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딱히 없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도 ’호‘보다는 ’불호‘에 가까운지라 이야기의 시작부터가 흥미로운 것 같다.

고향, 그것도 고국을 떠나 사는 이들은 향수 같은 것이 존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시 고국땅을 밟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 이들에게 과거의 사소한 기억들은 좋지 않은 기억이라도 좋은 경험처럼 기억이 되는 것인지.

할머니는 조상, 묘지, 미신, 의식 이런 형태에 익숙한 사람이다. 손녀들은 그런 할머니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할머니의 딸인 엄마는 또 다르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할머니를 ’Halmoni’라고 여기서는 표현한다. 파친코 드라마에서 선자의 손자 역할로 나온 배우가 할머니를 ‘할모니’로 부르는 것이 생각났다.



[1]

I can turn invisible. 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2]

Halmoni’s stories all start the same way, with the Korean version of “once upon a time”:
Long, long ago, when tiger walk like man…

“Halmoni,” I’d whisper, “will you tell us a story?”
“The one about Unya, And Eggi, The tiger story.”

Sam과 나는 할머니의 집에 가기만 하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다. 특히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를.


[3]

Halmoni’s house looks like a memory.
Where’s Halmoni?

This house is full of secrets.

Sam and I told stories in the attic room, we ate rice cakes in the kitchen, we created imaginary worlds in the basement. We were together.

[4]

Halmoni is the only person in the world that my invisibility never works on. She always sees straight to my heart.
Nobody can resist Halmoni. She’s like gravity.

The thing about kosa - about all of Halmoni’s beliefs and rituals - is that I’ve always taken them for granted. They make sense to Halmoni, so that’s good enough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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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11-10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12-1월 책인데 미리 읽으시는군요!! 👍👍

거리의화가 2024-11-10 21:58   좋아요 1 | URL
제가 착각을 했어요^^; 어쨌든 지금 당장 읽을 것이 없으니 그냥 읽으려고요ㅎㅎ

2024-11-10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1-10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월은 일과 개인 일정이 모두 바빴던 날들이었다. 


올 상반기에 일이 몰아닥쳐 3개월여를 고생했던 적이 있었는데 10월도 마찬가지로 일이 많았다. 

출장도 몇 차례 있었고 사무실에 있을 때도 쉴 틈이 없었다.

의견을 조율하여 결정할 사항들이 잦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퇴근 무렵이 되면 신체적일 뿐 아니라 정신적 소모가 컸다.

과거 내 일에만 집중해도 되었던 때가 그립기도 하지만 그 때는 실력에 대한 심적 스트레스가 컸기 때문에 결국 과거나 현재나 고충은 있는 셈인 것 같다.


그동안은 퇴근 후 독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일주일에 최소 2번은 운동 수업에 투자하기 위해 체육관에 간다.

필라테스 운동을 시작한 지 이제 한달 조금 넘었는데 총 10차례의 개인 수업을 했다. 주말에는 복습 운동 차 귀찮아도 체육관에 한 번 더 나가고 있다.

무릎과 허리가 안 좋아서 아직 기구 운동에 집중하기에는 무리라 판단해서 매트 운동을 좀 더 많이 하고 조금씩 기구 운동을 늘려가는 중이다. 

무릎과 허리를 단련시키려면 복부와 허벅지, 엉덩이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할 때마다 "악!" 소리가 나온다는. 

운동이 재밌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못하고 역시 살자고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ㅜㅜ


10월은 정말 몇 권 읽지 못했지만~










읽은 책들이 모두 알짜배기여서 좋았다.


<세계철학사> 3권은 내용이 어렵기도 해서 빨리 읽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정말 정독하려고 노력했다. 근대에 와서 학문이 분화되는 과정(과학철학 -> 철학, 과학...)이 흥미로웠고, 서양 근대 사상의 정점인 칸트, 헤겔 뿐 아니라 아시아의 사상가들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어느 세계 철학서에 정약용, 왕부지, 최한기, 대진, 물라 사드라, 오로빈도 고슈를 만나볼 수 있겠는가. 

함께 읽는 책인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세계 끝의 버섯>은 생각지도 못했던 수확들이었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을 읽으며 현대 일본과 한국의 사상과 개혁의 흐름이 왜 갈수록 달라져가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세계 끝의 버섯>은 송이버섯이 교란된 생태계에서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교란, 오염에 대한 용어의 기존에 대한 나의 틀을 깨는 계기가 되었다.

