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 리 치 는   놈 이   진 다  :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밤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화무십일홍이라 하지만 이 벚꽃은 사시사철 핀다. 삼광'이다. 하지만 여유롭게 벚꽃 구경할 마음이 없다. 공산에 둥근 달이 떠오르기를 바라면서 벚꽃 뒤에 숨은 화투 패를 쪼갠다. 

팔광이다. 그, 그그그그그그그그러니까 삼팔광땡을 잡은 것이다. 지방 변두리 나이트클럽 JBL 스피커마냥 심장이 요동치지만 내색은 할 수 없는 법. 삼팔광땡 패를 잡은 < 꾼 > 은 이제부터 포커페이스 전략을 구사한다. 무언 · 무색 · 무표를 유지한다. 반면, 상대방은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콜을 외치는 목소리는 힘이 있고 거침이 없다. 그가 쥐고 있는 패는 흑사리 껍데기. 비록 흑사리 껍데기를 쥐고 있으나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 뻥카로 상대를 제압하려 한다. 콜, 삼백 받고 오백 더 !                          달밤에 벚꽃을 쥔 남자는 자신감이 없는 표정으로 망설이는 듯하다가 마지못해 들릴 듯 말 듯 말한다. 코올 ~  

어제 국민의당이  선거 운동을 펼치면서 보인 행동을 보면 속마음을 알 수 있다. 박지원은 문재인이 김대중을 골로 보냈다는 원색적인 지역 감정 발언을 쏟아냈고, 김유정 대변인은 문재인의 세월호 가짜 단식 의혹  을 제기했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제기한 두 개의 네거티브는 1초 후면 반박이 가능한 것이어서 역풍을 각오해야 하는 전략 구사'이다. 이 사실을 국민의당이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수를 던지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패가 흑싸리 껍데기'라는 데 있다. 정치판은 노름판과 같아서 삼팔광땡을 잡은 놈은 부자 몸조심하기 마련이어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반면, 불알 두 쪽이 전부인 놈은 세상을 다 가진 놈처럼 행동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서, 박지원과 김유정이 역풍이 불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유세 첫날부터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안철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는 반증이라 판단된다.

아닌 게 아니라 오늘 공개된 데일리안 여론조사  결과는 안철수의 아찔한 추락이라 할 만하다. 문재인 46.0%, 안철수 31.3%이다. 전주와 비교하면 지지율 폭락인 셈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무리수를 두는 수밖에. 똥 싼 놈이 화를 낸다는 속담이 있듯이, 무리한 네거티브를 하는 쪽이 지고 있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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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4-19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자 미국의 한인 소식지 선데이저널에 새로운 의혹을 제기 했더군요.. 선데이저널 검색하면 뉴스 나오네요..ㄷㄷㄷㄷ양파입니다. 까면 계속 나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9 14:00   좋아요 1 | URL
무시무시한 검증의 시간이로군요.. 유승민처럼 솔직하게 말하면 될 것을...
아니 부자가 딸에게 투자하는 것 가지고 뭐라 하는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마립간 2017-04-19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판에 대한 비유가 적절한 지는 (제가 정치판에 거리를 두려는 마음 때문에) 알 수 없지만. 박지원과 김유정이 포커를 칠 줄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네요.

A 국회의원이 박근혜를 지지하는 이유가 박근혜의 잘못을 알지 못해서 그러는 것이 아나고, 그렇게 해야 판을 먹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안철수 씨가 ‘착한 이영박‘ 대신 ‘남자 박근혜‘를 별명으로 얻은 모양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9 19:17   좋아요 0 | URL
그러면 두리뭉실로 쳐서
착한 남자 이명박근혜‘라고 치죠, 뭐..



cyrus 2017-04-1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뉴스에 안철수가 유세 연설하는 장면을 봤어요. 그의 웅변하는 모습이 어색했어요. 목소리만 들으면 뭔가 화난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9 19:16   좋아요 0 | URL
난 당최 , 왜 이런 목소리를 내는지 이해가...
이게 보수 표에 유리할까요 ? 듣기 싫은 목소리는 분명한데..
차라리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낫죠.. 이해 안 갑니다..

cyrus 2017-04-19 19:45   좋아요 1 | URL
방금 네이버 뿜에서 본 트윗 내용입니다. ㅎㅎㅎ

* 대선후보 한줄 인물평
유승민 - 교수
심상정 - 운동권 누나
문재인 - 목사
홍준표 - 낮술한 시골 노인
안철수 - 화난 전교 1등

syo 2017-04-19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필 사진 무단도용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9 19:15   좋아요 1 | URL
무단 도용 혐의로 경찰에 고, 고

고맙습니다..
 

