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거실 벽 달력에서 2월을 조심스레 누르고 뜯어내는데
이상한 단어가 시야에 잠깐 잡히다가 휙 사라진다.
'개뿔'
놀라서 뜯긴 2월을 자세히 살펴보니
'기쁨'이다.
2018년은 안드레이 루블료프나 렘브란트 등의 성화를 담은
달력이 너무 좋아서 매월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입이 벌어지더니
올해 달력은 나무나 풍경 등의 사진에 2월은 기쁨,
3월은 싹틔움 등의 소제목을 달아놓았다.
달력을 얻으러 어느 교회의 신년예배에
한 시간을 달려 가는 보람이 있다.
의무감으로 읽는 책도 더러 있었는데
이젠 꼭 읽고 싶은 책만 읽기로 했다.
그리하여 오늘 주문한 책 세 권!
<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