독서에는 편견이 장애가 된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며 반성하는 계기이자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죄와 벌>은 몇 년만에 재독이었는데 과거와 현재의 내 삶의 기준이 달라진 것이 있는지 들여다보며 생각과 태도에서 바뀐 부분인지 비교하며 읽게 되더라. 라스콜니코프의 행동과 그 후의 끊임없는 번민과 내면의 갈등, 사람들과의 대화를 보면서 인간의 선악에 대한 기준을 과연 세우는 것이 가능할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제7일>은 번역본과 중국어 원서로 병행하며 10월부터 읽고 있는 중이다.

이제 얼마 후면 완독할 것 같은데 앞서 읽은 작품들과 결이 달라 흥미롭게 읽고 있다.

원서 수준도 그동안에 읽은 위화의 책들 중 가장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어떤 문장들은 번역본을 읽지 않고도 해석이 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내가 그동안 헛으로 공부하는 것은 아니였구나 느끼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모임이 있어 속리산 근처의 펜션에 다녀왔다.

바로 전날까지 비가 온 덕분에 공기가 께끗해서 좋았다. 

비록 올해 단풍은 안 예쁜 것 같지만 멀리서 보니 또 괜찮더라는.

내일이 지나면 반짝 날이 추워지는 것 같던데... 이제 가을도 끝물인가보다.


이번 달에는 이런 책들을 읽을 작정이다.


개인적으로 읽는 책들은 아래 2권이다









<세계철학사> 4권

<백치> -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중


함께 읽는 책은 다음과 같다.


이 책들만 읽어도 한 달이 후딱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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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1-0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11월 계획도 빠듯합니다. 만만치 않겠어요. 함께 열심히 읽어봅시다.
그나저나 산은 참 좋네요. 산이 참 좋습니다.

희선 2024-11-0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빠도 여러 책 만나셨군요 어려운 책도... 저는 위화 책 《제7일》은 못 읽었어요 예전 것만 몇 권 봤어요 중국말로 쓰인 말을 바로 읽었을 때 기쁘셨겠네요 공부한 게 있는 거겠지요 이달에도 즐겁게 책 만나시기 바랍니다 운동도 지난달보다 익숙해지기를... 거리의화가 님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4-11-05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두대간속리산관문
중국인줄 알았습니다.^^

청아 2024-11-05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곡 저도 욕심나네요. 요즘 산에 못갔는데 덕분에 사진으로나마 만끽합니다^^
 




[011] 거리는 지독하게 무더웠다. 게다가 후텁지근한 공기, 혼잡, 여기저기에 놓인 석회석, 목재와 벽돌, 먼지, 근교에 별장을 가지지 못한 페테르부르크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독특한 여름의 악취, 이 모든 것들이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러운 청년의 신경을 한꺼번에 뒤흔들어 놓았다. 이 지역에 특히 많은 선술집에서 풍기는 역겨운 냄새와 대낮인데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술 취한 사람들이 거리의 모습을 더욱 불쾌하고 음울하게 만들고 있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사람들이 거리를 휘젓듯 다닌다. 도처에 악취가 진동하고 불쾌한 기운이 떨쳐지지 않는다. 당시 페테르부르크는 인구가 폭증하여 실업률이 증가하고 범죄율도 높았다고 한다. 같은 것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일에 피로감을 느끼는 일은 이때도 이미 벌어지고 있었다. 

오래 지속되었던 농노제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태에서 자유와 해방에 대한 생각들이 꿈틀거리고 있을 때였다. 온갖 사회, 과학 이론들이 쏟아져 나올 때니 자칫하면 어느 이론에 경도되어 휩쓸리기 쉽지 않았을까. 프랑스 혁명으로 민중의 힘이 폭발했으나 나폴레옹 이후 다시 돌아온 황제의 권력은 계급 자체에 대한 회의를 낳았을 만하다. 


몇 년 만에 <죄와 벌>을 재독했다. 역시 도 선생님의 인간 심리 묘사는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라스콜니코프는 예민한 신경과 감성을 지녔고 편집증으로 발작과 혼란을 거듭 느끼는 인물이다. 

