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는 듣는 사람의 코앞에서 전조(調)하도록, 즉 한 조에서 다른조로 바뀌도록 곡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 카논은 "종결부가 다시 곡 전체의 클발부와 부드럽게 맞물리도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그 과정을 반복해서 다시 출발부와 연결하기만 하면 E단조에 도달할 수 있다. 연속적인 전조는 듣는 이의 귀를 조성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해서, 전조를 몇 번 거치고 나면 이제는 출발 당시의 조와는 절망적으로 멀어진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정확하게 여섯 번의 전조를 통하여 마치 마법처럼 원래의 조인 C단조로 복귀된다! 모든 성부는 출발 당시보다 정확히 한 옥타브 높아지고 이 지점에 이르면 그 곡은 음악적으로 납득할만한 방식으로 종료될 수 있다. 능히 상상할 수 있듯이 그것이 바로 바흐의 의도였다. 그러나 바흐는 의심의 여지없이 이 과정이 무한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함축성에 매료되었고 아마 그래서 악보 가장자리에 다음과 같이 써놓았던 것이다.
"전조가 상승할수록 전하의 영광 또한 높아지리라!" 전조의 잠재적 무한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나는 이 카논을 "무한히 상승하는 카논"으로 부르고자 한다.
이 카논에서 바흐는 우리에게 이상한 고리(strange loop)라는 개념의 첫 번째 보기를 제공한다. "이상한 고리"라는 현상은 위계체계의 층위들에서 위 또는 아래)로 움직이다가 예기치 못하게 출발점에 돌아와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발생한다. (여기서 체계는 음악의 조성[性]이다.) 나는 종종 이상한 고리가 발생하는 그런 체계를 기술하는 데에 뒤엉킨 계층질서(Tangled Hierarchy)라는 용어를쓴다.  - P13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관해서 가장 명백한 사실들조차도 결코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판에 박힌 일을 하도록 기계를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에 관한 어떤 사실들을 알아차리는 것은 인간의식에 본질적이다. 그러나 당신은 이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당신이 휴대용 계산기에 1을 입력하고 그리고 "1"을 더하고 또 1을 더하고, 더하고 더하고몇 시간 동안 그렇게 계속해도 그 계산기는 당신의 다음 행동을 예측해서 스스로 그것을 하는 것을 결코 배우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라면 반복되는 행동을 재빨리 파악할 텐데 말이다. 또는 좀 우스운 예를 들면, 차 주인이 아무리 오랫동안 또는 운행을 잘 해도 자동차는 차 주인이 도로 위에서 다른 차나 장애물에충돌하지 않도록 운전했다는 생각을 결코 하지 못할 것이며 또한 차 주인이 가장 자주 다니는 노선조차도 배우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차이는 기계는 관찰력 없이 행동하는 것이 가능하고 사람은 관찰력없이 행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내가 모든 기계가 필연적으로정교한 관찰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라. 그렇지 않은기계도 있다. 모든 사람이 항상 정교한 관찰을 한다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사실 사람들도 종종 매우 관찰력 없이 행동한다. 그러나 기계는 완전히 관찰력이 없도록 만들 수는 있지만, 사람은 되지 않는다.  - P50

********* 사실 인간사에서 사물들을 "체계 안"과 "체계 바깥으로 깔끔하게 가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삶이란 서로 얽히고설킨 그리고 때로는 일관성이 없는 수많은 "체계들로 이루어져서 사물들을 두 가지 방식으로 고찰하는것은 지나친 단순화인 것 같다. 그러나 좀더 복잡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에모델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단순한 아이디어를 아주 명확히 공식화하는 것은 때로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에게 형식체계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이다.  - P52

