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토록 발랄한 지랄(퍼스트 레이디의 레이디 퍼스트) :  



 


문학평론가, 퍼스트 레이디, 세컨드 레이디  

​                                                   그리고 그녀의 정부

- THE CRITICS, THE FIRST LADY , HER SECOND LADY & HER GOVERMENT1)




 

                                                                                                    에 ~   무를 주세요.  갈갈이 패밀리 시절, 박준형은 잘나가는 개그맨이었다.  앞니로 막 무를 갈던 내공이 대중에게 제대로 먹힌 경우다. 시청자는 턱 아래로 떨어지는 무 스무디를 보며 " 갈갈이, 무 가네 ! " 라거나 " 갈갈이, 막 무 가네 ! " 라며 낄낄거렸다. 

현 시국이 난세인지라, 최순실과 얽힌 갑질 에피소드를 접할 때마다 나는 박준형이 떠오른다. ​ 갈갈이의 막무가내가 우리에게 웃음을 준다면 최순실의 막무가내(莫無可奈)는 정상적인 상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  퍼스트 레이디의 세컨드 우먼'이라는 자부심 때문일까 ?   동네 상가 개장 시간보다 30분 일찍 와서는 상가 문을 열라고 소리를 쳤다는 일화나 자신이 예약한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사우나에 도착해서는 세신사에게 때를 밀려고 기다리는 손님을 무시하고 자기 먼저 때를 밀어야겠다고 고성을 질렀다는 일화를 보면 내가 제일 잘나가  _  라고 외치는 나동설 환자(나를 중심으로 세계는 돌아간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 잘나가 " 와 " 막나가 " 를 혼동하고 있는 중이다.  이 정도라면 최가네 사람들은 성을 무가로 바꿔 무가네(無可奈 : 도무지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세어 어찌할 수 없음)로 불러야 할 판이다.  최순실 일가의 < 비정상화 >된,  꽤나 발랄한 지랄을 볼 때마다 < 빈정상한 > 마음 가눌 길 없어 잠도 오지 않는 밤에 몇 자 적는다.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사자성어가 여우라는 녀석이 호랑이의 권위를 빌려 위세를 떤다는 의미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순실의 막무가내는 퍼스트 레이디인 박근혜 탓이 크다.  퍼스트 레이디의 " 레이디, 퍼스트 ! " 에서 < 레이디 > 라는 지시어가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향한 배려였다면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네가 호명하는 레이디는 오로지 최순실 한 사람만을 위한 배려였으니,  퍼스트 레이디의 세컨드 레이디에 대한 편애와 러브홀릭이 결국에는 자신의 몰락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자승자박인 셈이다. 퍼스트와 세컨드의 애정 행각은 영화 << 아가씨 >> 의 청와대 버전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  박근혜의 팜므파탈은 최순실'이다. 그리고 대통령 연설문을 놓고 그동안 벌어졌던 용비어천가를 보다 보면 한국 문단의 폐단을 빼다박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무식하기 그지없는 졸부가 빨간펜으로 고쳐쓴 연설문을 놓고 한 줄 한 줄 밑줄을긋고 한 글자 한 글자에 의미를 분석하고 과잉 해석을 남발하며 호들갑을 떨었던 정치적 해석과

