舌,

 

 

 

 

똥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 똥 > 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짐승'은 인간이 유일하다. 이 말을 다른 식으로 해석하자면 인간만이 다른 쪽'으로 진화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진화 > 라기보다는 < 꼴값 > 에 가까운 방식이다. 다들 아는 내용이지만 똥은 식물의 영양소일 뿐만 아니라 똥을 식량으로 먹고 사는 개체 수'도 상당히 많다. 인간은 똥 냄새'가 난다며 코를 잡으며 이마에 川 자를 새기지만, 인간보다 후각 기능에 십만 배'나 높은 짐승들은 자신이 싼 똥을 냄새 맡으면서 인상을 찡그리지 않는다.

 

왜 사람들은 똥'이라는 단어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일까 ?  맞선 자리에서 대화 도중 잠시 화장실을 갈 때 " 저, 똥 좀 누고 올께요 ! " 라고 했다가는 그 미모가 김태희'라고 해도 퇴짜 맞기 일쑤다.  그나마 < 똥 누다 > 라는 순화어'를 사용해서 그렇지, < 똥 싸다 > 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썼다면 백 퍼센트 퇴짜다. 한 마디로 < 똥 싸고 자빠진 꼴 > 이다.    < 똥 > 이라는 단어 자체를 누설하는 것은 문화인의 수치'이다. 똥은 환상을 갉아먹는 좀'과 같다.  " 오, 줄리엣 ! 당신의 고운 입술에 입맞추고 싶소. "  "  오, 로미오 ! 잠시만요.  똥 싸고 나서... "

 

당신은 분명 위의 글'을 읽고 까르르르르 웃었을 것'이다. 왜 ?  그거야 당연히 < 똥 > 이라는 단어가 우습기 때문이다. 똥이라는 단어가 거론되는 순간 아름답던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순간에 코미디의 주인공이 된다. 똥이, 얼마나 강력한 아우라'를 가진 단어인가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더럽고 혐오스러운 똥'은 공교롭게도 매우 친근한 친구와 같다.  더럽다,   더럽다 하면서도 우리는 꼭 자신이 싼 똥을 살핀 후 물을 내린다. 자기애'다. 자신이 싼 똥을 본 후 물을 내리는 행위는 나르시즘'이다. 인간은 자신이 싼 똥' 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음...... 사랑'하는 것이다.

 

푸코' 에 의하면 현대 사회'는 상위 권력자가  대중의 신체'를 지배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한다. 가장 대표적인 기관이 학교와 병원 그리고 감옥이다. 이들 기관들에 의하여 신체'는 청결해야 되는 장소'라고 가르친다. 바로 위생학 검열이다. 즉, 피라미드 하부 영역 속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의 신체를 감시하고 처벌하는 시스템에 익숙해진다. 아무런 저항 없이 말이다.똥'은 바로 이 기관들에 의해서 나쁜 것'이라고 주입된다. 이때부터 친구였던 똥은 적'이 된다.    주입시켰으므로 세뇌당한다. 똥은, 나쁘다 !   그렇다면 왜 자본주의'는 똥은 나쁘다고 할까 ?   왜 자꾸 < 거시기 > 하냔 말이다. 잠시 후에 밝혀진 진실'은 당신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자본가'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거의 다 < 위생 청결 상품 > 이다. 위생 상품은 < 똥 > 처럼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한 상품이다. 비누, 세제,  치약 상품'만이 아니다. 좋은 향이 나도록 유도하는 화장품도 전형적인 위생 청결 상품이다. 여기에 낡은 것'은 깨끗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된다. 패션과 유행 또한 전형적인 위생 청결 상품이다. 현대인들은 언제나 깨끗한 새옷만 입는다. 낡은 것은 버리고 새것을 사야 한다. 이 소비 패턴은 깨끗함에 대한 강박'이다. 자본가는 바로 이 점'을 노린다. 낡은 것을 부끄럽게 만들어야지 자신이 만든 상품이 잘 팔릴 것이 아닌가 !

 

흔히 위생 청결 상품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는 가구, 차, 주택 등도 따지고 보면 위생 청결 상품과 관계'가 깊다. 상품을 팔아야 하는 자본가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이 깨끗한 척을 하면 할수록 좋다. 그들은 경기도 이천 햅쌀'처럼 싱싱하고 새하얀 모델'을 사용해서 청결'을 강요한다. 그들이 김치, 하면서 미소를 지으면 우리는 그 눈부신 이빨 때문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미백 시술과 꾸준한 관리 그리고 스케일링'을 통해서만 이룩할 수 있는 화이트'는 보통 사람이 가지고 있는 누런 치아'를 부끄럽게 만든다. 강남 사는 놈은 이빨이 하얗고 강북 사는 놈은 이빨이 누렇다. 우리는 아무 죄 없는 건강한 누런 이빨을 부끄러워한다. 아, 돈 벌면 깨끗한 이빨'을 가지고 싶어 !

 

깨끗한 것'은 곧 그 사람의 계급'이며 교양이다. 왜냐하면 청결'은 문화 시민의 제 1 덕목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본가들은 더러운 것'을 혐오하도록 만들었다. < 청결 > 은 지배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그 사실은 < 문명화 과정 /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 에서 자세하게 다룬다. 포크가 유럽 사회에 퍼지기 전까지 소요된 시간은 500년이었다. 중세에만 해도 사람들은 손으로 고기를 뜯어먹었다. 교양머리 없는 평민의 습속이 아니다. 중세 상류층 또한 양손으로 뜯어먹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인간은 위생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 청결 > 은 중요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 사회는 < 청결 > 이 곧 장사꾼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똥을 친구'에서 적'으로 교육시킨다. 똥, 이 녀석 ! 자본가들에게 제대로 찍힌 것이다.  결국 똥이란 자본가가 꾸민 음모에 희생된 친구이다. 자본주의의 폭압에서 벗어나려면 똥의 가치'를 뒤집어야 한다. 똥은 적이 아니라고, 똥은 한때 우리의 친구였다고,   외로울 때 내 옆엔 똥이 있으니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해야 한다. 나는 똥과 친해질 용의가 있다. 키스할 때 쭉 내민 당신의 입술. < 오 ! > 라고 말할 때의 그 당신 입술, 똥구멍 같아. 오므린, 잘생긴 괄약근 같아. 오므라이스를 먹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하리라. 기꺼이 입맞추리라. 당신의 아름답고, 황홀한 똥구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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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ita13 2013-08-2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해장은 술마신 다음날 해장국을 먹고
어제 먹은 만큼보다 살짝 더 많은 양의 똥을 싸는 것으로 완성된다. - 어느 주신의 똥 예찬론.


ps. 메일 발송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7 22:17   좋아요 0 | URL
글 잘 읽었소. 금요일에 메일 보내리다. 탈고하느라 무척 수고가 많소.
아, 아직 퇴고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yamoo 2013-08-2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 문단을 읽으면서 전혀 웃지 않았으니, 전 똥을 전혀 우습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겠다는 추정을 해 봅니다..ㅎㅎ

현대인들 중 일부는 깨끗한 옷만 입지 않아요. 일명 그런지룩을 자신의 컨셉으로 하는 사람들은 깨끗지 않아요.

한의사들은 똥을 아주 적확히 발음하더이다..ㅎㅎ 똥을 잘 싸야 건강하다구..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7 22:18   좋아요 0 | URL
그런지룩도 일종의 유행 아닙니까...ㅎㅎㅎㅎ.
맞아요, 한의사가 늘 하는 말은 똥을 잘 싸야 한다는 말이고
양의사가 늘 하는 말은 술 담배는 하지 말아야 한다죠.
그것으로 보아 한의학이 한수 위란 생각이 드네요.

