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만 없어 !


 

                                                                                                            노스페이스 본사 사장이 한국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 적이 있다. 안녕, 코리안 친구들 ! 우리는 그저 팔 달린 옷을 생산했을 뿐인데 날개 달린 옷처럼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다니 이게 다 여러분 덕DUCK 이야.                                 

한국에서는 등산복이 교복으로 팔리고 있으니 기현상인 셈이다. 누가 보면 대한민국을 오지 중의 오지로 산악 국가로 오인할 만하다. 미쉐린 타이어 패션을 코스프레한 당신, 오지고요 ~                     오죽했으면 미국 본사에서 TF팀을 만들어서 한국의 노스페이스 열풍을 분석했을까 ?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산은 남산으로 해발... 음, 그러니까 그게 음.....  해발...... 260m로, 아... 아닙니다. 회장님. 제가 착각한 것이 아닙니다. 남산은 2600m가 아니라 260m이 맞습니다아.                           이 연구 보고서는 회장의 궁금증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켰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등산할 만한 산도 없는 나라에서 이토록 많은 등산복이 팔렸으니 내가 시베리아에서 냉장고를 판 셈이군, 허어... 그 많던 미쉐린 타이어, 그러니까 노스페이스 패딩은 지금 어디 있을까 ?  요즘도 심심치 않게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은 사람을 볼 수 있다. 10대의 불꽃 로망 패션이었던 노스페이스는 이제 60대 노인들이 입고 다닌다. 10대 손자들이 입고 다니지 않으니 60대 노인들이 고가의 패딩을 버리기는 아까워서 대신 입고 다니는 것이다. 아, 옛날이여 !  그리고 그때의 열풍이 고스란히 재현된 것이 바로 롱패딩 신드롬이다. 노스페이스 패딩이 미쉐린 타이어를 흉내 냈다면 롱패딩은 애벌레를 흉내 냈다.

문제는 유행이 지나면 매우 촌스러워진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유행 따라 옷을 사는 소비자들은 그 누구보다도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행이 지나면 한때 유행했던 옷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대량 생산된 옷은 대량 폐기될 운명이 될 수밖에 없다. 마치, 헌책방에 가장 많이 깔린 책이 한때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책이듯이 말이다. 누군가는 이런 질문을 할 것이다. 내 돈 주고 내가 사서 입는다는 데 당신이 웬 참견이슈 ? 롱패딩을 예로 들어보자. 얼리어답터는 유행을 선도하는 소비자 그룹이다. 이 그룹은 대부분 경제적 사정이 좋다. 이들은 패션 리더로 올해의 패션을 선점하면 그 아래 단계에 있는 소비자도 그 대열에 동참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두 롱패딩을 입게 된다. 그리고 그해에 유행하는 옷을 살 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는 계급의 아이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한다. " 엄마, 나만 없어 ! " 부모 입장에서는 무리해서라도 롱패딩을 사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엄마에게 " 엄마, 나만 없어 ! " 라고 말하는 부류는 사정이 나은 경우다.  그 말조차 못하는 아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감스럽지만 당신의 소비가 누군가에게는 부담과 억압으로 다가온다. 당신은 가난한 아이들을 소외시키는 일에 동참하게 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유행 때문에 쉽게 버려지는 옷을 위해서 오리와 거위들은 살인적인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거위 털 소재 옷은 80%가 살아 있는 거위에서 뽑은 털이다. 깃털을 뽑는 과정에서 짐승의 살갗이 찢어지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살갗이 찢어진 거위는 마취도 없이 꿰매져서 6주 후에 다시 지옥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짐승들은 벌거벗겨진 채 고통 속에서 죽어간다. 과연 롱패딩 한 벌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짐승은 몇 마리일까 ? 소비 행위는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그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유행따라 옷을 입는 사람은 멋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유행에 편승하는 부류일 뿐이다. 좋은 옷을 오래 입는 것이 윤리적인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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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9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9 14:38   좋아요 2 | URL
뻔데기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글은 지적질이 아니라 저에 대한 반성입니다. 프레이야 님 에세이 읽고서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저는 옷이 싸다는 이유로 새옷 사서 쉽게 버리고 다시 싼 옷 사자는 주의엿거든요.그런데 그게.. 반드시 좋은 소비 패턴은 아니더군요..

