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제에 이어 어제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이 연이어 발사되었다. 최근 한미동맹이 핵협의그룹(NCG) 2차 회의에서 대북 핵 작전 훈련을 천명하며 부산에 미 핵 잠수함을 입항시킨데 따른 북한의 대응이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3121817004669496


이와 관련된 기사를 오늘 보았다. 


정욱식 대표는 전작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북한이 온다>를 통해서 2019년 이후 북한 정책의 변화를 다음과 같이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과의 오랜 적대관계를 평화관계로 전환하는 것을 국제전략의 핵심 목표로 잡았다. 곡절과 부침이 있었지만, 2019년까지는 이러한 기대와 목표를 접지 않았다. 북한이 핵개발을 지렛대 삼아 대미 관계 정상화를 노렸다면 미국은 북핵을 명분으로 '한반도의 현상'을 유지·강화하고자 했다. 미국이 바라는 한반도의 현상이란 정전체제와 한미동맹, 남북·북미·북일 간의 긴장관계다.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의 실패와 6월 30일 이루어진 남북미의 소득 없는 정상회동 이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대한 미련을 접고 핵무력을 국가의 중심 정책으로 삼게 되었다.


그 때 저자의 미래에 대한 대안은 다음과 같았다. 


안정성이 결여된 억제 관계는 무력충돌의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한반도형 3C'를 제안한다. (한미동맹과 북한이 군비경쟁보다는) 군비통제를 통해 군사력 균형을 유지하려는 접근, (보복 위협이 빈말이 아님을 상대에게 각인시키는 적대적 신뢰보다는) 서로가 선제공격하지 않고 우발적 충돌 발생 시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우호적 신뢰 구축의 노력, (두려움 주기식의 전달을 지양하고) 상호만족할 수 있는 해법을 찾으려는 대화와 소통 방식의 마련 이다.


'또야?'라며 생각을 회피하거나 단절하기도 문제지만 과도한 몰아가기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


대만이 '포르모사'라고 불리던 시절 1867년 로버트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우연히 읽기 시작했다. 

포르모사는 다양한 부족들이 살고 있었던 만큼 부족 간에 문화적 차이가 컸다. 또 마침 당시 서양이 서서히 아시아를 향해 개항의 문을 열라고 압박하며 들어오던 무렵이어서 갈등이 확산될 배경이 만들어졌다. 

역사적 배경으로 한 소설이어서 흥미롭다. 페이지 수가 많아서 걱정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읽기가 어렵지는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 읽었던 <도해 타이완사>가 떠오르기는 했지만 그게 다였다. 모란사 사건은 언급되었던가? 개산무번 사건은 기억이 날듯 말듯했다. 이렇게나 기억이 흐릿할수가(불과 2년 전 읽은 책인데ㅠㅠ). 

결국 다시 찾아보는 것으로...(책은 왜 읽는 것인가)


-> 찾아본 결과 모란사 사건은 물론이고 개산무번 사건도 포함되어 있었다. 심지어 둘 다 여러 번 언급됨. 하... 재독은 안되더라도 그 부분은 다시 찾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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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12-19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구절이 저에게도 와 닿습니다.
책는 왜 읽는 것인가...

분명 몇 년 전에 읽은 책인데 1도 기
억이 나질 않습니다.

우리 책쟁이들은 모두 무당산에서
장삼봉 선생 앞에서 태극권을 배우는
장무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12-20 10:03   좋아요 2 | URL
피에르 바야르가 ‘책을 잊어버려도 괜찮다. 어쩌면 책을 집어들고 읽는 것은 망각의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라고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강박증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ㅎㅎㅎ 그래서 재독, 삼독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청아 2023-12-19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칼 융이 그러더군요. 일단 경험한 바는 소멸되지 않는다고요ㅋ 무의식에 모두 저장된대요. 그 말이 조금 위안이 되었어요>.<

거리의화가 2023-12-20 10:03   좋아요 2 | URL
ㅋㅋㅋ 칼 융도 그런 말을 했군요. 어쩐지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