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좋아하는 이유
사람들은 또한 동물과 식물, 특히 꽃이 있으면 좋아한다. 만일 당신이 집을 비롯하여 쾌적하지만 인공적인 환경에서 이 책을 읽고 있다면, 아마도 주변에는 동물이나 식물이나 꽃을 주제로 한 장식물이 있을 것이다. 동물에 매혹되는 현상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동물을 먹고 동물은 우리를 먹는다. 그러나 꽃은 사치스런 레스토랑에서 내놓는 샐러드가 아니면 먹을 일이 없으므로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설명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직관적인 식물학자인데, 꽃은 풍부한 정보원이다. 식물은 함께 모여 있으면 초록 일색이어서 종종 꽃을 봐야만 식별이 가능하다. 꽃은 성장의 전조로서, 약간의 지능을 가진 생물에게는 미래에 과일, 견과, 덩이줄기 등이 생길 자리로 기억된다.
일몰, 천둥, 짙은 구름, 불과 같은 몇몇 자연현상들은 감정을 크게 환기시킨다. 오리언스와 헤르바겐은 그런 현상들은 어둠, 폭풍우, 화재 같은 중요한 변화가 임박했음을 알려준다고 지적한다. 환기된 감정들은 마음을 사로잡고, 일손을 멈추게 하고, 주의하게 하고, 앞으로 닥칠 일에 대비하게 한다.
- 스티븐 핑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中에서
비가 올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오늘은 날씨가 제법 좋았다.
서둘러 퇴근하여 편한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사람이 붐비지 않을) 꽃박람회 장소로 달려갔으나 아쉽게도 관람 마감시간을 불과 1시간여 남겨놓고 있을 뿐이었다(마감시간은 오후 7시). 내가 꽃구경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감안해 본다면 1만원에 달하는 입장료가 턱없이 비싸게 느껴졌지만 '그건 내생각일 뿐이고' 서둘러 표를 사서 입장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과연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한적한 느낌도 들고 좋앗지만 정작 사진을 찍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했다. 일기예보에서 예고한 것처럼 비가 올 날씨는 아니었지만 했지만 그래도 햇빛은 자주 구름 속으로 숨어버리고, 사진 속에 적당히 포함되어도 좋을 '사람들'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의 아쉬운 꽃구경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말았지만 내일은 아예 평일 하루를 통째로 내서 봄꽃을 구경하러 '산'으로 가기로 했다. 막걸리에 부추전까지 준비해 가는 만큼 내일은 온종일 봄꽃에 제대로 흠뻑 취해보고 싶다.
1. 먹구름 가득한 가운데 햇살이 비치는 호수공원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5:31:07
2. 꽃터널 속에 숨은 여인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5:42:36
3. 초록 일색
4. 헐크
5. 중계탑과 꽃탑
6. 푸른 하늘, 붉은 꽃
7. 꽃탑 사이로 하늘은 열리고~
8. 꽃들의 시간과 공간
9. 꽃가루를 뿌려놓은 듯
10.꽃으로 뒤덮인 지구
11 꽃구경을 나온 가족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27:45
12. 꽃과 함께~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32:03
13. 꽃을 담는(혹은 닮은) 여인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33:20
14. 꽃봉우리
15. 한사코 사진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 '사람들'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38:59
16. 넝쿨장미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41:30
17. 저녁햇살에 더욱 붉게 빛나는 튤립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52:10
18. 눈부신 배경이 되어준 백색 튤립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53:19
19. 밝게 빛나는 호수와 꽃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6:53:45
20. 저무는 태양이 아쉬운 꽃들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7:11:27
21. 태양은 가득히~
Shooting Date/Time 2012-05-02 오후 7:14:04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