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D] 김씨표류기
이해준 감독, 정려원 외 출연 / 대경DVD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빨리 늙는 여자


 

 


                                                                                                  영화 << 변호인 >> 을 보면서 우럭도 아니면서,        나는......  가거도 우럭처럼 싱싱하게 울컥했(었더랬)다. 펄럭펄럭. 하지만 내 " 눈물의 동의 " 는 이 영화가 품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 때문이었지 영화 자체에 대한 지지는 아니었다.

<< 변호인 >> 은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 눈물 > 이라는 감정은 전염성이 강한 9월 감기와 같아서 소시오패스가 아니라면 타인의 통곡에 울컥할 수밖에 없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먹방을 이용하는 장치'만큼 촌스러운 것도 없을 뿐더러 눈물 젖은 빵을 먹는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다가가는 카메라는 재능 없고 게으른 감독이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기교'이다. 더군다나 슬픈 BGM를 깔면. 감독은 이런 계산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드루와, 드루와 !  울지 않고는 못 배길 걸.                           이 정도면 협박이다. 그래서 나는 우는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잡는 감독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예외가 하나 있다. 영화 << 김씨 표류기 >> 에서 밤섬에 표류한 김씨가 우여곡절 끝에 짜장면을 먹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밤섬이라는 무인도에서 원시인처럼 생활하는 김씨는 강물에 떠밀려 도착한 짜파게티 라면 봉지를 보면서 죽기 전에 짜장면을 먹어보는 희망을 꿈꾼다. 목표가 생기자 그동안 무기력했던 김씨는 무인도 생활에 활력을 찾는다. 그는 황무지인 돌밭을 고르고, 전분을 얻기 위해 새똥을 흙에 묻어 옥수수를 기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드디어 짜장면을 먹게 되는데 !   하, 누가 이 맛을 알까. 이토록 간절한 욕망을. 박연폭포처럼 고이는 침샘을. 이 장면에서 나는 가거도 우럭처럼 싱싱하게 울었다.

눈물에서 물비린내가 났다. 내가 울컥한 데에는 밤섬에 표류한 김씨가 흘리는 닭똥 같은 눈물 때문이 아니라 울 때 만들어지는 주름 때문이었다. 우리가 과연 타인의 (울 때 만들어지는) 주름을 볼 기회가 얼마나 될까 ?   내가 이 영화를 떠올리게 된 계기는 이웃이 블로그에 올린 시 한 편 때문이었다.






모과 썩다/ 정진규

올해는 모과가 빨리 썩었다 채 한 달도 못갔다 가장 모과다운 걸, 가장 못생긴 걸 고르고 골라

올해도 제기 접시에 올렸는데 천신하였는데 그 꼴이 되었다 확인한 바로는 농약을 하나도 뿌리지

않는 모과였기 때문이라는 판명이 났다 썩는 것이 저리 즐거울까 모과는 신이 나 있는 눈치였다

속도가 빨랐다 나도 그렇게 판명될 수 있을까 그런 속도를 낼 수 있을가 글렀다 일생一生 내가

먹은 약만해도 세 가마니는 될 것이다 순수한 것이라야 빨리 썩는다 나는 아예 글렀다 다만

너와 나의 사랑이 그토록 일찍 끝난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였을까 첫 사랑은 늘 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런 연고다 순수한 것은 향기롭게 빨리 썩는다 절정에서는 금방인 저 쪽이 화안하다 비알 내리막은

속도가 빠르다 너와의 사랑이 한창이었던 그때 늘 네게서는 온몸으로 삭힌 술내가 났다

싱싱한 저승내가 났다 저승내는 시고 달다 그런 연고다

 