히히 2013-08-2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똥이 역겨운 냄새를 풍긴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습니다. 단지 독하지요.
향수에 대해서는 알르지가 있는지
강한 인공향을 맡으면 관자놀이가 아픕니다.
딸들의 화장품을 같이 사용한답니다.
고불고불한 시골길을 지날 때 거름내가 강할수록
올 가을은 풍작이겠구나! 싶지요.

아침 매화가 황금빛이라 소인 상당히 쾌청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9 02:30   좋아요 0 | URL
사실 똥냄새보다 아주 독한 것은 방향제'입니다.
이건 정말 몸에 해롭죠. 상쾌한 향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독인데 말이에요..
 

 

 

 

 

욕을 욕하지 말자.

 

 

 

 

 

 

 

 

 

한때 힙합'을 열심히 들었다. < 욕 > 이 어찌나 찰지던지 !  윤종신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 힙합 디스戰 " 에 우려를 표명했는데, 그 꼰대스러운 표현이 한심해서 웃었다. 윤종신 씨, 디스는 힙합의 정신'입니다. 디스 없는 힙합은 단무지 없는 김밥이다. 잘 짜인 라임'이 실력 있는 래퍼의 플로우와 섞이면 욕은 詩처럼 들렸다. 좋은 라임과 플로우'를 위해서는 끼리끼리 뭉쳐야 한다. 어두운 홀소리'는 어두운 홀소리로 뭉치고, 밝은 홀소리는 밝은 홀소리로 뭉쳐야 리듬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 각운을 맞추면 근사한 랩'이 된다. 예를 들면 이렇다 : 일 의 순정따윈 없다 씨발것들아 / 두 하지 않으련다 개새끼들아 / 세 하면 꼰대들의 잔소리 / 내 명심해라 몬테소리 / 오! 말은 많으나 닥치고 떠나리 yo ~

 

생각해 보면 나는 < 욕 > 을 좋아했던 것 같다.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 사우스 파크 > 에 열광했고, 욕으로 시작해서 똥으로 끝나는 < 핑크 플라밍고 / 존 워터스 > 에 환장했으며, 똥으로 시작해서 똥으로 끝나는 < 소듬 120 / 파스빈더 > 는 감동적이었다. 욕을 먹는 것보다 똥을 먹는 것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 핑크 플라밍고 > 에서 디바인이 진짜 똥을 먹었을 때의 환희'를 기억한다. 그리고 < 소돔 > 에서는 접시에 똥을 담아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서 먹는다. 똥을 먹는 영화'가 타겟으로 삼은 대상은 명확하다. 클래식한 주류 사회를 모욕하고 싶은 의도'다.

 

결국 욕이 똥이고, 똥이 욕이다. 그러므로 똥과 욕은 하나다 ! 아, 너무 좋은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보상심리'였다.  왜냐하면 나는 일상생활에서 욕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아주 오랜 불알 친구'를 만나도 욕 베틀로 지난 우정을 확인하는 따위의 위악적 태도'에 대해 체질적인 반감을 가지고 있던 터였다. < 욕 > 도  < 입 > 에 붙어야 잘할 수 있는 노릇 아닌가. 친구들은 대부분 거칠게 자란 놈들이 많아서 찹쌀보다 찰진 욕을 내게 선보이고는 했다. " 야, 이 시부랄 놈 ! 그놈의 게이 코스프레이'는 여전하구나. 아, 빙신. 머리 좀 짤라라. 난쟁이 똥자루 만한 새끼가 무슨 장발이냐. 얼랄라 ? 목 안 뿌러지냐 ? 으메, 지미럴... 목걸이 주렁주렁 달고 다니다 목 뿌러질라.... "

 

친구 가운데 욕을 정말 예술적으로 승화한 친구'가 있다. 조폭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양아치에 가까운 녀석인데 한때 심부름 센터에서 일한 모양이었다. 명함에는 경호업체 과장'이라고 하던데 파주 공고 들어가서 졸업도 못했을 뿐더러 태권도 유단 자격증도 없는 놈이 경호업체에서 근무할 턱이 없다. 더군다나 고교를 졸업하지 못해서 군대도 미필'인 상태였다. 그 친구가 그런 소릴 했다. " 야, 빙딱아 ! 싸움에서 기술이란 없어. 정말 잘 싸우는 놈은 어떤 놈인 줄 아냐 ? 욕이 팔 할'이다. 욕으로 기선제압을 하면 거의 다 먹혀. 안 먹히는 놈이 있긴 있지. 그 새끼도 나처럼 주먹질해서 먹고 사는 놈이지. 우리라고 피 묻히고 살고 싶겠냐 ? 욕이 팔 할이다. 싸움의 팔 할이 욕이다. 욕 잘하는 놈이 싸움에서 이기는 거시여. "

 

친구는 싸움을 잘했지만 나는 친구가 상대방과 서로 주먹을 오가며 싸우는 걸 본 적'은 없다. 그냥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때리는 것만 보았을 뿐이다. 이유는 상대방이 스스로 싸울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친구의 무시무시한 디스, 플로우와 라임에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욕으로 기선을 제압한 친구는 벌벌 떠는 놈에게 발길질 몇 번을 하고는 돌려보냈다. 싸운 것도 아니다. 이상한 싸움이다. 대부분의 싸움은 이런 식이다. 영화 속 혈투는 없다. 일방적이다. 하여튼 친구들은 욕을 잘했고, 나는 욕을 못했다. 아니, 한 마디'도 안 했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는 욕이 나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체질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안 하는 것뿐이었다. 사실 < 욕 > 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쁜 것은 아니다.

 

< 욕 > 은 대화가 서로 안 통한다 싶으면 내뱉게 되는, 불통을 알리는 신호인데, 다른 한편으로는 < 놀이 > 에 가까운 장르이기도 하다. 암컷을 두고 수컷들끼리 경쟁을 할 때 보여주는 과시욕'은 사실 < 욕 > 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 내가 지금 소주에 빨대 꽂고 약간 알딸딸한 상태에서 하는 말이지만, 욕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욕이 몰상식하고 더럽고 상스러운 것으로 치부하지만 욕을 < 똥 > 으로 치환하면 의외로 순기능이 작동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더러운 것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 더러움 > 은 오히려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준다. 예를 들어보자.

 

섹스는 더러움을 공유하는 행위'이다. 깨끗한 척을 더럽게 하는 사람들도 불타는 불금이 시작되면 서로 더러운 것을 핥아준다. 생식기는 물론이고 항문에서 발가락까지 빤다. 그게 바로 사랑의 징표'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핥아요 ! 섹스는 한 마디로 더럽게 노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놀이'이다. 만약에 당신이 이 글을 읽고 불쾌했다면 할 말은 없다. 청결함에 대한 것은 개인적 취향의 문제이니 말이다. 하여튼 나는 똥구멍에서 발끝까지 핥는다. 그게 내 더러운 취향이다. 섹스는 좀 더러워야지 할 맛이 난다. 난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똥구멍에서 발가락까지 핥는다. 기생충 따위는 걱정 않는다 !  " 십이지장충,  덤벼 ! 이 좆만한 놈들아. 사랑을 위해서라면 견딜 수 있다. "

 

우리가 정말 잘못 알고 있는 것'은 냄새나는 똥덩어리'의 사회적 순기능'이다. 사실 냄새나는 더러운 분비물'은  타인과 관계맺기'의 중매 역활을 하는 감초'다. 밀러는 < 혐오감 연구' > 에서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혐오스러운 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끗하게 역전시킨다.

