠지.

인도 철학은 불교가 전래된 곳이기도 하지만 스투파 전시를 다녀온 뒤 인도의 고대 미술과 세계에 대해서 경험을 해서인지 신들의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그것만 해도 반갑고 다행인 일이었다. 

아무튼 분량이 만만치 않은 책이라 욕심 내지 않고 하루에 한 두장씩 정도 읽어가는 중이다. 


이달 말에 책 모임에서 함께 읽기로 한 책이 있어 시작한 책이 있다.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된 공동체>다. 민족주의를 언급할 때 빠짐없이 인용되는 책이라 언젠간 만나겠지 생각했던 책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희생자 의식 민족주의> 책도 생각이 났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기념’이나 ‘의식’과 만남이 이루어져 포장이 될 때 어떤 파급 효과가 있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다. 아리송한 부분이 많은 만큼 계속 고민하고 질문을 던져볼 작정이다. 이전 책들도 그랬지만 특히나 이번 책은 함께 읽는 분들이 어떻게 읽으실지 기대가 된다. 




며칠 후면 광복절이다. 어떤 책을 읽을까 보다가 사두고 놓치고 있었던 <뭉우리돌의 바다>를 읽었다. 글도, 사진도 좋지만 무엇보다 작가님의 시선과 관점이 좋았다. 특히 쿠바 편이 기억에 남는다. 살아 남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했던 사람들, 고국을 잊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주려 했던 그들이었다. 해외로 나간 분들 중 1세대는 거의 다 돌아가시고 이제는 몇 세대를 거쳐 내려간 상태다. 한 사람의 행동이 무엇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연함에 감사함이 느껴져 고개를 숙이게 된다. 




요건 빵집 갔을 때 같은 날 먹었던 두부 전문 가게에서 먹은 정식이다. 맛있었다. 



이제 휴가도 오늘이면 다 끝나고 내일부터는 일상에 복귀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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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8-1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빵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응?) 빵 구경은 정말 좋아하거든요. 언젠가 심심하면 천안에 빵 구경 하러 가야겠어요. ㅋㅋ 확실히 빵보다 두부정식이 더 맛있어 보입니다!!

망고 2024-08-11 20:3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빵제조도 하는 빵쟁이면서 아닌척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11 21:41   좋아요 0 | URL
(순댓국보다) 별로 안 좋아하신다는 의미겠죠? ㅎㅎㅎ

다락방 2024-08-11 21:55   좋아요 1 | URL
아니 빵을 정말 안좋아해요.. 믿어줘.. 물론 잘 먹긴 합니다만………..🙄

거리의화가 2024-08-12 08:01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저는 딱히 두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제 몸 관리 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단백질을 찾아먹자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요즘 두부랑 토마토랑 올리브유 촵촵 뿌려서 같이 자주 샐러드를 해먹고 있습니다. 저 같은 요리 못하는 사람도 쉽게 해먹을 수 있어 좋더군요. 저 집 정식 비싸기는 했는데 전이며 찌개며 볶음이며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들어간 집이었는데 만족도가 꽤나 높았어요.
빵 직접 만드시는 다락방님은 빵집의 빵이 무난해보여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ㅋㅋㅋ

망고 2024-08-11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런식의 빵집이 전국에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건물도 내부 인테리어도 비슷한^^ 제가 살고 있는 곳에도요 암튼 빵은 언제나 좋죠 여름휴가 알차게 보내셨습니다 독서도 많이 하시고👍

거리의화가 2024-08-12 08:02   좋아요 1 | URL
그렇죠? 점점 지역 빵집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어디에나 볼 수 있는 집은 오히려 메리트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빵을 인간적으로 너무 많이 먹었어요. 당분간은 몸 관리 좀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

독서괭 2024-08-1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과 드라마와 맛있는 것!! 최고의 휴가를 보내셨네요^^ 빵들이 참 맛나 보입니다 츄릅…

거리의화가 2024-08-12 08:05   좋아요 1 | URL
나름 알찬 휴가를 보낸 것 같습니다. 기존에 중드 현대물은 로코 빼고는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번에 추리물을 봤는데 꽤나 재밌더라고요. 중드도 많이 발전했구나 싶었답니다ㅎㅎ
빵은 진짜 맛있었어요. 언제 한번 천안 갈 일 있으시면 가보시는 것도^^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단발머리 2024-08-1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사진이 이렇게나 반가울 수가 있나요. 책사진만큼이나 예쁘고 흥미롭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은 내용이 궁금하고 빵은 맛이 궁금합니다.

거리의화가 2024-08-12 08:07   좋아요 1 | URL
ㅎㅎ 진짜 빵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보는 것만으로 황홀하더라고요^^ 이래저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너무 많이 사왔고 그걸 다 먹어치워서 당분간은 좀 다이어트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그래도 사온 빵들 진짜 다 맛있었어요.

희선 2024-08-12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이 아주 많을 것 같네요 많은 종류가 있어야 보는 재미도 있고 먹는 재미도 있겠습니다 빵 좋아하는 사람은 즐겁게 가겠네요 아침에는 많이 시원한 듯해요 낮엔 여전히 덥지만...


희선

거리의화가 2024-08-12 08:08   좋아요 1 | URL
희선 님 말씀처럼 다양한 빵 종류만큼이나 보는 재미도, 맛보는 즐거움도 컸답니다. 푹푹 찌는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사람 많더라고요.
폭염에 지치기는 하지만 2~3주쯤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자목련 2024-08-1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빵집 갔었는데 마감 시간 가까이라 빵 매대가 텅 빈 모습만 기억하는데 이렇게 달콤함이 가득하니 절로 배가 부르네요.
두부 정식 가게의 차림도 맛나 보이고 마지막 하늘 사진은 더 좋고요!

거리의화가 2024-08-12 16:36   좋아요 0 | URL
자목련 님 이미 다녀오신 이력이 있으시군요. 역시 인기 있는 빵집은 빵이 금방 동이 나나봐요. 저는 아무래도 오가는 시간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그래서 빵이 풍성했나봅니다. 보는 즐거움을 드려서 다행입니다^^
하늘 저렇게 보니 조금 높아 보여서 가을이 오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죠? 얼른 선선해지면 좋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