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 버튼 지음, 윤태영 옮김 / 새터 / 1999년 12월
구판절판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에 나오는 아이들을 피규어 세트로 모두 가지고 있다. 이 아이들이 책갈피 속에 직접 모습을 나타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포토리뷰가 되지 않겠나 하는 단순무식한 생각으로 올리는 리뷰.

이 책은 유아블루님께 빌렸다가 팀 버튼의 아이들이 우리 집이 더 살기 좋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할수없이 블루님이 내게 양도하신 것. 펀숍에서 피규어가 네 세트인가 나왔을 때 침을 질질 흘렸더니 생일선물로 한 세트 주문, 결국 세 아이를 입양해 주시기까지......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본문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스미스 씨 부부에게 로봇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따뜻한 체온도, 안아주고 싶은 귀여움도, 부드러운 살갗도 없는 아기. 머리를 뚫고 나온 전선들과 튜브. 그렇게 누워서 멍하니 무언가를 바라보는 아기는 살아 있는 것인지 죽은 것인지......(11쪽)

은회색으로 머리 뚜껑 속의 꼬불꼬불한 골통까지 얼마나 리얼한지 피규어로만 보면 제일 인물이 좋은 아기입니다.

'로봇 소년은 자라나 어엿한 젊은이가 되었습니다.
가끔씩 쓰레기통으로 오해를 받긴 했지만...'이라는
엔딩 문장도 멋집니다.

--소녀가 있었습니다. 선 채로 무엇인가를 노려보던......
사람이든 물건이든 아무튼 그 무엇인가를......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도록 당신을 노려봅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23쪽)

바야흐로 봄이고 원피스 자락은 바람에 나부끼고
기다리는 이에게서 아무 소식이 없고...
소녀는 떠나고 싶은 겁니다. 멀리멀리.
(그렇지 않을까요?)



마침 집에 있는 우체통과 이층버스 우정출연...

--그 누구도 둥근 치즈 소년과는 함께 놀려 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포도주만이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81쪽)

그나마 포도주를 병째 술꾼 할아버지에게 빼앗기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 누워 있는 둥근 치즈 소년. 어른들은 도대체 왜 그래요?

--바늘꽂이 여왕, 그녀의 삶은 그리 편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왕좌에 앉을 때면 언제나 수많은 바늘들이 그녀를 찔러댔기 때문입니다.(99쪽)

왕좌가 바늘투성이라는 건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자신이 왕좌에 앉아 있는 동안 억울한 일로 우는 백성이 한 명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것이 여의치 않음으로 인해 가슴에도 네 개의 대못이 박혀 있는 건 아닌지......(꿈보다 해몽)

--할로윈 날에 굴 소년은 사람처럼 행동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119쪽)

굴 소년의 사탕 주머니가 너도나도 사람들이 건네준 과자와 사탕으로 불룩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쓰레기소녀와 노려보는 소녀와 눈이 많은 소녀의 즐거운 간식시간. 굴 소년에게 협찬 받은 과자와 사탕을 사이좋게 나눠먹고 나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3=3=3
(앙증맞은 미니 다기 세트는 사야님의 선물.)


댓글(32)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리스 2006-03-2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어, 제가 좋아하는 굴 소년!!

mong 2006-03-2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표 인형 놀이네요 ^^
책 분위기와 달리 밝고 귀엽기만 해요

로드무비 2006-03-2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재밌었나요?ㅎㅎ

낡은구두님, 굴 소년의 넙데데한 얼굴이 마음에 들어요.^^

waits 2006-03-21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멋진 피규어들이... 부러워요..^^
과제 할 것도 많은데, 자꾸 책장에 꽂힌 굴소년에게 눈길이...--;;

검둥개 2006-03-2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걸 언제 다 모으셨나요? ^ .^

로드무비 2006-03-21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처음엔 두 세트만 살 생각이었는데
마침 생일 무렵이어서 나머지도 강탈하다시피
선물받을 수 있었어요.ㅎㅎ

나어릴때님, 당분간 공부에만 전념하시겠다더니.ㅎㅎ
그래도 쉬엄쉬엄 하세요.
능률이라는 게 있잖아요.^^
피규어 나왔다는 메일 받았을 때 얼마나 흥분했는지 몰라요.^^

urblue 2006-03-2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규어 모두 장만하신 건 알았지만 상황 연출이 가능한 각종 소품까지 가지고 계시다니! 역시, 로드무비님 아니면 누가 가능하겠어요. 재미난 포토리뷰입니다. ^^

코마개 2006-03-2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팀버튼의 책이네. 이 책 내용도 좀 시니컬 한가요?
답변 여하에 따라 살지 말지 정해야지. 씨니컬하다면 사고, 요즘 맛탱이간 팀버튼의 세상과의 타협이 보인다면 안사고...답변주시라.

Mephistopheles 2006-03-2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올망졸망 깜찍한 리뷰를 올려도 되는 겁니까...?? (버럭)

로드무비 2006-03-2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런데 거시기 뭐 잊은 거 읎어요?('' )(.. )
제가 또 평소 워낙 올망졸망하고 깜(끔)찍한 인간이라...=3=3=3

강쥐님, 글쎄요, 전 무지 마음에 드는데.
원하시는 시니컬의 강도가 어느 만큼일까?
아무튼 사게 되면 땡스투 누르는 거 잊지 마세요.=3=3=3

블루님, 최소한의 소품만 동원했습니다.
내용으로 승부하기 위해! 히히~~


히피드림~ 2006-03-21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어쩜 이렇게 기발한 리뷰를 쓰실 생각을 하셨을까요?^^
피규어가 참 정교하네요.