 

기저귀를 갈고 넘긴 음식을 닦아주고 아니면 병들어 허약한 친족을 보살피는 것 ... ( 중략 ) 부모는 어떤 상황에서도 보살펴주는 존재, 손과 옷이 더럽혀지는 것을 무릅쓰고 배설물을 치워주며 심지어는 배설물을 직접 얻어맞는 상황도 발생하는데...   불결한 물질에 내재한 역겨움을 극복하는 것은 아낌없이 주는 부모의 무조건적 사랑의 표상이다.

위의 인용'에서도 지적했듯이 부모는 사회적으로 꺼려하는 것을 만지고 치움으로써 부모와 자식' 간의 친밀감을 강조한다. 혐오스러운 것을 극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관계이다. 이러한 예는 꼭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내가 아는 여자아이'는 친구와의 친밀감'을 강조하기 위하여 동성 친구가 씹던 껌을 나누어 씹기도 한다. 이것은 더러운 것을 함께 나눔으로써 친구에게 절대적 믿음'을 얻고자 하는 메시지다. 더러운 것만이 줄 수 있는 기능인 셈이다. 은밀한 것을 나눔으로써 혈맹을 딱딱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읽힌다. 아동 심리학'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들은 종종 엄마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일부러 오줌을 싸거나 몸에 똥을 묻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욕, 침, 똥 등과 같은 더러운 오브제'를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여기에는 순기능도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흔히 욕이 불통을 상징하는 대표적 오브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욕은 소통을 갈망한다. 내가 비록 욕을 입 밖으로 내는 일은 거의 없지만 욕'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이다. 요즘 아이들은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난다며 한숨을 푹푹 쉬며 " 말세 " 운운하지만 선 캄브리아 동굴 벽화에 새겨진 낙서에도 그때 젊은것들은 싸가지가 없었다고 한다.

 

< 욕 > 이 그들 세대를 반영하는 소통'이라면 기꺼이 받아줘야 한다. 어른이 보기엔 욕이지만 당사자들인 아이들이 보기인 소통'일 수가 있다. 어릴 때 욕 자주 해라. 커서 하면 법에 걸리니 허할 때 신나게 욕하고 살아라. 얼라들아 ! 나는 지지하겠습니다.  아, 갑자기 술이 올라와서 급하게 마무리한다. 다음은 내가 욕을 하는 게 아니라 이비아 디스 패러디'다. 내가 래퍼'라면 이런 가사를 썼을 것다. 나름 플로우와 라임을 염두에 두며 그동안 갈고 닦았던 랩'을 선보이기로 한다.

 

" 디스 존나 재밌써 / 재밌는 걸 왜 안 써 (씨발놈들아) / 똥차 지나갈 때 코 막지 마 / 너네 아저씨 / 양주 털며 아가씨 / 젖가슴 만질 때 / 우리 엠비씨 / 청와대 뚜껑 열고 똥 펐다 (씨발놈들아) / 웃으면서 코 파며 잇힝 하지 마 / 똥 싸고 자빠지지 마 ( 똥 싸지 마, 씨발놈들아 ) / 우리 아빠 힘들어 (자냐?) /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 합죽이가 됩시다 합 ! / 두 말 하지 않으련다 / 세 말 하면 잔소리니 / 내 말 명심해라 / 다른 스타일로 보여줄까 ? 얼라들아. 디스 이즈 마이 스타일 yo  / 전철에 거지 탔다고 / 인상 쓰며 일어나면 돼?  안 돼?  / 내 삼촌이다, 이것들아 / 삼촌, 우리 아빠 보증 섰다가 / 거지 돼서 요즘은 좆도 안 선다더라 / 웃지 마 씨발것들아 / 난 웃지 못한다 / 느낌 아니까 ~  시발것들아 / 좆 잡고 반성해라 / 이 바닥이 다 그래 시발 / 넌 얼마나 깨끗하냐.  "

 

 

 

+

아, 이거 욕으로 도배가 되어버렸네. 그럴 생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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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08-26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야구장에 가면 욕인격이 나옵니다. 거의 틀림없이. 쌈디의 욕을 듣고 있으니, 야구장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 아, 저는 롯데팬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6 20:29   좋아요 0 | URL
야구와 축구와 운전과 디스는 비슷한 면이 있어요.

...아, 저는 엘지팬입니다. 요즘 날아가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7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플로우와 라임이 다른 디스전에 참가했더 인물 중에서 가장 딸린다. 라임도 후졌고 플로우도 후졌다. 밍밍하짆아.. ㅎㅎ 이비아 다시 좀 연마해라. 이게 뭐냐. 제일 못한 곡이어서 걸어둔다.

새벽 2013-08-26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 정갈하고 청결한 것만 고집하다보믄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해요.
제 경우 삼십 대 중반 이후부터 쯤?? 아마도 그때부터 억척스레 살려다보니 전투적이 되고 욕도 좀 늘은 감이 있네요.
그래도 암튼..! 개인적으로 욕은 싫어요. 하하 ^^;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7 01:21   좋아요 0 | URL
새들은 집에서 먹는 땅콩, 견과류만 주면 영양 실조에 걸려요.
흙속 균들을 같이 섭취해야 영양 만점 식사가 되는데 그렇다는군요.
청결은 가만히 뜯어보면, 푸코의 지적에 따르면 훈육 기관이 새롭게 만들어낸
육체를 다스리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교육 아닐까 싶습니다.

새벽 2013-08-27 01:4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요. 가끔 사정없이 먼지를 모두 빨아버리는 진공청소기가 무서울 때가 있어요.
우리 조상들처럼 빗자루 쓰레받이로 소담소담 쓸어가며 일정 부분 먼지도 벗하고 사는 생활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만화애니비평 2013-08-27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길거리에서 저도 욕했죠. 횡단보도 불이 바뀌어 건너가려 하는데, 분명 보행등이 켜져있고, 사람이 이지나가는데 흰색 소나타를 모는 아줌마가 그냥 그 앞으로 지나가서 손가락질 하면서 욕했죠...개 같은 년이라고..안전운전!!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7 09:5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 안전운행하십시요. 그 길만이 살 길입니다.

마립간 2013-08-27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아이들 또래 집단 속해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 (또래 집단이 압력은 전혀 없었고) 의지적인 노력을 통해 욕하는 것을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몇 달(? 아니면 몇 주) 못갔습니다. 나와 어울리지 않은 욕을 하다가 내가 지쳐버렸죠. 그리고 원래의 나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욕은 나에게 유령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욕으로써 소통하는 것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고, 나에게는 그조차 정도의 실용지능이 없었나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7 09:54   좋아요 0 | URL
저와 비슷하군요. 저도 욕을 좀 찰지게 하려고 했으나 도무지 안 되더군요.
체질적으로 맞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pkm 2013-08-2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치기 전 글이 더 좋았어요. 거기에 추천 눌렀습니다. 전.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7 09:54   좋아요 0 | URL
음.. 누구신지는 모르겠으나 그럼 고치기 전 글과 고친 후의 글 모두 읽으셨군요..ㅎㅎ
고치기 전 글은 술 먹고 깡으로 쓴 글이라 좀 순화시켰습니다.

마노아 2013-08-2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탁피디의 여행수다에서, 외국에서 현지어가 안 될 때 상대방과 싸워야 할 경우 한국어 '욕'으로 일단 기선 제압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얘기한 게 생각나네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7 22:21   좋아요 0 | URL
아마 전세계에서 욕이 가장 다양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하죠 ?
그말을 거꾸로 하면 욕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이기도...
일본만 해도 빠가' 말고는 딱히 심한 욕이 없어요.
한국은 욕 왕국임..