수학의 목표는 언제나 명백하지 않은 명제에 대하여 엄격한 증명을 제시하는 것이다. 단계들이 엄격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은 이 명제들을 함께 묶는 패턴화된 구조(patterned structure)가 있을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구조는 수에 대한 명제를 표현하는 데에만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새로운 어휘, 즉 기호로 구성되어 있고 양식화된 어휘를 찾을경우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그 증명을 기호로 번역된 상태에서 관찰할 수 있다. 증명은 일련의 명제들인데, 한 줄씩 한 줄씩 검증할 수있는 방식으로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그 명제들은 적은 수의 양식화된 일련의기호들로 표현되기 때문에 패턴의 양상을 띤다. 달리 말하면, 그 명제들을 큰 소리로 읽을 경우에는 언뜻 수와 수의 속성에 대한 명제 같지만, 종이 위에 쓰여 있는 것을 볼 경우 추상적인 패턴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줄 한줄 이루어진 증명구조가 몇 가지의 활자형 규칙에 따라서 패턴을 서서히 변형시키는 것처럼 보일것이다. - P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카바일족은 이미 사적인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그들사이에는 분명히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모두 존재했다. 하지만 가깝게 함께 살며 어떻게 빈곤이 시작되는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가난을 모든 사람에게 찾아올 수 있는 일종의사고로 여긴다. 러시아 농민들이 사용하는 속담 가운데 "거지 깡통을 차지 않겠다느니 감옥에 가지 않겠다느니 하는 말은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외견상의 행동으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구별할만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가난한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부자들은 그들의 논밭에서 일을 해준다. 마찬가지로 가난한 사람은 답례로 자기 차례에 일을 해준다. - P181

중세 도시는 이중의 연합체로 나타난다. 작은 지역적인 결합 거리, 교구, 구역으로 합쳐진 세대주들의 연합 그리고각자의 직업에 따라 서약에 의해 길드로 결합된 개인들의 연합.
전자는 도시에 스며있는 촌락 공동체적인 기원의 산물이고, 반면에 - P221

후자는 새로운 조건에 의해 나타난 후속적인 성장의 산물이다. - P222

개별적인 길드 내에서 공동의 일로 결합된 사람들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작은 지역 단위의 연합 그리고 도시나 도시집단의 연합은 당시의 삶과 사상의 본질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므로10세기에서 16세기까지의 시대는 연합과 단결의 원리가 모든 인간생활에서 표출되고 최대한도로 지속되어 오면서 대규모로 상호부조와 상호지원을 확보하려는 광범위한 시도가 있었다고 설명할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시도를통해 이전에 분열되었던 사람들이 결합하게 되었고 상당한 자유를확보하게 되었으며 사람들의 힘을 몇 배로 강화시켰다.  - P251

촌락공동체는 천 년 이상 지속되어왔다. 언제 어디서고 농민들은 전쟁이나 강제 징수 때문에 멸망하지는 않았고 꾸준하게 자신들의 경작법을 개량해왔다. 하지만 산업의 발달로 땅의 가치가 증가하면서 귀족들은 봉건 제도를 통해서는 가져본 적이 없던 권력을 국가 조직을통해 획득하게 되자, 공유지 가운데 가장 좋은 부분을 차지했고, 공유 제도를 파괴하려고 전력을 다했다. - P280

18세기 내내 노동자들의 동맹은 계속해서 재건되었다. 1797년과 1799년에 제정된 법에 따라 법 집행이 가혹하게자행되었어도 이러한 움직임은 막을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감독자에게 흠잡을 일이 있거나 주인들이 노동조합을 밀고하는 낌새가보이면 노동자들은 언제나 꼬투리를 잡아 단결하였다. 사교 모임, 장례 공제회 또는 비밀 조합 등으로 위장해서 다양한 조합이 직물산업이나 셰필드의 칼 장수, 광부들 사이에 퍼져 있었다. 그리고동맹 파업이나 법이 집행되는 동안에 이런 다양한 직업 단체를지원해주기 위해서 강력한 연합조직들이 결성되었다.  - P311

중앙집권국가의 파괴적인 권력도, 고상한 철학자나 사회학자들이 과학의 속성으로 치장해서 만들어낸 상호증오와무자비한 투쟁이라는 학설도 인간의 지성과 감성에 깊이 박혀 있는연대의식을 제거할 수는 없다. 모든 인간의 연대감이란 앞선 진화과정 속에서 자라난 것이기 때문이다. 최초의 단계부터 진화를 거듭 - P338