앞으로는 유행 타지 않은 옷을 오래 입을 생각입니다. 낡은 외투라고 쪽팔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2018-01-09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9 14:48   좋아요 1 | URL
어느 책에서 봣는데 지구상 모든 생명은 에너지를 생성한다고 하더군요. 짐승은 죽어서 누군가의 먹이가 되니 그 짐승의 에너지 생성에 영향을 주는 것. 그런데 유독 인간만은 에너지 생성 0라고 하더군요. 자연 입장에서 보면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죠..

꼬마요정 2018-01-09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모피, 깃털, 가죽 옷은 쳐다도 안봅니다. 덕분에 추위도 많이 타는데 겹겹이 껴입고 대체소재 찾아 입죠. 도대체 살아있는 동물들이 얼마나 싸고 하찮으면 그렇게 온 곳에 널려있는지... 여기가 시베리아도 아니고 라쿤털이 꼭 필요한건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9 16:00   좋아요 0 | URL
유투붕에서 찾아보니 정말 무자비하게 뜯기더군요. 전 이게 그냥 양털 깎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벌거벗겨진 채 진흙탕에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가는 거위를 봤는데... 아, 정말.. 미안하더군요..

꼬마요정 2018-01-09 17:04   좋아요 0 | URL
다른 이야기지만, 샥스핀도 싫어합니다. 상어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지느러미만 자르고 본체는 바다에 던지더라구요. 지느러미가 없는 상어는 헤엄 못치고 숨 못쉬고 바다 밑에 가라앉아 죽는데, 그 상어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 납니다.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9 17:19   좋아요 1 | URL
저도 그 이야기압니다. 지느러미가 없으니 상어 무게의 의해 바다로 내려앉죠. 결국 수압에 의해 눈알이 뽑히고 허파가 터집니다.. 그렇게 죽는 거예요. 그 지느러미 맛 좀 보겠다고 인간이 저지른 죄죠. 사실.. 상어 고기가 못 먹습니다. 빨래비누 맛이 나거든요... 그래서 지느러미만 자르고 산 채로 바다 속으로....
저는 개고기도 반대합니다. 옛날에는 고기가 귀했으니 그랬지 이젠 넘치는 게 고기인데 왜 굳이 개고기 맛을 못 잊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로 2018-01-09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좋은 옷이 오래가요. 옷이라면 한 일가견 있다고 생각하는 일인 드림.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9 15:58   좋아요 0 | URL
공감 100가 날립니다. 맞아요. 좋은 옷 사서 오래 입는 것이 윤리적 소비입니다... 백퍼공감 !
 

 

 

 

 

 

 

 

 

 

 

 

 


 






1985 그리고 1987 : 희망을 위해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던 고문 피해자에게 무엇이 제일 힘들었는가 _ 라고 물었을 때 고문 피해자의 대답은 내 상상을 벗어났다.

 

 

- 남영동 대공분실   :   한때 후암동에 거처를 두다 보니 오고가다 보게 되는 건물이 바로 이 건물이었다. 지금은 경찰성 인권센터'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그 전에는 간판이 아예 없어서 처음에는 천주교와 관련된 교육 기관인 줄 알았다. 건축 외양이 훌륭하고 건설자재가 고급이어서 이곳이 고문실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이곳은 외딴 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모여사는 동네 주거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고문실은 5층이다. 공교롭게도 창문이 가장 많은 층이다. 나는 김수근의 후예들이 김수근 대표 건축물로 < 공간 > 사옥을 뽑는 데에 동의한다. 공간 사옥의 미학적 가치는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빛나는 공간 사옥의 쌍생아는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사실을 숨기면 안된다. 이 사실을 외면한다면 공간 사옥의 미학적 가치도 없다. 그는 권력에 봉사하기 위해서 공포라는 예술적 장치를 이용했던 사람이다. 