즐거운 인생 2013-08-2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여기서 잘 놀고 있구랴! 즐겁수? 난 알라딘이 싫어요. 책이 싫어서 그런가..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7 22:22   좋아요 0 | URL
종종 즐거운 인생 님 보고 싶어서 알라딘 떠나고 싶으나... 남아일언중천금이라 그리 못하고 있사옵니다.

yamoo 2013-08-27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지하철에서 스맛폰으로 펄떡이던 첫글을 봤었는데, 수정되었네요! 위 어느분 덧글처럼 첨 글이 더 좋았습니다! 수정해서 조금은 아쉽네요..ㅎ
그나저나 디스가 머에요?? 전 티브를 거의 안봐 모르겠네요. 더군다나 '나가수'로 대변되는 요즘 가요 프로는 전혀 안보는지라..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7 22:23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 다시 복원하려 해도 생각이 안 나네요...ㅎㅎㅎㅎㅎ
옛날 모 시인님께서 시는 모니터로 쓰지 말고 공책에 연필로 쓰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씀이 옳은 말씀 같습니다.

히히 2013-08-28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모의 무조건적 사랑은 수긍하겠으나
타자와의 관계에서 역겨움을 극복할 자신이 섰는가 자문해 봅니다.
상처를 호~ 거리는 것까지가 한계인 듯 합니다.
저의 분비물을 발견 후에 오는 상대방의 친밀함을 맛 보았습니다.

어릴때 여럿이서 사탕빨기는 자주 하였습니다.

엄동 2013-09-09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가사 그대로 소리쳐 읽어봤어요.

물론 맘속으로.



캬. 라임 죽이네요 ㅋㅋ

 
우리집
사이바라 리에코 지음, 김문광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양동은 내가 지킨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현재 영화화가 진행 중인 시나리오 작가'도 있었고, 인디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뮤지션도 있었으며, 취업 준비생과 창업 준비 중인 학생도 있었다. 그리고 분당에서 나를 만나기 위해 먼길 온 주부'도 있었다. 모인 이유는 송별을 가장한 음주 모임'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알라딘'에 둥지를 튼 것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 곰곰생각하는발 씨'가 네이버에서 글 재주를 뽐내기에는 아깝지. 글 깨나 쓴다는 알라딘'에 가서 솜씨 한 번 발휘하겠다. 이 뜻 아니겠어 ? 그동안 네이버에서는 허세와 뻥이 팔 할이었잖아. 안 먹히니 부랴부랴 이사를 했겠지. " A가 말했다.

 

B도 맞장구를 쳤다. 맞는 말이다. 허세와 뻥이 먹히지 않아서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사실, 내가 알라딘에 둥지를 튼 이유는 명확하다.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엉덩이 크고 심장도 큰 여자'를 만나서, 달도 아니면서 달달한 연애'를 할 목적으로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이다. 우린 그날 코가 비뚤어질 때까지 술을 마셨고, 떡이 될 때까지 술을 마셨다. 술 마시는 틈틈이 코가 비뚤어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했으나 기우였다.  떡도 안 됐다. 야호 !  A는 내게 이별 선물로 미용 가위 세트'를 선물했다. 숱 치는 가위'도 선물했다. 헤어샵'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어서 3년 넘게 미용실을 가지 못했는데, 그 대안으로 직접 머리를 깎으란다. 그리고는 혼자서 머리를 깎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B 는 예쁜 손수건 두 장을 내게 선물했다. 그리고 C는 자신이 착용했던 팔찌'를 선물로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D는 책을 선물했는데 오늘 소개할 책'이기도 하다. 스무 살 앳된 청년에 늙은 내게 선물한 책은 < 우리집 / 사이바라 리에코 > 라는 만화책'이었다. " 이 책은 꼭 선물하고 싶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님 !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책입니다. " 예의상 건성건성으로 대충 살펴보니 그림체'가 내 취향은 아니어서 살짝 실망했으나 내색은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타인의 취향은 다양한 법이다. 오늘은 하루 종일 뒹굴며 잠을 자다가 심심해서 < 우리집 > 을 읽기 시작했다.

 

문득 내 친구'가 생각났다. 일본에서 만화가로 활동하는 친구'다. 실력을 인정받아 만화 잡지'에 실리곤 하는 순정 만화 작가'인데 그 과정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컷 하나 그리는데 몇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나중에는 연필을 쥘 힘조차 없을 때도 많다고 넋두리를 늘어놓고는 했다. 그 생각을 하니 리에코의 < 우리집 > 은 선화'가 무척 단순하다. 그리다가 손에 마비가 올 정도는커녕 초등학생도 그릴 수 있는 그림체'처럼 보였다. 이 정도면 날로 먹는 것 아닐까 ? 하지만 이러한 불신은 10페이지 정도를 넘기면 싹 사라진다. 이 만화는 엎드려서 읽다가 나중에는 정자세로 읽게 된다. 그리고 지금 나처럼 오랫동안 여운을 간직하다가 이렇게 글을 쓸 것이다.

 

무대는 작은 어촌 섬 마을'이 배경이다. 배 다른 형제와 가출했다가 창녀가 되어 돌아온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가 있다. 엄마는 남자가 좋아서 집을 나가고 남자 빚 때문에 집도 저당잡힌다. 하지만 이 가난은 이들 남매만의 불행은 아니다. 섬 마을 전체가 가난하다. 술에 중독되거나 약물에 중독되거나 폭력에 중독될 뿐이다. 이 섬을 지배하는 것은 폭력과 매춘이 팔 할이다. 하지만 리에코'는 이 불행한 서사'를 단순하게 끌고 가지 않는다. 가여운 불행에 대한 가벼운 신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섣불리 진단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는다. 그녀는 야금야금 독자의 심중을 파고들다가 어느 순간 잭팟을 터트린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서사이지만 촌스럽지 않다. 신파가 촌스럽게 생각되지 않을 때는 그 이유는 단 하나'다. 깊이, 눈물에 깊이가 있으면 그것은 촌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 19금 만화는 눈물에 깊이가, 아... 있다.

 

만화는 <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와 < 자기 앞의 생 > 을 닮았다. 동정 없는 세상'에 내버려진 가난한 아이들은 거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법을 배울 터'이다. 만화책을 읽는 내내 내가 살았던 " 양동 " 이 생각났다. 늙고 병든 창녀들이 마지막으로 몸을 팔기 위해 모이는 곳이 바로 서울역 창녀촌'이었다. 포주와 돼지엄마 그리고 앵벌이'들이 모여 살았다. 밤이 되면 아무도 이 거리를 지나가는 이는 없었다. 오로지 삐끼 손에 이끌려서 매춘을 하려고 오는 술 취한 취객이 전부였다. 앵벌이를 하던 아이들은 약 때문에 뼈가 썩었다. 내가 만난 아이 중에는 두개골이 녹아서 얼굴이 내려앉은 아이도 있었다. 누군가는 적십자에 끌려가서 썩은 다리를 잘라야 했고, 누군가는 칼에 찔려 죽었다. 그들이 벌어오는 돈은 모두 포주와 돼지엄마가 강탈했다.

 

< 우리집 > 에서 배경이 된 섬'은 양동'에서 내가 겪었던 악몽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이 지역에 재개발이 진행되었고 날마나 낡은 일본식 건물이 허물어져 갔다. 공교롭게도 집은 무너졌으나 담을 허물지 않은 곳이 많았다. 창녀의 아이들과 유아 인신매매로 앵벌이가 된 아이들은 밤 늦게까지 본드나 부탄 가스'를 불었다. 그리고 러미널이라는 감기약을 먹었다. 그들은 순한 양이었으나 밤이 되면 아리랑치기'가 되어서 벽돌로 취객의 뒤통수를 내리찍고는 지갑을 훔쳤다. 아침이면 담벼락엔 종종 락카로 쓴 낙서가 발견되고는 했다. " 양동은 내가 지킨다 ! " 스스로에 대한 자기 경멸과 조롱이 섞인 이 낙서'가 쓰여진 담벼락도 이내 무너졌다. 무너진 자리에 새로운 빌딩이 들어섰다. 이 만화를 보는 내내 그때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다.

