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대 신 F U C K Y O U :
윤석열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벤 스틸러가 연기하고 연출한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 월터-디즈니적 상상력 "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월터디즈니적 ㅡ " 교훈을 주는 상투적인 내용이지만 잘 만든 영화입니다.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보내는 업무용 메일을 작성할 때에도 스마일 이모티콘을 넣을까 말까를 놓고 고심하기도 하는 소심남입니다. 하지만 그는 모험을 통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보석이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인물입니다.
외모는 다소곳한 붕어처럼 보이지만 우락부락한 우럭의 내면적 성질머리를 가진 저로서는 월트디즈니적 교훈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그럭저럭 본 영화이지만 여러분에게는 베리굿럭 인 영화일 겁니다. 장담합니다, 강추합니다. 그런데 월터를 윤석열로 대체하면 어떤 영화가 만들어질까요 ? 윤석열의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그 세계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쫙 벌린 하체로 Y존의 삼각점을 대중에게 폭로하는 대범한 남자 " 마, 이게 사내새끼의 진정한 와이존 아이가. 봤나 ? 봤나 ?? " , 윤석열이 상상으로 만든 세계를 ! 때는 바야흐로 2022년 봄.
대통령에 취임한 자유방임주의자 윤석열 대통령 각하 님께서는 대통령 직무를 시작하자마자 경자유전 정책(농민이 농지를 가질 권한을 가진다)을 폐지합니다. 일반인도 농지를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빚더미에 허덕이는 농민은 후한 값을 주겠다는 전국의 부동산 투기꾼에게 농지를 팔기 시작합니다. 전체 농지의 절반을 시멘트로 덮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 자리에 곡물 대신 러브호텔, 유흥시설, 아파트가 우뚝 솟습니다. 집은 생필품이기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겠다는 후속 조치도 이루어지니 부동산 투기꾼은 한여름에 메뚜기 떼처럼 기승을 부립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지만 시멘트 건물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수록 고개를 뻣뻣이 듭니다. 제주 도담 마을에 사시는 73세 곽만덕 옹께서 낚시로 잡은 은갈치 새끼처럼 말이죠. 곡물을 생산할 농지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은 곧 곡물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OECD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곡물 자체 보급률 23% 안팎인 국산 곡물 생산은 윤석열 정권에 이르러 10%대로 추락하게 되고 정권 말기에는 1%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 말은 곡물의 90(~ 99)%를 수입에 의존한다는 뜻입니다. 만약에 세계적으로 곡물 기근이 발생하여 식량 생산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이때 각국이 수출 봉쇄령을 내리는 품목은 휴지나 방역 마스크따위일까요 ?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나라는 식량 위기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내리는 수출 금지 품목 0순위는 식량입니다. 권력자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성난 국민이 아니라 (굶)주린 국민이거든요. 성난 국민은 총칼로 다스릴 수 있지만 주린 국민은 총칼로 다스릴 수 없습니다. 옛부터 임금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정적이 아니라 굶주린 백성이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눈이 돌아가면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폭도가 됩니다. 그것은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죠. 그래서 모든 국가 지도자는 " 최소한의 자급자족 " 을 목표로 삼습니다.
도표를 보십시오. 선진국 대부분은 곡물 자체 보급률이 100% 안팎입니다. 북미와 유럽 대륙 국가 중에서 50% 이하인 국가는 없습니다. 이들 국가는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생산만으로 식량을 보급할 수 있도록 농지를 법적으로 보호합니다. 대한민국(100,)보다 국토가 절반에도 한참 못 미치는 네덜란드(42,)조차도 농지 면적에서만큼은 두 나라가 서로 엇비슷합니다(네덜란드는 식가공품으로 110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반면에 대한민국이 반도체를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총액은 1000억 달러가 안 됩니다). 이처럼 농업은 후진국 산업이 아니라 선진국 산업입니다.
윤석열은 농지 부족으로 인한 곡물 생산량 저하 현상을 심각하게 인식하기는커녕 투기꾼들에게 농지를 상업 용도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 고통을 받는 것은 국민입니다.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받자 Y존의 아이콘 윤석열 대통령 각하 님께서는 부정 식품을 완화하는 정책을 펼칩니다. " Y존의 참존이시며 불굴의 영도자이신 각하 님께서는 배곯는 백성을 어여삐여겨 이런 젠차로 서로 사맛디 아니하시며 목 놓아 통곡하시었다. 이에 각하 탄신일을 맞이하야 부정 식품 기준을 대폭 완화하여 부정 식량을 만백성에서 하사하노니 온백성은 배터지게 처먹고 폭풍 설사 하시라 ! "
부정 식품을 과식한 탓일까요 ? 만병이 창궐하니 아사로 죽는 이보다는 병사로 죽는 이가 많아졌습니다. 이에 우리의 각하 님께서는 신약 개발 중인 의약품을 3상 실험 없이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법을 개정하기에 이릅니다. 의약 회사 입장에서 보면 와따(탱큐), 죠. 복잡하고 길고 긴 의약 실험 없이 환자를 대상으로 바로 실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지금까지 윤석열이 생각없이 내뱉은 망언 몇 가지가 현실이 된다는 가정 아래 만들어진 가상의 서사입니다. 이래도 여러분은 윤석열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에 열광하시겠습니까 ?
이것은 장밋빛이 아니라 핏빛에 불과합니다. 경자유전이 구시대적 발상이라고요 ? 그렇지 않습니다. 농업은 선진국 산업으로 경자유전은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선택합니다. 오히려 현대는 기후 위기에 대한 현실 인식으로 인하여 경자유전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농지를 지키는 일은 국가와 안보를 지키는 일입니다. 누구나 상상은 자유입니다만 대통령이 될 사람의 상상력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관해서는 안됩니다. 대통령의 상상력은 국가 안위에 큰 영향을 제공하니깐 말이죠. 한마디로 말해서 윤석열의 상상력 점수는 F라고 하기에도 민망합니다.
제가 문학 담당 교수라면 빨간 색연필로 F 대신 FUCK YOU 를 주겠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만학도 윤석열 학생은 상상력이 지나치게 천박하고 잔인무도함. 에프 대신 퍽유. 여러분, 진영 논리에 눈이 멀어도 최소한 x밥에게는 투표하지 맙시다. 우리가 권력이 없지 가오가 없습니까, 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