이번에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사람은 일정 정도 미쳐 있는 부분이 있다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관리하고 또 화해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088] 어떤 일이 생기든 상관없이 무엇이든 결행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삶을 아예 거부하든지!>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이렇게 소리 질렀다. <있는 그대로 단번에 그리고 영원히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활동하고 살고 사랑하는 모든 권리를 거부하고, 자신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목 졸라 죽여 버려야만 한다!>


[124] 그 허약하고 어리석고 사악한 노파의 삶이 사회 전체의 무게에 비해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그 노파의 삶은 바퀴벌레와 이의 삶보다 더 나을 것이 없고, 어쩌면 그보다 더 못하다고도 할 수 있어. 왜냐하면 그 노파는 해로운 존재니까. 그 노파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갉아먹고 있잖아.


라스콜니코프는 내면적 갈등 끝에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는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차별과 멸시, 혐오에 대한 의식이 존재했음을 느끼게 한다. 과연 누가 타인을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함부로 단정지어서도 안 되는데도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가볍게 재단하고 평가하려 한다. 


[203] 그것은 마주치는 모든 것,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한 끊임없는, 거의 생리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혐오감이었다. 그것은 집요하고 사악한, 증오에 가득 찬 혐오감이었다. 그는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이 혐오스러웠다. 그들의 얼굴, 발걸음, 행동거지, 모든 것이 그랬다. 


라스콜니코프는 이 와중에 (오지랖으로) 타인을 동정하며 구한다. 술집에서 만난 마르멜라도프의 가족들을 위로하며 수중의 돈을 건네고, 늦은 밤 술에 취해 벤치에 앉아 있던 여성이 위험한 일에 빠질 거라 판단한 여성에게도 간섭을 한다. 


[046] 네놈은 이 보드카 반 병이 내게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고 생각하나? 내가 이 병 속에서 찾은 것은 슬픔, 슬픔이었어. 슬픔과 눈물이었단 말이다. 그리고 난 그것을 찾아서 맛보았단 말이다.


마르멜라도프은 술을 마시며 이렇게 변명을 해댄다. 얼마 후 그는 불행한 일을 당해 사망을 한다. 술에 취해 도박빚을 지고, 집 안에 있는 돈을 훔쳐서 달아나 술을 마시고, 술 마실 돈이 부족하여 몸을 파는 딸에게까지 가서 손을 벌리는 그를 마냥 두둔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장면에서는 과거가 떠올랐는데 개인적으로 동정이 들다가도 혐오감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런 변명이 수도 없이 반복되는 동안 주변 사람들의 피해는 커졌기 때문이다. 경제적 피해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인간에 대한 불신과 증오와 혐오의 증가로 인한 심리적 피해가 문제였다. 이는 개인적 피해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337] 용서를 한다고요? 만일 이 사람이 오늘 … 않았다면, 항상 그렇듯이 곤드레만드레 취해서 집으로 돌아왔을 거예요. … 나는 해가 뜰 때까지, 이 사람의 옷과 아이들의 옷을 빤 다음, 창에 걸어 말려야 해요. 해가 뜨면 나는 다시 옷을 기워요. 이게 내가 밤마다 하는 짓이에요!



<죄와 벌>은 인간의 본성과 환경(양육)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게 만든다. 나는 본성보다는 환경에 좀 더 기우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본성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이는 오래도록 인간들이 고민해온 주제다. 당신은 어떤 쪽인가. 환경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자칫 범죄자들을 두둔하는 논리로 악용될 수도 있어 위험할 것 같다. 


[468] 그들에게 모든 것은 <환경이 나쁘기> 때문이야. 그 외에 다른 것은 없어! … 만약 사회가 정상적으로 건설되면 단번에 모든 범죄들도 사라지게 된다는 결론이 나오게 돼. … 본성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아. 


[477] 저는 제 주된 사상을 믿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 사상이란 바로 자연의 법칙상 사람들은 <대체로>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는 겁니다. 하나는 저급한(평범한) 부류로서 오로지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을 출산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가 처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말>을 할 줄 아는 재능 혹은 천분을 부여받은 사람들입니다. 물론 이 큰 분류 아래로 수많은 작은 부류들이 무한하게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두 부류를 구분 짓는 특징들은 대단히 명확합니다. 첫 번째 부류, 즉 재료는 대체로 말해서 자기 천성상 보수적이고 체면을 차리는 사람들로 복종 속에서 살아가면서 순종하기를 좋아합니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 모두는 그 능력에 따라서 법률을 어기는 파괴자들이거나 그럴 경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의 범죄는 물론 상대적이고 다양합니다. 그는 자기 사상을 위해 시체와 피를 건너뛰어야 한다면, 자기 내면의 양심에 따라서 피를 뛰어넘는 걸 스스로에게 허용할 수 있습니다.