하며 얻어진 연대감이 마찬가지로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양상 가운데 단 한 가지 요인 때문에 극복될 수는 없다. 최근에작게는 가족이나 빈민가에 사는 이웃들 그리고 촌락이나 노동자비밀 결사 형태로 숨어들었던 상호지지와 지원에 대한 욕구는 근대사회에서도 다시금 거듭 주장되었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미래의진보에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그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 P339

"잘못에 대해 보복하지 않는다."거나 이웃으로부터 받기로예상한 것보다 더 많이 무상으로 준다는 한층 수준이 높아진 개념이실질적인 도덕 원리로 나타났다. 단순히 동등함, 공평함이나 정의라는 개념보다 이 원리는 우월하고 행복에 훨씬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인간은 개인적이거나 아니면 기껏해야 종족에 대한 사랑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 존재 한 사람 한 사람과 자신이 하나라는 인식을통해서 자신의 행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호소해왔다. 진화의 맨처음 단계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상호부조의 실천 속에서 윤리개념의 긍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기원을 찾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인간의 윤리적인 진보라는 측면에서 상호투쟁보다는 상호지원이야말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까지도 이러한 생각을 널리 확장시켜나가야 우리 인류가 훨씬 더고상하게 진화해나가면서 확실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 P3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최근에 우리는 각각의 동물이 다른 모든 동물들에 맞서, 각각의‘야만인‘이 다른 모든 ‘야만인들‘에 맞서, 그리고 각각의 문명인이모든 동료시민들에 맞서 ‘거칠고 무자비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왔다. 그러한 주장은 거의 신조처럼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우선 동물과 인간의 삶을 전혀 다른방향에서 보여주는 사실들을 폭넓게 취하여 최근의 통설에 반박할필요가 있었다. 나는 자연계에서 그리고 동물의 종과 인간들의 점진적인 진화에서 사회적 습성이 차지하는 압도적인 중요성을 지적할필요가 있었다. 그러한 사회적인 습성으로 인해 동물들은 적으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보호받고(동절기를 예비하거나 원거리 이동을 할 때에)수월하게 식량을 구하고, 일찍 죽거나 잡아먹히지 않으면서 지적인능력을 훨씬 더 수월하게 발달시킬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인간의경우에는 여기에 더해 자연에 맞서는 힘든 투쟁에서 살아남아 역사속의 온갖 부침을 넘어 진보할 수 있게 해주었던 제도들을 고안할가능성을 얻었다는 점을 입증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 P20

동물계가 속한 아주 넓은 부문에서 상호부조는 곧 규칙이다. 상호부조는 가장 하등한 동물들 사이에서도 발견된다.  - P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영국은 세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구에 제품을 공급하는 경이로운 공장이 되었다. 전 세계에서 원자재가 들어오고, 가공된 상품이 전 세계에 살포되었다. 대영제국은 당 - P351

대에 가장 큰 항구와 가장 강력한 금융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영국은 최고 수준의 상업적 전문성을 갖추고, 보험과 운송의 세계적인독점권을 보유했으며, 국제 금 시장을 지배했다. 독일 관세동맹의아버지 프리드리히 리스트(Friedrich List)는 자유무역이 바로 영국의주요 수출품이라고 지적했다. 관세 보호주의만큼 영국인을 분노하게 만든 것은 전혀 없었고, 가끔 영국인은 그것을, 중국과 벌인 아편전쟁의 경우처럼, 피와 불의 언어로 알렸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자유경쟁은 영국에게 하나의 계시된 진리가 되었는데, 이는 영국이 스스로 가장 강하다고 확신한 순간부터 비로소,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엄격한 보호주의 법률의 보호를 받아 자국의 섬유 산업을 발전시킨이후였다. 아직 산업이 불리한 상황에 있던 초기의 어려운 시기에는가공하지 않은 양털을 수출한 영국 시민은 오른손을 잘리고, 그 행위를 반복하면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 지역의 본당 신부가 먼저 수의가 국내에서 제조된 것임을 증명하지 않으면 시체의 매장이 금지되었다.  - P352

