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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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말리' 그림이 인쇄된 사은품 컵이 탐나서 <말리와 나>라는 책을 주문했는데
요즘 침대 발치에 뒹굴고 있다.
박종호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제 2권을 읽고 알라딘에 들어와
리뷰 제목을 뭘로 할까, 생각하니 '말러와 나'가 떠오른다.
구스타프 말러. 말러와 나......

클래식에 문외한인 내가 십몇 년 전부터 거의 유일하게 지니고 있던 음반이
말러의 교향곡 1번에서 9번까지 전곡이다.
10년도 전,  여동생네 가족이 미국에서 1년 동안 살고 돌아올 때 뭘 선물할까 하기에
말러의 교향곡을 1번에서 9번까지, 엄선해서 구해달라고 주문했다.

그 무렵 읽었던 어느 책에서 구스타프 말러를 소개받았고 '대지의 노래' 에 대해 알게 되었다.
죽음에 대한 천착과 철학, 대서사시 어쩌고 하는 표현에 사정없이 끌렸던 것.
그렇게 해서 말러는 나에게 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30대 초반에 나는 죽음에 꽤 관심이 많았던 듯.

베토벤도 그렇고 슈베르트도, 브루크너도, 또 다른 작곡가들도,
 아홉 개의 교향곡을 완성, 혹은 완성 직전  세상을 떠났다는 일화는
박종호의 이 책에서 읽었다.  말러는 그래서 죽음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아홉 번째 교향곡을  '대지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인 1911년,  세상을 떠났다. 

-- 카플란은 언제나 말러의 교향곡 2번만을 지휘한다.(146쪽 사진 설명 문장)

언제나 어디서나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2번만을 연주하는 지휘자!
20대 초반에
연주회장에서 우연히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2번 '부활'을 듣고
"번개가 내 몸을 관통하는 것 같았"던 길버트 카플란은 언젠가 자신의 손으로 '부활'을
지휘해 보리라는 꿈을 품는다.
사업자로 큰 성공을 거머쥔 그는 1981년, 39세에 음악 공부를 시작했으니
그것은 오로지 말러의 교향곡 제2번을 위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몇 년 뒤 한 호사가의 사치쯤으로 짐작하고 마음속으로 입을 비쭉이는 
사람들 앞에서 무대에 섰으니, 이후 그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의 초청으로
말러의 '부활' 을  연주하여 명실공히 '부활'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지휘자가 된다.

--저는 두 가지 부끄러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남들 앞에서 지휘를 했을 때 당할 부끄러움이요,  나머지 하나는
제가 지휘를 하지 않았을 때 두고두고 제 자신이 후회하게 될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저는 전자를 택했을 뿐입니다
.(147쪽)

책에서 제일 인상 깊은 일화 역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과 연관된 지휘자
길버트 카플란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의 가장 큰 희열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이루는 데 있지 않을까?'

그리고 얼마 전 한 친구가 내게 귀한 음반을 무더기로 빌려주었는데
마침 그 속에 말러의 교향곡 2번과 9번이  들어 있어 이 친절한 저자의 손을 잡고
곧바로 음악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 희열이라니......

이 책에는 저자가 독자에게 주는 깜짝선물이 달려 있으니, 자신이 사랑하는 클래식 곡들을
열 곡 선정하여 맛보여 주는 음반이다.
그가 사랑하는 한 곡 한 곡에 대한 에세이를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레코드 가게 진열장을 뒤지거나 음악실 소파에 깊숙이 파묻히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그러니 이 얼마나 살뜰하고 다정한 선물이란 말인가.

가령 몬티의 '차르다시'라는 집시 음악을 로비 라카토시의 밴드가 연주하는데
유장하면서도 현란하고 파워풀한 선율에 내 마음 한 자락이 공명했다.
몬티의 '차르다시'를 찾아 몇몇 연주를 들어보았는데 역시 라카토시 밴드만한 울림은 없었다.