로드무비 2006-03-2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 오늘 아침 눈을 뜨자 문득 떠오른 생각이에요.
이 피규어들은 특히 정교한 편이네요.^^

반딧불,, 2006-03-21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에 기발하시고 멋지시고^^

하루(春) 2006-03-2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고 싶어.. 사고 싶어요.

비로그인 2006-03-2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정말 기발한 포토리뷰예요
거기다 찻잔이 장식품이 아니라 실제로(?)도 쓰이는군요..ㅎㅎ

날개 2006-03-21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아이디어로군요..^^
저번부터 탐나던 피규어인데 이리보니 더 탐나네요~ㅎㅎ

로드무비 2006-03-21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좀더 풍성하게, 욕심을 부려볼 걸 그랬나요?
떠오른 아이디어가 반가워서 서둘렀더니...
피규어는 정말 장만 잘했다 싶어요.^^

사야님, 저 아이들 모두 한잔씩 돌릴 수 있는데 말입니다.
주하가 잘 가지고 놉니다. 다음에도 부탁드릴게요.^,.~=3=3=3

하루님, 사세요. 눈 질끈 감고.
그런데 거의 품절인 걸로 아는데...=3=3=3

반딧불님, 조금 기발하긴 하죠?
알라딘의 '재밌는 포토 리뷰 이벤트'를 염두에 둔 거예요.
추천 많이 눌러주세용.^^

하루(春) 2006-03-2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

로드무비 2006-03-22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 그렇죠?ㅎㅎ

2006-03-22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2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틀즈님, 님이 남기신 글 보고 좀전 부랴부랴 서랍 정리했습니다.
'의도적으로 가볍게 처리하는 이야기' 다시 꺼냈어요. 그대로......ㅎㅎ
뭐 빼거나 숨길 글이 하나도 없더군요.=3=3=3
제가 좀 까불어도 이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아침 인사 자주 나눌까요?^^

paviana 2006-03-2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침에 우엇을 드시길래 저런 깜찍발랄한 생각이 드시는거죠? ('' )(..)

로드무비 2006-03-2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에이 뭐, 저 정도에.....
제가 가진 게 저런 것뿐이거들랑요.('' )( ..)

플레져 2006-03-23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 아이디어! 굿 리뷰! ^^
이 책 안보려고 했는데... (이유는 없어요. 그냥요 ㅎㅎ) 보고 싶어지네요.
일단 보관함... 노려 보던 소녀는 얼른 시선을 거두시길. 황사 바람 몰려와요~ =3

로드무비 2006-03-25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안 그래도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씌웠어요.
앙탈을 부리더군요.ㅎㅎ
(이 책 꽤 재밌어요!)

라주미힌 2006-03-3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읏..포토리뷰 되셨네요.. 냐하. 축축~!

nada 2006-04-1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미쳐 버려..너무 귀여워욧!!!

로드무비 2006-04-17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런 것 좋아하시는구나.
과학실 미니어처 때 알아봤지만...^^

라주미힌님, 1등을 노렸건만.ㅎㅎㅎ

봉이^^ 2009-09-1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소년 아이들에게 뒤 늦게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굴소년 아이들 어떻게 사셨어요??

로드무비 2009-09-1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이 님, 펀샵(funshop)에서 샀는데(검색창에 치면 가게가 나옵니다)
지금도 팔고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우주에먼쥐 2010-12-0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아.. 책에서 봤었던 심오한 캐릭터들이 피규어로 있네요.. +_+;
정말 귀엽네요!! ㅋㅋ 갖고싶다..

피요도르 2010-12-1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펀샵가봤는데 없고 일본아마존엔있네요 ㅠㅠ 가격이 ㄷㄷㄷ
갖고싶네요 ㅠㅠ 사진잘보고가요 ^^
 
순정만화 전2권 세트 강풀 순정만화 5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강풀의 두 권짜리 장편 <순정만화>를 읽었다.
'순정만화'라는 곧이곧대로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책값이 너무 비싸서 등등의 이유로
계속 미루다가 보는 사람마다 울었다는 리뷰와 페이퍼를 올리는 통에
어느 외롭고 허전한 밤, 주문하고 말았다.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아침마다 마주치는 18세 소녀와 30세 순진한 띠동갑 청년이
처음에는 데면데면 쳐다보다가 서로의 눈에 들고 마음에 스며드는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좋았다.

헤어지자는 말에 한마디도 묻지 않고 연인을 떠나보낸 처자가 찾아와 담배를 피우는
그 공원 벤치도 좋았다.
어느 해인가 심야의 합정동 놀이터에서 내 몫의 남자와 함께 그네를 타며 캔맥주를 우그러뜨리고
남부럽지 않게 나무 밑을 빙빙 돌며 술래잡기를 하던 날도 있었지.
내 생에도 이런 날이 있을 줄이야,  하면서......

사랑에 빠지면, 연인을 생각하면 콩나물값을 깎을 수가 없다고 썼던 소설가 김채원의 글이 생각난다.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면 눈앞이 아득해지고 최고로 순결하고 예쁜 여자가 되고 싶다고 했던가?
그 글을 읽을 당시 나는 콧방귀를 뀌었는데, 다행히 딱 한 번 그런 마음상태를 경험하긴 했다.
(나는 아무리 사랑에 빠지더라도 콩나물은 한 줌 더 얻어오고 싶더라.)

남편이 자하문 밖 셋방에 자취할 때 카나페라는 생뚱맞은 이름의 안주를 직접 준비하여
우르르 함께 술집으로 노래방으로 몰려다니던 친구들을 부른 적이 있었다.
나도 그 중 1인이었다.
축구경기를 보며 카나페와 치킨을 안주로 맥주를 마시고 버스가 끊기기 전 우르르 일어섰다.
나는 일어서고 싶지 않았지만 눈치가 보여 할 수 없었다.
우리 집 골목에 들어서던 나는 갑자기 뭐에 홀린 듯  택시를 불러 타고 다시 그에게로 갔다.
그가 뛸 듯이 기뻐하며 나를 맞았다.
그 장면이 우리가 찍은 순정영화의 클라이막스로 기억된다.

