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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루 스   :



 





프레시안, 엿이나 먹어라 !




                                                                                                    " 전화받으시죠? "   밤 11시 40분, 수신인 입장에서는 아닌 밤중에 홍두께가 아닐 수 없다고 아니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명료한 정신은 아니어서 흘려듣고는 이내 끊어버린다.

다음날,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1시간 30분 전에 프레시안 단독 특종 보도가 송출된다. < 나는 정봉주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 !!! 일파만파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 조중동 기사는 알고 보면 대부분 쪽파로 판명이 나는 경향이 많았는데, 프레시안이 자신만만하게 터트린 일파만파는 대파로 확장되었다.  정봉주, 서어리, 프레시안은 이틀 내내 실시간 검색어 1,2,3위를 다투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잘 짜인 각본을 바탕으로 한 정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악인이 승승장구하여 인생 만렙을 찍으려는 그 시점에서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것이야말로 정치 스릴러가 갖춰야 할 품격 있는 클라이맥스가 아니었던가 !  

벼랑이 아찔할수록 몰락은 아름다운 법이니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야, 시발..... 졸라 아름답다야. 노파심에서 미리 밝혀두는 것이지만 나는 정봉주 지지자가 아니다. 지지자이기는커녕 정봉주와 미권스를 사이비 종교 따위로 인식하는 쪽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재능 기부하듯이 프레시안을 비판하는 글을 계속 작성하는 이유는 정봉주를 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프레시안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우선 서어리 기자의 프레시안 단독 특종 보도는 취재 보도 윤리에 위반된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와 그것을 취재한 기자는 대학 동문으로 학창 시절 서로 언론 시험을 함께 준비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은 친구 사이'이다.

그들은 취재원과 기자 사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델마와 루이스에 가깝다. 과연, 프레시안 정봉주 의혹 보도는 미투에 속하는가 ?  내가 보기엔 이것은 미투가 아니라 허투'다. 이 문제에 대한 비판에 대하여 피해자 A는 그게 무엇이 잘못인가 _ 라고 반문하지만 응답해야 할 사람은 피해자 A가 아니라 서어리 기자'이다. 서어리 기자는 이 비판에 대해 반드시 답을 해야 한다. 왜 ? 그는 기자이니까. MBC 김세의 기자의 보도가 취재 윤리 위반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일반인이라고 소개된 인터뷰이'가 알고 보니 김세의 기자와 아는 사이'인 웹툰 작가 윤서인'이라는 사실이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서로 아는  사이이면서 마치 모르는 사이인 척 인터뷰를 한 것이다.  그렇다면 < 김세의 - 윤서인, 리포트 > 와 < 서어리 - 친구A, 리포트 > 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  A가 서어리의 오랜 친구라면 특수한 이해관계와 인정 관계가 성립되기에 본인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기보다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뒤로 물러나고 제 3자가 그 사건을 전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이 합당한 조정이 아니었을까. 서어리 기자가 A와 특수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다 보니 기사는 " 성추행 의혹 " 보도가 아니라 " 성추행 확정 " 보도처럼 변질되고 말았다. 

모두 다 " 다스는 MB 것 " 이라 해도 언론은 " 다스는 MB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 고 해야 한다. 그것이 언론 보도의 기본이다. 기사에 감정이 투영되다 보니 객관성을 담보해야 할 기사는 복수의 서사처럼 변질되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은 정봉주가 그날의 알리바이로 방어권을 행사하자 프레시안은 이번 사건을 알리바이 중심으로 물타기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는데, 나는 여기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 모든 용의자가 법 앞에서 다퉈야 하는 문제는 첫째는 알리바이 증명이요, 둘째도 알리바이 증명이요, 셋째도 알리바이 증명이다.

