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재료만 해도 한 짐.. 과일까지 다 합치면 샐러드 두 가지 만드는데 재료값만 5만원은 들었답니다.
내 참. - _ - ;
가서 재료들 다 꺼내서 유리 볼에 담으니 정말 이쁘더군요. ^^ ;
특히 노란 파프리카랑 빨간 파프리카, 보라색 양배추, 반으로 가른 방울 토마토랑, 노란 옥수수가.. ^^
참 예뻤어요.
다만, 새싹이랑 같이 섞이니까 지저분해 보이더라구요.
새싹은 맨 나중에 위에 살짝 올리는 편이 좋을 뻔 했어요.
어쨌거나 역시 샐러드는 재료만 많으면 되는 거였습니다. ㅎㅎㅎ
닭가슴살도 이젠 겁내지 않고 삶거나 구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일 테고. ;;
드레싱을 두 종류 가지고 갔는데, 참깨 흑임자 드레싱은 고소한 것이 반응이 좋았는데
오뚜기의 올리브유 허니 드레싱은 기름맛이 너무 강해서 좀 별로였어요.
그래도 어쨌든 다들 잘 드셨답니다.
파프리카 썰고 있는데, 어머님이 웃으시면서 네가 요리를 다 하네- 그러시대요.
큰 형님, 작은 형님도, 그러게요- 동서가 한 요리를 다 먹어보고... ^^
으음.... 그래도 결혼 3주년이 다 되어 가는데.... 한번도 손으로 한 음식을 대접한 적이 없다니...
선방했군요.! ^ㅂ^;;;;;
여튼 신랑은 자꾸 옆에서
"와- 이걸 당신이 했단 말이야? 00아, 샐러드 좀 먹어봐- 맛있겠지? 이걸 작은 엄마가 한 거란다-
샐러드가 제일 맛있네요. 우와우와-" 그러고 있고 ㅎㅎㅎ
어쨌든, 성공했습니다.
큰형님이 갈비찜이랑 닭도리탕 해 오셔서 맛있게 먹고
어머님이 해 두신 각종 전과 묵도 먹고
배가 빵빵해져 있는데
큰형님이 갑자기, 어머님, 우리 여자들끼리 맥주 한 잔 하러 가요, 그러시지 뭐에요?
처음 있는 일이라던데,
남자들 다 벙- 쪄 있는데 큰형님이 옷 입고 나오셔서 가자가자 하셔서
집 옆에 있는 맥주집엘 가서
어머님, 큰형님, 작은 형님, 저 넷이서
3000 + 1700 + 1700 을 마시고
큰형님과 저는 모자라모자라를 연발하며
집에 왔더랍니다.
어찌나 재밌던지요. ㅎㅎㅎ
어머님도 태어나서 이런 데 처음 와 본다 그러시던데
그래도 기분 좋아 보이셨어요.
야-야- 고만 따러, 나 못 마신다니까-
그러시는데 옆에서 큰형님이 아이, 잘 드시는데요, 뭐- 원래 쨍-하면 안 마시고 내려놓으심 안 되요-
한잔만 더 드세요-
계속 부추기셔서 ^^ 몇 잔 드셨어요.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만 먹고 얼른 집에 왔는데
그래도 요리 한답시고 (ㅎㅎㅎ 샐러드 주제에)
긴장해서 그랬는지,
안 마시던 술(쿨럭)을 오랜만에 마셔서 그랬는지
어찌나 피곤하던지 오늘 낮까지 비몽사몽이었어요. ^^;;;
여튼, 가르침을 주신 punk님과 날개님 외 많은 분들 덕택에
성공하고 왔습니다.
감사드려요. (^ㅂ^) <(_ _)>
다음엔 뭔가 더 어려운 걸 원하시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