거절 같은 건 절대 못할 것 같은 어리숙한 청년이 자신에게 찾아온 사랑의 확신 가운데
문득 단호해지고 용기가 충천한다.
야근을 부탁하는 상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야근이요?   안되겠습니다.  오늘은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내일까지는 책임지고 완수하겠습니다.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소중한 것이,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사람에게 세상은 두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강풀의 <순정만화>를 읽고 나면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관계가 소중해지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놈의 사랑 때문에 흐느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문득 눈빛이 맑아지고 깊어지는 것이다. 










댓글(37)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2006-03-13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니터로 나오자마자 열시미 보았었어요.
만화 정말 좋죠??

mong 2006-03-1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에 홀린 듯 택시를 불러 타고 그분께 가신
로드무비님이 더 사랑스러우신데요~

Mephistopheles 2006-03-1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회생활 초반에 저말을 했더니 그 스키타는 차장이 대놓고
왕따를 시키던걸요..ㅋㅋㅋ(아 또 글내용과 상관없는 댓글이네..)

비로그인 2006-03-13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택시를 타고, 로맨틱한 로드무비를 찍으셨군요! 흐흐.
옳소! 옳소! 두말하면 잔소리죠.
아뛰, 개코나 야근! 고까이꺼 절대 몬하죠. 아니, 안 해요. 왜 해요? 그 사람을 만나는 날이면 퇴근 버스조차 왜 글케 느리게 달리는지, 아주 속이 터져 죽겠다구요, 크헤헤헤..@,.@

반딧불,, 2006-03-1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복돌이님 댓글 땜에 부러워서 죽겠습니다.
정말 정말 궁금타^^

blowup 2006-03-1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뛸듯이 기뻐하며,라는 표현이 예쁩니다. 로드무비 님은 늘 시큰둥한 척 하시지만, 저런 표현은 여간한 순정파가 아니면 못 씁니다.

로드무비 2006-03-1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복돌이님 정말 귀여워 죽겠어요.ㅎㅎ

복돌이님, 인생의 큰 기쁨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시죠?
을매나 다행인지 몰라요.
막연하게 저 같은 타입이 아닌가 생각했거든요.연애가 좀 어려운...
그런데 그런 발언을 막 하고 다녀도 되남유? 주책!=3=3=3

메피스토님, 에이, 그러게 눈치가 좀 있어야지요.
리뷰 내용과 상관있는데요, 뭐. 삼천리로 빠져서 그렇지!=3=3=3

mong님, 호호~ 제가 생각해도 저때 제가 좀 귀여웠어요.^^

반딧불님, 전 만화든 글이든 모니터로 잘 못 읽겠어요.
이 만화는 아주 잘 샀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드무비 2006-03-13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제가 늘 시큰둥한 척했다고요? 은제?('' )( ..)
오랜만에 딱 마주쳤어요.
너무 반가워요.^^

Mephistopheles 2006-03-13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큰둥하다는 표현에 이 캐릭터가 생각 났습니다.



투덜이 스머프입니다..=3=3=3=3


날개 2006-03-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레리 꼴레리~ 나무밑 술레잡기래~~~~>.<

플레져 2006-03-1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정만화 연재할 때 본건데요,
청년이 편의점 알바 아가씨를 좋아해서 자신의 손목에 바코드를 그려서 내밀었던가? 그랬는데, 겨우 백원짜리라고 아가씨가 찍어줬던...암튼 이런 야근데...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웃다가 짠해진 장면이었어요.
로드무비님 리뷰랑 이 만화랑 넘 잘어울려요 ^^

로드무비 2006-03-1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별것 아닌 제 이야기도 슬쩍 넣어주니까
좋아들 해주시네요. 헤헤~
만화 읽는데 문득 생각나서......
그리고 바코드 그려서 내미는 장면은 없었는데?
알바 청년 무지 귀엽더군요.^^

날개님, '나무 밑에서 남자랑 빙글빙글 돌아보지 않고 청춘을 말하지 말라'
는 유명한 말 못 들어봤수?ㅎㅎ

메피스토님, 시큰둥도 좋고 투덜이도 좋아요.
딱 저네요.^^

니르바나 2006-03-13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인생에는 이런 결정적인 순간들이 가끔 있어주어야
화학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런 비등점들이 있어주어야 인간이나 자연이나 역사나 진화한다니까요. ^^

비로그인 2006-03-13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왠지 로드무비님은 그 날을 기억하며 책장수님과 술잔을 기울일 거 같아요..^^
(그리고 나무님말씀에 올인..ㅎㅎ)

urblue 2006-03-13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과거가 있으셨단 말이군요! 좋아요 좋아~ ㅎㅎ

2006-03-13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DJ뽀스 2006-03-1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풀님 만화 재미있죠. ^^" 울다가 웃다가...바보 보고 진짜 많이 울었답니다. ㅠ.ㅠ
(바보는 강풀님이 다음에서 연재하실때 실시간으로 봤어요. 회사에서 몰래 보면서 눈 벌개지고 눈물이 나서 매번 수습하느라 혼났답니다.)

kleinsusun 2006-03-13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멋져요, 멋져! 넘 화끈해....^^
근데...님의 글을 읽으며 왜 이리 가슴이 벅차죠?