 

 

 

 

 

 

 

 

 

 

 

 

 

 

 

                                     

 

모 기 업 과     자  매  들   :
 


 

 


 


아버지 뭐하시노 ?




 


                                                                                                      소비자는 1등 기업이 만든 2위 제품과 2등 기업이 만든 1위 제품 가운데 1등 기업이 만든 2위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 삼성이 상품 홍보 없이 기업 이미지 광고 를 남발하는 이유이다. 잘 키운 기업 하나, 열 상품 안 부럽똬아아아아아아 ~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매품은 뛰어난데 모기업 스펙이 형편없는 경우, 자식들은 형색이 초라한 부모를 부끄러워하기 마련이다. 억척스럽게 사는 모기업과 그런 초라한 모기업을 부끄러워하는 흙수저 자매품 - . 꽃무늬 몸빼에 파란 쓰레빠. 아, 부끄럽구요. 생활전선에 뛰어든 흙수저 자매품들이 듣기 싫어하는 질문이 바로 부모님, 뭐하시노 ? ” 이다. SUV 자동차 티볼리 광고는 부모님을 언급하지 않는다. 면접관이 티볼리에게 묻는다. 부모님, 뭐하시노 ?   이 질문에 티블로는 주먹 꽉 쥐며 대답한다. 그는 쌍용 티볼리'라고 말하는 대신에 이렇게 말한다. 마이 네임 이즈....... 티 · ·                 

 

 

당명이 빠진 안철수 대통령 후보 포스터를 봤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보유한 2등 기업의 광고 전략이었다(나는 안철수가 상품上品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국민의당 입장에서 보면 이해는 간다. 중소 정당이 대기업 후보와 쌍웅을 겨루니 대견스럽게 생각할 것이 분명하다. 뭐, 고슴도치의 자식 사랑으로 이해하련다)가 정당 지지율이 20% 초중반에 그치는 정당이 취할 수 있는 흔한 광고 전략이다. 당명 없는 대통령 후보 포스터 속에 숨겨진 행간은 부모를 부끄러워하는 자식 코스프레'이다. , 하게 된다. 철수 부모님은 뭐하시니 ? 라고 묻는 질문에 내 이름은 안철수라고 대답하는 꼴이다.

 

자신이 소속된 정당을 부끄러워하는 후보는 자격이 없고, 그런 자식을 감싸는 부모 또한 자격이 없다. 부끄럽구요. 안철수의 최근 연설을 보면 화두는 주로 미래 가치 로 집약된다. 4차산업 운운이 대표적이다(4차는 포차에서 닭발에 소주 한 잔으로 끝을 내는 내 입장에서 보자면 포장마차 산업 활성화처럼 보이지만). " 4차 산업 혁명시대, 융합 혁명 시대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습니다. 미래를 여는 50대 젊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 그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고 뜬구름 잡는 미래 따위나 강조할 때, 나는 그가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행복한 사람은 현재에 만족하기 때문에 미래를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 4차원 미래 세계의 아버지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상식파에 속하는 안철수라면 아 _ 하고 나서 무릎을 탁, 치겠지만 육체파인 나는 무릎부터 탁, 치고 나서 아 _ 했다. 나쁜 영화는 먼 미래를 걱정하고 좋은 영화는 나의 내일을 걱정한다. 단언컨대,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하지 못한 남자의 SF 와신상담극'은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릴 것이다. 토끼는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고 노루는 숨바꼭질 하다가 목마르면 달려와 얼른 먹고 가지만,  성공한 씨이오 안철수는 대통령이라는 거대한 야망을 품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가 욕만 먹고 가는 것 같다. 오호, 통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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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4-18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스터를 저렇게 놓고 보면, 안철수가 바깥쪽에 포스터를 붙여놓은 양쪽 창문을 잡고 있는 자세같아 보여요. 저것이 양쪽 창문을 열면서 켜는 아침 기지개인지, 아니면 저 창문을 탁 하고 닫으면서 자진 소멸하고 1 2 4 5가 되기 직전의 상태인건지, 하여간 정 가운데서 저러고 있으니까 재밌긴 합니다.
뭔가 시사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어차피 1의 지지율을 땡겨오기는 글러먹은 3이 대통령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저 활짝 펼쳐든 오른손으로 2를 빨아먹고 왼손으로 4를 빨아먹는 것일텐데요. 저 양 팔이 더 벌어지면 이기는 것이고 좁아지면 지는 거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8 10:00   좋아요 0 | URL
언론에서는 안철수 포스터를 두고 주목도가 높아서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당최 이런 식의 해설을 믿지 않는 게...
저렇게 붙여놓고 보면 안철수는 꼬맹이 같잖습니까 ? 마치 거인국에 있는 걸리버 같다는 느낌이...