시안 」2007년 가을호





순수한 것이라야 빨리 썩는다고 믿는 시인은 그런 연고로 " 순수한 것은 향기롭게 빨리 썩는다 " 고  말한다. 잘 썩는 모과가 좋은 향기를 품고 있듯이 좋은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좋은 주름을 가진 배우'다. 늙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좋은 주름을 가지게 된다. 실패한 사랑으로 끝난 그 여자도 빨리 썩는 여자'였다. 사람들은 그 여자가 나이에 비해 늙지 않는다고 부러워했지만 나는 그 여자가 빨리 늙어간다고 생각했다. 그 여자가 나한테만 보여주는 그 주름-들이 좋았다. 당신과의 사랑이 한창이었던 그때 늘 당신에게서는 온몸으로 삭힌 술내가 났다. 그 여자를 오래 사랑했다. 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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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7-10-02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진규 시인이 며칠 전에 향년 79세로 돌아가셨더군요. 물론 적은 나이는 아닙니다만 평균 수명 80세인 시대에 조금은 일찍 떠나셨다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연배(30년대생)의 시인들 중에서는 최근까지도 가장 월등한 필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은, 신경림, 황동규 같은 사람들 최근 시들을 보면 솔직히 긴장이 풀리고, 변변한 게 없는 수필같은 느낌만 준다는 인상이 있어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10-02 22:3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수다맨 님은 문화계 살롱의 마담 같으십니다.. 허허.
정진규 시인이 돌아가셨군요. 몰랐네요. 사실.. 오늘 처음 정진규라는 이름을 보았습니다.
좀 찾아서 봐야겠네요...

시집은 워낙에 집중하고 읽어야 해서 에너지 소모가 큰데, 다시 시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겠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십시오.. 수다맨 님.

겨울호랑이 2017-10-02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곰곰발님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10-02 22:36   좋아요 1 | URL
겨울 호랑이 님도, 애교쟁이 꼬마에게는 안부 전해주십시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syo 2017-10-02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나는 시 좀 읽는다 하고 돌아다녔는데, 정진규 시인은 처음 알았습니다. 한참 멀었네요...

곰발님 명절은 아무래도 먹고 마시고 또 먹고 또 마시면서 보내야 되지 않을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10-02 22:35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오늘 처음 듣는 시인이었습니다.
명절에는 혁띠 풀고 흥청망성 마시는 편인데.. 엇그제는 너무 과하게 마신 상태라 후유증이 이틀은 가는군요.
신나는 명절 보내십시오. 쇼 님 책 리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습니다..

표맥(漂麥) 2017-10-0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보면 젊으나 늙으나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탱글탱글... 좋은 주름... 이거 공감*100! 여유로운 명절연휴 되시길...^^

곰곰생각하는발 2017-10-03 00:06   좋아요 0 | URL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보면 멋진 주름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대부분입니다. 주름이 참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메소드 연기의 정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 장고 끝에 악수

 

젊은 시절, 아버지는 서부 영화를 좋아했다(고 말씀하신 적 있다). 클래식한 맛보다는 마카로니 맛을 좋아하셔서 << 내 이름은 튜니티 >> 나 << 장고 >> 같은 영화를 즐겨 보는 부류였다. 나는 이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내 이름은 " 장고 " 가 되었다. 홍장고, 내 본명이다. 부부는 슬하에 4남매를 두었는데 막내 이름은 홍악수였다. 장고 끝에 악수를 낳은 것이다. 아버지의 개성과 유머가 빛나는 이름이었지만 자식들은 그 이름 때문에 또래에게 놀림을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그 시절에 왕따란 문화가 없어서 견딜 만했다.  아버지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한 지점은 막내인 악수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막내의 직업은 자동차 판매사원이었다. 사람을 만나면 악수부터 해야 하는 직업인지라 막내인 악수가 하는 일은 악수하는 일부터 시작되었으니 절묘한 작명이 아닐 수 없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대우자동차 판매사원 홍악수입니다아 !                    막둥이는 고객과 악수를 하며 악수하는 일로 먹고 사는 악수입니다 _ 라고 너스레를 떨곤 했다. 하하하, 재미있는 양반이시구만.                                   막내는 이 에피소드를 거론하며 역시 사람은 이름대로 산다고 말하곤 했다 - 이런 식으로 전개되는 소설 하나를 쓰고 싶다. 장고와 악수 형제가 풍파를 겪으며 살아가는 이야기.