"그놈의 사랑 때문에 흐느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문득 눈빛이 맑아지고 깊어지는 것이다."
저도......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고, 또....흐느적 거리지 않고 눈빛이 맑아지고 깊어지면 좋겠어요.^^

로드무비 2006-03-1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가슴이 왜 벅차실까요오?!
님이야말로 정말 멋진 연애와 결혼을 완성시킬 수 있을 거예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DJ뽀스님, <바보>도 그렇게 좋나요?
아이고 보관함이 또 늘게 생겼네요.
전 '궁서체'에서 엄청 웃었답니다.^^

깍쟁이같은 느낌의 도시님, 왜 상자가 하루 늦게 도착했을까요?
아무튼 잘 도착했다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믿으세요, 그러셔도 될 것 같습니다.^^

블루님, 뭐가 좋단 말인교?ㅎㅎ
청순한 저의 이미지와 좀 안 맞는 행동이었죠?=3=3=3

사야님, 술잔은 항상 기울이는 것.
책장수님은 오늘 늦게 옵니다.
아무튼 지가 순정파라는 말씀이쥬?^^

니르바나님, 결정적인 순간과 화학적 발전, 정말
멋진 연결입니다.
비등점과 진화도요. 헤헤~
님의 결정적인 순간도 듣고 싶네요.
연애에서 결혼으로 이어지는......^^



산사춘 2006-03-14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경험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산사춘...
훔쳐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산사춘 2006-03-14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대신 눈만 디럽게 높아지잖아요!

로드무비 2006-03-14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우리 보면 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눈을 버렸다 할지도 모르는데?!=3=3=3
그 놀이터(홀트 바로 뒤)에서 산사춘님도 꼭 한 번 재연해 주세요.^^

조선인 2006-03-1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저도 휴가를 빙자하여 어제 다시 본 만화에요. *^^*

비로그인 2006-03-1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너무 멋지네요.

근데 전 흐느적 거릴 때가 더 많은것 같아요 --;

로드무비 2006-03-14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이님, 저도 저 말 마음에 들어요.
불쑥 나오는 대로 뱉고보니......
그리고 때로는 좀 흐느적거려 주는 데 인생의 맛이 있는 것 아닐까요?^^

조선인님, 사흘 휴가 받으셨다고요?
아니 지금 서재에서 뭐하세요? 나가서 영화도 보고 신나게 노셔야지요.^^

oooiiilll 2006-03-14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의 이야기가 순정만화보다 낭만적입니다.

로드무비 2006-03-14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트님, 별 이야기 안했는디.ㅎㅎ
그렇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2006-03-17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7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7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17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나다' 순서가 아니고요?ㅎㅎ
그러고 보니 기억납니다.
근사한 대사예요.^^

2006-03-17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7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8 0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8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19 0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19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 면사포님, 성글어진다, 라는 표현이 마음에 쏙 들어옵니다.
고맙습니다.
님도 주말 쾌적하게 알차게 보내시고요.^^
 
장미 도둑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아사다 지로의 소설 중 처음으로 읽은 작품집이다.
나는 왠지 이 작가를 오해하고 있었다. 달짝지근한 연애소설이나 써서 이름을 얻은 사람으로.
연애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취향이 확실해서 로맨스 소설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단편 중 '수국꽃 정사'와 '나락'을 특히 재밌게 읽었다.
그러면서도 '장미 도둑'을 표제로 삼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장미 도둑'은 화장으로 치면 맨살이 보이는 듯한 투명한 화장법인데 나이브하면서도 울림이 있다.

친애하는 대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메이 프린세스 호에게,로 시작하는 편지 형식도 그렇고
이국 품종의 장미들이 지천인 정원이 딸린 집에서 아름다운 어머니와 사는 어린 소년이
세계를 항해중인 아빠에게 떠듬떠듬 영어로 작문을 하다시피 써서 띄우는 편지라니
가벼우면서도 애상이 느껴진다.

남편이 옆에 없는 젊고 아름다운 엄마라고 하면 이 책 속에 나오는 '히나마츠리'라는 단편도
빠트릴 수 없다.
12세의 소녀, 소녀를 극진하게 보살펴주는 24세의 이웃집 우직한 청년,
술냄새를 풍기며 가끔 새벽에 귀가하기도 하는 36세의 엄마......
'장미 도둑'과 달리 '히나마츠리'에는 구차하고 고단한 생활의 냄새가 물씬하지만
엄마를 짝사랑하는 이웃집 아저씨와 결혼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소녀라니,
웃음이 절로 난다.

'나락'의 주인공은 임원 오찬 모임 후 38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다가
승강기가 미처 도착하지 않은 채  문만 열린 것을 그대로 발걸음을 옮겼다가 추락사한
52세의 총무부 직원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승강기가 도착하지 않고 문만 열린 것을 분명 알았고
걸음을 옮기면 시커먼 엘리베이터 속 나락으로 떨어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가 웃는 얼굴로
발을 들여놓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다.
그에게는 또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나락인 줄 뻔히 알면서도 웃으며 발을 옮기다니, 너무나 매력적인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수국꽃 정사'에는 전날 하루종일 뺑뺑이를 돈 평일 대낮 비오는 유원지의 대관람차,
혹은 간밤에 단체예약손님을 정신없이 치러낸 시골 요정의 룸 같은  피로와 퇴폐가 덕지덕지 묻어난다.
그런데 인생 막장에 이른 중년의 고독끼리 스산하게 만나는 장면에서 피어나는 온기가
그렇게 따뜻한 풍경을 연출할 줄이야.