시답지 않은 시나 같잖은 소설에도 한 글자, 한 글자에 의미를 부여하며 과잉 해설'을 남발했던 평론가와 서로 겹치는 까닭은 왜일까 ?  그러니까 수준 이하의 대통령 연설문과 대통령 발언을 두고 큰 의미를 부여했던 정치권이나 수준 이하의 문학 작품을 두고 큰 의미를 부여했던 문단의 공통점은 주례사와 정실(비평)을 남발했다는 데 있다. 여우가 어두컴컴한 숲속에서 " 어흥 ! " 하며 호랑이 흉내를 냈더니 모두 벌벌 떠는 꼴이다. 또한 < # 그런데 최순실은 ? > 이라는 해시태그와 < # 문단_내_성폭력 > 이라는 해시태그가 동일 시간대를 SNS를  점령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좆도 아니면서 좆이라고 우기는 주례사와 정실 비평이 정치와 문단을 타락하게 만든 주범이다. 박진성으로 시작된 불알의 황홀에 대해서 문창과 교수 사회, 국문과 교수 사회, 문학 평론가 집단, 관료형 문인 협회, 동료 남성 작가들이 침묵한 데에는 공범 의식이 작동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런 이들이 진보입네 _ 하며 시국선언문 따위에 동참하는 것을 보면 역겹다. 김도언 작가는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지만, 나는 그가 쓴 사과문을 보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림2) " 에 정신줄 놓는 모습을 보면 오호통재다 










​                                  


1) 피터 그리너웨이, <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1989 >    

2) 김도언, <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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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3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3 10:12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렇네요.

samadhi(眞我) 2016-11-0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도언, 「불안의 황홀」이라는 책 좋아했는데. 김숨 남편이기도 한데. 김도언도 얽혀있다는 얘기 듣고 아우 진짜... 했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3 10:18   좋아요 0 | URL
두 분 나중에 이혼하셨죠?아닌가 ??

samadhi(眞我) 2016-11-03 10:22   좋아요 0 | URL
그랬나요? 안 그럼 이 일 터지고 이혼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3 10:24   좋아요 0 | URL
아뇨. 꽤 오래 전에헤어진 걸로 ㅏ 알고있습니다..

samadhi(眞我) 2016-11-03 10:26   좋아요 0 | URL
다행(?)인 거네요. 그래도 전남편이 그랬다는 것도 정말 싫겠네요. 으으

yureka01 2016-11-03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ch.yes24.com/Article/View/30955

덧: 희한하네요.북풀로는 링크가 안먹히나 봐요..ㄷㄷㄷ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3 11:05   좋아요 0 | URL
무슨 내용입니까.링크가안 걸립니다..

yureka01 2016-11-03 11:11   좋아요 0 | URL
북플로는 링크 문제 있네요..주소가 재대로 안먹히는 .....

인터뷰 글인데요..다 개소리를 보입니다..ㄷㄷㄷㄷ

수신(修身)도 못하는 놈이 주댕이만 살았네요..

cyrus 2016-11-03 11:39   좋아요 0 | URL
페이스북은 댓글에 링크 기능이 구현되긴 합니다만, 북플에서는 댓글에 링크 주소를 걸어도 링크 기능이 되지 않습니다. 번거롭지만, 링크 주소를 복사해서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해서 봐야 합니다. ^^;;

cyrus 2016-11-03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부터 청와대 시녀를 `최순실의 Fuck스트레이디 Fuck근혜`로 부르려고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3 11:51   좋아요 0 | URL
오, 좋은데요. 요런 말장난 좋아합니다..

수다맨 2016-11-04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엔 박범신, 그저께는 이이체, 오늘은 김도언이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셋의 공통점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품을 쓴다는 겁니다... 솔직한 얘기로 이 셋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느껴지더군요. 자의식은 지나치게 비만한 반면에 실체감과 통찰력이라곤 별로 느껴지지 않는 글들, 그래서 문장만 열심히 세공하는 사람들같이 보일 때가 많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4 13:00   좋아요 0 | URL
어제 한국일보였단가? 아닌가..
하튼 황병승 성폭력 기사 다뤘더군요..

하튼.. 한국 시문단.. 강간의 제국이란는 말이 절로 납니다..
 
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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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두 컴 컴 한   뱃 속 에 서   :






 

연가시와 쮸쮸바 




 


                                                                                                                                                                                                   톡소포자충이라는 기생충은 최종 목적지가 고양이 몸속이다. 고양이 고향인 모양이다. 그런데 직항 노선이 없다. 환승이 필요하다. 일단, 톡소포자충은 고양이와 자신을 이어주는 중간 매개체로 쥐를 활용하는데 쥐의 뇌에 침투하여 편도체(amygdala)에서 수작을 부린다.