'말러와 나'라는 제목을 잡고 나서  리뷰를 쓰다보니 이야기가 구스타프 말러에만 한정되었다.
아쉽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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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04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책 사야겠어요. 넘 궁금하잖아요. 그 음악 저도 듣고 싶은 걸요^^
근데 내가 사랑한 클래식1편부터 보아야 하겠죠? ..;;;

로드무비 2006-10-0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전 이 책부터 읽었어요.
2권도 주문했습니다.
뭐 어떠려고요.^^
(음반을 함께 주니 참 좋습니다!)

sudan 2006-10-0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고 십초만에 결재까지 완료. 올해의 충동구매 중 가장 신속하고 재빠른 결정이었어요.(씨익. ^^)

마태우스 2006-10-04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리의 오타인 줄 알았는데 덕분에 말러라는 분을 알게 되네요 뭐든지 사고 싶게 만드는 님의 재주, 부러워요 근데.. 책은 빌리면 잘 안돌려주는 경향이 있던데, 음반은 어떤가요?

로드무비 2006-10-05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전 책이든 음반이든 확실히 돌려줍니다.
단, 책이나 음반을 함부로 굴려서 기스가 나고, 미루다가 보면
반납하는 데 몇 달씩 걸립니다. 헤헤~

sudan님, 앗, 음반은 정식 음반은 아니고 맛뵈기용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저같은 사람은 그나마도 감지덕지했는데
님은 어떠실지.....
그나저나 제가 삐끼 소질이 좀 있나요?
namu 님도 얼마 전 그런 말씀하시던데. 히히~~

산사춘 2006-10-0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플란도 참 대단하네요. 로드무비님 작품도 기둘려 봅니다. 말러와 카플란에 이은 무비와 춘... 히힛

하루(春) 2006-10-05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말리와 나>라는 책인 줄 알고 클릭했는데... ^^;;;

에로이카 2006-10-05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누가 자기는 말러를 제일 좋아한다고 한 적이 있었더랬어요. 전 잘 모르지만...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사람이 말러를 좋아할 정도면 음악을 아는 사람이라고 그러더군요...

waits 2006-10-05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러와 로드무비님, 추석 잘 보내세요! ^^
(이 좋은 책이 왜 시공사에서 나왔을까요... 라고 하면, 짜증나실까요...^^;; 히히.)


로드무비 2006-10-0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택, 나어릴때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저도 무척 안타까워요.
더구나 최근에 그 父子 또 택도 없는 짓을 하고 있더군요.;;
(평택, 나어릴때님도 추석 잘 보내시길.^^)

에로이카님, 말러 음반을 사달라고 졸라놓곤 또 그렇게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귀가 뚫리지 않았으니 오죽했겠습니껴.
그런데 이번에 다른 연주로 들으니 또 좋더라고요.^^

하루님, 실망하신 건 아니죠?ㅎㅎ

산사춘님, 무비와 춘이라니, 님과 이름이 연결된 것만으로도
가심이 설렙니다.
저는 인생에서 중심 되는 뭐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카플란이 무지 부러웠답니다.^^





마노아 2006-10-1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주의 마이리뷰 당첨된 건 줄 알고 호들갑 떨며 축하했는데, 다시 보니 그게 아닌가 봐요. 저만 낚였나요? ㅠ.ㅠ

로드무비 2006-10-10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이주의 마이 리뷰는 <안녕, 캐러멜>로 받았잖아요.
얼마 전.ㅎㅎ
그리고 님 외에도 한 분 확실하게 낚인 걸로 알고 있어요.^^

2006-10-12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13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10-1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러팬 님, 반갑습니다.
전 아직 관심을 가지고 들어보려 하는 초보 단계고요.
님의 말씀을 들으니 5번의 트럼펫 연주 당장 들어보고 싶네요.
반갑습니다.^^

어제 부쳤습니다 님, 최종병기 1권 오늘 읽었어요.
꽤 재밌던데요?^,.~
(님의 댓글은 최소한 다섯 번은 읽어봅니다.
제가 딴청 부리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이해해 주시라요.)