밤새워 술을 마시고 아침 일찍 북창동의 한  전주국밥집에 해장을 하러 간 적이 있다.
색동 한복과 무릎까지 깡뚱한 치마 밒으로 하얀색 속바지를 입고 다소 요란한 화장으로
손님을 맞던 여종업원들이 막 세수를 마치고 티셔츠 차림에 떼꾼한 눈으로 우리들을 맞았다.
점심시간에 가면 기다리는 손님이 하도 많아서 뜨거운 국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밥을 퍼넣다가, 종업원들의 맨얼굴과  고요한 적막 속에 콩나물국밥을 먹고 있자니
이상하게 쓸쓸하면서도 만족스러웠던 기억.
생의 이면을 흘낏 본 것 같은......

'수국꽃 정사'는 까맣게 잊고 있던 콩나물국밥집에서의 그날 그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6-03-12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강장 사건이 매력적인 설정이라니 로드무비님도 참..ㅎㅎ
읽고 싶어지는 책이고 리뷰예요
갑자기 저도 해장하던 아침의 어느 식당도 생각나고..^^

로드무비 2006-03-1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술이 덜 깬 채 함께 해장국 먹으러 가던 친구들이 보고 싶네요.
그리고 '승강장'을 '나락'으로 바꾸면 매력적이지 않은가요?^^

mong 2006-03-12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도 아사다 지로를 읽으셨군요
괜히 반가워요 ^^

로드무비 2006-03-1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사다 지로의 소설을 네 권 확보해 두었습니다.
몽님도 아는 분이 빌려주셨어요.ㅎㅎ

하이드 2006-03-1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걸로 처음 아사다 지로를 시작했었네요.
'철도원'도 재밌는데 ^^

비로그인 2006-03-1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사다 지로가 너무 좋아요.....;;;;;;;

플레져 2006-03-12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사다 지로와 로드무비님과 궁합이 잘 맞으리라 예감했습니다 ^^

sudan 2006-03-12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은 취향이 분명하신 분이셨군요. ^^; 에스에프, 로설, 추리소설 등등의 장르 구분 없이 소설쪽 취향이 늘 불분명했던 저이지만, 아사다 지로는 여태껏 못 읽어봤어요. 익히 들어왔던 이름이라 뭘로 시작할까 생각했는데, 이 책으로 결정.

로드무비 2006-03-1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예. 비교적 그런 편인가 봅니다.
다른 책은 저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책 재밌었으니
결정에 찬성합니다.^^

플레져님, 찰떡궁합은 아닌데 괜찮은 편이었어요.^^

비숍님, 아사다 지로 좋아하시는군요.^^

하이드님, <철도원>도 바로 읽으려고요.^^

Mephistopheles 2006-03-1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콩나물국밥은 서울대입구 전철역 부근에 있는 `완산정'이라는 집이 참 맛있습니다.
모주도 곁들여서 드셔보세요....^^ (진짜 뜸금없는 댓글이군요 ㅋㅋ)

DJ뽀스 2006-03-1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리즌호텔이 괜찮다고 하던데요. 저도 아직 이 작가 작품 하나도 못 읽어봤답니다. "파리로 가다"는 제목에 끌려 도서관에 신청해 놓고는 입고된 후에 나몰라라 해버린..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지요. ㅋㅋ

sandcat 2006-03-13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해장하러 가던 청진옥은 해장국 맛이 아닌 분위기 때문에 갔었던 것 같아요. 옆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역시 딴 소리지만 광화문 쪽 삼백집 콩나물국밥도 맛있어요, 모주는 그저 그렇지만.

로드무비 2006-03-1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캣님, 모주가 전 맛있는 줄 잘 모르겠어요.
서울막걸리 정도가 딱인데.....
청진옥은 못 가봤고, 삼백집은 가보고 싶네요.
북창동 저 집 전주콩나물국밥만큼 맛있는 건 아직 못 먹어봤습니다.^^

DJ뽀스님, 프리즌 호텔도 이 작가 것인가요?
도서관에 신간 신청해 놓고 나몰라라, 저도 그런 경험 있습니다.
무슨 심뽀인지 몰라요. 그죠? ㅎㅎ

메피스토님, 완산정이요?
기억할게요.ㅎㅎ

kleinsusun 2006-04-0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지로 아저씨 책을 처음 읽으셨군요.
사실...<장미도둑>이 최고라 생각됩니다. 특히 "나락"은... 섬뜩하면서도 공감되죠?
<낯선 아내에게>, <러브레터> 이런 단편집들도 좋아요. 근데...장편들은 단편에 비해 쩜 별로라 생각되요. 전 지로 아저씨 짱 좋아한답니다^^

로드무비 2006-04-0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심각하지 않게 무거운 이야기들도 풀어내더군요.
감각적으로.
짱 좋아하실만합니다.^^
 
페르세폴리스 1 -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김대중 옮김 / 새만화책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장래 희망이 '선지자'인 이란의 한 소녀가 있다. 이름은 마르잔, 나이는 막 열 살이 되었다.
소녀는 자신만의 경전을 만든다.
그런데 그 계명들이 참 마음에 든다.
아빠는 캐딜락을 모는데 주변에는 차 없는 사람이 너무 많고,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정성껏 돌보아준
가정부가 한 식탁에서 식사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지은 계명이다.

--제 6계명, 모든 사람이 차를 가져야 한다.
--제 7계명, 모든 가정부들은 주인과 한 테이블에서 식사해야 한다.

'어떤 노인도 아파서는 안된다'는 제 8계명에 감복한 할머니가 소녀의 첫 제자가 되어준다.
마르잔은 이렇듯 다정다감하고, 총명하고 정의로운 소녀이다.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다음 해(1980년), 학교에서는 베일을 써야 한다는 명령이 내려졌다.
혁명이 나던 해 소녀는 선지자로서의 운명을 잠시 밀어놓고 이마에 띠를 두르고 친구들과 마당에서
시위를 벌였으니,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가이기도 하다.