 

 

나는 그가 공포와 폭력의 강도를 이야기할 줄 알았다. 그것은 사람이 견딜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니까. 그런데 그는 고문 가해자가 몽둥이를 내려놓고 나서 느닷없이 친형이나 친언니처럼 굴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공포와 폭력으로 윽박지르던 자가 신파에 호소할 때, 그래서 저토록 무시무시한 괴물도 사실은 선량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 고문보다 힘들었다는 것이다. 고문 가해자가 사나운 짐승이 아니라 선량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고문 피해자는 잠시 동안 희망을 갖는다고 한다. 나의 진심을 다해서 사정을 이야기하면 어쩌면 들어줄지도 몰라. 고문 피해자가 고문을 당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희망이었던 것이다. 

희망을 갖는 순간 마음이 흔들립디다. 공포보다 무서운 것은 희망이었어요. 희망이 없을 때는 견딜 만하지요. 그냥 죽으면 그만이라는 식이지만, 어느 순간 희망이 생기면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놀라운 점은 고문 가해자가 고문 피해자에게 친형이나 친언니처럼 대하는 태도가 고문 기술 교본의 정석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거친 바람보다 따스한 햇볕이 지나가는 사람의 모자를 벗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영화 << 남영동, 1985 >> 를 보았을 때 내 눈에 박힌 것은 창문이었다.

 

배우 이경영과 김의성 사이에서 밝게 빛나는 기형적인 쪽창을 보면서 나는 남영동 대공분실을 설계한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 건축가 김수근이 떠올랐다. 그는 왜 한뼘 크기의 쪽창을 만들었을까 ?  이 쪽창은 고문실뿐만 아니라 화장실 그리고 나선형 철제 계단에도 배치되어 있다. 의도가 깔린 계산인 셈이다. 다시 한 번 묻자. 김수근은 왜 대공분실 곳곳에 쪽창을 설치했을까. 환기를 위해서 ?  아니다. 희망을 위해서다. 이 창문은 한뼘 크기이기 때문에 탈출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애초에 탈출이라는 희망을 갖지 못하도록 만든 기형적인 창틀인 셈이다. 하지만 역설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이 창문은 희망을 갖지 못하도록 만들 목적이 아니라 반대로 수감자에게 작은 희망을 심어주도록 설계한 잔인한 수작이다. 이 작은 희망으로 인해 더 많은 거짓말을, 더 많은 희생자를, 더 굳건한 권력을 !  또한 이 창문은 세상과의 고립을 극대화한다.


밤 고문보다 힘든 것은 낮 고문이라고 한다. 벌건 대낮에 이토록 잔인한 고문이 펼쳐지지만 창문 밖의 세상은 찬란하고 따스하다는 사실이 고문자의 고립감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다. 만약에 당신이 아무도 없는 고문실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다면 어디에다 시선을 고정하고 있을까 ?  아마도 저 한뼘 크기의 창문일 것이다. 이곳과 저곳의 경계. 저 밝은 곳에 두고 온 선한 자들의 세계. 그것은 일종의 희망이다. 살아서 저기 너머 밝은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망일 것이다. 그래서 김수근은 곳곳에 희망이라는 쪽창을 만든다. 잔인한 설계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을 연봉 1억이라고 소개하는 블로거가 있었다. 외제차를 몰고 취미로 고가의 피규어를 모은다고 자랑하는 친구였는데, 나는 그 친구가 올린 사진 한 장을 보고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사진 배경 뒤로는 천장 바로 아래 쪽창이 보였다. 이런 창틀 구조는 그 집이 반지하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반은 지상이고 반은 지하인 공간이다 보니 볕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쪽창을 높이 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주거 환경의 빈곤을 경험했던 터라 그의 거짓말이 슬픔으로 다가왔다.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실에서 사망한 박종철도 같은 심정이리라. 참...... 신기한 일이다. 창문은 슬프다.



