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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요괴 이야기 21
스기우라 시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스기우라 시호의 신작 <실버 다이아몬드 1>을 읽고 문득 생각이 나서 24권을 몽창 빌려왔다. 한 권 한 권 나올 때마다 챙겨보는 것도 좋지만, 완결된 것을 한꺼번에 읽는 기쁨에 비할까. 몇 시간이나마 현실과 다른 세계에 푹- 빠져 있었다.
남자 x 남자의 커플링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지도 모르지만, B&B류의 야오이물은 아니니 그리 부담갖지 않고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인간이 신에 의해 창조된 생물이라면, 요괴는 암흑에서 생겨난 것. 인간과는 대극에 위치한 것. 존재할 가치조차 없는 것. 사원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마음을 가진 요괴도 있다. 사람을 죽이는 사람도 있다.
요괴와 인간. 요괴는 악한 것, 인간은 선한 것. 요괴와 인간은 공생할 수 없는 것.
그러한 흑백논리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존재도 당연히 있게 마련.
따라서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두 눈으로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인지 요괴인지가 아니라, 하나하나를 판별하는 것이.
현실에서 요괴를 만나고 그 요괴가 선한지 악한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가려내야 할 일은 없겠지만,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흑백 논리를 사용하지 않고, 하나하나를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여전히 의미있는 원칙이 아니겠는가.
사족 : 개인적으로 레이크 시엘 바이스 엘의 이야기가 제일 가슴에 남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