프레시안은 정봉주를 용의자로 확정해 놓고서는 용의자로 낙인찍힌 자의 알리바이 증명 노력이 물타기 전략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 옛날에 정봉주가 A에게 추태를 부렸다면, 지금 당신(프레시안)은 진보 언론이라는 같잖은 좆부심으로 정봉주에게 추태를 부리고 있는 꼴이다. 둘 다 고약하기는 마찬가지'다. 프레시안을 두고 겨 묻은 개라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프레시안은 똥 묻은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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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8-03-15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발자크는 자신의 소설에서 신문에 대해 이렇게 평한 적이 있습니다. 신문은 성직의 길을 포기하고 당파를 위한 수단이 되었고, 신념도 법도 없으며, 대중이 원하는 색깔의 말만을 파는 가게라고요.
물론 정론을 얼마만큼 지향하는 신문도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프레시안은 예전보다 확실히 맛이 간 듯합니다. 저도 작년까지는 프레시안을 애독하고는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발길이 끊어지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3-15 12:32   좋아요 1 | URL
프레시안 하면 그래도 가장 좌파적인 언론인데..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정말 이놈들 미쳤구나 했습니다.
기본이 안된 언론이란 생각이 듭니다..
 
김수영 전집 2 - 산문 김수영 전집 2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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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산문 정신




 



                                                                                                        누가 뭐라 해도 한국 현대 문학에서 산문의 정수는 김수영이다. 김훈은 김수영에 비하면 정수는커녕 미지수, 분수, 소수, 내가 당신보다 아래였수 축에나 들까 ?  만약에 한국 현대 산문의 정수는 김수영이다 _ 라는 주장에 딴지를 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오달수'다. 그르지 마라.

이것은 취기를 빌려 허투루 내뱉는 소리가 아니다. 스스로 반성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반성을 빙자한,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여타 산문(작가)과는 달리 김수영은 세계의 허위를 향해 뽑아들었던 칼날을 그대로 자기 자신에게도 향한다. 그에게는 " 사소한 위선 정도는 위악으로 포장하려는 자기 방어 " 조차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김수영 산문을 읽고 나면 니체의 망치로, 카프카의 도끼로, 루쉰의 몽둥이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곤 한다. 그런가 하면, 외국 산문 작가의 정수는 수전 손택과 조지 오웰이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하게 조율된 문장은 조형적으로도 아름답게 보인다.

수전 손택 같은 경우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유도미사일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수전 손택이 오랜 시간 공들여서 탁마한 문장은 목표를 정하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유도미사일과 같아서 그 집요함이 지나쳐서 때론 그의 문장이 징그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반면, 조지 오웰의 산문은 수전 손택에게는 없는 유머가 있어서 좋다.  그는 수전 손택보다는 김수영을 닮았다. 세 작가의 산문에서 누가 더 뛰어난 문학인가, 라며 자웅을 겨루는 것은 의미없는 일'일 것이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하여, 나는 당신에게 김수영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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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8-03-12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수영은 생전에 번역과 시 창작, 시평론을 쓰는 것 말고는 돈벌이가 될만한 일들을 거의 하지 못했죠. 그래서 살림에 얼마라도 보탬이 되고자 부인인 김현경 여사와 함께 양계장을 운영했다는 내용도 산문으로 썼었죠. 그토록 도도하고 거침없던 김수영이 막상 병아리들이 병충해(콕시듐)에 걸려서 앓기 시작하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참으로 우습고도, 서글펐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3-12 17:26   좋아요 0 | URL
유명한 글이죠. 파주였던가요 ? 일산이었나 ?? 하여튼... 먹고살려고 양계장 하다가 망한 이야기하는데.. ㅎㅎㅎ
김수영이 글이 유머가 있어요. 날카롭고, 엄정하며, 여유있고.. 하여튼.. 산문의 정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한 잔 약속 아시죠 ?

수다맨 2018-03-13 11:05   좋아요 0 | URL
네 알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뵙도록 하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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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은 설명충이다 :






 





괘념치 말거라









                                                                                                       영화 속에 " 설명충 " 이 등장하면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 설명충이란 설명과 벌레의 합성어로 딱히 설명할 필요가 없는 사안까지도 진지하게 설명하려는........ " ☜ 바로 이런 식으로 말하는 녀석이 설명충이다.