" 백기 내리고 청기 올려 !  청기 내리지 말고 청기 올린 다음 백기 다시 올려 ! " 

편도체에서 수작을 부리는 이유는 편도체가 공포반응을 조절하는 기관이라는 데 있다. 그때부터 쥐는 겁대가리를 상실한 채 " 두려움 없는 삶 " 을 산다.  못 먹어도 무조건 go 다.   겁대가리를 상실한 쥐는 달밤에 고양이와 마주쳐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 시바, 드루와 ~  드루와 ~ "  고양이가 가만 있는 쥐를 가만히 둘 리 없다.  냉큼, 삼킨다. 톡소포자충은 꿈에 그리던 고양이 몸속으로 들어가 짝짓기를 하고 자손을 번식시킨다. 촌충 또한 최종 목적지인 새의 몸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중간 매개체로 가시고기를 이용한다. 촌충에게 감염된 가시고기는 명령에 따라 물 표면에서 어슬렁거다가 결국에는 새의 쉬운 먹잇감이 된다.

이들은 모두 " 바디 스내쳐 bodysnatcher (육체 강탈자) " 로 뇌를 조종해서 몸 전체를 장악한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육체 강탈자는 연가시이다. 연가시 성충은 물가에서 알을 낳는다. 냇물이 고향인 셈이다. 물속 생활이란 뻔해서 연가시 유충을 모기 유충이 잡아먹고, 연가시 유충을 잡아먹은 모기를 곤충이 잡아먹으면서 단계 단계, 계단식 먹이사슬 이동에 따라 종숙주인 곤충의 몸에 도착한다( 또 다른 방식은 직접 물가에서 뭍으로 기어나가 풀잎에 딱 달라붙어 있다가 풀을 뜯어먹은 곤충의 몸으로 들어간다). 이때부터 연가시는 행복한 타향살이를 한다. 몸속에 들어오는 모든 영양분은 연가시 몫이다.

다 자란 성충은 수십 센티미터'에 이른다고 하니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다. 숙주를 빨아먹을 대로 빨아먹은 연가시는 슬슬 껍데기에 불과한 쮸쮸바 껍데기를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을 꾸민다.  연가시가 숙주의 자살을 유도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내보내면 숙주는 심한 갈증을 느껴 물가를 향하게 되고 좀비처럼 달밤에 터벅터벅 물가를 향해 걷는다.  내가 걷는 게 걷는 게 아냐, 내가 걷는 게 걷는 게 아냐 ~    숙주의 눈엔 촛점이 없다.  그리고는 인당수에 풍덩 !  물가에 도착한 연가시는 비로소 숙주의 똥구멍에서 빠져나와 알을 낳는다 - 는 이야기.

연가시 일가(一家)의 생활계획표를 보면 최순실 일가와 오버랩된다. 최순실에게 박근혜는 먹다 버릴 쮸쮸바 껍데기'이거나 핥다가 버릴 하드 나무 막대기'다.  최순실은 박근혜 몸속으로 들어가 이래라저래라하면 박근혜는 참모들에게 이래라저래라 명령하고,  이래라저래라 명령을 하달 받은 충성스러운 아랫것은 최순실의 쮸쮸바에 불과한 보스를 위해 일하구, 절하고, 얼씨구. 이 과정에서 정부의 모든 이권 사업은 최순실에게 돌아간다. 빠가사리가 아니라면 호가호위가 천년만년 이어지는 신천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최순실은 숙주의 똥구멍에서 빠져나올 시기를 조율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녀가 국내에 있는 재산을 매각하고 해외로 빼돌리려는 정황은 이미 확인된 바 있으니 박근혜 정권 5년차에 돈을 갖고 튈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말 때문에 일이 꼬였다. 이제 슬슬 똥구멍에서 기어나올려고 준비하는 찰나에 말 뒤축에 숙주가 밟혀 죽은 꼴.  서민 교수의 지적에 의하면 연가시는 숙주의 위험에 민감하다고 한다. 연가시에 감염된 사마귀를 죽인 후 배를 살짝만 찔러도 기겁을 하고 몸밖으로 나온다고. 최순실이 지금 그 꼴이다.  JTBC가 쿡, 찌르자 화, 들짝 놀란 연가시가 세상 밖으로 나와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어두컴컴한 배때기 속에 숨어서 호가호위를 일삼던 최순실 입장에서 보면 카메라 후레쉬 작렬하는 세상 밖은 지나치게 " 샤이닝 " 하니 오호통재다. 그녀가 박근혜라는 아바타를 이용해서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13조 원이라는 국가 세금이 투입되는 평창올림픽 이권 사업을 독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10%의 커미션을 챙긴다고 해도 1조3천 억이니 황홀한 커넥션이다. 그렇다면 < 미르 재단과 케이 스포츠 재단 > 은 그들의 최종 목적이 아니라 평창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사기극을 화려하게 꾸미기 위한 " 씨드머니 " 요, 평창으로 가는 길에 잠시 정차한 환승역이 아닐까.