skyblue 2006-10-16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멋지시네요.
클래식을 좋아하려고는 애는 쓰지만, 아직은 안맞은 옷 걸친것처럼 익숙치는 않았어요. 덕분에 책도 읽고, 음반도 들어봐야겠어요. 기대되네요

로드무비 2006-10-16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kyblue 님, 저도 아직 익숙지 않아요.
깊이 들어가볼 생각도 없고요.
그저 인연이 있어 마음 가는 곡들은 좀 챙겨 들을 생각입니다.
이 책 입문용으로 좋을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경성 트로이카 - 1930년대 경성 거리를 누비던 그들이 되살아온다
안재성 지음 / 사회평론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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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이나 '트로이카' 하면 왠지 눈빛이 게슴츠레해지면서,
앞머리라도 좀 지져서 침 발라 붙이고,  입술이라도 빨갛게 칠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트로이카, 즉 삼두마차는 옛날옛날  문희, 윤정희, 남정임, 혹은
장미희, 유지인, 정윤희라는 아름다운 세 여배우와 함께 엮여 떠오르는 단어.
그런데 일제 강점기 무렵의 우리나라 수도 '경성'과 결합하니
유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지지직 잡음 가득한 유행가와 함께
누렇게 바랜 한 장의 흑백사진으로 마음속에 처연하게 자리잡는다.

이현수의 <신기생뎐>처럼 <경성 트로이카>도 기막힌 인연으로
작가 안재성을 찾아왔다.
어느 날 우연히 모르는 화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인사동 화랑에 들른 작가,
그날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심상찮은 분위기의 작품들은 바로 1930년대
 '경성 트로이카'의 주역들과 동지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이효정의 아들이
제작한 것이었다. 그날, 안내원의 책상 위에 쌓인 시집은 화가의 어머니 이효정이 
여든이 넘은 나이에  펴냈던 것.

25년 전 노동자로 소설가로  노동운동의 최전선에 있을 때 풍문처럼 얼핏 접한,
우리나라 최초의 자생적인 사회주의 단체가  '경성 트로이카'이다.
이재유, 이현상, 김삼룡이 주도했는데 구체적인 노동운동을 기반으로 해서
혁명을 꿈꾸었으며,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조직에서부터 활동까지
그렇게 주도면밀할 수가 없었다. 

그 옛날 만주에서 장바구니에 육혈포를 숨겨 나르던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코민테른의 팸플릿을 가슴 속에 품고 나르던 동덕여고 학생 이효정의 책상머리엔
'내 작은 이름을 혁명에 바치리라!'는 글귀가 붙어 있었다.
그 소녀가 아흔 살이 넘은 파파할머니의 모습으로,
운동과 문학을 접고 지방에서 농사를 짓던  작가의 눈앞에
거짓말처럼 나타난 것이다.

이효정 할머니의 생생한 육성을 발판으로 일반인들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경성 트로이카'가  복원되었으니,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설레었다.

나름대로는 혜택받은 자들이었던 꿈많은 여고생들이 참혹한 조국의 현실에 눈을 뜨며
학내에서 백지동맹을 주도하고 독서모임을 결성하고 사상적으로 무장해 가는 과정이
얼마나 어여쁘고 미더운지.

'경성 트로이카'의 활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덕여고의 그 여학생들과 함께였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이라고 해서 미미하고 소극적인 활동에 그친 것이 아니다.
하루 열여섯 시간 노동의 참혹한  공장 생활은 물론,  
투옥과 끔찍한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가열차게 투쟁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그들의 생활은 오로지 노동운동과 결합되었다.

1930년대 식민지 노동자의 참혹한 삶에 대해서는 소설 등을 통해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전 존재를 던져 일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건 몰랐다.

"진정한 사회주의자는 머릿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철저한 자기희생과 불굴의 의지를 통한 실천 속에 완성됩니다."