 


​                                    



A 남영동 대공분실 5층에는 다른 층에 비해 훨씬 좁은 19개의 창문이 있다. 팔 하나를 겨우 내밀 정도인 이 창문들은 ‘고문실’이라는 용도를 은폐하고 투신자살을 방지하는 동시에 건물 입면 비례를 감안한 미적 측면까지 고려한 설계의 결과물이다. 고문실 출입문들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서로 엇갈리게 배치되어 어쩌다 문이 열려도 반대쪽을 들여다볼 수 없다. 방문은 안에서는 열 수 없고 밖에서만 열어줄 수 있게 되어 있다. 고문실 벽에는 소리를 흡수하는 타공판이 부착되어 있는데, 고급 자재가 아닌 목재를 사용한 탓에 고주파수의 비명소리가 벽을 타고 옆방으로 전달된다. 대공분실에 끌려온 ‘피의자’는 눈이 가려진 채, 자기가 가는 곳이 몇 층인지 알 수 없는 나선형 계단을 통해, 암흑 속에서 울리는 발소리와 욕설을 들으며, 엄청난 공포감 속에서 고문실로 들어선다. 이토록 용의주도한 설계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최고의 건축가 김수근이다. “이곳은 음각과 양각의 비례로 계획된 입면, 접힌 모서리, 벽감으로 만든 출입구, 잘 분리된 동선, 심리적 고통을 배가시키는 나선형 계단, 고문을 은폐하기 위해 특별히 계획된 19개의 창문, 고문에 효율적인 공간 구성과 집기 디자인과 마감재로 만들어진, 현대 건축물 중에서 가장 악의적인 공간을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 건축은 어떻게 아픔을 기억하는가, 책소개 글 중에서


B 반지하 방에서도 살았고 옥탑 방에서도 살았다. 반지하 방은 방의 절반에 지하에 있다 보니 창문 크기가 작았다. 그렇다면 옥탑 방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니 창문이 클까 ? 옥탑 방의 창문도 크기가 작다. 왜냐하면 방풍 역할을 하는 구조가 없기에 옥탑은 한겨울에는 시베리아 벌판이기에 창문 크기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작은 창문을 소유한다. 안양 충훈부 반지하 방에서 살 때, 나는 유독 창문을 자주 보았다. 그 쪽창은 지하생활자에게는 박하사탕과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어쩌면 박종철도 그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 저 너머의 따스한 세상을 꿈꾸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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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8-01-07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둠에 갇혀본 사람은 한 줌 햇빛이 희망이요 그리움임을 알지요... 음...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7 14:33   좋아요 0 | URL
고문의 정석에 의하면 희망을 줘야 진술을 쉽게 얻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렇게 많은 창문을 만든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제가 남영동 근처에서 살았어요. 서울역 후암동.. 조금 내려가면 남영동 대공분실이 나오거든요. 보면은 매우 특이한 것 중 하나가 대공분실 층만 쪽창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른 층이 10개 정도라면 그 대공실 층에서는 30개 정도 되요. 그러니까 그 층에서는 창문이 가장 많은 거죠.

AgalmA 2018-01-08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가 창 없이 틈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십자가와 신성을 표현한 것과 참 반대되는 극단이지요.
김수근 건축가의 흑역사이긴 하지만 대단하긴 대단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8 14:55   좋아요 1 | URL
이 양반에 권력에 붙어서 엄청난 부를 챙기신 분이에요.
국가 주도 도시 건설은 모두 정부가 이 분에게 맡기거든요.
아마 대한도시건축협회 이사장인가 아마... 그렇죠....
그리고 전두환을 미국 측과 연결시켜 준 분이 이분입니다..

AgalmA 2018-01-08 15:07   좋아요 1 | URL
작품과 인격이 정비례하는 게 아닌 경우 많지요.
 