+

쇼 님 해석 탁월한데요... 물귀신 작전이로군요..

syo 2017-04-18 10:58   좋아요 1 | URL
이제석이라는 인물의 영향력이지 않을까요? 전문가나 동종업계 종사자 입장에서는 훌륭하게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구리다 하더라도 구리다고 말할 수 없을 거예요.
게다가 어차피 미적 관점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는 전문가들의 어거지 더하기 전문가들의 관점을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본인이 일반 대중보다 한 두 수준 높은 인간임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의식적/무의식적 찬동에 따라 강화되고 승인받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안철수 측에서는 이제 이제석을 연호하기만 하면 되죠. 지금 이거 까는 거야? 이제석인데? 그 광고 천잰데? 다른 전문가들도 다 동의하는데? 얼마나 편합니까.
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어차피 정책이든 포스터든 자기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뿐이고, 유권자들은 저런 것보다는 그 이면에 숨어있는 많은 것들을 봐야 하고, 또 그러고 있는데 말이지요. 마치 무슨 티비나 냉장고 파는 사람들처럼 카탈로그로 대통령을 팔려고 하네요.

안철수가 직접 이제석에게 전화해서 부탁했다고 하네요. 저런 걸 통해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혁신적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오히려 정치나 공공성의 영역에까지 마케팅을 끌어들이려는, 또 그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는 기업가의 모습이 보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8 11:0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이제석 씨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정치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불쾌해 하던데..
사진을 왜 뾰샵했냐고(얼굴과 몸을 따로 따로 합성한 경우라고 합니다) 했더니
쓸 만한 사진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ㅎㅎㅎㅎ

아마도 국당에서는 이제석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싶었을 겁니다..


yureka01 2017-04-18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봐도 철수의 포스터에 왼 손이 짤렸어요....사진 오래 찍어 왔지만 저렇게 짤린 사진을 포스터로 거는 경우는 또 처음이라서..ㄷㄷㄷㄷ(사진적인 관점에서봤습니다. 사진도 합성했더군요..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8 10:33   좋아요 0 | URL
오, 저도 그거 유심히 봤습니다. 손이 짤린 미디엄샷을 왜 포스터에 사용했을까.. 라는...
이건 기본인데 말입니ㅏ. 그런 점에서 파격은 파격인 것 같습니다..

조르그 2017-04-18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로필 사진이 아주 멋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8 18:10   좋아요 0 | URL
앗, 조르그 님 ! 선거 자금이 없어서 포털 배너 광고 못한다고 해서 제 프로필을 잠시 빌려드렸습니다..

오거서 2017-04-18 2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론 눈에 띄기는 하지만, 표정이 겁먹은 아이 같고요, 포스터가 쭉 붙여진 상태에서 보면 난장이 같아 보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9 09:34   좋아요 0 | URL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따로 보면 모르겠는데 죽 이어서 보니까 거인국에 갇힌 걸리버 보는 것 같습니다..

수유리맨 2017-04-19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매번 곰발님의 탁월한 단어표현력과 변조에 감탄하곤 합니다.
예전에 쓴글중에 단어의 절묘한 쓰임새를 익히는데 시집이 좋다고 하셨던 기억이 어렴풋히 나는군요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시집이 있으신가요? 한 서너권정도라도 시집을 읽고 표현을 좀 배우고 싶어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9 09:33   좋아요 0 | URL
개인적으로 국어사전 추천합니다. 화장실 수건 수납장 안에 사전 두고 화장실 갈 때마다 한쪽 읽곤 합니다..
제가 시에 대해 잘 모르지만 꼭 추천해야 한다면 < 가자미 > < 환상통 > 추천합니다아.
 