물가에 도착하기 전에 뭍으로 나온 연가시는 과연 무사히 물가에 도착할 수 있을까 ?  참고로 연가시는 뭍에서는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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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2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2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매너나린 2016-11-0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생생한 공포입니다!ㅜㅜ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2 10:57   좋아요 1 | URL
안종범 박근혜가 시켰다고 바로 불더군요..
박근혜 각하 대통령 님께서 심기가 불편하실 듯... 얼마나 외로우실까...

결론 :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 게이트...

매너나린 2016-11-02 10:59   좋아요 1 | URL
엄연한 박근혜 게이트인데 자꾸 최순실 게이트인냥 몰고 가는것이 영~~맘에 안듭니다!절대 어물쩡 넘어갈 일이 아닌데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2 11:03   좋아요 1 | URL
제가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든다면 제목을 < 아가씨 > 라고 짓겠습니다..
한탕 크게 해서 북유럽으로 도망갈 계획을 꾸미는..

매너나린 2016-11-02 11:14   좋아요 1 | URL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도 울고갈.. 전 국민을 우롱한 전무후무한 사기극이죠..그런데도 아직 10%가까운 지지율이 형성된다니 참 통탄할 노릇입니당ㅜㅜ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2 11:41   좋아요 1 | URL
프레임에 속으면 안되죠.. 최순실게이트보다는 박근혜게이트이고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핵심이 아니라 박근혜의 헌정 농단이 핵심입니다.
박근혜는 주범 ! 물러나는 길만이 바른 길.

수다맨 2016-11-02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새누리당이 대통령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여야의 합의에 따른 거국중립내각 구성이었죠. 그런데 박근혜는 이것조차 거부하고 오늘 기습적으로 김병준을 총리로 세워서 `깜짝 개각`을 발표했더군요. 이정현이라는 인간은 김병준이 야권계 인물이니, 이번 개각이 거국중립내각이 맞다고 우기는 한심스런 작태를 보이고 있구요.
박근혜, 지금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국민 절반 이상이 하야를 요구하고, 그나마 파트너(?)인 여당이 중립내각이라는 최후의 대안을 제시했는데도, 이 사람은 여전히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정신 못 차렸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3 10:15   좋아요 0 | URL
꼼수 부리려다 아주 끝장을 볼 것 같습니다. 박근혜는 이제 끝났죠. 발악이 안쓰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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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파워보다는 핑거 파워 :