과연 두 번째 부류라고 말하는 비범한 사람이 기존의 틀을 깨고 파괴하는 사람이라면 혁명가, 범죄자를 어떻게 구분지을 수 있을까. 


[272] 나는 다른 것을 알고 싶었어요. 그것이 나를 충동질했어요. 나는 그때 알고 싶었던 거예요. 다른 사람들처럼 내가 <이>인가, 아니면 인간인가를 말이죠. 내가 선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아니면 넘지 못하는가, 아니면 넘지 못하는가! 나는 벌벌 떠는 피조물인가, 아니면 권리를 지니고 있는가….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의 범죄를 탄로날까 신경을 곤두세우는 동안 여러 번 신경 착란 증세를 겪는다. 이후 여러 사람들과의 논쟁을 거친 뒤 소냐, 여동생과 어머니에게 고백하며 자신의 범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424] 로디온 로마노비치 앞에는 두 갈래의 길이 놓여 있지요. 머리에 총알을 박든지, 아니면 블라디미르카 대로로 나가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092] 그는 새롭고 이상한, 병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감정을 느끼면서, 이 창백하고 여읜 균형 잡히지 않은 모난 얼굴과 준엄하고 강렬한 감정으로 불타오를 수 있는 그 온순한 푸른 눈동자, 분노와 분개로 인해서 아직까지도 떨고 있는 그녀의 작은 몸을 바라보았다. 이 모든 것이 그에게는 더더욱 이상하게 여겨졌고, 불가사의하게 생각되었다. <유로비디다! 유로비디야!> 그는 속으로 단언했다.


소냐는 라스콜니코프에게만큼은 성직자나 예수, 성모 마리아처럼 다가왔다. 그러나 남이 나의 죄를 사하여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주체의 생각과 행동이 중요하다. 교회에 가서 참회한다고 해서 내가 저지른 죄가 사라지지는 않는 것처럼. 


[158] <모든 것이 서로 다른 양 끝을 가리키고 있다. 서로 다른 양 끝을.> 


[515] 그는 그날 밤 무엇에 대해서든 오랫동안 생각할 수 없었고, 어떤 것에든 생각을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는 당시에 아무것도 의식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다만 느꼈다. 변증법 대신에 삶이 도래했고, 의식 속에서 무언가 전혀 다른 것이 형성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516] 이제 새로운 이야기, 한 사람이 점차로 소생되어 가는 이야기, 그가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 그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 가는 이야기, 이제까지는 전혀 몰랐던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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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북펀딩 문자와 알림을 곧잘 받곤 하는데 그 횟수가 늘어나다보면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방금 전 북펀딩 소식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

차학경의 딕테가 북펀딩으로 온다는 소식이다.

누가 좀 다시 번역해주었으면 하고 얼마나 간절이 바랐던가...

11월 17일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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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2024-10-28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넘 반가왔어요^^

거리의화가 2024-10-31 12:59   좋아요 0 | URL
정말 반갑더라구요. 이렇게 나와주어 참 다행입니다.

건수하 2024-10-28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올 거란 말을 어디서 들었었는데 정말 나오네요! 반가운 소식이에요. 사실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고고씽하기로 😊

햇살과함께 2024-10-28 14:26   좋아요 1 | URL
저도 이해못할 것 같지만 고고씽!

거리의화가 2024-10-31 12:58   좋아요 2 | URL
사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더라구요. 구비하는 차원에서 고고씽했습니다^^

다락방 2024-10-28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식 듣고 반가웠지만 도무지 제가 딕테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아요.. 어휴..

거리의화가 2024-10-31 13:01   좋아요 0 | URL
그건 저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소화력과는 별개로 일단 구비해놓자는 생각으로ㅠㅠ
나중에 정작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을 때가 오는 경우가 많아서 저는 일단 펀딩했습니다.
 