 

 

 

 

 

 

 

 

 

 

 

 

 

 

                                         

 

말 하 지   않 아 도   알 아 요  :

 

 

 

 

작은 고추가 맵다


 


 

                                                                                                   장례식장, 자식을 잃은 여자가 대성통곡하고 있다. 흘러라 눈물이여, 애끊는 단장(斷腸)이여 !  주변을 서성거리던 형사는 이 모습을 눈여겨보고 있다. 며칠 후, 형사는 여자를 사건 용의자로 긴급 소환한다. 내용은 존속 살해 혐의이다. 

미리, 결과를 누설하자면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형사가 여자를 의심한 데에는 언표(자막)와 표정(화면)의 불일치, 그러니까 言과 行불일치에 주목한 것이다. 여자는 슬퍼서 울고 있으나 얼굴은 무표정한 모습을 보이니 형사 입장에서 보면 연극성 장애 환자처럼 보일 수밖에.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조용필 식 미사리 카페 서정의 반전 버전인 셈이다. 아아, 울고 있지만 어어, 감정이 없네 ?!  자식을 잃은 여자에게 너무 야박한 의심이 아니냐며 형사를 힐난하는 이도 있겠으나, 어쩌랴 ! 그것이 직업 윤리이거늘. 형사는 용의자가 진술하는 말짓 언어보다는 몸짓 언어'에 주목한다. 

이 무표정은 여자의 잦은 성형 수술과 잦은 성형 시술에서 비롯된 얼굴 마비 증상으로 밝혀졌다. 표정이란 얼굴에 집중적으로 분포된 23가지 얼굴 근육이 만들어내는 총합인데 얼굴 근육이 마비가 되다 보니 슬퍼도 슬픈 표정을 지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통곡이라는 뜨거운 말짓 언어와 무감이라는 차가운 몸짓 언어가 서로 충돌하게 된 것이다. 형사에게 있어서 용의자의 진술이란 진실을 감추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진실은 언어가 아니라 비언어적 의사 소통인 몸짓말1) : 몸짓, 손짓, 표정, 시선, 태도(자세) 속에 숨겨져 있다.  당신의 거짓말(속마음)은 몸짓말에서 폭로되는 법이다.

그런데 말짓 언어보다 몸짓 언어'에서 메시지를 발견하는 방식은 비단 형사들만이 구사하는 고급 스킬이 아니다. 일반인들도 알게 모르게 말짓 언어보다는 몸짓 언어로 메시지를 이해하는 경향이 많다. 실제로 의사소통에서 언어적(verbal) 요소가 차지하는 것은 30%이고, 나머지 70%는 비언어적 요소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서구 사회에서 대선 후보 토론회를 개최할 때 " 스탠딩 방식2) " 을 선호하는 까닭은 앉아서 토론을 하게 될 경우 신체 일부가 테이블에 가려서 신체 언어(몸짓 언어)의 절반을 볼 수 없다는 데 있다. sbs 대선 후보 초청 1차 티븨 토론회'에서 내가 주목한 사람은 안철수'였다.

사실, 나는 후보들끼리 오고가는 말풍성 따위는 관심이 없었다. 이미 대선 후보를 결정한 마당이니 토론의 품격 따위를 따지는 것은 파나 마나한 파나마 모자를 파는 모자 장수의 잇속과 같은 것이었다. 대선 토론회에서 중요한 것은 " 사운드 " 가 아니라 " (리)액션 " 이다.  지금 내가 감상하고 있는 영화는 안철수가 주연을 맡은 액션 영화'다. 그는 토론 내내 초조한 마음과 불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얼굴은 굳어서 상기되었다. 그것을 의식한 탓일까 ? 그는 억지로 입꼬리를 힘겹게 들어올려 여유있는 표정을 연출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자기 능력을 벗어난 바벨을 들어 올린 역사(力士)처럼 들어올린 입꼬리는 오래 버티지를 못했다.

여유 있는 표정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입꼬리를 올리는 근육 하나만 사용한다고 만들어지는 표정이 아니다. < 표정 > 이라는 것은 다양한 얼굴 근육이 수열과 배열 그리고 그것들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총합의 예술'인데, 안철수는 입꼬리를 위로 올리는 근육만 사용하니 이상한 표정이 만들어질 수밖에. 아아,   웃고 있어도 초조한 얼굴 !  무엇보다도 그가 초조와 불안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확신한 데에는 틱 장애 현상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던 손가락에 있었다. 그는 시종일관 (엄지)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불안하다는 증거'다. 형사였다면 그 신호를 중요한 범죄 신호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의외의 결과'다. 문재인은 끝장 토론에 나서라며 토론에 근거 없는 자신감을 피력했던 안철수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끝장난 것처럼 보인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박근혜 탄핵으로 시작된 대선 정국을 보면서 깨달은 것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사실이다. 박근혜를 끌어내렸던 것은 십육 세 아이들이었고, 안철수를 끌어내린 것은 오륙 세 아이들3)이었으니 말이다. 안철수의 유치원 발언으로 쓰리디 쓰린 맘이 등을 돌린 것처럼 보인다.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가 아닌 투표권이 없는 미성년자에 의해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거인 골리앗을 이긴 것은 꼬마 다윗이라는 진실을 다시 한번 각인하게 된다. 작은 고추가 맵다 ■