좋까요







로고스(logos)란 언어(말), 진리, 이성, 논리, 법칙, 관계, 비례, 설명, 계산 등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그리스어로, 그 어원은 '말하다'(혹은 '말한 것')에서 나왔다. 로고스는 일상적 언어에서 차차 이성, 사유, 정신이라는 인간의 고유한 정신적 기능과 관련된 개념으로 발전하게 되고, 나아가 종교적인 개념으로 변형된다. 이때의 로고스는 두 가지 의미를 함께 내포하게 되는데, 우주 내부에 존재하는 인간 이성의 능력 혹은 사유로서의 로고스와 우주적인 실재 혹은 사물의 합리적인 근거 내지 법칙으로서의 로고스이다. 로고스는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 철학에서 중요한 사상적 기반을 이루고 있는데, 그 개념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로고스 [Logos]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국학자료원)







                                                                                               故 김대중 대통령은 억울하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해라 _ 라고 말했다. 그래야 세상은 바뀔 수 있다고. 무릎 탁, 치고 아, 하게 되는 대목이다. 얼핏 저잣거리에 떠도는  입말을 끌어다 쓴 표현처럼 보이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는 말 겨루기의 장이라는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증거'다. 

욕도....... 말이다.  < 말하다 > 의 하드(hard)한 버전인 < 욕하다 > 는 교양 있는 샌님들에 의해 평가 절하된 언어로 평가받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공과 사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욕이 약자를 향할 때는 폭력이 되지만 권력층을 향할 때는 폭로가 된다. 권력층이 검열과 막말 프레임으로 대중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하는 데에는 야생 말(語)의 거침없는 하이킥을 두려워한 까닭이다. 기득권은 항상 길들여진, 이리 오너라 하면 이리 오고 이따 오너라 하면 이따가 오는 순한 말을 우리에게 강요하지만,    우리는 히마리 없는 말은 말 그대로 힘이 없는 말에 지나지 않아서 울타리라는 굴레를 박차고 뛰쳐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 " 담벼락 " 은 21세기에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을까 ?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댓글창 등이 대표적인 온라인 담벼락이다. 특히, 억울한 이들이 모여서 < # 문단_내_성폭력 > 이라는 말꼬리표(해시태그)를 달고 폭로한 말은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 " 담벼락에 대고 욕 " 을 닮았다. 그들에게 트위터는 담벼락이었고, 폭로는 정당한 욕이었다. 문단이라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성폭력을 당했던 이들이 용기를 내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했더니 발기한 자지처럼 단단하고 딱딱했던 가해자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가는, 힘센 장어인 줄 알았는데 흐물흐물한 개불이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다. 장어인 척하는 개불 ?!

시인 김선태는 < 개불 > 이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개불은 주로 연안의 모래흙탕 속에 u자형 구멍을 파고 사는데, 수축력이 워낙 뛰어나 몸을 늘였다 줄였다 하며 움직입니다. 큰 놈의 몸길이는 30쎈티미터, 항문 부근에 열 개 쯤 센털도 나 있지요. 이놈의 몸속은 바닷물로 가득 차 있어 평소엔 잔뜩 부풀어 있다가도, 물을 빼고 나면 형편없이 쫄아들어 쪼글쪼글해지고 마니, 그참 영락없이 사정 후 뭣 같지 않습니까(김선태, 시집 살구꽃이 돌아왔다) "  사정 후 뭣 같은 그들은 처음에는 골방에 숨어서 자판이나 두들겨대는 한심한 년이라고 대응했지만 자판이나 두들겨대는 손가락이 결국에는 문단 내 추문을 고발하고 문단 전체를 각성하게 만들었다. 오스틴 파워보다는 핑거 파워(finger power)다 !  

이명박과 박근혜가 국정원을 동원하여 댓글 부대를 운영하는 것은 핑거 파워의 힘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는 곧 메시지이고, 메시지는 곧 댓글이다. 그리고 댓글은 여론을 형성한다. 국정원이 운영하는 댓글 부대는 정치 기사 댓글창을 초기에 독점해서 자신이 속한 조직에 유리한 댓글을 쏟아낸다. 바로 이 지점에서 침묵의 소용돌이가 형성된다. 알바에 의해 댓글이 한 진영의 주장으로 도배가 되면 대다수는 " 고립의 두려움 " 때문에 침묵하게 된다. " 고립의 두려움 때문에 침묵한다 " 라는 표현이 알쏭달쏭하다면 " 무서워서 피하냐 ? 더러워서 피하지 ! " 라는 문장으로 바꿔서 읽어도 좋다.

