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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발랄한 지랄(퍼스트 레이디의 레이디 퍼스트) :  



 


문학평론가, 퍼스트 레이디, 세컨드 레이디  

​                                                   그리고 그녀의 정부

- THE CRITICS, THE FIRST LADY , HER SECOND LADY & HER GOVERMENT1)




 

                                                                                                    에 ~   무를 주세요.  갈갈이 패밀리 시절, 박준형은 잘나가는 개그맨이었다.  앞니로 막 무를 갈던 내공이 대중에게 제대로 먹힌 경우다. 시청자는 턱 아래로 떨어지는 무 스무디를 보며 " 갈갈이, 무 가네 ! " 라거나 " 갈갈이, 막 무 가네 ! " 라며 낄낄거렸다. 

현 시국이 난세인지라, 최순실과 얽힌 갑질 에피소드를 접할 때마다 나는 박준형이 떠오른다. ​ 갈갈이의 막무가내가 우리에게 웃음을 준다면 최순실의 막무가내(莫無可奈)는 정상적인 상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  퍼스트 레이디의 세컨드 우먼'이라는 자부심 때문일까 ?   동네 상가 개장 시간보다 30분 일찍 와서는 상가 문을 열라고 소리를 쳤다는 일화나 자신이 예약한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사우나에 도착해서는 세신사에게 때를 밀려고 기다리는 손님을 무시하고 자기 먼저 때를 밀어야겠다고 고성을 질렀다는 일화를 보면 내가 제일 잘나가  _  라고 외치는 나동설 환자(나를 중심으로 세계는 돌아간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 잘나가 " 와 " 막나가 " 를 혼동하고 있는 중이다.  이 정도라면 최가네 사람들은 성을 무가로 바꿔 무가네(無可奈 : 도무지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세어 어찌할 수 없음)로 불러야 할 판이다.  최순실 일가의 < 비정상화 >된,  꽤나 발랄한 지랄을 볼 때마다 < 빈정상한 > 마음 가눌 길 없어 잠도 오지 않는 밤에 몇 자 적는다.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사자성어가 여우라는 녀석이 호랑이의 권위를 빌려 위세를 떤다는 의미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순실의 막무가내는 퍼스트 레이디인 박근혜 탓이 크다.  퍼스트 레이디의 " 레이디, 퍼스트 ! " 에서 < 레이디 > 라는 지시어가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향한 배려였다면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네가 호명하는 레이디는 오로지 최순실 한 사람만을 위한 배려였으니,  퍼스트 레이디의 세컨드 레이디에 대한 편애와 러브홀릭이 결국에는 자신의 몰락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자승자박인 셈이다. 퍼스트와 세컨드의 애정 행각은 영화 << 아가씨 >> 의 청와대 버전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  박근혜의 팜므파탈은 최순실'이다. 그리고 대통령 연설문을 놓고 그동안 벌어졌던 용비어천가를 보다 보면 한국 문단의 폐단을 빼다박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무식하기 그지없는 졸부가 빨간펜으로 고쳐쓴 연설문을 놓고 한 줄 한 줄 밑줄을긋고 한 글자 한 글자에 의미를 분석하고 과잉 해석을 남발하며 호들갑을 떨었던 정치적 해석과

시답지 않은 시나 같잖은 소설에도 한 글자, 한 글자에 의미를 부여하며 과잉 해설'을 남발했던 평론가와 서로 겹치는 까닭은 왜일까 ?  그러니까 수준 이하의 대통령 연설문과 대통령 발언을 두고 큰 의미를 부여했던 정치권이나 수준 이하의 문학 작품을 두고 큰 의미를 부여했던 문단의 공통점은 주례사와 정실(비평)을 남발했다는 데 있다. 여우가 어두컴컴한 숲속에서 " 어흥 ! " 하며 호랑이 흉내를 냈더니 모두 벌벌 떠는 꼴이다. 또한 < # 그런데 최순실은 ? > 이라는 해시태그와 < # 문단_내_성폭력 > 이라는 해시태그가 동일 시간대를 SNS를  점령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좆도 아니면서 좆이라고 우기는 주례사와 정실 비평이 정치와 문단을 타락하게 만든 주범이다. 박진성으로 시작된 불알의 황홀에 대해서 문창과 교수 사회, 국문과 교수 사회, 문학 평론가 집단, 관료형 문인 협회, 동료 남성 작가들이 침묵한 데에는 공범 의식이 작동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런 이들이 진보입네 _ 하며 시국선언문 따위에 동참하는 것을 보면 역겹다. 김도언 작가는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지만, 나는 그가 쓴 사과문을 보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림2) " 에 정신줄 놓는 모습을 보면 오호통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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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터 그리너웨이, <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1989 >    

2) 김도언, <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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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3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3 10:12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렇네요.

samadhi(眞我) 2016-11-0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도언, 「불안의 황홀」이라는 책 좋아했는데. 김숨 남편이기도 한데. 김도언도 얽혀있다는 얘기 듣고 아우 진짜... 했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3 10:18   좋아요 0 | URL
두 분 나중에 이혼하셨죠?아닌가 ??

samadhi(眞我) 2016-11-03 10:22   좋아요 0 | URL
그랬나요? 안 그럼 이 일 터지고 이혼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3 10:24   좋아요 0 | URL
아뇨. 꽤 오래 전에헤어진 걸로 ㅏ 알고있습니다..

samadhi(眞我) 2016-11-03 10:26   좋아요 0 | URL
다행(?)인 거네요. 그래도 전남편이 그랬다는 것도 정말 싫겠네요. 으으

yureka01 2016-11-03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ch.yes24.com/Article/View/30955

덧: 희한하네요.북풀로는 링크가 안먹히나 봐요..ㄷㄷㄷ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3 11:05   좋아요 0 | URL
무슨 내용입니까.링크가안 걸립니다..

yureka01 2016-11-03 11:11   좋아요 0 | URL
북플로는 링크 문제 있네요..주소가 재대로 안먹히는 .....

인터뷰 글인데요..다 개소리를 보입니다..ㄷㄷㄷㄷ

수신(修身)도 못하는 놈이 주댕이만 살았네요..

cyrus 2016-11-03 11:39   좋아요 0 | URL
페이스북은 댓글에 링크 기능이 구현되긴 합니다만, 북플에서는 댓글에 링크 주소를 걸어도 링크 기능이 되지 않습니다. 번거롭지만, 링크 주소를 복사해서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해서 봐야 합니다. ^^;;

cyrus 2016-11-03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부터 청와대 시녀를 `최순실의 Fuck스트레이디 Fuck근혜`로 부르려고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3 11:51   좋아요 0 | URL
오, 좋은데요. 요런 말장난 좋아합니다..

수다맨 2016-11-04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엔 박범신, 그저께는 이이체, 오늘은 김도언이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셋의 공통점은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품을 쓴다는 겁니다... 솔직한 얘기로 이 셋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느껴지더군요. 자의식은 지나치게 비만한 반면에 실체감과 통찰력이라곤 별로 느껴지지 않는 글들, 그래서 문장만 열심히 세공하는 사람들같이 보일 때가 많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1-04 13:00   좋아요 0 | URL
어제 한국일보였단가? 아닌가..
하튼 황병승 성폭력 기사 다뤘더군요..

하튼.. 한국 시문단.. 강간의 제국이란는 말이 절로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