​                                                 


1)     몸짓말  :  언어에 의하지 않고 몸짓이나 손짓, 표정 등 신체의 동장으로 의사나 감정 따위

2)     스탠딩 토론 : 박근혜 식 언어를 빌리자면 서면 보고'이다.

3)     유치원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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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7-04-17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선 토론회를 조금 보기는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유승민과 심상정이 말을 제일 잘 한다고 느꼈습니다. 당선권과 거리가 좀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소신을 밝히는 데 있어서 적극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악은 왠지 홍준표 같더군요.... 이명박근혜에 이어서 저런 인간을 대선후보로 뽑아놓은 걸 보니, 자유한국당은 하루 속히 망해야 한다는 생각만 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7 14:22   좋아요 0 | URL
심상점의 말빨은 천하가 아는 사실이고 유승민도 교수 출신이다 보니 토론을 잘하더군요... 홍준표야... 뭐.... ㅎㅎㅎㅎㅎㅎ 저는 홍준표보다 못한 토론 말빨의 저수지 상은 안철수에게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언어적 표현 수단이 낙제점이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하네... 안철수 예비군 훈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유치원 논란과는 사이즈가 다른데... 왜 잠잠한지 이해가 안 간다..

cyrus 2017-04-1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공개된 대선 후보들 포스터 보셨어요? 이걸 주제로 곰발님이 글을 쓰실 것 같군요.
홍준표 현수막에는 ‘서민 대통령’이라고 쓰여 있더군요. 참 한결 같은 새누리당식 대선 홍보 문구입니다.
새누리당 사람들만 믿는 어른들만 엄청 좋아할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7 15:43   좋아요 0 | URL
서민 하면 마태우스 님인데....
이름 도용으로 마태우스 님이 조만간 고발 조치할 것이라 믿숩니다..
근데.. 포스터가 뭐 다른가요 ? 금시초문이군요..

cyrus 2017-04-17 15:48   좋아요 0 | URL
오전에 ‘안철수 포스터’가 네이버 검색 순위 3위까지 올라간 걸 확인하고 나서야 저도 대선후보 포스터가 공개된 사실을 알았어요. 안철수 포스터가 다른 후보 포스터와 다른 게 당명이 없어요. 이거 가지고 말이 많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7 15:56   좋아요 1 | URL
그게 바로 후발주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광고 전략이죠..
1등 브랜드가 아니면 일부러 브랜드를 감추죠..
쌍용자동차가ㅏ 대표적인데.. 그냥 차 종류만 광고합니다..
아마 그런 종류의 광고 방식이 아닌지..

그런데.. 이게 상품이 아닌 정치 영역은 좀 비겁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정치에서 당은 당 후보보다 중요한 사안이니 말입니다..

달리 말하면 그들 스스로 국민당이라는 브랜드가 2등 브랜드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스빈다.. 결론은 자기당 후보가 결국 2등 후보라는 사실을 증명한 꼴입니다..

yureka01 2017-04-17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에 아마 철수의 주관이 많이 들어 갔을 겁니다..평생, 내가 일등처럼 살아왔으니 2등은 모르죠. 서울대 의대 안랩 카이스트 서울대 교수...그리고 국회입문까지. 살아온 배경이 을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으니 소통도 공감도 교감도 없죠. 자신을 모시던 보좌관들의 전언을 보면 그 사람 의 됨됨이를 알 수 있죠.. 그사람을 볼려면 주변사람을 보라~~~라는 말은 틀리지 않았어요....보좌관 물갈이 26번~ 이정도 인간성으로 따지면 최악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7 16:16   좋아요 1 | URL
이 글에 대한 댓글은 아래 저의 글로 대신합니다.아...