 

2 웃음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

 

웃음의 반대말은 울음이 아니다. 영화 << 올드보이 >> 에서 인용하여 유명해진 윌콕스의 문장 "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그러면 혼자 울게 될 것이다 " 는 구절은 사실이 아니다. 윌콕스는 웃음의 전염성을 강조하면서 동정 없는 세상을 강조하지만 울음은 하품을 닮아서 전염성이 강하다. 임마누엘 칸트는 << 순수 이성 비판 >> 에서 < 웃음 > 은 " 팽팽한 기대가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변화했을 때 " 나온다고 했다. 그러니까, " everything " 를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 nothing " 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때 (헛) 웃게 된다는 말이다. 뮤지컬 영화 << 오즈의 마법사 >> 에서 위대한 마법사'가 알고 보니 쩨쩨한 꼬맹이 오스카'라는 사실이 폭로되는데 이때 관객은 크게 (비-, 헛-, 코-)웃게 된다. 이처럼 웃음은 " 위상 수학 " 과 관련이 있다. < 큰 것 > 을 기대했는데 < 작은 것 > 이라는 사실이 폭로될 때 비웃음이, 헛웃음이, 코웃음이 나는 것이다. 반대로 별다른 기대 없이 < 작은 것 > 을 예상했는데 < 큰 것 > 을 보게 될 때에는 감탄으로 변한다.  그러니까 웃음의 반대말은 울음보다는 감탄에 가깝다. 안철수라는 인물이 대중으로부터 유독 (다른 정치인에 비해) 희화화되는 이유는 그가 한때는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꼬맹이'라는 사실이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제가 안철수입니꽈, 갑철수 입니꽈아 ~                                    안철수가 대선 토론회에서 어린애처럼 칭얼거리는 장면을 보게 되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가 커밍아웃되는 장면이었다. 몸짱 남성이 빤스를 내렸는데 대물 대신 쩨깐한 번데기를 보게 되는, 뭐..... 그런 느낌.


 

3 미학은 불편하다

 

편한 의자치고 미학적으로 가치 있는 의자는 없다. 몸에 편한 의자는 미학적 가치를 포기할 때 얻을 수 있는 물건이다. 거무퉤퉤한 PC방 컴퓨터 의자를 보라. 이처럼 편안함은 격식과 양식을 포기할 때 발생한다. 하지만 미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사물은 대부분 격식과 양식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다. 그렇기에 의미와 가치가 있는 명품 디자인 의자는 불편하다. 불편하다는 것은 없애야 할 요소가 아니다. 복장 문화도 마찬가지다. 거지가 입고 다니는 옷은 편하지만 왕이 입고 있는 옷은 불편하다. 좋은 예가 넥타이다. 양복에서 넥타이는 실용적 기능을 거의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활동하는데 여러모로 불편함을 주지만 없어서는 안될 소품이다.  인간 관계라고 해서 다를까. 나는 편한 관계보다는 조금은 불편한 관계를 원한다. 가족 같이 편하게 지내라는 고용주의 말을 믿지 않고, 격의 없이 지내자며 편하게 하대하는 어르신도 믿지 않는다. 불편에서 오는 긴장은 타인을 향한 무의식적 무례를 방지할 수 있다. 최근에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 노 키즈 존 " 문제도 불편한 것을 나쁜 가치로만 여기려는 이기심에서 시작된 논란이다. 노 키즈 존의 핵심은  어른이 아이를 불편한 것으로 인식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모임과 장소의 성격에 따라 노-타이는 무례가 될 수도 있다. 더불어 살아야 할 우리가 아이라는 존재를 단순하게 불편해서 풀어헤쳐야 하는 넥타이 쯤으로 여긴다면 그 태도는 무례하다. 불편한 것을 못 견뎌하는 사람일수록 무례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불편은 관계의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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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9-27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분명히 좋아요 100번 눌렀어요. 근데 사라졌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7 14:18   좋아요 0 | URL
홍장고의 직업으로 냉장고 세일즈맨으로 하라는 독자의 요청이 있었으나 너무 뻔뻔하다는 생각에..

syo 2017-09-27 14:21   좋아요 0 | URL
그랬더라도 곰발님 필력에 못할 일은 아니었을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7 14:23   좋아요 0 | URL
후일담으로 홍장고 씨는 시베리아에서 중고 냉장고를 파는 사업을 했다, 라고 해야 할 것 같군요..

syo 2017-09-27 14:25   좋아요 0 | URL
잘은 모르지만 시베리아에서도 냉장고가 팔리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보온‘ 개념으로.....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7 14:29   좋아요 0 | URL
시베리아가 배경인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냉장고가 있더군요.. ㅎㅎ