'경성 트로이카'를 이끌었던 이재유의 말처럼, 비료공장에서, 방직공장에서
또 어디어디의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경성 거리에서 순사에게 쫓기며
사랑하고  미워하고 투쟁했던 그들.

이재유, 김삼룡, 이관술, 박진홍, 이순금, 이효정, 이현상....
그 이름들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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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9-29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고새 제목이..^^

2006-09-29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9-2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적거리며 미루던 책인데, 확실하게 불 지르시네요. *^^*

blowup 2006-09-29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 님 제목이 왜 이리 순정할까?, 했더니만 바뀐건가 봐요.
침발라 붙인 머리처럼 참해요.
다시 태어난다면, 저 들끓는 시기였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그 동안 재미난 책 많이 보셨구나.^-^

로드무비 2006-09-29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순한 시절 님, 제 가슴도 두근댑니다.
그날이나 그 전 날 읽은 책 아니면 리뷰 잘 안 쓰는데
이 책은 어쩐지 꼭 쓰고 싶어서요.
오늘처럼 가끔 아는척 좀 해주세요. 고.독.합.니.다.=3=3=3

반딧불님, 제목이 좀 허한 것 같아서.
'그리워서'를 붙이니 쪼매 낫네요. 히히~

로드무비 2006-09-29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그리워서'를 나중에 붙였어요.ㅎㅎ
아, 님도 그런 생각 하신 적 있구나.
전 오래 전 사람 사는 모습들이 너무 좋아서
'그때를 아십니까' 하는 디비디까지
2마넌씩이나 주고 샀다는 것 아닙니까.
그것도 석 장이나요.ㅎㅎ
우리가 동덕여고생으로 그 당시 만났다면 좋았겠어요.

FTA반대 조선인님, 이 책 무지 재밌습니다.
사게 되면 땡스투 잊지 마세요.=3=3=3

클리오 2006-09-2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재밌다 하시니 저도 보관함으로.. 물론 땡스투도 잊지 않구요.. ㅎㅎ

라주미힌 2006-09-2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밌겠네욤...
근데 제가 재밌다고 하면 왜 무반응일까 ㅠㅠ;
아이디 또 바꿔야겠다.. 노드무비 로...

waits 2006-09-2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가운 리뷰~^^ 로드무비님이 지른(!) 불이 많은 분들께 번졌으면 정말 좋겠어요.
주제넘지만, 이 설렘과 감동이 감성으로만 머리로만 스쳐지나지 않고...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채 추수철을 맞은 평택분들의 가슴에,
올림픽 대교 위에서 추석을 맞을지도 모르는 노동자들과 가족들에게,
불법파견이 아니라는 노동부 판정에 또 한 번 대못이 박힌 KTX 승무원들에게,
사무실을 빼앗기고 농성에 들어가는 전공노 분들에게,
그리고 하나하나 거론할 수도 없을만큼 여기저기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향하는 관심과 연대의 마음으로(이왕이면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정말 바랍니다.
너무 반가워서, 완전 재수없음을 무릅쓰고 오바를! ^^;;;

2006-09-29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9-30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움에 얼른 님, 글쎄, 모두 어디에 엎드려 있을까요?
치열하게 사신 분들 보면 부럽습니다.
전 그냥 멍청하게 젊은 날을 보냈거든요.^^

평택, 나어릴때 님, 저는 리뷰 금방 쓰는 편인데 이건 좀 끙끙댔어요.
그만큼 제대로 쓰고 싶었달까.
마음에 드시는 것 같아 기쁩니다.
님의 귀여운 오바도 유쾌하고요.^^

산새아리님, 노드무비요? 으하하하~~~
그리고 무반응은 무슨.
인기 절정이시면셔.=3=3=3

클리오님, 땡스투로 들어오는 몇십 원이 참 좋더라고요.
이 책 꼭 읽으시길.^^

2006-10-02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02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6-10-03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은 증말 영화배우나 문학모임이 떠올려지는데, 치열하고 뜨거운 이야기들이네요. 추석지나고 바로 콜입니다.