아, 저도 그 보좌관 23번인가 2년 동안 바뀌었다는 소릴 듣고 나서 왜 현대 재벌 3세인가.. 개인운전수 수십 번 바뀌었다는 옛날 기사가 떠오르더군요. 2년에 23번 바뀌었다면 매달 바뀌었다는 것인데.... 도대체.... 어떤 대우이길래 그런가 궁금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7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등 기업은 굳이 기업의 생산품인 상품 광고에 열을 올리지 않는다. 상품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 상품 이름을 반복적으로 말하게 하는 광고를 내보내지 않는다. 오히려 1등 기업은 기업이라는 이미지 광고에 비중을 둔다. 예를 들면 삼성 이미지 광고처럼 말이다. 소비자는 2등 기업에서 생산되는 1등 제품보다는 1등 기업에서 나온 2등 제품을 선호한다. 그래서 2등 기업은 기업 브랜드를 감추고 상품 이름을 내세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2등인 쌍용자동차는 ˝ 쌍용 티볼리 ˝ 라고 광고하지 않고 그냥 ˝ 티볼리 ˝ 라고 광고한다. 그 전략이 더 먹히니까.

안철수 포스터에 당명을 삭제한 것도 바로 이 전략이다. ˝ 국민의당 안철수 ˝ 라고 광고하지 않고 그냥 ˝ 안철수 ˝ 라고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당 정치‘란 것은 후보보다 중요한 것은 정당이다. 당‘이라는 것 자체가 복수형을 띠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당명 없는 포스터를 내놓은 국민의당은 스스로 자신의 정당이 2등 정당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꼴이 된다.

2017-04-17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7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요일'이어서 모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서 글을 썼다. 이 세상의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고 헤밍웨이는 말했다지만, 내가 쓴 글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글이었다. 아아 _ 감탄하는 사이, 글이 사라졌다. 복구는 불가능했다. 화가 난다, 화가 난다, 화가 나 _ 라고 쓸 것이다라고 당신은 지레짐작하겠지만 나는 행복했다. 내 평소 철학이 당신이 불행하면 나는 행복하다, 이다. 그러니까 글이 삭제되어서 당신이 이토록 아름다운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크나큰 불행인 것이다. 우우, 하고 있을 당신의 장탄식에 나는 와와, 한다. 기쁘다, 구주 오셨다. 텍스트를 채울 수 없어서 이미지만 남긴다,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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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4-16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의 행복을 위해 제가 최선을 다해 불행하는 중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6 14:49   좋아요 0 | URL
쒼난다 !!!!!
그나저나 이번 리얼미터 토론 후 긴급 여론 조사 보셨습니까 ?

문 45 안 30

syo 2017-04-16 15:21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여론조사 봤습니다. 심 4.8이었던가요. 그 토론 이후에도 안에게는 안스러운 일들만 벌어졌으니 아마 지금도 지지율과 헤어지는 중일거라고 봐요.

그나저나 그 여론조사는 왜 네이버 대선홈에 안올라올까요. 여론조사 의뢰한 mbn은 지들 돈 써놓고 입 꾹 다물고 있다는 소문도 돌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6 15:52   좋아요 0 | URL
몇 천 날린 거죠.. 몇 천 쓰고 방송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라...
이런 게 언론 플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궁금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양자 구도를 형성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빠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4과 15일 이틀동안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46.9%, 안철수 34.4%, 홍준표 6.8%, 유승민 3.4%, 심상정 2.9%)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차 SBS 방송토론과 대선후보 등록 이후 이루어져 안 후보의 유치원 발언과 TV 토론 결과가 모두 반영된 것이다.

두 후보의 차이는 12.5%p로 지난 9일 발표됐던 KSOI의 지난주 여론조사 결과(문 후보39.6%, 안 후보 35.6%)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적극적 투표참여 의향층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 문재인 후보는 과반에 육박하는 49.4%를 얻었고 안철수 후보는 34.4%에 그치면서 두 후보간 격차는 15.0% 포인트로 벌어졌다.

문재인 후보(46.9%)는 연령대별로 20대(61.2%)와 30대(61.0%), 40대(59.4%)에서 과반이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지역별로 광주·전라(53.3%)와 인천·경기(51.1%), 부산·울산·경남(47.4%)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리얼미터가 대선후보 첫 TV토론회 다음 날인 14일 MBN·매일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 후보 45.4%를 기록한 반면 안철수 후보 30.7%를 기록해 두 사람의 차이는 14.7%p로 나타났다.