 

이 만화 참, 좋다 ! 책을 선물한 스무 살 청년의 선택과 내가 다 읽고 난 다음에 내린 결론은 동일했다. 탁월하다 ! 읽지 않으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내 선택은 틀린 적이 없다. 책을 덮고 나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   http://blog.aladin.co.kr/749915104/6409094  : 김신용, 환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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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3-08-26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이 이렇게 상찬하는 책이라면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수다맨 2013-08-26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양동에서 사셨군요. 저는 양동에서 살아본 적은 없지만, 양동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김신용 시인입니다. 그의 첫 시집이 "개 같은 날들의 기록"이었나요? 양동시편 연작을 보면서 저릿하고 뭉클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처절한 생존의 지옥도라고 해얄까요.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비참과 냉혹을 그만치 생생하게 보여준 시들도 드물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곰곰발님께서 양동에 사셨다니, 둔중한 무게감을 가슴으로 느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6 17:31   좋아요 0 | URL
양동에서 산 것은 아니고 한 3,4년 이곳에서 버텼습니다.
김신용 시인'을 아시는군요 ? 맞습니다. 양동 연작시편이 있지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시인이에요. 이 시인이야말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시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만화도 무척 좋습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루치아 2013-08-2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에서 페루에땜에 알리딘으로 넘어 왔네요^^
그날 모임에서 정량보다 많은 알콜 섭취로 하루종일 비몽사몽 거리다 오늘에서야 쫌 멀쩡해졌어요
페루에 본 소감
음 생각보다 순하고 예의바른 청년 같다고나할까^^
그리고 너무 풋풋한 어린 친구들 모임이라 약간의 담황스러움...
어쨋든 반가웠어요~~
나중에는 나이 상관없이 즐거웠구요^^
알라딘에서...건투를 빌어요
뜻한데로 여성팬들 많이 확보하시구요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6 17:34   좋아요 0 | URL
아, 루치아 님 ! ㅎㅎ. 많이 마신 것 같더라고요. 벌컥 벌컥 드셨습니다. ㅎㅎㅎㅎ
다 나이 어린친구들이 모였나요 ? 다 나이 많인 친구들이 모인 것 같았는데.....ㅎㅎ.
루치아 님 새로 하나 개장하셨군요. 잘하셨어요.
이곳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근데 여성팬들은 개미 한 마리도 없는 것으로 보아 실패한 목표인 것 같습니다.

2013-08-26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6 17:34   좋아요 0 | URL
뭐 술 마시는 게 다 비슷하지 않겠습니까...ㅎㅎㅎ. 다음에 술 한 잔 합니다.

만화애니비평 2013-08-26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라고 그저 우습게 보면 안되죠. 우리집 보진 않으나 많이 듣습니다. 이래저래..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6 17:34   좋아요 0 | URL
오덕 님이 아직 안 읽으셨더니 기쁘군요. 앞으로 읽을 기회가 있으니 말입니다.

히히 2013-08-2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초등 입학전 시골서 내려와 거의 고등학교 입학까지
구배있던 골목의 끝집에서 살았습니다.
5년전에 큰애 손을 쥐고 그 비탈길을 오르며 솟는 자신감에 흥분했습니다.
"엄마, 정말 이렇게 작은데서 살았어?"
유년의 응달진 골목 그곳에 동심이 왜 없었겠냐만
보란듯이 벗어난 가난에 코가 벌렁거리는 걸 보면
우선은 가난의 상흔이 먼저였나봅니다.
가난은 비켜났으나 고통에서 물러난건 아닙니다.
가령,
개미가 여럿 들어간 라면을 아까워 버리지 못하고
맛있게 먹어되던 언니를 묵도리라고 유쾌한 추억거리로 웃어넘기겠으나
초등2학년 담임이 저의 튼 손등을 긴 자로 쿡쿡 찌르며 검사하던 일은
무덤까지 같이 가겠지요.
결국,
가난 때문에 당했던 수치심을 가난으로 기억하고 있는 듯 합니다.

매번 곰...발님의 글을 삥뜯는 히히입니다.
아리랑치기라 욕하진 마십시요.
댓글은 남기지 않습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6 17:36   좋아요 0 | URL
하긴 옛날 집도 그렇고 학교 운동장도 그렇고
나중에 찾아가면 다 초라하고 그래요.
저도 전에 살던 집, 술 먹고 문득 그리워서 택시 타고 간 적이
있어요. 물론 들어가지는 않고 겉에서면 보았는데
그땐 나름 좋은 집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촌스럽더라고요....

항상 그런 것 같아요. 떠나고 나면 그때부터 초라해지는 거...

Forgettable. 2013-08-26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목적이 그런 목적이 있었군요? 눈미언니도 없고 페루애님도 없고 쓸쓸한 네이버네요. 나도 다시 옮기까 ㅋㅋ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6 17:37   좋아요 0 | URL
포 님도 저와 같은 계획으로 네이버에 가신 거 아닙니까 ~ 알라딘에 수컷이 너무없어. 네어버로 갈꺼야..
난.. 그런 포 님의 의도 이해해요.

느낌 아니까 ~

yamoo 2013-08-2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네이뇬 블로그에서 팬이 많으셨나 봅니다. 팬들이 알라딘까지 따라온 것을 보면...
곰곰생각해 보면 저라도 그랬을 거 같다는..ㅎㅎ
저두 네이뇬에서 이리루 넘어왔답니다. 거기는 거의 폐쇄수준...ㅎㅎ

그나저나 이 만화책을 반드시 보아야 할 거 같은데요...반드시요~! 좋은 만화 소개 감솨~~~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7 22:20   좋아요 0 | URL
좋은 이웃이 많은 것뿐이지, 팬을 거느릴 만큼의 추종 세력을 거르린 것은 아닙니다
조만간 이들을 꼬셔서 한국은행 털 생각입니다.



참.. 이 만화는 진짜 보십시요. 대단한 작품임..
 
맹신자들 - 대중운동의 본질에 관한 125가지 단상
에릭 호퍼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전갈과 예수.

 

 

 

      영화 < 크라잉게임 / 닐 조던, 1993 > 에는 " 개구리와 전갈 " 에 대한 우화가 나온다. 수영을 하지 못하는 전갈은 헤엄치는 개구리에게 등에 업혀서 강을 건널 수 있게 해 달라고 사정을 한다. 그러자 개구리는 성질 고약한 전갈이 자신을 물까봐 거절한다. 이에 전갈은 어이없다는 듯 한 마디 한다. " 이봐, 개구리 양반 ! 내가 자네를 물면 우린 둘 다 강물에 빠져 죽는다네. 내가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할 거라 생각하는가 ? " 가만 생각해 보니, 전갈이 한 말이 옳은 듯하여 개구리는 그를 태우고 강을 건넌다. 그런데 전갈은 약속을 져버리고 강 한가운데에서 개구리'를 문다.  전갈이 말한다. " 미안해 !  이게 나의 천성인걸. " 그래서 개구리와 전갈 모두 강물에 빠져 죽는다는 우화.