로드무비 2006-10-04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추석 지나고 바로 코올~~
잊지 마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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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알라딘에서 눈에 띈 아동내복이 어찌나 마음에 쏙 드는지,  
마침 세일이고 추석 무렵이고 해서  네 벌을 주문했다.
두 개는 큰집 아이들 선물용.

요즘은 '보보'라는 브랜드의 아동내복이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이 제품을 받아서 아이에게 입혀본 결과 그 브랜드와는 많이 다르고, 만족도 99프로.
색상도 아이의 연한 피부에 착 달라붙듯 하고 면도 정말 보드랍다.
예쁜 내복을 입고 마음껏 뒹굴고 있는 아이를 보면 얼마나 흐뭇한지.

답답한 걸 싫어하는 아이들이고 보니 7부의 내복이 좋은 듯, 벗으려고 들지 않아 큰일이다.
내복으로서는 흔치 않은 디자인에 색상이어서 이탈리아 브랜드가 컨셉이라는 상품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데......

일시품절로 묶여 있는 겨울용 내복들을 구경하니 또 얼마나 다양하고 예쁜지 눈이 번쩍 뜨인다.
실내복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
 


내복이 너무 예뻐서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 올리는 페이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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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9-27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 이제 내복 리뷰까지.
로드무비 님 프라이팬 페이퍼를 볼 때도 생각했는데, 홈쇼핑에서 로드무비 님을 미스테리 리뷰어로 쓰면 매상 좀 올라가겠구나, 싶었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석권이라니. 큭.

waits 2006-09-2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어떤 책이 '실내복으로도 손색없'을까 했네요...^^;;;
가난한 고모로서 반가운 마음에 땡스투 먼저 눌렀는데, 배송은 10월 9일 배송이라니.
그래도 몇 벌 사서 조카랑 주변 아가들한테 인심을 쓸까... 고민 중. ㅎㅎ

로드무비 2006-09-2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앞으론 기프트 상품 리뷰 쪽에 주력할까요?
자신있습니다. 히히~~

평택, 나어릴때님, 내복 리뷰 쓰는 데는 님의 조카도 일조했습니다.
알라딘 아가들이 떠올라서리.^^

아영엄마 2006-09-27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알라딘에서 옷도 파는군요...@@;;

하루(春) 2006-09-27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복을 팔고 있는줄은 저도 몰랐어요. 재미있는 옷이네요. 7부라 더 재미있어요.

플레져 2006-09-27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복 리뷰, 말 자체만으로도 웃음이 나요 ㅎㅎ 내복, 아주 이뻐요.
기프트 상품 리뷰 쓰시는 거 대 찬성입니다! ^^
제가 원하는 사이즈는 품절이네요. 흠....

sooninara 2006-09-27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부라니..일찍 샀으면 좋았을것을..이젠 긴내복이 필요하죠?
내복 리뷰로 혹시 이달의 리뷰 타시는거 아닐까요? 너무 잘 쓰셨어요.
막 사고 싶어지잖아요^^

로드무비 2006-09-27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긴 내복은 전부 품절이어서요.
그런데 기프트 쪽도 리뷰를 뽑나요?
심혈을 기울여 써야겠구만요.^^

플레져님, 사이즈가 없어서 좀 작은 걸로 샀더니 아쉽습니다.
'돌로티미' 예쁜 내복 참 많지요?
앞으로 이 집 내복만 사입힐까 봐요.^^

하루님, 13호가 없어서 12호를 입혔더니 조금 작은 듯.
아, 주하는 다른 디자인입니다.
12호를 입혔더니 반팔이네요.
주하는 오늘 처음 입혀봤거든요.^^

아영엄마님, 예쁘고 독특하죠?^^

2006-09-28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9-28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6-09-2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알라딘에 내복도 있군요..^^
주하랑 동주랑 내복패션을 곧 선보이는 겝니까? ㅎㅎ