KSOI 조사는 자체여론조사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14일~15일 이틀간 유무선 RDD(무선81.1%, 유선 18.9%)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수준이며, 응답률은 17.3%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14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무선(90%)·유선(10%) 방식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노컷 뉴스 2017. 4.16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6 16: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월호 16,17세 아이들이 환갑이 넘은 박근혜를 무너뜨렸듯이, 기세등등하던 안철수를 기타등등으로 강등한 것은 4,5세 영유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여의도 정치 키워드는 ˝ 키즈 파워 ! ˝ 다. 미성년자에게 찍히는 사람은 죽는다. 앞으로는 얼라들, 투표권 없다고 무시하면 큰일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6 16: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재인은 토론 10분이면 발라버린다는 홍준표는 역으로 10분 만에 발리고,
안철수는 끝장 토론에 응하라며 자신감을 보였는데 역으로 1차 토론에서 끝장날 판..

2017-04-16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6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7-04-16 16:38   좋아요 0 | URL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그 새누리당을 개박살낸 다음 제 뱃속으로 꿀꺽 집어삼킨 무시무시한 남자가 돌아왔습니다. 아아.... 이제 끝이야. 우린 이제 끝났어.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6 16:50   좋아요 0 | URL
걱정 마십시오. 제가 쇼 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이런 조 ㅈ 같은 새끼들...

새아의서재 2017-04-16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철수가 초딩짓을 하니까 진짜 초딩들이 뿔난듯해요.. 요즘 지대로된 초딩들은 우리아빠 뭐하네, 직업이 뭐네, 집이 몇 평이네, 이런 얘기 안하거든요. 트럼프랑 와튼스쿨 동문이라고 이고저곳에서 강조하는 철수 초딩짓을 저는 믿을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실소만. 하튼 안철수는 정말 이제 철수해야 할 듯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6 19:54   좋아요 1 | URL
와튼 동창 발언, 역대급이죠.. 나라 간 외교가 한갓 동창 이네 아니네로 판가름된다고 믿는, 저 순수한 믿음에 감동했습니다. 동창 발언했을 때 올드보이 떠오르다가 이런 문장이 떠오르더군요.

동창이 맞느냐 ? 노고지리 우짖는다...
87학번 동문회로 세계 정세 휘어잡자..

새아의서재 2017-04-1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걸 전략이라고 가지고 나오는 것도.. 게다가 돈만 내면 들어갈 수 있는 친목모임 엠비에이면서... 네티즌들이 찰스 논문들도 디테일하게 검증하고 있던데..결과가 기대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6 20:14   좋아요 1 | URL
예비군 훈련 한번도 간 적 없다는 기사도 있던데 만약에 이 썰이 사실이라면.. 이거 엄청난 후폭풍이 올 겁니다..
한국인, 군 문제에 대해서 문제 발생하면.. 뭐 끝난 거죠..

yureka01 2017-04-16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마다 새로운 의혹이 늘어나는 안찰스...오늘 보니까 안랩의 신주인수권증권인가요.이거 위반혐의...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7 09:17   좋아요 0 | URL
안철수마저 까도까도 양파 계급인지는 차마... 몰랐네요... 역시 장사꾼은 정치를 하면 안 됩니다..

syo 2017-04-1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정의당은 돈이 없어 네이버 배너도 사지 못했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습니다. 블로그에 배너라도 달고 싶은 심정이지만, 이럴 때는 내가 그 알량한 파워블로거라도 되지 못한 것이 서럽다니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7 09:17   좋아요 0 | URL
언젠가는 쌀지게미 먹던 날을 추억하는 시기가 올 겁니다. 보수의 바른자리로 더민주가 차지하고 진보의 정통으로 정의당이 차지해서 훗날, 대선 1,2위 후보로 존나 싸우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고.. 또 그럴 날이 와야지요.. 좋은.. 아니다, 오늘은 우중충한 아침이군요..
 

 

 

 

 

 

 

 

 

 

                                        

 

독 거 노 인 을    생 각 하 며 :

 


 

 

 

 

 

 

 

독거수




 

 

                                                                                                                                                                                                                      너와 함께 침대에 눕는다.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부끄러워요. 대낮 같이 환한 백열등 아래에서는 하기....... 싫어요.                         불을 끈다. 대신 반딧불이처럼 은은한 형광등 조명을 켠다. 너무 캄캄하면 재미없으니까. 나는 시각적 쾌락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아름다운 너를 눈으로 훑는다.