활동사진'이라는 옛말이 의미하듯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 言 > 보다는 < 行 > 에 방점을 찍는 매체'이다. 이 활동 이미지는 피사체의 움직임(배우의 동선, 표정 변화 따위)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카메라와 편집 방식으로 움직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여기에 언어는 거들뿐이다. 이 조합이 영상 미학을 만들어낸다. 내가 << 신과 함께 >> 라는 영화가 짜증이 나는 이유는 설명충이 우르르 등장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덕춘(김향기)과 해원맥(주지훈)이 대표적인 설명충이다. 그들이 자홍(차태현)을 따라다니며 주저리주저리 이러쿵저러쿵 쏟아내는 말은 대사가 아니라 설명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주지훈이 책을 읽듯 어설픈 연기력을 선보인 까닭은 개인 탓보다는 엉터리 대본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연기자가 그 아무리 뛰어난 연기력을 갖췄다고 해도 전자 제품 사용 설명체를 신파 조로 발성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설명충의 특징은 말(꼬리)이 길다는 점이다. 마침표로 끝내야 할 지점에 느닷없이 쉼표를 찍어 말꼬리를 늘리고,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여 현학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어렵게 말한다. 그래야 말꼬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문장을 입말로 구사하는 사람이 설명충이요, 꼰대'다. 내가 평소에 안희정을 " 꼰대의 왕 " 이라고 말하며 조롱한 데에는


그가 구사하는 입말의 구닥다리 만연체 때문이었다. 그는 인터뷰를 할 때 호흡이 긴 문장을 구사한다. 더군다나 쉬운 문장보다는 옛말에 가까운 현학적 단어를 자주 사용하여 에둘러치는 통에 말은 화려한데 의미가 없다. 쉽게 말해서 그가 내뱉는 말은 철학의 부재를 숨기기 위해 현학적인 표현을 구사한다는 점이다. 빈 깡통이 요란하다고나 할까 ? 그가 지난 대선 때 쏟아냈던 단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주군, 장자, 적자, 선의, 폐족, 대연정 따위의 단어들은 사극에서나 쓰일 법한 단어이지 요즘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 안희정이 피해자에게 보냈다는 문자(괘념치 말거라)를 보면 마치 왕이 후궁에게 하는 말투처럼 느껴진다.


요즘 어느 누가 괘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느냔 말이다. 그것이 안희정이 인간을 바라보는 세계이다. 유시민은 일부러 어렵게 말하는 사람은 애초에 타인을 설득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 어떤 사람이 어렵게 쓰냐면...... 사기치려는 사람 ! " 말(言)보다 행동(行)이 앞서면 조폭이 되지만 실천(行)보다 말(言)이 앞서면 사기꾼이 된다. 안희정은 설명충이다. 만약에 이 글을 안희정 씨가 읽는다면 꽤나 불편한 마음을 들겠지만, 그런 당신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 괘념치 말거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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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0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10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3-10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당시 안희정은 큰 그림은 그린듯 한데, 구체적인 내용은 갖추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모호함 속에 진실됨을 발견하지 못한 일반 시민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3-10 12:51   좋아요 1 | URL
큰 그림이 너무 커서 문제죠. 진보 쪽에서도 인정받고 싶고 보수 쪽에서도 인정받고 싶다 보니
바운더리가 커지는 것. 그런데 바운더리가 커지면 논리 모순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횡설수설하게 되고..... 뭐 그런 것 아닐까요.. ㅎㅎ

초원 2018-03-1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곶이요괴협회라는 곳에서 <귀여운 요괴도감>, <슬픈 요괴도감> 등을 만들어서 독립서점을 통해 유통시켜요.
그 책이 인기가 있었어요. 잠시 책방에 머물렀을 때 일이라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입고했던 5권과 샘플 1권까지 모두 팔렸을 때 곰발님 생각을 했었어요.
곰발님이 현대판 요괴도감을 만들면 좋겠다구요.
혹시 출간하신 책이 있는지도 모르지만...모든 글에 일관성 있는 힘이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엮여졌으면 좋겠다 생각해보았습니다.

<꼰대의 왕>이나 <설명충> ... 저도 뜨끔하는 부분이라 맘 편히 읽지는 못했지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3-12 14:16   좋아요 0 | URL
요괴도감... 요거 괜찮은데요.. ㅎㅎ
기회되면 슬픈 요괴도감.. 요거 읽어봐야겠습니다..

samadhi(眞我) 2018-03-13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에게 버림받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현실... 노무현 대통령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신 듯합니다. 농사나 지어야 할 사람인데.
 