 

 


 


꾼 : 고기를 맛있게 굽는 요령

 



 


                                                                                                        고사모란 모임이 있다. "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 을 줄인 말인데 그녀는 이 모임의 원년 멤버였다. 좋은 고기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고기 맛을 보는 친목 모임이란다. 처음에는 맛집 탐방을 핑계로 술이나 마시는 주정뱅이 클럽 모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모임에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룰이 있었는데 바로 술이었다. 술을 마시게 되면 고기 맛을 술이 잡아먹게 되어 모임의 성격이 변질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리 있는 지적이었다. 그는 고기를 맛있게 굽는 비결로 < 삼세판 > 이라는 키워드를 내걸었다. 고기는 딱 세 번 뒤집어야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질 급한 사람에게 고기 굽는 일을 맡기는 것은 비극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우, 우리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스테이크는 세 번 뒤집을 때가 가장 맛있거든요. 모든 고기는 세 번 지져야 한다니까요.

그는 고기가 익는 타이밍에 대하여 1시간 내내 설명했지만 혓바닥 고자'에 가까운 나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밖에 없었다. 6인조 사기꾼이 등장하는 영화 << 꾼, 2017 >> 을 보는 내내 고사모 회원인 그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아저씨, 판을 너무 자주 뒤집으면 고기 맛이 떨어져요. 판을 너무 자주 뒤집으면... 판아안을 너무무무 자주 뒤집으면.... 고기 마아아아앗이  떠떠떠떠... 떨어져요.                         이 영화를 연출한 장창원 감독은 성질이 급한 나머지 반전이랍시고 불판에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익지도 않은 생고기를 열불나게 뒤집고, 뒤집고, 뒤집고, 뒤집는다.

쉽게 말해서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노리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이 반전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매력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영화는 시작부터 망작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어서 홀아비 냄새가 진동했다. 4D 영화였다면 밤꽃 향기 작렬했으리라. 허점을 찾자면 끝이 없으니 첫 번째 허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을 내자.

 

 

천장에는 CCTV가 주렁주렁 달렸다


 

춘자(나나), 고석동(배성우), 김과장(김세하)은 사기꾼 짝패가 되어서 보석상에서 고가의 보석을 훔친다. 춘자가 주인 몰래 보석을 훔치는 장면에서 고석동의 보이스 오프가 들려온다. " 어이, 이봐. 춘자야 !!! " 뒤돌아보면 형사인 척하는 짝패 고석동과 김과장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하면 이 장면이 얼마나 허투루 마투루 휘뚜루 마뚜루 지어진 각본이라는 사실을 쉽게 깨닫게 된다. 과연 CCTV 없는 보석상이 있을까 ?  천장에 박힌 알전구를 보라. 보석상 주인 입장에서 보면 형사 놀이가 사기극이라는 사실을 금세 간파할 것이고 제일 먼저 CCTV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

더군다나 주인은 춘자라는 사기꾼 본명을 알고 있을 것 아닌가. 춘자, 얼마나 귀에 쏙쏙 박히는 이름인가(차라리 사기꾼 춘자 이름을 류여혜라고 했다면 수긍했을 것이다, 한 번 들으면 쉽게 기억하기 힘든 이름이니까). 얼굴도 공개되었겠다, 이름도 밝혀졌으니 형사들이 이들을 찾는 것은 쉬운 일. 사기꾼이 등장하는 영화를 수없이 봤지만 사기칠 때 서로 본명 부르며 사기치는 장면을 본 적이 없다. 이렇게 허술한 잡범들이 고도의 사기극이랍시고 사기를 치고 있으니 관객인 나로서는 사기 당한 느낌이 든다. 또한 각본이 엉터리다 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런 시나리오를 보며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연출부도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의 스포일러를 공개했다고 투덜거릴 필요는 없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 글을 읽었다면 당신은 나 때문에 시간과 돈을 번 것이다. 이런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과 똑같다. 명심할 것, 성질 급한 사람에게는 고기 굽는 일을 맡기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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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보다는 도스토옙스키가 한 수 위다 :



 





곤혹스러운 질문


 




                                                                                                        아이에게는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 _ 라는 질문이 가장 곤혹스럽다고 말하지만 내게는 쉬운 질문이었다. 나는 아버지가 더 좋았다. 비록 술에 취하면 문어 다리가 되어서 일보전진하고 삼보후퇴하는 양반이었지만, 나는 아버지의 서정을 좋아했다.