마립간 2017-09-27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부부는 (100%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상호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존댓말의 시작은 좀 있어 보이려는 문화적 허영심에서 시작되었지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7 14:19   좋아요 0 | URL
저는 나이 좀 어리다가 초면에 반말 찍찍거리는 어른을 보면 쥐새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꼬마요정 2017-09-27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느끼지만 곰발님 글은 참 재미납니다. ㅎㅎㅎ 순식간에 다 읽었어요~ 특히 우리 철수 이야기는 참 공감이 갑니다. ㅎㅎ
다만 노키즈 존은 단순히 불편함 때문에 생겨난 게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일텐데요. 누군가는 노키즈 존이 자기 아이만 챙기는 이기적인 부모 때문에 생겨났다고도 하고, 가게의 안전 때문에 필요하다고도 하지요. 사실, 아이를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수유실이나 기저귀 가는 곳이 따로 있다면, 가게 식탁에서 기저귀를 갈거나 하진 않겠지요. 이제는 정말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건물마다 수유실 만들려면 비용이 많이 들겠지요. 그런데 비용 이야기에 앞서 이런 것들이 당연히 설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이 하루라도 빨리 오면 좋겠어요. 비용 이야기는 당연히 나오는 것이겠지만, 쓰레기 아무곳에나 버리는 거 잘못됐다는 인식이 생기니까 쓰레기도 한 곳에 버리고, 분리수거를 하고...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는 건데 말입니다.

그런데 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7 18:28   좋아요 1 | URL
제가 자신있기 < 노 키즈 존 > 에 반대하는 이유는
차별하는 대상을 특징지었기 때문입니다.
가령 < 노 에티켓 존 > 이라고 했다면 시니컬하게 반응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핵심은 에티켓의 문제이지 아이의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만약에 그 논리대로라면 네일아트 가게 화장실을 여성들이 더럽게 사용한다는 이유로 노 우먼 존‘을 내세워도 할 말은 없지 않을까요. 그것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에티켓의 문제인데 말이죠..

전 노 키즈 존 문제가 차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차별은 있으면 안 되죠..

꼬마요정 2017-09-27 18:34   좋아요 1 | URL
아이와 여성이 가장 차별당하기 쉬운 상대인데, 분별없는 부모 때문이야 하면서 노키즈존이로군요. 곰발님한테 설득당하고 갑니다. 그 문제와 별개로 아이를 위한 편의시설 많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7 18:40   좋아요 1 | URL
전 모든 폭력이 약자를 향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가게 사장이 노 우먼 존‘이라고 하지 않고 노 키즈 존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가게 사장에게 손님은 갑이거든요. 그래서 애먼 아이들이 표적이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이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좋은하루 2023-01-24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너무 재밌어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 책을 구매하기만하고 읽지 않는데 저도 님처럼 재미있게 글을 쓰고 싶네요.
노키즈존에 대해서는 존중받아야 할 입방이지 뭐 하고 별생각 없었는데 읽어보니 정말 설득이 되네요. 소중한 아이들을 온 지구가 지켜보고 돌봐주며 바르게 자라도록 인도하는데 서슴치 않는다면 정말 좋겠어요. ㅎㅎ 식당에서 뛰어다니고 큰소리를 계속 내는 아이가 만약 있다면 남의 아이지만 부드럽게 타이르고 엄마에게 데려다주고 밥 맛있게 먹으라고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가는 모습 그런 거 상상해보면 좋네요. ㅎㅎ 글이 너무 재밌고 정말정말 저에게는 영감을 크게 주셨어요 감사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23-02-12 07:12   좋아요 0 | URL
ㅋㅋ 감사합니다요.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고맙네요.
 

 

 

 

 

 

 


 





가을 모기에게 관용은 없다


 

 

 


                                                                                                                                                                                                내 문학적 취향을 고려하자면     :     톨스토이보다는 도스토예프스키, 피츠제랄드보다는 헤밍웨이, 프루스트보다는 조이스, 스타인벡보다는 오웰, 칸트보다는 사드(혹은 라캉을 흉내 내며 칸트와 함께 사드를......), 김승옥보다는 손창섭 문학이 좋다.