미국의 자본은 미국 본토보다 라틴아메리카에 더 강하게 집중되어 있다. 몇몇 기업이 대부분의 투자를 통제한다. 그들 기업에게 국가는 수행해야 하는 과제도, 방어해야 하는 깃발도, 개척해야 하는운명도 아니다. 때로는 주권이 불편한 것이기 때문에 국가는 단지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일 뿐이고, 탐스럽게 먹어야 하는 즙 많은 과일일 뿐이다. 각 나라의 지배 계층에게 국가의 발전은, 반대로, 책임지고 완수해야 할 하나의 사명일까? 거세게 질주하는 제국주의 자본은 무방비 상태인데다, 자신의 역사적인 역할에 대한 인식이 없는 현지의 산업과 맞닥뜨렸다. 부르주아지는 눈물도 피도 흘리지 않은 채 외국의 침략에 협력했다.  - P406

1950년대 말부터 경제 침체, 금융 불안정, 신용 부족, 그리고국내 시장의 구매력 저하는 국내 산업을 무너뜨리고 국내 산업을 제국주의 기업의 발밑에 놓는 데 크게 기여했다. 국제통화기금은 마법과도 같은 통화 안정화라는 구실만을 내세워, 이해관계에 따라 열병을 질병과 혼동하고 인플레이션을 현재의 구조적 위기와 혼동하면서 라틴아메리카에서 불균형을 완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심화하는정책을 강요한다. 복수 환율과 물물교환 협정을 금지하면서 무역을자유화하고, 국내 신용을 질식할 정도까지 축소하며, 임금을 동결하고, 국가의 활동을 위축시킨다. 통화의 실질 가치를 회복하고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이론적인 조치로서 강력한 통화 평가절하를 이 프로그램에 추가한다.실제로, 평가절하는 단지 지배 계층의 이익을 위한국내 자본의 집중을 촉진하고, 가방에 한 움큼의 달러를 담아온외국인들이 국내 기업을 흡수하도록 조장할 뿐이다. - P427

다국적 기업은자본을 축적·증대·집중하기 위해, 기술혁명을 심화하기 위해, 경제를 군사화하기 위해, 그리고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세계 자본주의를 성공적으로 미국화하기 위해 국가를 직접적으로 이용한다. 미국수출입은행, 국제개발처, 그리고 그 밖의 작은 기관들은 세계 자본주의를 미국화하는 데서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이 부인할수 없는 지배권을 행사하는 몇몇 표면상의 국제기구 또한 이렇게 운영된다. 국제통화기금과 그 쌍둥이형제인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그리고 미주개발은행은 자신들이 대출을 요청하는 국가가 따라야할 경제 정책을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고 주장한다. 이들 기관은 자국의 중앙은행과 주요 부처를 성공적으로 장악하면서 경제와 금융에 관한 모든 비밀 데이터를 차지하고, 국가의 법률을 작성하고 강제로 시행하며, 정부의 조치를 금지하거나 허가하고, 정부의 방향성을 상세하게 설계한다. - P439

다국적 대기업은 기술적인 수단들을 통제하면서 자연스럽게라틴아메리카 경제의 다른 핵심 장치들도 조종한다. 물론, 다국적 대기업의 본사는 자회사에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절대 제공하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은 자회사의 독립성을 촉진하지도않는다. 미주개발은행의 의뢰로 《비즈니스 인터내셔널(BusinessInternational)》이 실시한 설문조사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의 자회사는 연구와 개발 분야에서 중요한 노력을기울이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은 그 같은 목적을 위한 부서를 갖추지 않은 채 극히 드문 경우에만 기술 적응 작업을 수행하는 반면에,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에 있는 소수 기업은 거의 예외 없이 제한적인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P471

라틴아메리카의 재건을 향한 여정에는 바다 깊숙한 곳에 버려야 할 썩은 것이 너무 많다. 그런 일은 바로 빼앗기고, 짓밟히고, 저주받은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민족적 대의는 무엇보다도사회적 대의다. 라틴아메리카가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나라의 주인들을 나라별로 무너뜨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반란과변혁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운명은 신의 무릎 위에 놓여 있다고 믿는 이들이 있지만, 진실은 인간의 의식 위에서 절박한 도전처럼 작동하고 있다. - P500