로드무비 2006-09-2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카메라가 고장나서.
너무 예뻐서 착용컷 꼭 올려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마음에 차는 물건 님,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님의 안목이 너무 높아 웬만한 녀석들이
눈에 들어올까요?ㅋ
 
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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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주인공은 급우들로부터 왕따 당하고 치수라는 녀석에게서 린치를 당하는 것이
일상이 된 두 소년, '못'과 '모아이'다.
맞을 때 보면 이마에 못이 박히는 것 같다 하여 '못' , 그리고 남태평양의 거대석상처럼
두상이 커다 하여 '모아이'이다.

책 앞에 보면 작가가 직접 그린 두 소년의 일러스트가 있는데
김영하에 이어 자신의 책에 직접 컷을 그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못 소년의 아이디어는 팀 버튼의 아이들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건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이고.

어느 날 두 소년은 학교 뒷산 부근의 벌판으로 불려나와 사이좋게 얻어맞은 뒤
그곳에 버려진 낡은 탁구대와 소파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탁구채를 처음 손에 잡게 되는 두 소년.

하고많은 스포츠 중에 왜 하필 핑퐁이냐, 하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탁구는 1 대 1 스포츠이기 때문에.......
우르르 몰려나가 실력이 더 나은 선수의 들러리가 되고 하는 여타의 스포츠 종목과 달리
탁구는 1 대 1로 깨끗하게 승부를 가른다는 뜻이겠지.

스포츠 세계의 승부사들처럼 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건 그 잘난 2프로의 인간들이고,
못과 모아이는  '세계가 깜빡한 인간'에 속한다.

인류의 속셈은 알 수 없고, 인간들은 대부분 다수인 척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왜 사는지 영문도 모르면서.

침략과 학살 등 인류가 저지른 수많은 악행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이 망하지 않고 굴러가는 건
듀스포인트이기 때문.
누군가 폐수를 몰래 방류하는 순간 누군가는 또 자연림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에
세계는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지금 이 세계의 포인트는  1738345792629921 :  1738345792629920.(118쪽)

사는 걸까. 뭐가? 우리들 말이야... 이러면서 왜 살아야 하는 걸까.(...)
아아, 귀찮게 이유도 모르면서...생활, 생활하는 거잖아. 별로 서로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애를 낳아 기르질 않나, 나라마다 대사관을 설치하지 않나, 불쑥 집으로 찾아와
음식 같은 걸 대접받고 말이야....그러면서 고맙다고 하질 않나. 죽었다고...울고 말이야.
뭐, 별로 서로가...서로를...그러면서 말이지
.(62쪽)

묘한 맛이 나는 문장이라 나도  한 번 천천히 소리내어  읽어본다.

뭐, 별로 서로가... 서로를...그러면서 말이지.

책 속에 계속 60억 인구가 되풀이 되고, 인류의 1교시가 어쩌고저쩌고라니, 뭐랄까, 
조용한 발라드 곡만 나오다가 갑자기 라디오에서  쾅쾅 대형가수 박경희의
'저 꽃 속에 찬란한 빛이'  같은, 국제가요제 참가용 대곡이 흘러나와 깜짝 놀란 기분?

아무튼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이렇게 경쾌하게 조물조물 멋지게 담아내는 솜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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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9-2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이렇게 경쾌하게 조물조물 멋지게 담아내는 솜씨라니! 라고 하시면서 별이 하나 빠진 이유가 궁금 하다니..!!