 

나체와 문체는 비슷한 구석이 있지. 이처럼 섹스와 독서의 공통점은 최적의 환경이 둘 다 비슷하다는 데 있다. 나는 여기에 덧대어 무성영화를 틀어놓는다. 일종의 보조 조명으로 책을 읽다가 심심하다 싶으면 무성영화의 한 장면을 보곤 한다. 심야 독서에서 자주 보는 영화는 무르나우의 << 노스페라투, 1922 >> 이다. 드라큘라 이야기다. 드라큘라는 높은 성에 사는 귀족'이다. " 귀족 " 은 지배계급이자 특권층이자 가문의 후계자이니 낮은 땅에 사는 서민 가족에게 귀족은 선망의 대상'인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드라큘라는 폐족처럼 보인다. 열흘은 족히 굶었을 것 같은 외양에 남루한 외투를 입은 꼴을 보니 영락없이 빈민'이라. 그러려니......

 

다시 책에 집중하기로 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리처드 커니의 << 이방인, 신, 괴물 >> 이다.

 

 

괴물은 단지 '저편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 안'에 있다. 묵시록에 등장하는 사탄을 떠올리게 하는 용의 모습을 한 에이리언은 우리들에게 가장 친숙한 존재로 스며들 수 있다. 따라서 인간 우주인들이 가장 낯설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가장 친숙한 것이다. 그들은 진정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은 이미 친숙한 것 안에 침투해 있으나 이름 붙일 수 없고, 완전히 파악될 수 없는 우리 내부의 에이리언이다...... 그 괴물들은 오래된 종교적 괴물들(질서와 통찰 내부의 무질서와 혼동)의 포스트모던적 모사물이다.

 

- 이방인 신 괴물, 92쪽

 

 

타자의 개념을 영화 << 에이리언 >> 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부분이 무척 흥미롭다. < 저편, 밖 > 과 < 여기, 안 > 를 나누어 설명하는 부분이 좋다. 사실, alien이라는 단어 자체가 저편 밖이라는 타자성을 내포하는 낱말이니 자연스러운 논리 전개'이다. 읽다가 지루하다 싶으면 다시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영화를 본다. 마침, 드라큘라는 자신이 누울 관을 지고 몰래 배 안으로 잠입하고 있다.  무릎 탁, 치고 아 _ 했다. 철이 철이요, 때가 때인지라 그 장면을 보니 가막소에서 독수공방, 고독에 몸부림을 칠 박근혜가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 드라큘라가 자신이 평소 애용하던 침대(관)을 몸소 지고 돌아다니는 장면은 박근혜는 자신이 평소 애용하던 변기에 대한 집착과 닮았다.

 

비록 환경은 바뀌어도 너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 아닌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 것이 아닌 변기 " 에 앉은 기분은 어떠했을까 . 기분이...... 더러웠을까 ? 관에 갇혀서 혼밥을 즐기는 노스페라투나 궁에 갇혀서 혼밥을 즐기는 박근혜는 닮은 점이 많다. 둘 다 독거수다. 영화를 보는 내내 피골이 상접한 노스페라트의 스키니한 얼굴을 지우고 박근혜의 얼굴을 대입하자 느닷없이 연민이 느껴졌다. 당신도 이제는 저편 밖에 사는 에이리언이 되었구나 _ 라는 그런 연민. 박근혜라는 괴물을 보면서 " 오로지 인간적인 것만이 비인간적일 수 있다 1)" 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때 영애였던, 영예롭던 혈통의 늙은 귀족이 이제는 저편 밖에서 독거수가 되어 늙어가니 독거노인이 된 셈이다. 앞으로 다가올 혹서기, 잘 버티시기 바란다. 당신이 원하신다면 사비를 털어서 더운 혹서기 때 솜이불 넣어드릴, 용의가 있다. 감기 조심하시라 ■ 











​                            


1) 스탠리 카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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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7-04-1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국사범인지라 난방은 여느 수감자들보다 그 대접이 더 나을 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예전 전/노처럼 금방 사면해 주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최소 강산이 한 세 번쯤 변하고 나서야 박근혜 사면은 생각해 볼 일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찾아뵈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6 14:51   좋아요 0 | URL
아이구 수다맨 님 어찌 지내셨습니까 ? 이거 봄날에 함 봐야하는데...ㅎㅎㅎ
저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수다맨 님도 잘 지내시죠 ? 조만ㄱㄴ 함 봅시다..

박근혜는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셔야지요... 그게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