 

 

 

 

 


 



안철수와 안희정



 




                                                                                                    2011년, 안철수가 청춘 멘토로 나와 미래를 밝힐 불꽃 따위로 활활 타오를 때 : 무르팍도사에서 농담 따먹기 하다가 갑자기 나라를 구할 영웅으로 등극하는 순간은 희극이자 비극이다. 죽기 전에 미리 위인전이 나도는 인간치고 제대로 된 인간 없다. 안철수와 반기문을 보라.

나는 그가 불꽃은커녕 " 똥꼬 " 같다고 입에 거품 물고 비난했었다. 변성기가 오지 않은 징징거리는 목소리에 대한 반감은 내 취향 탓이니 가치 판단에서 제외한다고 해도 그는 여러모로 불꽃이 아니라 똥꽃이었다. 하나 마나 한 얘기를 거창한 정치 철학으로 포장해서 말할 때,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한국 사회는 미래 가치를 위해 나아가야 합니다 _ 라고 말할 때 나는 웃으면서 코 팠다. 그것은 파나 마나 한 파나마 모자 장수의 밑지는 장사 수완과 같았다. 100원짜리 파나마 모자를 사서 100원에 되파는 짓을 왜 할까.  하나 마나 한 소리를 마치 거창한 정치 철학이자 정치 소신으로 포장하는 저 인간은 누구인가 ?

내가 보기에 안철수는 " 깊이 " 있는 인물이 아니라 " 기피 " 해야 될 요주의 인물처럼 보였다. 그는 언제나 이것도 잘못이요, 저것도 잘못이니 모두 다 개혁 대상이라고 말하길 좋아했다. 그럴 때마다 대중은 와와, 열광했다.  문제는 이것저것 다 잘못이라면 이것과 저것을 타파해야 할 대안으로 " 그것 " 이라도 내놓아야 하는데 그가 내놓은 그것은 없었다는 점이다. 중 2병 환자처럼 보였다. 아니나 달라.  그가 최근에 보이는 행보는 칠푼이를 넘어 반푼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똑같은 이유로 지난 대선에서 안희정 후보가 혜성처럼 차세대 유력 대선 후보로 등장했을 때 나는 그가 안철수 아바타처럼 보였다.

철수가 이것도 잘못이요, 저것도 잘못이라는 " 부정의 하나마나 - 論 " 을 설파했다면 안희정은 선한 의지 따위를 내세워서 이것(민주당)도 옳고 저것(새누리당)도 옳다는 " 긍정의 하나마나 - 論 " 을 입에 거품을 물고 설파했다. 모든 게 다 연정의 대상이란다. 모로 가나 기어가나 서울만 가면 된다고 주장하는 두 사람이 내세웠던 것은 중도였다. 한쪽은 부정으로 중도를 가고 다른 한쪽은 긍정으로 중도에 다다른다. 다만, 둘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안철수가 중 2병 환자처럼 보였다면 안희정은 씹선비-스러웠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사이비 교주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서 말투에는 남을 가르치려는 자세가 엿보였다.

나는 의사가 되어 그에게 다음과 같은 진단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 . 당신을 치료할 수 있는 비장의 약은 조까라마이싱'뿐입니다. 삼시 세 끼, 식사 후 30분에 복용하세요. 하지만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챙겨 드세요 _ 라는 비교적 간단한 처방은 오히려 쉬운 처방에 가까워서 잘 지켜지지 않는다. 어려운 과제를 짧은 기간 안에 완수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쉬운 과제를 날마다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듯이, 일시성보다는 항시성이 지키기 어렵다. 그는 종종 내가 내린 처방을 지키지 않은 모양이다.  원래 과시적인 인간의 껍데기를 한 올 한 올 벗기면 남는 것은 초라한 좆이다. 안희정, 좆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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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3-06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범죄자라면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한 수순이겠죠.

다만, 옆에서 그 꼴을 보고 축제 분위기에 휩
싸인 자유당 꼴은 정말 못보겠습니다.