<페르세폴리스>의 소녀는 이란에서 열네 살 때까지 살다가  오스트리아로 떠나 혼자 살게 된다.
소녀의 부모는 자유분방하고 정의에 기초하여 거침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어린 딸의 신변에
위험이 닥치는 걸 더이상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청재킷과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좋아하는 가수의 포스터를 사서 자신의 방 벽에 붙여놓을 수
있는 그 정도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정도면 괜찮게, 청재킷을 입고 거리에 나갔던 소녀는 큰 봉변을 당할 뻔한다.
입바른 소리를 했다가 학교에서는 퇴학 당하고.

미래의 제국주의자들을 길러내는 구실을 할 뿐이라고 대학을 폐쇄하는 나라에서
무슨 꿈을 꾸고 어떤 공부를 할 수 있겠는가!
여성이 베일을 쓰고 다니지 않는다고 거리에서 끔찍한 공격을 일삼는
근본주의자들이 활개치는 나라에서......

그런데 어린 소녀 마르잔의 눈에 비친 1980년대 이란이라는 나라의 이모저모가
뭐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는 느낌이다.
'베일'로 상징되는 여성에 대한 구속과 억압만은 상상을 불허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변증법적 유물론에 관한 만화를 제일 좋아하던 소녀 마르잔은  그렇게 부모와 헤어져
타국에서 혼자 성장,  잊을 수 없는 조국 이란의 초상을 <페르세폴리스>라는 만화로 완성했다.

마르잔이  짝사랑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 가버린 소년,
소녀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따랐던 아누쉬 삼촌,  또 옆집 총각과 창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마르잔의 대필 편지로 사랑을 키워나가다가 가정부임이 밝혀져 사랑을 잃는 메흐리라는 처녀 등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이나 에피소드들도 흥미롭다.

참, 소녀의 따뜻하면서도, 쿨하면서도, 너무 인간적인 부모를 빠트릴 수 없다.
 이라크전 때문에 생필품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슈퍼마켓에서 사재기 소동이 일어나는데
머리 끄뎅이를 잡고 싸우는 두 여인을  보자 그 앞에서 있는 대로 경멸해놓곤
슬그머니 쌀을 한 봉지 더 사러 가는 엄마나, 역시 차에 기름을 꽉꽉 채우지 못해 조바심을 내는
아빠를 보고 있으니 웃음이 나왔다.

흑백의 단순하지만 강렬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  몇몇 장면에서는 판화작품과 같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것도 이 만화의 매력.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dan 2006-03-06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딱 보는 순간, 페르세폴리스인줄 알았지 뭐에요.
헤헤. 이제 리뷰 읽어야지.

로드무비 2006-03-0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고 한 말씀 남겨주세유. 수단님, 비굴비굴~~

sudan 2006-03-0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인들이 어떻게 하면 안 아플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금지하면 돼요"라고 대답하는 주인공 소녀는 정말 귀여웠어요. 이 귀여운 소녀가 주인공이 아니었으면, 아주 끔찍하고 우울한 얘기였을텐데 말이에요.(주인공이 바뀐다고 '사실'이 바뀔리는 없지만요. ^^)

Mephistopheles 2006-03-06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봤던 뉴스가 생각나네요..
아프카니스탄인가 중동 어느 나라에서 평상복을 입고 나와 여성인권에 대해 역설을 하는 여성앵커를 자기 오빠와 아빠가 살해하고 자신들은 명예롭다고 떠드는 뉴스요.. 에고에고에고..

sudan 2006-03-0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리뷰 읽고 댓글 적고 있었어요. 로드무비님의 저 댓글은 대체. (우하핫)

로드무비 2006-03-0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감사!
제가 님께는 좀 엉겨붙는 경향이 있지요?ㅎㅎ
소녀의 시점으로 끌고가는 이야기여서 어쩌면 더욱 가슴 아프면서
또 뭔가 상큼한 구석이 있었지요.^^

메피스토님, 자신이 믿고 있는 것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고
바늘구멍만큼의 변화도 미리부터 봉쇄된 그런 곳, 그런 사람들이
더러 있더군요. 생각하면 가슴 답답합니다.

mong 2006-03-0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이책이 장바구니에 담겼다가 나가기를 몇번
이제 사야할 때가 온것 같습니다 ^^
오늘 서재의 달인 된 기념으로....이제는 저도 포기할래요~

로드무비 2006-03-06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이 만화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더군요.
서재 달인 되신 것 축하드려요.
무지 진도가 빠르십니다.
그럴만하시고요.^^

urblue 2006-03-0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가서 보려고 했는데, 없더라구요. 흑흑.

비로그인 2006-03-0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친하게 지냈던 이란애가 생각나네요.
저 비슷한 환경이었던 거 같았는데..^^
어쨌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생각할 수록 암담해요
지인들중에도 몇 있었는데 정말 머리 아팠죠..ㅜㅜ
그리고 가정부는 아니었지만 파티하면서 청소부랑 같이 밥먹으려다 걔랑 저랑 둘만 부엌에서 밥먹은 아픈(?) 기억이 있어요.
하긴 뭐 저라도 남편회사 전무이사 이런 사람들과 밥먹은 걸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히피드림~ 2006-03-0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같은 나라도 조금씩 변화하는데, 왜 중동쪽은 변화의 바람이 이렇게 더디죠? 이슬람문화권에서 요즘도 가끔 가족에 의한 '명예살인'같은 뉴스가 흘러나오면 참 씁쓸해요... 무엇보다 종교와 일상이 너무 밀착되어 있어서 그쪽 문화의 장점이나 우수성이 그만큼 가려지는 듯 하죠?