약간 더 촌(村)스럽고 약간 더 광(狂)스러운, 꽃보다는 피로 쓴 문학에 더 많은 애정이 가는 것이다. 손창섭 문체가 김승옥의 도시적 감성체와 견줄 것은 못되지만 손창섭에게는 날것이 주는, 익힌 것에서 오는 안전한 전략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문학은 식중독 균을 염려하는 순간 따분해진다. 안전한 문학보다는 위험한 문학이 낫다. 비슷한 맥락에서,  귀족 출신이었던 사르트르보다는 알제리 하층민 출신이었던 카뮈'가 좋다. 마오주의자였던 사르트르는 프롤레타리아의 정치 개입을 강조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는 부르주아 엘리트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혼잣말) 재수 없는 놈.                      

카뮈는 나치 부역자 숙청을 반대하는 여론에 맞서며 이런 말을 했다. "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이 어리석은 짓이다 "  이명박근혜 시절, 그 부역자들이 지금에 와서 정치 보복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지난 일을 잊고 미래의 번영을 위해 서로 화합하자는 주장을 할 때마다 떠오르는 문장이다.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이 어리석다는 점은 친일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과오가 오늘에 이르러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찾을 수 있다.

정치에서 냉정한 숙청보다 나쁜 것은 낭만적 관용이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실패한 지점이기도 하다. 루쉰의 말처럼 물에 빠진 개(구악)은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두들겨패야 한다. 그것이 페어플레이 정신'이다.  사실, 산 자의 사적이고 은밀한 고통은 산 자끼리 겪는 갈등에서 비롯된다기보다는 죽은 자와 불화한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와 화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와 먼저 소통해야 한다. 나는 문재인이 덕장보다는 용장의 면모를 발휘했으면 한다.  다자이 오사무는 단편소설 << 잎 >> 에서 가을 모기는 앞으로 살 날이 얼마 없기에 불쌍하다며 모깃불을 피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모기는 항상 " 어제의 모기 " 보다는 " 오늘의 모기 " 가 더 미운 법이다. 모기에 대한 연민은 지나가는 딱정벌레에게나 줘 !                    모기는 여름 모기이든 가을 모기이든 보는 족족 죽이는 게 상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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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9-26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 놈의 모기새끼들은 우리에게 한 푼어치라도 존재 가치가 있는 새끼들일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6 13:39   좋아요 1 | URL
모기라는 녀석은 어림 반 푼 어치입니다.

cyrus 2017-09-26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특이하고, 광스러운 이야기나 작가를 좋아해요. 토머스 핀천도 그런 작가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6 15:02   좋아요 0 | URL
촌스럽고 광스럽지만 멋진 경우는 역시 러브크래프트죠..
 

 

 

 

 


 


원수를 사랑하라 !



 


"인간은 강력한 공격 본능을 타고난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이다. 따라서 이웃은 그들에게 잠재적인 협력자나 성적 대상일 뿐 아니라 그들의 공격 본능을 자극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은 이웃을 상대로 자신의 공격 본능을 만족시키고 아무 보상도 주지 않은 채 이웃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이웃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이웃을 성적으로 이용하고, 이웃의 재물을 강탈하고 이웃을 경멸하고 이웃에게 고통을 주고 이웃을 고문하고 죽이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Homo homni hupus.> 인생 경험과 역사에 대한 지식 앞에 누가 감히 이 주장을 반박할 수 있겠는가?" (「문명 속의 불만」, 300쪽)
 

 

 

 

나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없다. 존중할 만한 인물은 있지만 존경할 만한 인물은 없고, 스승도 없으며 멘토도 없다. 인간의 선한 의지를 다루는 영화나 문학 작품을 읽을 때마다 회의가 드는 이유이다.  
프로이트는 << 문명 속의 불만 >> 에서 희극작가 플라우투스의 말을 빌려서 "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 라고 말했는데, 내 식대로 표현하자면 인간은 인간에게 레더페이스1)이다. 예외는 없다, 괴물의 범주에는 < 나 > 도 포함되니까. 인간이라는 자부심도, 자긍심도 없다. 그렇기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라거나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_ 라는 노랫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휴머니티(제스츄어)일 수는 있지만 리얼리티는 아니다. 하지만 " 참 " 이 가치 없는 개념이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정의가 가치 있는 이유는 사실 " 거짓이 참보다 너무 자주 승리한다는 데 있다 ". 
모든 가치는 희소성이 좌우한다. 우리는 이제 불합리한 것이 주류를 장악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맞은 놈보다 때린 놈이 다리를 뻗고 잔다. 원수를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십계명을 기독교 신도가 믿어야 하는 이유는 원수를 (네 몸과 같이) 사랑한다는 것이 불가능(불합리)하다는 데 있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영화 << 밀양 >> 은 " 원수를 사랑하라 _ " 라는 서사의 실패에 앞서서 먼저 " 원수를 용서하라 _ " 라는 서사의 실패'를 다룬다. 원죄설에 기반한 기독교적 사랑의 본질은 " 타자(죄인)를 향한 용서 " 이다. 그렇기에 타자에 대한 용서 없이는 타자에 대한 사랑은 불가능하다.
영화 속 주인공 신애는 " 신을 향한 사랑(愛) " 을 의미하는데, 그녀는 원수를 용서하는 행위가 실패함으로써 신에 대한 사랑도 실패하게 된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불합리한 정언 명령은 망상이라기보다는 환상에 가깝다. 환상이 반드시 오류인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환상이 반드시 허위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누구나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할 거란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종종 이 가능성 없는 판타지는 현실에서 실현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환상은 망상과는 달리 반드시 불가결한 요소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원수를 사랑하라 !