자당 출신 전 국회의원이 같은 범죄혐의로 잡혀
간 사실은 모르고 있나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3-06 17:19   좋아요 0 | URL
지난 총선에서 형수 성폭행했던 자가 폭로되었음에도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잖습니까..

samadhi(眞我) 2018-03-13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ㅆ선비 ㅋㅋㅋㅋㅋㅋ 언제 읽어도 탁월한 곰발님 비유에, 이밤에 키득키득 웃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3-13 18:09   좋아요 0 | URL
뭐. 이거 제가ㅏ 지은 표현은 아니고 널리 유포된 유행어입니다.. ㅎㅎ

samadhi(眞我) 2018-03-13 18:10   좋아요 0 | URL
안희정이 그 선비다 라고 한 것이 속시원했다는 거지요.
 

 

 

 




가족 예능 : 이효리 x 이상순 비판


 


                                                                                                       << 효리네 민박 >> 두 번째 시즌에서 소녀시대 윤아가 와플 기계로 수제 와플을 만드는 에피소드가 방송되었는데 방송 직후 이 와플 기계는 날개 돋친 듯 팔려서 결국에는 품절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주방기구를 만들었으나 그녀는 새를 창조, 하시었다.

자신이 만든 상품에 날개가 달리는 기적은 모든, 모오오든 자본가의 소망이어서 중소업체는 PPL에 사활을 건다. 윤아는 방송에 나와서 자연스럽게 무심한 듯 시크하게 와플 한 번 구웠을 뿐인데, 그 행위가 날개를 돋게 만드는 힘이 되었으니 자본가 입장에서는 환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뒷목을 잡고 오열하게 된다.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자연주의적인 환경 속에서 욜로와 힐링을 추구하는 효리네 식구들은 " 자본적인, 너무나 자본적인 방식 " 으로 냉장고 문을 열어 음료수를 마신다. 배신감이 들겠지만 이 음료수는 PPL이다.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화면에 반드시 음료수 상품이 노출되어야 한다. 자동차와 청소기도 PPL이다.

사업자는 자신의 상품이 효리네 식구들에 의해 " 작동되어야 " 한다는 조건으로 억대의 광고비를 지불하고 방송사와 계약을 맺는다. 그러니까 효리네 식구들은 반드시 한번은 냉장고 문을 열어야 하고, 반드시 한번은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야 하며, 반드시 한번은 청소기를 돌려야 한다. 왜 ? 그들은 PPL 모델이니까. 어디 그뿐인가 ?  매트리스도 PPL이어서 엉덩이로 매트리스를 한번 뭉가주어야 한다. 침대는 과학입니다 _ 따위의 구닥다리 광고는 필요없다. 그저 스타 연예인이 엉덩이로 매트리스를 뭉가주면 끝. 이런 방식을 친자연주의적 삶'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은 가장 도덕적인 정권이었었다고 말하는 이명박의 거짓말과 다를 것이 없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효리네 집터는 스타 연예인이 사는 쉼터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에게는 일터인 곳이다. 그들은 쉼터에서 쉬는 것이 아니라 쉬는 척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그곳은 일터인 셈이다. << 효리네 민박 >> 시즌 1'이 인기를 얻자 관광객들이 이효리와 이상순의 집을 구경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남편인 이상순이 사생활 침해라며 자제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는데, 나는 이 호소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담벼락 밖에서 기웃거리는 관광객의 눈이 거슬려서 사생활 침해 운운하며 고통을 호소했던 부부는 정작 담벼락은커녕 현관문을 지나 안방까지 침투한 카메라의 눈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그들 부부는 전국민이 엿볼 수 있는 카메라를 의식하지도 않은 채 자연스럽게 사생활을 즐긴다. 쉽게 말해서 돈이 안 되는 사생활 침해는 불쾌하지만 반대로 돈이 되는 사생활 침해는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인내하겠다는 속셈이 아닐까. 이 얼마나 자연주의적 자본주의적 계산법인가. 만약에 그들 부부가 자신들만의 쉼터에서 은밀하며 자유로운 사생활을 즐기고 싶었다면 애초에 가족 예능이라는 관찰 예능은 참여하면 안 된다. 하여, 나는 그들 부부의 간절한 호소가 졸라 구차한 호소처럼 들린다. 그 정도는 감수하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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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3-04 1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그 전에는 이상순 글을 보면서 두 부부가 좀 안쓰럽게 느껴졌는데, 이 글을 보는 순간 설득되어 버렸어요. 확실히 좀 구차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3-04 17:32   좋아요 1 | URL
사생활 노출 피해 운운하시던 분들이 민박 2를 찍은 이유는 뭘까요.. 결국은 돈이죠.

takeone1020 2018-03-04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와플먹고싶네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03-04 17:33   좋아요 0 | URL
와플은 벨기에 가서 먹어야죠... 와플 먹으러 내일은 븨루쉴이나 다녀와야 겠습니다...