과거를 숭배하는 것은 항상 반동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우파는 죽은 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과거를 선택하는데, 죽음은 고요한 세계, 멈춰버린 시간이다. 세습을 통해 자신의 특권을 정당화하는 권력자들은 향수를 조장한다. 역사는 박물관을 둘러보듯이 학습되지만, 그같은 미라들의 전시는 속임수다. 그들은 우리에게 현재를 속이듯 과거도 속이고, 현실을 가린다. 억압받는 자는 억압하는 자가 만들어낸, 자신과 무관하고, 박제되어 있으며, 메마른 기억을 자기 것으로받아들이도록 강요받는다. 억압받는 자는 자신의 삶이 아닌 삶을 유일하게 가능한 것인 양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 P504

라틴아메리카가 수출하는 상품 대부분의 가격은 기술, 무역, 투자, 금융 자원을 독점한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는 상품 가격에 비해 가차 없이 하락하고 있다. 그 격차를 메우고 외국 자본에대한 채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가격에서 손해 본 것을 물량으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  - P5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라틴아메리카의 저발전 역사는, 누군가가 말했듯이, 세계자본주의의 발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의 패배는항상 다른 자들의 승리에 내포되어 있었다. 우리의 부는 다른 자들, 즉 제국들과 그들 제국의 토착 감독자들의 번영을 부양하기 위해 항상 우리의 빈곤을 창출해 왔다. 식민지와 신식민지의 연금술 속에서금은 고철로 변하고, 식량은 독으로 변했다. 포토시, 사카테카스, 오루 프레투‘는, 귀금속으로 이루어진 번영의 절정에서 빈 광산 갱도 - P13

의 깊은 구멍으로 곤두박질쳤고, 칠레의 초석(石) 지대와 아마존고무 숲도 결국 파멸이라는 운명을 맞았다. 브라질 북동부의 설탕생산지, 아르헨티나의 케브라초‘ 숲이나 마라카이보 호수‘의 석유를 생산하는 일부 마을은 자연이 부여하고 제국주의가 빼앗아 가는부도 언젠가는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었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제국주의 권력의 중심부에 물을 대주는 비가그 체제의 광범위한 주변 지역을 질식시킨다. 마찬가지로, 그리고대칭적으로, 국내적으로는 지배하고, 국외적으로는 지배당하는우리 지배 계층의 복지는 짐을 나르는 짐승과 같은 생활을 강요받는 우리 대중의 저주다. - P14

유럽은 금과 은이 필요했다. 유통 수단이 끊임없이 증가했유유럽은 금과 은이 필요했다. 유통 수단이 끊임없이 증가했고, 자본주의가 태동할 때 그 움직임을 부양할 필요가 있었다. 부르주아지들은 도시를 장악했고, 은행을 설립했고, 상품을 생산하고 교환했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금, 은, 설탕의 경우, 소비보다 공급이 많은 식민지 경제는 유럽 시장의 필요에 부응하고, 그 시장에봉사하려고 구축되었다. 16세기의 장기간에 걸쳐, 라틴아메리카 귀금속의 수출액은 주로 노예, 소금, 포도주, 기름, 무기, 모직 그리고사치품으로 구성된 수입액의 네 배에 달했다. 그 자원들은 신흥 유럽 국가들이 축적하도록 유출되었다. 이는 개척자들이 수행한 근본적인 사명이었는데, 물론 그들은 빈사 상태의 인디오들에게 복음서를 채찍만큼 자주 적용했다. 이베로아메리카 식민지들의 경제 구조는 외국 시장에 종속되면서 탄생했고, 결과적으로 소득과 권력은수출 부문을 중심으로 집중되었다. - P68