새벽에 한기가 느껴져서 깼다. '날이 많이 추워졌구나.' 요사이 계속 새벽 4시 몇 분 무렵에 잠이 깨어서 종일 피곤함이 가시질 않는다. 스트레스가 많은 걸까? 이번 주 일이 많기는 하다. 일이 몰릴 때는 급격하게 몰리고 또 없을 때는 한가하고 그렇다. 한가하면 일이 없어 잘릴까를 걱정하고, 일이 많으면 힘들어서 난리고 참, 무슨 장난에 맞추랴 생각한다.


지난 일요일에는 아버지의 70번째 생신이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축하 인사를 드렸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했다. 정작 아버지는 3차 항암 치료 때문에 입이 꺼끌한데다 속이 좋지 않으시다고 우리가 준비한 음식은 하나도 드시지 못했다. 떡케잌과 오리백숙을 준비해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가족들이 먹었으니 된 거라며 우리끼리 위로했다.


오랜만에 서재의 책 순위를 보니 '한강' 파티다. 한 사람의 저작이 골고루 순위에 오르다니, 기념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어 원서 플랫폼(계속 이곳에서 전자책을 읽고 있다)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1위에 올라 나도 모르게 캡쳐했다. 한동안 위화의 원서가 1위를 차지했는데 한강의 원서가 1위를 차지한 것이 놀라웠다. 




오늘은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되어 준비를 하고 있다. 기차를 타고 가려 했더니 매진이라 차를 이용하고 가야 해서 벌써부터 피곤함이 몰려온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짧은 가을이니 휴게소 탐방하고 계절은 느끼는 시간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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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10-24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운전 틈틈 눈 붙이시그 잠이 중요하고 보약입니다! ~>.<

거리의화가 2024-10-25 07:28   좋아요 0 | URL
저는 조수석에서 있었어요. 운전 면허가 없는 뚜벅인지라! 운전하는 사람이 졸리거나 지루할까봐 옆에서 계속 말걸어주고 하기는 했습니다.

자목련 2024-10-24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장,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거리의화가 2024-10-25 07:29   좋아요 0 | URL
자목련 님 왔다 갔다 시간을 꽤 허비하기는 했지만 대구도 날이 좋아서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바람돌이 2024-10-24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피곤할때 운전하면 안되는데 조ㅛㅣㅁ해서 다녀오세요.
그나저나 중국에서도 한강작가가 1위라니 노벨상의 힘이란.... ㅎㅎ
중국에서는 소년이 온다나 작별하지 않는다가 1위하기는 힘들겠죠.

거리의화가 2024-10-25 07:31   좋아요 0 | URL
위에서도 이야기했는데 운전하는 분이 힘들었죠뭐! 그런데 저는 조수석에 앉아도 쉬지는 못하더라구요.
중국인들도 한강 작가가 수상한 것에 대해서 많이 놀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단 서재에 채식주의자 중문판을 비롯해서 흰도 담아놓기는 했는데 어려워서 당장 읽기는 어렵겠죠^^; 그래도 언젠가 읽을 수 있으리라는 마음으로 담아만 놨습니다.

다락방 2024-10-2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장 잘 다녀오셔요, 거리의화가 님.
중국어는.. 어렵네요. 흠흠.

거리의화가 2024-10-25 07:32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은 스페인어도 공부하시잖아요. 영어에 스페인어까지 저보다 언어 능력에서는 출중하신 듯합니다^^

건수하 2024-10-2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운전 조심하시고 틈틈이 남은 가을 만끽하고 오셔요 ^^

거리의화가 2024-10-25 07:34   좋아요 0 | URL
운전하는 사람이 과속을 하거나 급하게 운전하는 스타일이면 힘든데 그러지 않아서 다행히 편하게 잘 왔다갔다 했습니다. 물론 옆에 있어도 계속 쉬지는 못하기는 하더라구요.
남부 지방도 이제 늦가을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단풍 시즌이 맞는지 고속버스 차량들도 많았답니다! 그거 보니 단풍 구경 가고 싶다 생각하기는 했네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4-10-25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에서도 한강 작가 소설 많이 읽는군요 어느 나라나 한강 작가 소설을 보려는 사람이 많다는 기사 보기는 했네요 거리의화가 님 출장 잘 다녀오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10-25 07:36   좋아요 0 | URL
물론 저 순위가 완독했다는 순위는 아니고 아마도 다운로드 및 책을 얼마나 열기를 시도했느냐 하는 순위겠지요?어쨌든 궁금은 했다는 방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희선 님 출장 다녀왔어요. 불금,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