 

이 우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유년 시절을 회상하며 순수했던 한때'를 기억하는데 사실 그것은 자아도취'에 지나지 않는다. 어릴 때'는 순수했으나 사회 생활 하면서 타락했다는 변명은 우리가 흔히 범하게 되는 거짓말'이다. 같은 이유로 과거로 돌아가면 개과천선해서 착한 사람으로 거듭나겠다는 말도 뻥이다. 개망나니'가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산다고 해서 그 천성'을 버리기는 힘들다. 인간이란 어차피 생긴데로 노는 법이다. < 천성 > 을 두고 < 성선설 > 이나 < 성악설 > 중 한쪽을 선택해야 된다면 < 성악설 > 에 한 표'를 던지겠다.

 

왜냐하면 < 성선설 > 은 인간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는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개인적 판단에 의한 논리적 비약'을 허용한다면, 병아리도 아니면서 비약, 비약, 비약 한 번 나열하련다 :  < 성악설 > 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자세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에게서 희망'을 읽는 자세'이다. 인간을 긍정적으로 보는 문장들은  대부분 종교에 기댄 힐링 서적과 자기계발서'가 팔 할'이다. 하지만 이러한 서적들은 겉으로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빈 껍데기'이다. 당근과 채찍뿐이다. 반면 인문학은 " 인간은 본질적으로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자세 " 에서 출발한다. 인문학은 인간이라는 괴물'을 탐구하는 영역이다. 역설적이지만 희망이란 이러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열매'다.

 

불교 사상'은 성악설에 가까운 듯하다. 불교용어인 " 교화 " 란 부처의 진리로 사람을 가르쳐 착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천성이 < 선 > 도 아니요 < 악 > 도 아닌 < 무 > 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교화'를 통해서 후천적으로 선'을 얻는 과정이라면 불교는 적어도 성선설은 아니지 않은가 ? 기독교의 세계관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 운명이니깐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성악설'을 주장하면 나를 사회 불만 세력'으로 간주한다. 그리고는 늘 이런 주장을 한다. " 이봐, 곰곰생각하는발 ! 그렇다면 이토록 순진무구한 아이들이 악의 씨'란 말이오 ?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고 말씀하시구랴 ! 가족이란 신성한 겁니다. 부르르르르르. " 그럴 때마다 나는 늘 당당하게 말한다. " 아이들은  < 악의 씨' > 가 아니라  < 아기 씨' > 에서 태어난 존재죠. "

 

신성한 가족 이데올로기'라는 주제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가족 신화'는 해체되어야 된다고 믿는다. 가족 신화 대신 모성 신화'가 그 자리를 차지해야 된다. 현대 혈연 중심 사회인 가족주의'는 부패하기 가장 좋은 구조'다. " 우리가 남이가 ? " 는 대표적인 유사 혈맹자들이 즐겨 쓰는 해병전우회用 혈서 같다. 차, 카, 게,  살, 장 !  가족 중심 사회인 가톨릭 국가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북유럽 국가보다 부정부패 지수'가 월등하게 높은 이유는 가족주의'가 부정 부패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가족주의를 버리고 개인주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만약에 이러한 가족 해체 주장'이 과격한 북조선 빨갱이들이 한 소리'라고 한다면, 나는 얼마든지 그에 대한 반격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 그런 놈이다.

 

대중운동에 대한 125가지 단상'이라는 부제가 붙은 < 맹신자들 / 에릭 호퍼, 1951 > 은 얼핏 보면 대중운동'에 대해 빅엿'을 날리는 것 같다. 할 일 없는 눈먼 놈들이 지랄하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다. 학창시절에 최루탄 좀 던져봤다고 비분강개'하여 울분을 토해내는 리뷰'가 몇몇 있던데 과연 그런 식으로 읽을 필요가 있을까 ? 이 책이 쓰여진 시점에서 보면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다. 1,2차 세계대전이 막 지난, 대중의 집단적 광기가 휩쓴 시절에 쓰여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되지 않을까. 이 책에서 말하는 < 대중 운동 > 은 사실 < 대중 선동 > 으로 바뀌어야 의미가 명확해진다. 에릭 호퍼의 지나치게 보수적 시각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무릎을 탁 치며 아, 할 정도'로 예리한 부분도 많다. 그는 가족주의와 기독교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우리 시대의 어떤 대중운동도 초기 기독교만큼 가족에 대해 적개심을 거리낌없이 표출하지는 않았다. 예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비와, 딸이 어미와, 며느리가 시어미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

 

- 맹신자들, 63

 

 

 

에릭 호퍼의 지적은 옳다. 예수는 십자가를 든 혁명가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는 사랑을 가르쳤지만 동시에 정당하게 분노하는 방법도 설파했다. 예수는 썩어빠진 이교도 사회를 혁명을 통해서 개혁하기를 원했다. 혁명이란 본질적으로 기존의 견고한 공동체'를 해체시키는 일이다. 이 공동체를 이루는 근간이 바로 가족'이다. 그래서 예수는 가족 해체'를 주장한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그는 그,그그그그급진주의자'였다. 예수는 현대적 의미의 가족 울타리'를 확대할 것을 당부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의 범위를 넘어서 이웃, 나아가 인류 모두의 가족화를 설파하지 않았던가 ? 예수는 혈연이라는 가족'를 해체하고 더 큰 대안 가족을 받아들이라고 말한 청년이었다. 그렇다면 부처는 ?  부처야말로 가족의 탄생을 경멸했던 사람이었다. 가족이란 욕망이 탄생되는 무간지옥'이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예수와 부처는 성악설을 근간으로 해서 가족의 해체'를 주장한 사람'들이었다. ( 여기서 해체란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지 말 그대로의 해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그런데 대한민국 기독교는 가족의 의미'를 완전히 오해했다. 성선설과 가족 신화가 기독교 기복신앙과 서로 뒤엉키면서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한국형 가족주의는 장점은 적고 단점이 많은 불치병이 되었다. 가족이 가문'으로 확대되어서 가문의 일원'으로써 책무를 다 하라고 요구하면 그때부터 갈등은 시작된다. 시부모는 사사건건 다른 여자의 남자가 된 아들을 여전히 지시하고 통제하려 든다. < 가족의 심리학 > 이라는 책을 쓴 임상심리학자 토니 험프러스'는 시원하게 내뱉는다. " 시부랄, 그런 부모라면 의절해버리쇼 ! 가족의 중심은 부부가 되어야지 외부 가족이 간섭하면 엉망진창이 된다오. "

 

누누이 주장하는 바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핵가족 문제'보다 심각한 것은 대가족 문화'다. 한국 사회는 대가족화'를 건강한 가족 문화'라고 치부하면서 핵가족화'를 불안한 가족 형태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근거없는 뻥이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가족 해체가 아니라 가족 축소'다. 가족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최시중이 여자는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아야 한다고 주접을 떨 때 이미 이 사회를 지랄같은 사회'가 된 것이다. 비혼자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은 고쳐야 할 것 가운데 하나다. 결혼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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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8-24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맹신자들은 제가 저에게 100대 책으로 꼽은 책입니다. 성악설에 기반을 둔 가치관 역시 저와 공통점입니다. 인간성에 본성(선적적 측면)과 양육(후천적 측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보수주의자 답게) 본성이 더 제 주의를 끕니다.

개구리와 전갈 우화 ; 전갈 꼬리를 잘라버리는 수술, cap을 씌우는 등의 후천적 영향이 있다면 달랐겠죠.