로드무비 2006-09-2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핼리혜성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임이 나오는데
전 좀 진부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별 하나 뺐답니다. 야박하게.^^

waits 2006-09-2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석때 가볍게(?) 읽으려고 주문했는데...
단지 핼리혜성 때문이라면, 기대해야겠어요. ^^

건우와 연우 2006-09-2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사고, 작고 골치 아픈 사고, 큰사고속에서 우울모드 일주일이었습니다.
생활이 대부분 듀스포인트라면, 이제 복권살일만 남은것...@.@

로드무비 2006-09-27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복권 사세요. 틀림없을 겁니다.^^

평택, 나어릴때님, 단지 핼리혜성이 아니고 그 부분이 꽤 비중이
커서 말이죠.
아무튼 재밌게 읽었으니 된 거죠 뭐.^^

치니 2006-09-2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없게도 삼미슈퍼스타즈...가 별로였어서, 박민규를 신뢰하진 않는데...그래도 로드무비님의 리뷰를 보니 슬쩍 구미가 당기는데요. ^-^

로드무비 2006-09-27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삼미슈퍼스타즈가 재미없었다면 이 책 안 읽으시는 게.^-^;;

blowup 2006-09-2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민규를 좋아하는데요. 저 재기발랄함이 좀 걸려요. '세계가 깜빡한 인간' 이라는 컨셉 같은 거요. 좋죠. 열광하죠. 근데 왜 이렇게 찜찜할까요.
점점 스스로를 컨셉화시켜간다는 기분이 든달까요. 에이 모르겠다.

로드무비 2006-09-2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프하신 namu님!^^

플레져 2006-09-2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박민규의 어떤 소설은 좋아하고 어떤 소설은 이해를 못하겠고 어떤 소설은 왜 썼는지조차 모르겠고 어떤 소설은 뭉클하기도 했고 어떤 소설은 나도 쓰겠다 싶어 비웃기도 했고... 그러나 박민규의 소설은, 핑퐁은, 아무런 기대가 안생겨요. 아직 못 읽었어요. 이제 읽어야죠 ^^

로드무비 2006-09-28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이 책 리뷰 쓰기 어렵더군요.
그래도 군데군데 반짝이는 사유와, 그 특유의 능청스러운 문장이 좋아서.
플레져님 리뷰 기대됩니다.^^
 
무슈 장 3 - 아빠로 태어나기
필립 뒤피 외 지음, 황혜영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인생의 잡동사니를 정리해야 할 때'는 <무슈 장> 3권 에피소드 6의 제목이다.

생각지도 않은 아이가 생기고, 애인의 채근으로 조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구닥다리 침대를
친구에게 물려주고 새로 구한 아파트로 이사를 간 장 앞에 침대를 버렸다고 힐난하는
조부모의 유령이 나타난다.
그뿐 아니다.
새로 이사 간 아파트의 벽 선반에서 수동타자기 등이 담긴 전 주인의 상자가 발견되는데
자신의 짐도 박스째 쌓아놓고 사는 형편이면서 장은 그 찌그러진 상자를 버리지 못한다. 
어느 날은 벽 사이의 틈을 발견하고 홀린 듯 들어가, 몇 달 전에 죽은 그 상자의 
주인을 만나기도 한다.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와 그것을 저버리는 것에 대한 주인공의 죄의식.

 타인에게는 잡동사니에 불과한 것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한 순간이 담긴
소중한 추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도저히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보통때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모르겠는, 도무지  '의견'이라는 것이 있는지 싶은
우유부단한 장에게도 사람에 대한, 인생에 대한 확고한 신의가 있다.

장에게 빈대 붙어 사는 것같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펠릭스도 마찬가지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남긴 적잖은 금액의 유산을 포기한다.
조부모가 전쟁 때 유태인 장사를 해서 번 돈이라는 사실을 알고.
집도 절도 땡전 한푼도 없는 주제에.......


--노력하며 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멋지게 사는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노력했다. 가끔은 순간적으로 삶이란 걸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모든 게 완벽하게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그런 느낌.  이렇게 숨 쉬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증거일 것이다.  이런 걸 공식으로 만들 수 있을까?(58쪽)

무슈 장이 애인과 아이와 새 인생을 시작하는 건 좋았지만 
소굴과도 같은 그 낡은 아파트를 떠나는 건  너무나 아쉬웠다.
앉으나 서나 자살을 생각하고 결행해 보이는 위층의 노인이나,
세입자들의 우편물을 정리하여  전하는 것이 유일한 자부심이던 뚱땡이 수위 풀보 부인도
분명 그러하였으리라.
수위 자리를 잃을까봐 노심초사한 나머지 밤마다 혼자 텔레비전 앞에서 폭식을 하며
뱃살을 줄이는 벨트 광고만 뚫어져라 바라보는 풀보 부인을 지켜보는 일은
무척 괴로웠다.