사과사과 2018-03-04 17: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플기계는 ppl이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의도된 장치가 아닌 맥락있는 스토리여서 사람들의 공감을 사는 거죠 모든 보여지는 것에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팩트로 전파하는 건 위험한 거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3-04 17:31   좋아요 1 | URL
저도 와플기계가 PPL이 아닌 것은 알고 있었고 그것을 안 상태로 이 글을 쓴 것입니다. 스타의 간접 노출이 상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 것이고 중소기업이 PPL에 큰 돈을 쏟는 이유롤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수다맨 2018-03-05 06: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상순-이효리 부부의 생활 모습이나 방송 방식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족 예능이라는 것이 앞으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에선 생활의 중압에 버티고 버티느라 등골이 휘는 개인, 부부, 부모가 부지기수인데 저들의 귀족 행세와 자기 허세는 실시간으로 방영이 되고, 이러한 영상을 마침맞게 소비하는 시청자들 모습이 저는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3-06 15:14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가족예능으로 쉽게 돈 벌고서는 사건 터져서 방송에 노출된 가족의 사생활 피해가 발생하면 사생활 피해된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볼 때마다 그러니까 왜 가족 예능 나오냐고 한마디하고 섶더군요..

초원 2018-03-1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란도란 소근소근 왁자지껄 희희낙낙.
이런 것들이 어려운 저로서는 좋아보였어요.
눈먼 시청자였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3-10 12:56   좋아요 0 | URL
ㅎㅎ 네에. 저는 이 프로가 드라마였다면 굉장히 좋아했을 겁니다.. ㅎㅎ

이박사 2018-03-12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을 받고 찍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말은 조금 위험한 것 같습니다. 카메라가 집 안까지 침투했다고 해도, 방송에 나가는 건 협의가 된 사항이고 편집된 ‘쇼‘입니다. 시청자가 친근감을 느끼기 쉬운 컨셉이지만 과도하게 이입해서 선을 넘으면 곤란하죠.

samadhi(眞我) 2018-03-13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여 년 티비없이 살다가 지난 해 말에 남편이 기어이 티비를 질러버렸지요.
티비를 켜면 스포츠만 보게 됩니다. 어느 날, 우리가 왜 스포츠랑 다큐만 볼까 생각해봤는데 아, 다른 방송은 되게 작위적이어서 그렇구나. 하고 남편에게 얘기했지요.
한창기의 유산 이라는 다큐도 보고서 눈이 휘둥그레지고 이런 걸 볼 수 있어 티비 산 보람 있네. 하고 둘이 바보같이 웃고.

곰곰생각하는발 2018-03-13 18: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좀 작위적인 것에 대한 체질적인 반감이 있다라고나 할까요.. ㅎㅎ

shinok 2018-03-15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아침에 생각을 참 달리 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챙겨보지는 않지만 그냥 그들에 삶을 동경하는 입장으로 멍하니 바라봤는데...다른건 다 마다하고 갖고자했던 커피포트를 쓰는장면에서는 멍하던 제 시선이 화들짝 놀라고 제 손가락과 두 눈동자는 검색을 시작하게되었죠. 흐흐흐 아직 사지는 않았지만 장바구니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이 글에서 저를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책 읽다가 지치면 이런거 보다가 지겨우면 꺼버리고 하는 무심한 내 행동들에 반성하는 아침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8-03-15 12:31   좋아요 0 | URL
아, 네에.. 저는 이 방송이 힐링 드라마‘라면 재미있게 볼 생각입니다만..
이것을 두고 리얼다큐라고 믿는 것은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