 
​                          
1) 레더페이스 : 텍사스 전기톱 학살에서 사람 얼굴 가죽을 뒤집어쓰고 살인을 하는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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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09-25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없다. ; 제가 선택하려던, 선택하고픈 가치관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선택한 가치관입니다.

환상이 반드시 오류인 것은 아니지만, 오류가 환상으로 남는 것은 싫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5 14:38   좋아요 1 | URL
프로이트가 언젠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 환상은 원망에 기초한다. 사실 공주가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하는 꿈을 꾸지는 않잖습니까. 가난한 평범한 여자가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하는 꿈을 꾸는 법이니까. 환상은 기본적으로 열망과 원망이 섞인 판타지이고, 반대로 망상은 항상 오류로 결말이 맺습니다. 항상... 망상은 항상 실현불가능하니까.

글샘 2017-09-25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수를 사랑하라...는 극단적 처지의 입장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저렇게라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틱낫한 스님도... 베트남전을 겪고 나서... 미국을 용서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밑바닥까지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사랑이나 용서 이외의 방법은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저는 할 수 없지만, 그런 생각을 해야 숨쉴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면, 인류의 비극이 아닐는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5 15:17   좋아요 1 | URL
저는 개인적으로 용서와 사랑은 조금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서와 사랑은 동급은 아니니깐 말이죠. 용서했다고 해서 사랑했다는 것은 아니니까. 물론 용서는 사랑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긴 합니다만. 용서는 가능해요. 하지만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서 2017-09-26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거짓이 참으로 전환하는데는 비경제성+비중심성 의 몸을 얻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본성을 의심하고 역류하는 데서 얻는 향락과 같은 것에 참이라는 가치를 두는 것이지요.
그런데 용서라는 것은 수사일뿐이지 않나요. 자신을 위해서 선택한 전략적 수사로 자꾸만 여겨지더라구요.
사랑이라는 게 진정 자신을 내어놓고 타인을 위하는 것이라고 하던데, 이것도 수사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타인을 위한다는 건, 그건 오만이라고 생각되요.
타인을 위한다는 건, 자신의 착각과 환상이지 않을까요?
혹 사랑이라는게 수사일뿐이 아니라는 경우가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 싶어요.
타인에게 나를 강요하지 않는 정도.
이와 다른 여타의 사랑과 용서는 어쩌면 자기기만이라는.. 끔찍한 생각이 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6 13:34   좋아요 0 | URL
영화 밀양도 용서라는 게 일종의 보여주기 위한 허세라는 점을 폭로하잖습니까.
특히 정치인들이 용서 운운할 때마다 어이가 상실되는 경험을 하게 되죠..

용서 2017-09-2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또 용서를 생각하다가 떠올랐는데요.
남을 향한 용서는 가당치 않고,
자기 자신을 향한 용서만이 허용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을 용서하는가.
나의 분노, 결핍, 모자람, 강팍함 등을 용서하는 거지요. 그래야 거기(감옥)에 가두어져서 덜 옥죄어질테니까요.
 