결국 몇몇 소수가 댓글창을 선점한 결과,  다수의 여론인 것처럼 호도되고 나중에는 대세가 된다. 이러한 현상을 < 침묵의 나선 이론 > 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당신이 생각 없이 단 " 1빠 " 가 여론을 선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악플로 도배가 된 댓글창에 같은 논조로 악플 하나 얹는 것은 다 된 밥에 숟가락 하나 얹는 것처럼 쉬운 동참이지만,  댓글 부대가 작성한 박근혜 좋아요 라고 도배된 댓글창에 박근혜 좋까요 라고 선플을 달 때는 용기가 필요하다. 좋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의 바다에 풍덩, < 좋요 > 라고 외치며 

바다 속으로 빠지는 데에는 심청이의 결기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 -아 > 나 < -까 > 나 한 글자 차이지만 나중에는 거대한 나비 효과가 될 수도 있다. 조혜련도 < 아나까나 > 라는 노래에서 댓글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아나까나 까나리 까니 키퍼웨이. 바리쏘 ~ 올라잇. 유노유 걔한테 나있어 프란쌍 까르페이 바리쏘 올라잇 구쏘유 입싸 스피어스 허네 요 허니스 베너 샤론스톤 원루콤 포유 ~ " 번역하자면 아냐 까냐, 그것이 문제로다. 누군가는 < 좋까요 > 라는 댓글에 힘을 얻어 공감을 표현하고, 또 누군가는 그들의 용기에 힘을 얻어 함께 댓글을 달고, 결국에는 그것이 여론을 형성한다.

2002년 대선에서 14%의 지지율로 출발한 노무현이 60%의 지지율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1빠의 힘과 좋아요의 바다에서 좋까요_ 라고 말한 용기가 한몫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노무현은 핑거 파워에 의해 탄생한 1호 대통령인 셈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댓글 부대가 점령한 댓글창에 침묵하지 말고 좋까요를 날리자는 말이다. 더러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무서워서 침묵하는 사람에게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며 침묵에 동참하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다(오히려 무서워서 침묵했던 사람이 나중에 양심 선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겁쟁이는 후자 쪽이다).

억울해서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다 보면 언젠가 세상은 바뀔 수 있다. 모난 댓글창에 쓴 당신의 댓글은 벽돌 하나'다. 벽돌이 모여 담벼락을 이루고 집이 만들어진다. 펜이 칼보다 강한 시대는 끝났다. 차라리 손가락이 칼보다 강하다 ■


 

 

 

                                           

덧대기     ㅣ     朴대통령 지지율 '9.2%'...67.3% "하야해야"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달 31일 전국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 다른 여론 기관도 엇비슷하다. 리서뷰치 여론 조사 결과 박근혜 지지율은 10.4%. 지금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 대해 느끼는 분노가 IMF사태 당시 못지 않은 '절대 증오' 상태라 할 수 있다.  덧붙이자면,  당신의 불행이 나에겐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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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01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담벼락에다 대고 욕이라도 하자....이 담벼락의 욕이 담을 무너지게 하거든요...침묵과 외면은 언젠가 결국 자신의 목을 조르는걸로 되돌아 올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그러니 가만 있으란다고 가만있으면 물귀신도 못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1 09:37   좋아요 1 | URL
트위터 논란 보면 절실하게 생각됩니다. 담벼락에 욕하니 가해자들 욕 먹지 않습니까..

samadhi(眞我) 2016-11-01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우리 부부 둘 다 환자(?)라 집회에 나가지 못 하는게 한이네요. 손꾸락 운동은 늘 열심히 하고 있지요. 얼른 안정 찾아서 목청 높이 외치고 싶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1 09:36   좋아요 0 | URL
가장 경제적 의사소통 행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이소오 2016-11-01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이글이 좋아요. ^^

미친뇬들을 끌어내립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1 09:35   좋아요 0 | URL
거국이고 소국이고.. 그냥 하야 시켜서 정신병원에 격리시키고 조기 대선 치뤄야죠..