식민지 플랜테이션은 외국의 수요에 종속되어 있고, 많은 경우 외국으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았는데, 오늘날의 라티푼디움은 그 플랜테이션에서 직접적으로 비롯되었다. 이 라티푼디움은 라틴아메리카의 경제 발전을 방해하는 병목 현상들 가운데 하나고, 라틴아메리카 대중의 소외와 빈곤의 주요 요인들 가운데 하나다. 잉여 노동력을 증대시킬 정도로 충분히 기계화된 현재의 라티푼디움은 풍부하게 비축된 값싼 노동력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제 라티푼디움은 아프리카 노예의 수입에도 원주민의 "엔코미엔다"에도 의존하지 않는다. 라티푼디움은 아주 보잘것없는 일당을 주거나, 용역에대한 보수를 물품으로 지급하거나, 노동자가 땅뙈기를 사용하는 대가로 무상 노동을 제공받기만 하면 충분하다. 라티푼디움은 자신의확장으로 인해 생겨난 미니푼디움의 증가, 그리고 굶주림에 내몰린노동자들이 각지에서 잇달아 이루어지는 수확의 주기에 따라 국내를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에 기대어 생존한다. - P126

라틴아메리카 열대의 설탕은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그리고 미국의 산업 발전을 위한 자본축적에도 커다란 자극을 주고, 동시에 브라질 북동부 및 카리브해섬들의 경제를 불구로 만들고, 아프리카의 역사적 파멸을 확정했다.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삼각 무역에서 설탕 플랜테이션으로 향하는 노예의 무역이 대들보 역할을 했다.  - P160

커피는 생산자보다 소비자에게 훨씬 많은 혜택을 준다. 커피는 미국과 유럽에서 소득과 고용을 창출하고 대규모 자본을 움직인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최저 생계비도 안 되는 임금을 지불하고, 미국을 위해 봉사하는 나라들의 경제적 왜곡을 심화한다. 미국에서는 커피가 60만 명 이상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라틴아메리카의 커피를 사서 배급하고 판매하는 미국 사람들은 플랜테이션에서 파종하고 원두를 수확하는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엘 살바도르 혹은아이티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받는다. 한편 유엔 라틴아메리카 카리브 경제위원회는, 믿을 수 없게 보이겠지만, 커피가 생산국의 손에 남기는 부보다 유럽 여러 나라의 국고에 더 많은 부를 가져다준다고 보고한다.  - P202

마사 사발라(Maza Zavala)의 적절한 표현을 빌리자면 굶주리는 자는 늘리지만, 빵은 늘리지 않는다. 라티푼디움은 노동력을 흡수하는 대신 쫓아낸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농촌 노동자는 40년 만에20% 이상 감소했다. 기존의 처방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면서, 급속한도시화, 즉 농촌 인구의 대규모 이동을 진보의 지표라고 단언하는기술관료가 넘쳐난다. 그 체제가 쉴 새 없이 토해내는 실업자가 실제로 도시로 몰려들어 도시의 교외 지역을 확장시킨다. 그러나 공장이 현대화되면서 실업자를 배출하기도 하지만, 이 같은 미숙련 잉여노동력에게 안식처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농촌의 기술 발전은 발생할 때마다 문제를 심각하게 만든다. 대지주가 자신의 토지를 개발하는 데 더 현대적인 수단을 도입하면서 그의 수익은 증가하지만, 더많은 노동력이 일거리를 잃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더 크게 벌어진다.  - P253

석유는 자본주의 시스템 전체에서 가장 독점적인 부(富)다. 거대 석유회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행사하는 정치적 권력을 일반기업가들은 누릴 수 없다. 스탠더드 오일과 셸(Shell)은 왕과 대통령을 세우고 무너뜨리며, 궁정의 음모와 쿠데타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수많은 장군, 장관, 제임스 본드를 자유롭게 사용하며, 모든 지역과 모든 언어권에서 전쟁과 평화의 진행을 결정한다. 뉴 저지의스탠더드 오일 사는 자본주의 세계에서 가장 큰 산업 기업이다. 미국 밖에서는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보다 더 강력한 제조 분야 기업이 없다. 자회사는 원유를 계열사에 판매하고, 계열사는 이를 정제한 연료를 각 지점에 판매해 유통한다. 그 카르텔 내부의 전체순환 시스템 밖으로는 피 한 방울 새어 나가지 않고, 그 카르텔은또한 송유관과 7대양을 항해하는 유조선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납부하는 세금은 줄이고 획득하는 수익은 늘리기 위해 석유 가격이전 세계적으로 조작되고, 원유 가격은 항상 정제유 가격보다 더 적게 상승한다. - P3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