무슈 장을 비롯하여 특출하거나 매력적이긴커녕 평범하거나 어쩌면 좀 모자라 보이는 인물들이 
시시껄렁한 에피소드 별로 가볍게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것 같지만
장의 엉거주춤한 사유와 느린 행동 방식이 나는 마음에 쏙 들었다.
세입자들 괴롭히는 게 취미인 심술궂고 괴팍한 풀보 부인까지 귀엽게만 보였으니......








무슈 장 2, 3권을 선물해주신  블루 님, namu 님  두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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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6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9-2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르시군요, 님.
박민규의 <핑퐁> 리뷰 쓰려는데 갑자기 저 제목이 떠오르면서
엉뚱한 리뷰를.....
왜 그런 날이 있잖수.( '')
내가 잡동사니를 정리해야 할 날이 멀지 않아서리.^^

blowup 2006-09-26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로드무비 님은 심술궂은 풀보 부인에게 감정 이입을 하고 그러세요?
왜 그런 등장인물이 있잖아요. 혼자서 애틋한. 로드무비 님이 그래 보이세요. ㅋㅋ
아니. 근데, 박민규의 <핑퐁>도 벌써 다 읽으신 거예요?
이건 또 어떤 <핑퐁>일지 궁금해요.

2006-09-26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9-2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제목과는 다르게 인생의 잡동사니를 결코 정리 못하는 등장인물들 같아요.^^

hnine 2006-09-2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로드무비님이 쓰신 리뷰는 일부러 피할수도 없고, 읽는 것 마다 다 사서 읽고 싶으니 어째요 흑 흑... 이제 곧 <핑퐁> 리뷰도 올리신다고요? 잉 잉...보나마나다... 그래도 어서 올리시옵소서.

2006-09-26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로이카 2006-09-27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 박스를 쌓아놓고 사는데요... 아마 그것은 그 박스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에 대한 어떤 애틋한 감정들일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게을러서인 것 같아요. 이 애틋함으로 위장한 게으름에서 벗어나야 하긴 할텐데요...^^

로드무비 2006-09-2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로이카님, 무슈 장의 풀지 않은 박스들도 물론
게으름의 산물일 것입니다.
애틋한 감정이든 게으름이든 상관없습니다.
저도 박스 하나 푸는 데 1년이 걸리는 사람이거든요.^^

마크 트웨인 자서전님, 책 읽고 빌려주세요.
즐거운 소식에 기분이 좋습니다.
유능하기도 하시지!^^

hnine님, <핑퐁>을 그럭저럭 재밌게는 읽었는데
리뷰로 풀기가 좀 묘한 책이라서요.
그래도 입밖에 냈으니 오늘 써보겠습니다.^,.~

메피스토님, 호호~ 님과 저처럼요!=3=3=3

말실금님, ㅋㅋ 좀 있다 님 방에 갈게요.
추석 후에 천천히 물론 좋습니다.
요점 먼저 말해놓고.^^

namu님, 풀보 부인 생긴 거며 하는 짓이며 딱 저더라고요.
그러니 심란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핑퐁>은 사정이 있어 받자마자 읽었답니다.
리뷰 잘 못 쓰더라도 읽고 댓글 달아주세요.^^

건우와 연우 2006-09-2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잡동사니가 다 정리된다면 살아갈 명분이 너무 줄어들것 같아요.
사는게 허접해도 자꾸만 이유를 가져다붙이며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지는 오후네요...^^

로드무비 2006-09-27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잡동사니 구경하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데요.
사는 게 허접해도....우리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