날개 2006-03-06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넘 귀엽더군요..^^일단 보관함에~

로드무비 2006-03-06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그림도 내용도 아주 독특한 만화네요.^^

펑크님, 그러니까요.
여자들을 자기 물건 다루듯이 하는 나라에 태어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 이상한 믿음과 확신 때문에 사람 여럿 잡습니다. 에고.=3
마르잔 사트라피는 이란을 이상한 나라로만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좀 바꿔보려고 이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네요.

로드무비 2006-03-06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ㅎㅎ 댓글 또 놓칠 뻔.
이란 친구도 있어요?
정말 다양하시군요.
저도 마르잔 같은 의문을 품은 적이 있어요.
어느 소설가가 기사님이 모는 차를 타고 다니며
점심 값 따로 손에 쥐어주고 우리는 고급 식당에서 밥먹고 할 때
기분이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블루님, 어느 서점에 가셨길래.....

비로그인 2006-03-06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게 너무 이상하셨다니 좀 뜻밖인데요? ^^;;
아 이란 애는 친구가 아니라 한동안 만났던 아이예요(마유미 수준이 절대 아닌..^^)
저처럼 떠돌면 누군들 못 만나겠어요.ㅎㅎ

로드무비 2006-03-0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그게 뜻밖이라고요?
전 너무 이상하던데.
아, 물론 이해는 되는데 그게 올바르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는 말이죠.
그리고 떠돌다 만난 다양한 친구들, 부럽습니다.^^

2006-03-07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03-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화, 같다는 말씀에 동감 ^^
사회를 알고, 깨닫고, 부딪치며 성장한다는 건 귀한 일 같아요.
스무 살이 되서야 사회를 알려고 했으니... 부딪치는 것들이 죄다 벽이더라구요.

로드무비 2006-03-0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저는 서른 살이 넘어서......
아직도 세상이 거대한 벽으로 느껴지죠?
저도 그렇습니다.

2006-03-07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07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0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판님, 에구, 괜한 말을 해가지고서리!=3=3=3
제 입으로 한 말 기억할게요. 건망증이 워낙 심하지만.....
그리고 책은 바로 주문했습니다.
메모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2006-03-10 0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DJ뽀스 2007-02-0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딱 반 읽고 왔는데 좋았어요. 무지한 저에게 많은 정보도 주었고, 흑백의 강렬한 그림체도 좋더군요. 나머지 반이 무지 기대되는 걸요? ^^
 
약동이와 영팔이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애니메이션총서 10
방영진 지음 / 새만화책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지난주,  1963년에 나온 이래 전설로만 떠돌던 이 만화의 출간 소식을 뒤늦게 알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책을 주문했다.
10여 년 전 부천 만화박물관이 처음 생겼을 때 이 만화를 전시해 놓았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으니 1초 만의 책 주문은 사실 이야깃거리도 못된다.

교복치마 단이  튿어지면 옷핀 같은 걸로 대강 처리해놓고 시치미 뗀 얼굴로 학교에 다니던 나는
칠칠치 못한 것이 이 만화의 주인공 약동이보다는 영팔이 쪽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그러고 보니 임창의 만화 주인공 땡이와  칠칠이도 생각나는구나.

언젠가 선인장님께 '미스 부산' 후보에 나가 박수부대로 나를 동원하려고 졸업하고 연락 끊긴 지
몇 년 만에 전화를 걸어왔던 어느 친구 이야기를 페이퍼로 올리겠다 약속했었다.
<약동이와 영팔이>를 읽고 있자니 문득 그 친구가 생각나고.
초등학교 문예반 시절 이야기 한 자락을 얼렁뚱땅 이 만화 리뷰와 함께 풀어봐야겠다.

초등학교 때 나는 문예반이었는데 '현희'라는 친구와 라이벌 관계에 놓여 있었다.
그 아이는 시 쪽을 주름잡고 있었고, 나는 산문 쪽의 강자였다.
그런데 규모가 꽤 큰 어느 백일장에 둘이 학교 대표로 출전했던 어느 날, 
현희의 시는 장원을 했는데 나의 산문은 등수 안에 들지도 못했다.
텅빈 운동장을 똥개가 천천히 가로질러간다는 초현실적(?)인 화풍을 도입한 글이었으니
이해받지 못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도 외우고 있는 현희가 상을 받은 시 클라이막스 부분은 이렇다.

--봄은 날아다니는 양탄자, 살아 있는 그림이다

멋진 그림과 함께 판넬로 장식된 그 아이의 시는 우리 학교 6학년 교실 복도 중앙에
몇 개월을 걸려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날 때마다 나는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그런데 얼마 후  현희의 판넬 작품이 복도 벽에서 끌어내려졌다.
어느 잡지 문예란에 실린 시를 베껴 쓴 것이 발각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와는 달리 외모가 출중했던 현희라는 소녀는 그런 사실은 아랑곳없다는 듯이
같은 여중에 들어가서 거기서도 문예반을 주름잡았다. 
나는 문예반에 가입하지도 않고 글로 두각을 나타낼 기회조차 없이 그렇게 글을 쓰는 것과 멀어져 갔다.
그러면서도 남자애들과 몰려 다니는 게 전부로 보이는 시화전 같은 게 내 눈에는 우스워만 보였으니
나름대로 잘나고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소녀였던 것.
그렇게 학교 대표로 백일장에 갈 때나 몇 마디 나눠본 것이 전부인 친구가 대학 3학년 때인가
전화를 걸어왔다.
미스 부산으로 출전했으니 시민회관에 와서 응원 좀 해달라고.