뺑끼(페인트)로 작업복은 언제나 알록달록했지만 늘상 헌팅캡을 쓰고 다니셨던, 나름 구한말 경성 모던보이 패션 스타일을 유지하셨던 분이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물에 빠졌는데( 둘 중 한 사람은 물에 빠져 죽는다)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 _ 라는 질문도 내게는 어려운 질문이 아니다. 보험을 많이 든 사람보다는 보험을 적게 든 사람을 먼저 구하겠다. 사이코패스처럼 보이겠지만 어느 선택을 하든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아버지를 구하면 어머니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이 시달리고, 어머니를 구하면 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 분명하니 차라리 그럴 바에는 실리를 찾는 게 우선이다.

그렇다면 진짜, 진짜, 진짜루 어려운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이 질문은 마이클 샌델 교수가 << 정의란 무엇인가 >> 에서 소개한 질문이다. 그 유명한 " 트롤리 딜레마 " 다. 내용은 이렇다.


당신은 기차를 운전하는 철도 노동자다. 그런데 브레이크가 고장이 나서 속도를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철로를 따라 달리면 철길을 수리 중인 인부 다섯 명(ABCDE)이 죽는다. 반면에 철로를 변경하여 샛길로 빠지면 인부 한 명(F)만 죽는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트롤리 딜레마

 


대부분은 인부 한 명을 희생시켜서 인부 다섯 명을 살리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샌델은 결과론적 도덕 원칙과 정언적 도덕 원칙을 구분해서 설명하던데, 내가 보기에는 웃기는 짬뽕이다. 내가 기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라면 철로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신이 부여한 다섯 인부의 정해진 운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이 내린 각본에 반기를 들고 샛길로 빠진다면 아무 죄 없는,  신이 내린 각본대로라면 80세까지 정정한 삶을 살아야 할 인부 F가 그들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질문은 나에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정작 나한테는 곤혹스러운 질문은 이런 질문이다. 이명박이 더 개새끼냐, 박근혜가 더 개새끼냐.

이 질문은 정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공식보다 어려워서 울면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둘 다 개새끼라고 말하면 안 되나요?  같은 이유로 히치콕의 최고 걸작은 무엇인가 _ 라는 질문도 곤혹스럽다. << 현기증 >> 을 뽑자니 << 이창 >> 도 좋고, << 북북서로 기수를 돌려라 >> 도 좋고, << 사이코 >> 도 좋고, << 오명 >> 도 좋고, << 레베카 >> 도 좋다. 그리고 개인적 취향을 고려하면 << 열차 속의 낯선 자들 >> 이라는 영화도 너무 좋다. << 열차 속의 낯선 자들 >> 은 내가 최근에 발견한 위대한 걸작이다. 어디 그뿐인가. 오리지널 취향만 가지고 보자면 말년의 걸작 << 프렌지 >> 는 뭐..... 정말 걸작이다. 

선택이 어려운 경우'이다. 같은 이유도 도스토옙스키의 최고 걸작은 무엇인가를 묻는 것도 곤혹스러운 질문이다. 짬뽕을 주문하는 순간 짜장면이 먹고 싶듯이 << 죄와 벌 >> 을 선택하는 순간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이, << 악령 >> 이, << 백치 >>가, << 가난한 사람들 >> 이, << 지하생활자의 수기 >> 가 떠오른다. 하지만 도스토옙스키가 더 뛰어난가 아니면 헤밍웨이가 더 뛰어난가에 대한 질문은 매우 쉽다. 실력만 놓고 보자면 도스토옙스키가 한 수 위다.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도스토옙스키는 시간에 쫓겨서 대부분의 작품을 초고인 상태로 내보냈다. 그래서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의 초고를 부끄러워했다.

도스토옙스키가 천재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헤밍웨이는 세상의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고 말했는데, 적어도 도스토옙스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쓰레기가 이 정도의 완성도를 보인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초고를 수십 번 고친 헤밍웨이 소설과 초고인 상태인 도스토옙스키 소설이 같은 레벨어서" 선택이 불가능함 " 이라는 결정을 내린다면 답은 하나다. 결론 : 헤밍웨이보다는 도스토옙스키가 한 수 위다.