 

 

 

 





김광석과 나





 

                                                                                                      김광석이 죽던 날을 또렷이 기억한다. 밤바람이 바밤바처럼 차갑던 날이었다. 나는 일행과 종로3가를 걷고 있었다.  한겨울이었지만 나는 홑껍데기 옷 하나가 전부여서 몸을 잔뜩 웅크린 채였다. 10월 즈음에나 입을 옷을 칼바람 부는 1월에 입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총이 따가웠다. 그때 우연히 어머니와 거리에서 마주쳤다. 이런 데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간 지 석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어머니는 분노의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머니에게도 일행이 있었다. 일행 또한 나를 뉘 집 자식인가 _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어머니는 주위사람들에게 나를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아들로 소개했을 것이 분명했다. 일종의 과대 광고인 셈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 표정을 하고 있을 때 레코드 가게에 설치된 야외 스피커에서 김광석의 부고 소식이 들려왔다. 가수 김광석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시에 나는 < 김광석의 다시 부르기 > 라는 노래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듣곤 했으며 친구들과 김광석 콘서트에 가자고 약속을 한 상태였다.  당황이 곱배기로 몰려오자, 나는 진짜루 당황했다. 어찌할 것인가 _ 를 고민하고 있을 때 어머니는 나를 지나쳐 갔다. 방송국에서 김광석의 죽음을 추모하는 음악을 내보냈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어. 자욱하게 내려앉은 먼지 사이로......                   의외의 선곡이었다. 한여름에 듣던 노래를 한겨울에 들으니 기분이 묘했다. 언발란스한 하루였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프레베르의 << 꽃집에서 >> 라는 시가 생각난다.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일들이 동시에, 동시에, 동시에 일어나는 일들은 항상 당황스럽다.





꽃집에서

 

어느 남자가 꽃집에 들어가

꽃을 고른다

꽃집 처녀는 꽃을 싸고

남자는 돈을 찾으려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꽃값을 치를 돈을

동시에 그는

손을 가슴에 얹더니

쓰러진다 


그가 땅바닥에 쓰러지자

돈이 땅에 굴러가고

그 남자와 동시에 

돈과 동시에

꽃들은 부서져도

남자는 죽어가도

꽃집 처녀는 거기 가만 서 있다

물론 이 모두는 매우 슬픈 일

그 여자는 무언가 해야 한다

꽃집 처녀는 

그러나 그 여자는 어찌할지 몰라

그 여자는 몰라

어디서부터 손을 쓸지를

남자는 죽어가지

꽃은 부서지지

그리고 돈은 

돈은 굴러가지

끊임없이 굴러가지

해야 일이란 그토록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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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9-24 1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96년 즈음에는 많은 가수들이 세상을 떠났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는 많은 음악이 공존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공백이 지금의 아이돌 일변도의 음악시장을 만든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곰곰발님 궁금한 점. 블로그 안 떠나시는 거 맞지요? ^^-: 어제 올리신 글이 긴가민가 해서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4 12:15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 전 김광석만 생각나네요. 사실 이날 낮술을 마셨는데 그때 김광석 콘서트 가자.. 막 이런 얘기를 주막에서 했었거든요.


+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겨호 님 곁에서 붙어 살랍니다..

겨울호랑이 2017-09-24 12:20   좋아요 0 | URL
^^: 다행입니다. 곰곰발님의 유쾌한 글을 못볼까 아쉬울뻔 했습니다 ㅋ 제가 마술적 리얼리즘을 잘 이해못해서요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4 12:23   좋아요 1 | URL
마술적 리얼리즘이란 가짜를 진짜처럼, 진짜를 가짜처럼.. 뭐, 이런 게 아닐까요.. ^^

2017-09-24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4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다맨 2017-09-25 0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96년 1월에 서지원과 김광석이 닷새 간격으로 세상을 떴지요... 두어 달 전에는 듀스 김성재의 의문사 사건도 있어서, 그 무렵 연예가가 유난히 흉흉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광석은 뭐랄까, 한마디로 경이로운 가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노래 잘 하는‘, ‘무대 매너 좋은‘, ‘고음을 잘 올리는‘ 등과 같은 수식어를 붙일만한 가수는 많겠습니다만 ‘경이로운‘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만한 가수는 별로 없다고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9-25 10:51   좋아요 0 | URL
아니 그 옛날 일을 어찌 그리 잘 아십니까. 그해가 그런 해였나요 ? 전혀 기억이 안 나는군요. 전 김광석 죽은 일만 기억이 나는 걸 보면... 확실히 김광석이 경이로운 가수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