가족과 국가에 관해서는 한 번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 현재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외적 배척을 통해 내적 유대감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 도덕적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은 논리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신이 절대로 답할 수 없는 몇가지'에서는 이성으로 극복하라고 하는데, 제게는 그렇게 설득적이지 못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5 16:31   좋아요 0 | URL
확실히 마립간 님과 전 닮은 구석이 있어요.
당시 이 책이 51년도에 쓰여졌으니 아마도 대중에 대해 극도로 혐오스러운 것을 느꼈을 겁니다.
파시즘, 나치즘, 공산주의, 민족주의가 판을 쳤고,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니깐 말이죠.
호퍼'의 대중운동을 지금의 대중운동과 혼동하면 안 되는데
몇몇 사람들은 신랄하게 형편없다고 하더군요. 시대적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도 말입니다.
전 가족주의를 버리고 모성 중심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뭐 여기에 대해서는 차차 생각을 적을 생각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3-08-24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죠. 호퍼..친구가 추천해주더군요..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5 16:32   좋아요 0 | URL
전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예리한 부분이 꽤나 있어요. 아마도 호포가 말하는 대중운동'은 대중선동'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yamoo 2013-08-2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쉬, 발님!
감사합니당~~~즐건 리뷰읽기를 듬뿍 주셔서^^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5 16:32   좋아요 0 | URL
뭘 감사입니까.ㅎㅎㅎ.
야무 님 때문에 함 올린 리뷰입니다. 맞춤형 리뷰'였어요.

ㄷㄷ 2013-08-25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부모님께서는 대가족 형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셔서 제가 아주 곤란한 처지에 있지요.......게다가 결혼까지 강요하시니...
+네이버 블로그는 아예 삭제를 하셨네요... 예전에 숭례문이 불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었던 심경이네요...흑흑
어쨋건 이제부터는 이 곳에 자주 들르겠습니다 방금 가입까지 했네요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5 16:34   좋아요 0 | URL
삭제까지는 아니고 그냥 방치 상태로 둘 생각입니다.
몇몇이 그냥 삭제는 하지 말고 읽게 내버려달라고 요구해서
요... ㅎㅎㅎ 띵스 님을 여기서 보내요.
아니 그동안 어디계썄습니까. 안보이더니..ㅎㅎ

ㄷㄷ 2013-08-25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는 항상 페루애님 곁에 있었습니다(스토커는 아니고...) 퓨어워터인가 뭔가 하는 놈이 바로 저입니다ㅎㅎ뤼팽도 아니고 제가 아이디가 여럿이지요 하핫 어제 골뱅이 집을 가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질 않아서 못 갔습니다 서운해 하질 마시길(?)...항상 저는 페루애는 곁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ㅎㅎ 저의 팔할은 이곳에 있으니까요 이제는 이곳에 익숙해져야겠네요 장미꽃 바탕에 노란 배경의 글씨들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요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5 19:52   좋아요 0 | URL
아, 퓨어워터 님이셨군요. 아니 뭐 남자끼리 번개 친 것을 용기까지 내야 합니까...ㅎㅎㅎㅎㅎ.
하여튼 반가워요. 띵스 님. 다음에는 강제로 나오셔야 합니다.

2013-08-25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6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히 2013-08-2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가 남이가'
스스로의 무지에 대한 자랑스러운 고백일 뿐입니다.
당연히 남이지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자식과 함께 솥에 넣어 불을 올리니
자식을 밟고 올라서는게 애미였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6 00:29   좋아요 0 | URL
아주 가관이죠. 남이지 님이냐, 라고 반문하고 싶더랍니다.
솥 얘기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남부 지방 더위가 열대 못지 않다고 하던데
더위 먹지 마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꾸준히 글에 덧글을 달아주세요. 사랑합니다, 고객님.

2013-08-26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6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응화 2013-09-05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지난 번 처음으로 댓글로 인사드린 알라딘 서재 애독자(?)입니다.
- 사진을 바꿔서... 혹시나... ㅎ

한때 성선설을 믿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니더군요.

결국 성선이고 성악이고 간에 개인주의로 제 가치관이 세워지더군요.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동의어 취급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판단에서도 감정을 섞지않고 나름 공정하게 처리해도
'우와,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나'라고 나오는 분들처럼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9-06 01:19   좋아요 0 | URL
제가 사진은 항상 바뀝닏....ㅎㅎㅎㅎ.
응화 님 반갑습니다.
네에, 개인주의와 반대말이 사실은 이기주의'예요.
전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개인주의는 사실 이타주의에 바탕을 둔 개인이 자유를
옹호하는 거거든요.

하여튼대한민국 가족주의 좀 버렸으면 합니다.
 

 

 

 

나, 정현이에요 !

 

 

메일 하나가 도착했다. 메일 제목은 “ 오빠, 나야 !  그때 술집에서... ” 다. 여자랑 술집에서 술을 마신 기억이 나서 혹시나 하고 클릭한다. “ 실시간 화상 채팅 !  화끈한 CSI 미녀들이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가락까지 당신을 핥아드립니다. 클릭, 클릭, 클릭 !  ”  아, 신발 ! 우리는 어떤 서사’가 숨어 있는 것일까, 라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메일을 열어보게 된다. 스팸 발송자‘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 오빠 " 라는 호칭은 다른 인칭대명사'와는 달리 반드시 친숙한 개인적 서사'를 담보'로 한다. 이 개인적 서사는 은밀한 추억과 음탕한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자기를 오빠라고 부른 수 많은 여자를 떠올린다. 그래서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클릭 한다. 하지만 이 짓을 몇 번 반복하면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이때 등장한 이름이 바로 " 정현 " 따위'의 이름이다.

 

" 오빠 " 에게 속은 우리는 “ 나... 정현이에요. ” 라는 제목으로 발송된 스팸에도 속는다. 골방 은둔자’가 아니라면 주변에 정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 하나는 있게 마련이지 않은가 ! 생각해 보면, < 정현 > 이라는 이름만큼 광범위한 이름도 없다. 여자 이름이기도 하고 남자 이름이기도 하니깐 말이다. < 오빠 > 라는 제목이 성적인 도발'을 상상하게 만드는 이름이라면, < 정현 > 이라는 이름은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애틋한 감정으로만 남은 순수한 사랑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니깐 정현'은 내가 알지 못하고 지나갔던, 나를 좋아했던 어떤 이름처럼 들린다. 메일 속엔 어떤 내용이 숨겨져 있을까 ? 그런 마음으로 클릭 한다. 그리고는 매우 빠르게 내뱉는다. " 아, 시부랄 !! "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런 제목으로 발송된 메일을 클릭하게 될까 ? <  50년 무담보 무이자 대출 상담 > 이라는 제목에는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결국 나는 자본주의 사회‘는 서사의 과잉’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 무담보 대출 > 이라는 제목으로 발송된 메일은 거들떠도 안 보면서 < 기억할지 모르겠네요 ? 저... 정현이에요.  > 라는 제목에는 한 번쯤 클릭하게 되는 심리‘는 메일에 서사’가 있을 거란 생각 때문이다.  정현?!  뇌하수체는 빠르게 회전한다. 초등학교 동창 정현, 중학교 동창 정현, 대학교 동창 정현, 우연히 만난 정현, 후배 정현, 예쁜 정원, 씩씩한 정원, 원나잇스탠드한 정현, 술자리에서 만난 정현, 그리고 내 친구의 아내 정현 ?!!!!!!   