이상이 선인장님께 언젠가 내가 페이퍼로 올리겠다고 한 문예반 친구와 관련된 글이다.
<약동이와 영팔이>라는 만화를 보면서 왜 갑자기 현희라는 친구가 생각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1960년대 초를 배경으로 약동이와 영팔이, 뚱뚱이와 갈비 등의 중학생 친구들과 함께
영팔이가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약동이 동생 약분이의 새초롬하면서도 수더분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봄'을 소재로 글을 쓰는데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똥개의 그림자가 어쩌고 저쩌고 쓰고 앉았던
몇십 년 전 어린 날의 내 모습이 문득 떠오르는 것이다.

'생활 속의 자연스런 유머를 그려낸 작가'라는 제목으로 박재동 화백의 애정 넘치는 긴 소개글이
책 뒤에 실려 있다.

자기들끼리는 웃고 까불고 우당탕하다가 선생님의 한 마디에 아무 대꾸없이 우르르 몰려나가
나무를 심고 옮기는 어려운 과업을 수행하는 까까머리 단발머리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 한켠이 더워왔다.
총 40권 중 앞의 세 권을 한 권으로 묶은 거라는데 앞으로도 부디 이 작업이 계속되어
그들이 서울의 학교로 옮겨  펼치는 학창 생활과 자췻방의 꾀죄죄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  바란다.
우리나라 만화 중 거의 처음으로 '현재, 이곳을 있는 그대로' 그려 나갔다는
<약동이와 영팔이> 만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은,  내게는 조금도 빛바랜 풍경이 아니었으니......

구두쇠 아버지가 졸업여행비를 안 주실 것 같으니까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소년소녀들의 모습이 정다우면서도 너무 그리워서 눈물이 다 난다. 찔끔, 어쩌라고!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6-03-0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과 친구분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아마데우스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모짜르트와 살리에르....=3=3=3=3=3

Mephistopheles 2006-03-0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만화가 복원된다는 것 참 좋은 의미 같아요..이젠 만화도 비주류가 아닌 주류의 입장에서 떳떳하게 문화라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sudan 2006-03-0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찔끔! 헤헤. 공감해드리고 싶은데, 실은 저 표지가 별로 안 땡겨요. -_-

니르바나 2006-03-04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텅빈 운동장을 똥개가 천천히 가로질러가는 초현실적 표현은
작가 이상의 그것 처럼 지금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걸요.
앞서 가는 자의 비애라고 할까요. 그것도 초등학생이라니 ...ㅎㅎ

2006-03-04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3-0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님, 메일 보내셨어요? 확인을 안해봤어요.
앗싸아, 가볼게요.^^

니르바나님, 앞서 가는 자의 비애 맞아요,
이르케 말할 줄 아셨죠?ㅎㅎ
아무튼 고독했던 소녀의 내면풍경이에요.
아무도 몰라줬지만......^^

endo님, 부천, 그러고보니 지명과 연관되어 떠오르는
굵직굵직한 사건도 있고요.
저도 제 1회 판타스틱영화제만 한 번 가봤을 뿐입니다.
아, 소설가 양귀자 선생께 원고를 받으러 간 적이 한 번 있었군요.
그런데 의경들이 "이 새끼!"할 만큼 젊으신가요?=3=3=3

sudan님, 별로 안 땡기는 걸 안 땡긴다고 말씀해 주셔서
고맙지 뭐유.^^

메피스토님, <악동이와 영팔이> 같은 만화는 열 권으로 나와도
살 용의가 있습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시시콜콜한 생활의 만화.
그리고, 제가 모짜르트 쪽이죠?
그렇다고 말해줘요.^^

Mephistopheles 2006-03-0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것은..별들에게..물어봐 주십시요......^^

sudan 2006-03-0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땡스투 누르고 주문한 건 모르시는구나. 헤헤.

플레져 2006-03-0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현희님은 지금 모하세요?
베껴쓴 글로 상탔는데도 끔쩍않는 분이라면 뭘 해도 잘 하셨겠네요 ㅎㅎ
만화 캐릭터들이 아주 사랑스러워요.
제가 어렸을 때 사촌 오빠들이 시커먼 교복 입고 다녔는데
사촌 오빠들 떠올라요 ^^

mong 2006-03-04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렸을때 세들어 사는 주인집 오빠가 저런 교복을
입고 다녔던게 기억이 나요. ㅎㅎ
나중에 초등하교 들어가서 만났는데 모르는척 했다는...
(애가 도대체 왜 그모양이었을까요? ㅎㅎㅎ)

로드무비 2006-03-0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애가 조숙하고 깍쟁이였네요.ㅎㅎ
제가 바로 저런 교복 입고 머리 단발 하고 다녔던 세대입니다.^^

플레져님, 그 현희님과는 당연히 연락이 끊어졌죠.
제가 박수부대로 가는 걸 거부했거든요.
이 만화를 보면서 60년대 당시의 집 안팎 풍경, 소품들 보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말투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요.^^

수단님, 이런이런, 수단님 깍쟁이!!^^

메피스토님, 묻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요.
제가 그렇다면 그런 거죠, 뭐. 호호~~

urblue 2006-03-0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를 초등학교 때인가 봤던 기억이 나는 것도 같고...
어릴 때 할아버지 집 한켠에 세든 분이 만화가게를 했었어요. 문도 열지 않은 이른 시각에 혼자 뒷문으로 들어가 만화책을 공짜로(!) 실컷 보곤 했지요. 이 만화를 보니까 그때 생각이 나는군요. ^^

로드무비 2006-03-05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환경의 수혜자였군요.
할아버지 빽으로 만화를 공짜로!
부럽습니다요.^^

비로그인 2006-03-05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윗 글을 읽다 생각났는데 산문으로 주름잡던 때가 있긴 있었어요..ㅎㅎ

로드무비 2006-03-0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우리 둘이 붙었으면 재미났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