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 리 치 는 놈 이 진 다 :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밤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화무십일홍이라 하지만 이 벚꽃은 사시사철 핀다. 삼광'이다. 하지만 여유롭게 벚꽃 구경할 마음이 없다. 공산에 둥근 달이 떠오르기를 바라면서 벚꽃 뒤에 숨은 화투 패를 쪼갠다.
팔광이다. 그, 그그그그그그그그러니까 삼팔광땡을 잡은 것이다. 지방 변두리 나이트클럽 JBL 스피커마냥 심장이 요동치지만 내색은 할 수 없는 법. 삼팔광땡 패를 잡은 < 꾼 > 은 이제부터 포커페이스 전략을 구사한다. 무언 · 무색 · 무표를 유지한다. 반면, 상대방은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콜을 외치는 목소리는 힘이 있고 거침이 없다. 그가 쥐고 있는 패는 흑사리 껍데기. 비록 흑사리 껍데기를 쥐고 있으나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 뻥카로 상대를 제압하려 한다. 콜, 삼백 받고 오백 더 ! 달밤에 벚꽃을 쥔 남자는 자신감이 없는 표정으로 망설이는 듯하다가 마지못해 들릴 듯 말 듯 말한다. 코올 ~
어제 국민의당이 선거 운동을 펼치면서 보인 행동을 보면 속마음을 알 수 있다. 박지원은 문재인이 김대중을 골로 보냈다는 원색적인 지역 감정 발언을 쏟아냈고, 김유정 대변인은 문재인의 세월호 가짜 단식 의혹 을 제기했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제기한 두 개의 네거티브는 1초 후면 반박이 가능한 것이어서 역풍을 각오해야 하는 전략 구사'이다. 이 사실을 국민의당이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수를 던지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패가 흑싸리 껍데기'라는 데 있다. 정치판은 노름판과 같아서 삼팔광땡을 잡은 놈은 부자 몸조심하기 마련이어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반면, 불알 두 쪽이 전부인 놈은 세상을 다 가진 놈처럼 행동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서, 박지원과 김유정이 역풍이 불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유세 첫날부터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안철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는 반증이라 판단된다.
아닌 게 아니라 오늘 공개된 데일리안 여론조사 결과는 안철수의 아찔한 추락이라 할 만하다. 문재인 46.0%, 안철수 31.3%이다. 전주와 비교하면 지지율 폭락인 셈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무리수를 두는 수밖에. 똥 싼 놈이 화를 낸다는 속담이 있듯이, 무리한 네거티브를 하는 쪽이 지고 있는 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