덧대기 ㅣ 다음은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동영상 하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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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05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영상에서 안철수는 전화를 끊기 전에 한 가지 물어본다. ˝ 제가 MB아바탑입니까 ? ˝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가 해야 될 것 같다. 넌, 석가탑이야.

고양이라디오 2018-01-0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옙스키 작품 초고로 보냈지만 나중에 퇴고했겠죠? 그렇지 않다면 정말 말이 안되는 천재인데요...ㅎㄷㄷ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7 12:38   좋아요 1 | URL
잘은 모르겠으나 퇴고 안 하신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ㅎㅎ 항상 시간에 쫓겼어요. 이 양반이..ㅎㅎㅎㅎ
 

 


 



​역사 앞에서



 

                                                                                                      꿈속에서 나는 추운 겨울날 지하철역 앞에서 보온이 가능한 아이스박스를 옆에 두고 무엇인가를 팔고 있었다. 신기한 것은 꿈을 꾸자마자 꿈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나는 1인칭 화자가 아닌 3인칭 시점으로 이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앞으로는 꿈속의 나를 " 너 " 라고 지시하겠다). 마치 내가 주인공인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처럼 말이다. 눈보라가 흥남부두처럼 휘날릴 때는 성냥팔이 소년을 보고 있는 환영에 시달렸다. 울었다. 페루애, 이 박복한 인생아 !  살아서는 치질로 고생하더니 꿈속에서는 한겨울에 김밥을 팔고 있구나. 그때였다. 손님이 다가와 주문을 하자 너는 보온 박스를 열어 편지를 꺼냈다. 너가 팔고 있는 것은 편지였다 !

 

- 오늘 새벽에 쓴 편지이니 따듯하고 맛을 좋을 겁니다.

- 고마워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당근은 뺏어요. 대신에 사랑이라는 낱말을 듬뿍 넣었습니다.

- 호호. 고마워요. 

 

주인과 손님은 이런 식의 오고가는말풍선을 주고받았다. 하하. 편지를 판다 ?!  너는 그런 식으로 편지를 팔고 있었다. 가격은 1000원이었다. 그래, 이런 게 꿈이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문득 실제로 누군가가 따스한 편지를 판다면 ?  나는 한 남자가 날마다 같은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생각하며 쓴 편지를 살 용의가 있다. 누군가가 예쁜 손글씨로 당신을 응원한다거나 어제 읽은 책을 이야기하며 당신도 읽어보시겠어요 _ 라고 쓴 몇 장의 편지지를 1000원에 판다면 기꺼이, 기꺼이 ! 편지가 필요할 때가 있다. 페이스북 400자와 트위터 200자가 제공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지 뒷면에 남는 글의 중력이 그리울 때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에 30장을 팔아서 하루를 살 수 있다면 그런 삶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은 날개를 단 짐승이라 상상을 펼치면 펼칠수록 높이 날아가기 마련이다. 이런 상상은 어떨까.