반면 < 무담보 대출 > 이라는 제목의 메일‘은 검토하지도 않고 도착 즉시 바로 삭제하는 이유는 그 메일 속에 서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야기, 사연, 서사에 끌리는 유일한  동물이다. 소설과 영화가 잘 팔리는 이유이다. 하지만 서사‘가 소설이나 영화에만 쓰이는 고급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서사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축소하면 개인의 사연‘이 된다. 사연이 모이고 모여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서사'다. 대중이 < 나는 가수다 > 의 임재범에게 열광했던 이유는 < 무림을 떠난 자객의 귀환이라는 서사 > 때문이었다. 이 서사는 그동안 힘들게 살았습니다, 라는 임재범의 사연과 겹치면서 상승 작용을 한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

 

서사는 상품 가치‘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티븨 광고’란,  이미지가 팔 할이지만  동시에 서사도 팔 할을 차지한다.   내가 보기엔 이미지는 서사를 압축한 극단적 예이다. 알툴즈로 빡빡 눌러서 빵빵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이미지'다.  그래서 나는 서사와 이미지'는 서로 다른 영역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광고에서 이승기‘가 냉장고 속에 있는 김치를 먹으며 엄마’를 생각할 때, 엄마라는 이미지'는 소비자의 뇌속에 박힌 후, 알툴즈 압축풀기'를 진행한다. 엄마의 서사'가 주르륵 나열될 때마다 눈물도 주루륵 ! 대한민국 사회에서 < 엄마 > 라는 이미지'를 자주 파는 이유는 어머니'라는 이미지'에는 이미 매우 강력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와 서정'을 깔고 있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연상작용이다. 그래서 광고주는 물을 팔 때도 엄마를 팔고, 소설을 팔 때도 엄마를 판다. 때론 아빠도 팔고, 아들도 팔고, 아내도 판다.

 

그게 바로 자본주의다. 서사가 될 만한 것은 모두 판다.  신경숙이 < 엄마를 부탁해 > 를 통해서 현대인'이 불행한 이유는 엄마가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징징거리며 말했지만 사실 현대인이 불행한 이유는 엄마가 부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보살핌( 사회적 케어 시스템 ) 이 제도적으로 부재하기 때문이다. 즉, 엄마의 보살핌'을 의미하는 복지 시스템이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신경숙이 보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를 들여다보았다면 혈연적 엄마'보다는 제도적 엄마의 부재에서 불안을 읽어야 한다. 엄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집 나간 엄마'가 돌아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 그럴 가능성은 없다. 내가 신경숙을 싫어하는 이유이다.

 

■ 웅진 코웨이 광고 :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소녀시대 윤아'는 자기 대신 < 코웨이 > 를 엄마에게 보낸다. 코웨이가 코쟁이 존웨인의 줄임말처럼 들린다. 정수기'를 마치 보디가드인 양 말하는 사기치는 농간을 보면, 포청천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만하다. 프로이트가 살아 있었다면 그는 다음과 같은 진단을 내렸을 것이다. " 지금 윤아는 인지부조화'에 따른 망상에 시달리는 편집증 환자입니다. 정수기'를 보디가드'로 착각한다는 사실은, 음...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입원치료가 불가피하군요. 그녀가 코웨이'를 존 웨인'으로 착각하는 이유는 아버지의 부재가 주는 트라우마'가 이 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인 엄마가 아니라 아빠입니다. 그녀는 엄마를 부탁한다며 엄마에 대한 애정을 대중에게 어필하지만, 사실 그녀는 엄마를 증오하고 있어요. 자신이 사랑하는 아버지'를 빼앗아간 엄마를 증오하는 것이죠. 엄밀히 말하면 < 엄마를 부탁해 > 가 아니라 < 아빠를 부탁해 > 입니다.  "


 

단언하건대, 상품은 서사‘가 함께 할 때 상승 작용을 한다. < 무담보 대출 > 이라는 제목의 스팸메일이 스팸 발송자에게는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서사 없이 상품만 팔려고 했기 때문이다.  무담보 대출'이라는 제목에는 개인적 서사'가 부재한다. 수신자를 속이는 스팸이 작은 서사‘를 이용했다면, 대기업 광고’는 거대한 용량으로 당신에게 발송된 스팸 폭탄이다. 스팸 메일은 개인이 읽지 않고 삭제할 권리를 존중하지만 대기업 광고'는 선택의 권리'가 없다. 그러므로 티븨 광고는 스펨 메일보다 더 스펨하다 !  광고’란 100% 가짜다.

 

김연아가 섬유유연제 샤프란으로 옷을 세탁한다고 광고하지만, 사실 김연아는 피겨 연습하느라 세탁기 돌릴 시간도 없다.  소비자는 김연아의 성공 스토리'에 신뢰를 보내고 그 신뢰가 상품에 투영되는 것이다. 그러니깐 광고 속 김연아가 샤프란을 선택했기 때문에 신뢰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 때문에 팔리는 것이다. 이야기'를 얻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보고, 듣는 행위이고, 다른 하나는 읽는 행위'이다. 월터 옹의 말을 빌리면 전자는 구술 문화에 속하고 후자는 문자 문화에 속한다. 여기서 김연아가 나오는 샤프란 광고를 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사람은 구술적 인간'에 가깝고, 광고에 의지하지 않고 성분 분포'를 꼼꼼하게 따지며 기업의 사회 공헌도'를 고려하여 상품을 선택하는 사람은 문자적 인간'에 가깝다.

 

어느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인가는 굳이 이 자리를 빌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광고 모델과 광고 상품은 개별적 물성'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광고 모델'이 다른 나라에 비해 기형적으로 높게 책정되었다는 사실'은 한국 소비자가 상품을 고를 때 광고 모델에 크게 의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깐 한국 사회는 구술 문화'에 속한다. 이러한 증후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대한민국은 드라마 왕국이면서 동시에 책을 읽지 않는 민족이다. 아쉽게도 월터 옹은 말한다. 구술 문화는 후진국형 문화이고, 문자 문화는 선진국형 문화'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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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3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5 0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벽 2013-08-24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에 읽는 페루애님의 사회정치적인 글.. 같네요.

아주 성공적으로 팔려나갔던 서사 중에 '부모님께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그 광고가 문득 떠오르기도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5 03:47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새벽 님... 감사합니다.

새벽 2013-08-25 05:1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어.. 뜬금없이.. 모임에서 과음하신 거죠? 푹~ 주무시고 두통없이 잘 일어나시길.. :)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5 16:48   좋아요 0 | URL
새벽 님 항상 일찍 일어나세요..ㅎㅎㅎ 네 두통 하나도 없습니다.
어제 오셨으면 재미있게 이런 저런 이야기했을 터인데요...ㅎㅎ.

yamoo 2013-08-2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저는 발님의 이런 글을 원합니다~ㅎㅎ
코를 후비면 시원한데...바로 그느낌~

정말 발님은 까는 글에 탁월한 재능이 있으십니다. 코를 후비적 거리면서 한국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주세요. 코를 후비면서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분은 알라딘에서 발님이 유일하십니다. 그러니 계속 페이퍼 발행을 부탁드려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원고료는 추천 백만게여요~~흐흐흐..^^
글이 쌓이시면 책을 내시고요~ 그럼 제가 1착으로 구입하것습니당~~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5 16:49   좋아요 0 | URL
어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짧은 덧글을 달았는데.. 다시 수정합니다.
알라딘에서 유일하다 하니 더욱 전진을 해야겠군요....

히히 2013-08-2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식료품을 살 때 원산지와 대충의 성분표시는 훑어보니 개발도상국 정도는 되겠지요?
거대한 용량으로 발송된 스팸폭탄을 알고도 클릭하지요.
결국 우리 모두는 광고 중독자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6 00:25   좋아요 0 | URL
저는 대부분은 거의 클릭을 안 합니다. 잔뜩 쌓인 걸 보면 막막해요. 뭔가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느낌이랄까 ? 그렇습니다.

잉크냄새 2013-08-2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순한 호기심에 의한 클릭이 아니었군요. 공감하게 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8-29 18:01   좋아요 0 | URL
아, 잉크냄새 님 반갑네요. 그냥 과도하게 엮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