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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 버튼 지음, 윤태영 옮김 / 새터 / 1999년 12월
구판절판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에 나오는 아이들을 피규어 세트로 모두 가지고 있다. 이 아이들이 책갈피 속에 직접 모습을 나타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포토리뷰가 되지 않겠나 하는 단순무식한 생각으로 올리는 리뷰.
이 책은 유아블루님께 빌렸다가 팀 버튼의 아이들이 우리 집이 더 살기 좋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할수없이 블루님이 내게 양도하신 것. 펀숍에서 피규어가 네 세트인가 나왔을 때 침을 질질 흘렸더니 생일선물로 한 세트 주문, 결국 세 아이를 입양해 주시기까지......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본문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스미스 씨 부부에게 로봇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따뜻한 체온도, 안아주고 싶은 귀여움도, 부드러운 살갗도 없는 아기. 머리를 뚫고 나온 전선들과 튜브. 그렇게 누워서 멍하니 무언가를 바라보는 아기는 살아 있는 것인지 죽은 것인지......(11쪽)
은회색으로 머리 뚜껑 속의 꼬불꼬불한 골통까지 얼마나 리얼한지 피규어로만 보면 제일 인물이 좋은 아기입니다.
'로봇 소년은 자라나 어엿한 젊은이가 되었습니다.
가끔씩 쓰레기통으로 오해를 받긴 했지만...'이라는
엔딩 문장도 멋집니다.
--소녀가 있었습니다. 선 채로 무엇인가를 노려보던......
사람이든 물건이든 아무튼 그 무엇인가를......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도록 당신을 노려봅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23쪽)
바야흐로 봄이고 원피스 자락은 바람에 나부끼고
기다리는 이에게서 아무 소식이 없고...
소녀는 떠나고 싶은 겁니다. 멀리멀리.
(그렇지 않을까요?)
마침 집에 있는 우체통과 이층버스 우정출연...
--그 누구도 둥근 치즈 소년과는 함께 놀려 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포도주만이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81쪽)
그나마 포도주를 병째 술꾼 할아버지에게 빼앗기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 누워 있는 둥근 치즈 소년. 어른들은 도대체 왜 그래요?
--바늘꽂이 여왕, 그녀의 삶은 그리 편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왕좌에 앉을 때면 언제나 수많은 바늘들이 그녀를 찔러댔기 때문입니다.(99쪽)
왕좌가 바늘투성이라는 건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자신이 왕좌에 앉아 있는 동안 억울한 일로 우는 백성이 한 명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것이 여의치 않음으로 인해 가슴에도 네 개의 대못이 박혀 있는 건 아닌지......(꿈보다 해몽)
--할로윈 날에 굴 소년은 사람처럼 행동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119쪽)
굴 소년의 사탕 주머니가 너도나도 사람들이 건네준 과자와 사탕으로 불룩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쓰레기소녀와 노려보는 소녀와 눈이 많은 소녀의 즐거운 간식시간. 굴 소년에게 협찬 받은 과자와 사탕을 사이좋게 나눠먹고 나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3=3=3
(앙증맞은 미니 다기 세트는 사야님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