​㉠ 그는 날마다 역 앞에서 그 전날 쓴 편지를 1000원에 판다. 바람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는 언어 장애가 있어서 그가 말을 하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 직장 때문에 그 역을 지나쳐야 하는 그녀는 호기심 삼아 편지를 산다. ㉢ 편지는 수신인을 친구로 설정하고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내용은 그 남자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여서 자신이 키우는 개와 화분에 심은 꽃 그림과 이야기 따위이다. 시시한 이야기다. 그래도 편지를 산 것에 대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호기심을 해결했으니까. ㉣ 그것을 계기로 그녀는 아침마다 그를 만나면 눈인사를 나눈다. 김밥을 산 것이 아니라 편지를 받은 사이이니까. ㉤ 그 인연을 계기로 가끔씩 그 남자의 편지를 사서 읽는다. 어느 날은 이런 내용이 있었다. " 나야, 어떻게 지내 ? 당신이 삽목한 베고니아 잘 자라. 신기해. 잎을 베어서 화분에 심었는데 잎이 되고 꽃이 된다는 시실. 보고 싶다. 친구 "  ㉥ 다음 해, 그녀는 직장을 옮긴다. ㉦ 그녀는 십 년째 사귄 남자와 헤어진다. ㉧ 꽃집을 지나치다가 문득 편지를 파는 남자가 키운다는 은베고니아 꽃이 궁금하여 꽃집에서 은베고니아 화분을 산다. ㉨ 독감에 걸린 그녀. 혼자서 끙끙 앓고 있다가 문득 편지를 파는 남자가 궁금해진다. 그가 키운다는 개는 잘 자라고 있을까, 꽃은 ?  ㉩ 한 달 후, 삽목한 은베고나이에서 꽃이 피었다. ㉪ 아픈 몸을 이끌고 그를 찾아간다. ㉫ 그는 여전히 편지를 팔고 있다. ㉬ 그녀는 그에게 1000원을 내민다. ㉭ 그가 말한다. " 이제 돈은 필요 없습니다. "

 

조금 늦었지만 2017년을 정리한다. 그해 내가 읽은 최고의 책은 페르난도 페소아의 << 불안의 책 >> 이다.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도스토옙스키의 << 지하생활자의 수기 >> 가 생각났다. 불안의 책이 스토너의 melancholia 이라면 지하생활자의 수기 속 주인공은 ADHD 환자의 melancholia 이다.  만약에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그것은 신이 당신에게 내린 선물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은 아직 개봉하지 않은 초콜릿이다. 다음 주말에는 편지를 써서 역사(驛舍) 앞에서 편지를 팔아볼 생각이다.

 

편지 있어요, 편지 사세요. 여기 갓 지은 편지 있습니다.



 


본문과 상관없는 글  ㅣ  내가 술을 마시는 횟수는 한 달에 5번이다(금,토,일 중 하나를 선택한다. 밖에서 술을 마실 계획이 없으면 주로 금요일에 마시고 술 약속이 있는 경우는 금, 토, 일 하루를 선택한다).  평균 5주가 한 달이니까.  그런데 이번 달은 4주여서 1번 정도는 내가 원하는 날짜에 술을 마실 수 있다.  그러니까 이틀 연속으로 마실 수도 있다.  그 점을 생각하니 너무 행복해졌다. 그래, 시바 !   이런 게 인생이다. B컷 하나 올린다.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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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1-05 1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역사 제목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네요. 역사(歷史)가 아니라 역사(驛舍)였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5 10:34   좋아요 2 | URL
설리인 줄 알고 왔다가 설리 문타리 축구선수여서 실망한 예와 비슷하겠군요.. ㅎㅎ

마립간 2018-01-05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논란이 가라앉은 것 같아 댓글을 남기면,

한수철, 누구, 신지 ; Rhyme에 감탄하고 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5 11:0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제가 작명의 천재입니다. 취미로 랩 가사 씁니다..

참고로 전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AgalmA 2018-01-05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이 글 보고 그녀에게 화분 하나 선물하고 그게 어느 방향에 있는지 그녀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시시콜콜해하며 편지를 주야장천 써대던 도선생 <가난한 사람들> 생각을^^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5 11:54   좋아요 1 | URL
가난한사람들이요 ? 소설 제목인가 보죠.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1-05 12:03   좋아요 2 | URL
ㅋ 아 도스또..의 가난한...


아, 전 도 씨 성을 가진 한국 작가의 단편일 줄 알고.... ㅎ
도스또야말로 진짜 천재죠..

저에게 히치콕 영화 중 최고 걸작이 뭐냐고 묻는 질문이 가장 곤혹스러운 질문인데
마찬가지로 도스토의 최고 걸작이 뭐냐고 묻는 질문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양반은 많은 소설을 시간이 모자라서 어쩔 수 없이 초고로 많이 내보냈는데도
이 정도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면(헤밍웨이는 세상의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고 말했지만)
쓰레기가 이 정도면 정말 도스토는 천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