2016-11-01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2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간이 버린 사랑 문학과지성 시인선 482
이이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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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자는 시집에서 사랑에의 광기와 통찰이 있다고 했다는데.. 이 사랑에의 광기와 사랑에의 통찰이 성추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문제.. 통하였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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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31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자들은 모욕감 쩔게 됨....ㅂ ㄷ ㅂ ㄷ!!!

곰곰생각하는발 2016-10-31 11:34   좋아요 1 | URL
현대 남성 시인의 특징 중 하나가 찌질함이죠.. 언제부터인가 젊은 남성 시인의 시는 찌질함, 발작 따위가 시의 중심이 되었는데..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나저나 이 양반 내 블로그에도 가끔 오던데... 좀 미안하기도 ...ㅎㅎㅎ

2016-10-31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31 12:18   좋아요 0 | URL
그럼 취소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31 12:23   좋아요 0 | URL
저도 누누이 고백했지만 소설은 중고책으로 사도시집은 일부러 새책을 샀습니다. 100원이라도 더 시인에게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젠 시집은 헌책으로 살 생각입니다..

책한엄마 2016-10-3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블로그 닉넴이라도..

곰곰생각하는발 2016-10-31 12:18   좋아요 1 | URL
닉넴은 모르겠네요 (까먹었습니다..) 다녀간 흔적 따라 들어갔더니 이이체 블로그더군요.. 네이버에블로그 있ㅅㅂ니다..

yureka01 2016-10-3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곰발님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저도 시집만큼은 책 구입할때마다 꼭 한권씩 어떤 시집이라도 포함시켰지요....그러니 배신감이 더할 것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1 09:11   좋아요 0 | URL
지금은 아마도 문단 내 문창과 교수는, 문단 내 국문과 교수는.. 이런 해시태그도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cyrus 2016-10-3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을 읽을 때 해설이나 추천사는 그냥 무시하고 안 봐요. 일단 뭔 말인지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시를 안 보게 만드는 주범은 문장만 번지르르하게 쓰는 시인과 평론가들입니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그들만의 언어를 주고 받을 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1 09:11   좋아요 0 | URL
해설... ㅎㅎㅎㅎ 정말 최악이죠. 이들은 자기가 무슨 말로 해설을 하는지도 모를 겁니다. 자기가 쓰고도 자기가 모를 것입니다..

오거서 2016-10-3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인간이 버린 사랑이 추문이네요. 그래서 성추문… 암시한 것 같은 제목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1 09:1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추문이죠.. ㅎㅎ 정말 제목대로군요..

samadhi(眞我) 2016-10-3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위 좋기로 유명(?)한 제가 자꾸 역겨워 막 쏟아질 것 같아 입을 틀어 막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1 09:12   좋아요 0 | URL
비위 하니 거위 간 먹었다고 자랑하던 우리 정현이 생각납니다..ㅎㅎ

samadhi(眞我) 2016-11-01 09:14   좋아요 0 | URL
아침부터 또 쏠리잖아요. 그 얼굴 떠올리니...

수다맨 2016-11-0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시인의 시가 예나 지금이나 저랑 잘 맞지 않더군요. 저는 이이체의 시가 류시화 시의 한결 고급화된, 난해 버전이란 생각이 듭니다. 언어를 다루는 감각은 좋지만 (누군가 보기에는 다소 거북한) 궁상과 청승이 언어 배면에 눅진하게 깔려 있다는 인상을 주더군요. 좀 더 담백하게, 무심하게 쓰면 안 될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성추행 문제는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보기에 문단은, 때때로 발정난 사람들 집합소같이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가 문단을 휩쓸 때 시인은 얼마나 쫄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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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31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31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