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많은 핼리벗 잭슨이란 아이가 사람들 눈에 띄지 않으려 항상 숨어 있다가 결국 사람들 앞으로 나서게 되면서 조금씩 부끄럼을 이겨내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울아이들도 부끄럼이 꽤 많은편이다.특히 울집 막내 지수가 엉뚱한 성격이면서도 밖에 나가서 행동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장면들이 종종 눈에 들어와 박힌다.
나도 어릴적 부끄럼을 심하게 탔던지라 나 어릴적 모습을 보는 것같아 많이 안쓰럽기도하다.
스스로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고 있긴한데...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면 과연 어떻게 성장할지??
그래서 지수에게 이그림책이 도움되었음 맘속으로 소망해본다.


 <딸기나라 딸기우유>
 동화책으로 나왔음 좀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과 함께 짧은 그림책에 담아내다보니 내용이 많이 살아나지 못해 조금 아쉬운 것같다.
내용에 살이 더 붙어 문고판 동화책으로 나왔음 재밌었을 것같다.

그래도 그림은 참 재밌다.
어릴때 내친구가 흰우유를 못먹는 아이가 둘 있었는데 흰우유 대신 딸기우유를 먹던 모습이 기억났다.우리집 아이들은 흰우유를 잘 먹는 편이지만 한 번씩 슈퍼에 가면 딸기우유를 즐겨 찾곤 한다.요즘엔 딸기우유보다 초코우유를 더 찾긴 하지만, 딸기우유에 대해선 참 너그러운 편(?)인 것같다.관심소재라 그런가 아이들은 이책을 참 이뻐라한다.

  한 편의 시 같은 그림책!
  딱 지금의 내모습도 담겨져 있고, 아이들의 모습도 담겨져 있다.
  시간이 빨리 지나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와,
  다시 아이로 돌아가고픈 나이 먹은 어른. 
  딱 지금 나와 아이들의 모습이다.

  왜 어린시절엔 빨리 어른이 되고팠던 것일까?
  지금은 또 왜 되돌아가고른 것일까?
  참 알 수 없는 존재들이다.



아이들 월요일에 유치원 입학식을 거행했고,어제부터 본격적인 7세반 유치원생활을 시작했다.
꽤 긴 방학기간내내 집에 박혀 있었던지라 많이 갑갑했었는지 아주 의욕적인 자세로 유치원생활에 임했나보다.어제 첫날 유치원 선생님께서 27명 반 아이들 중에서 울둥이들이 가장 신나게 잘 놀았다고 말씀하셨다.아이들 절반은 작년 6세반 아이들 재원생들이고 나머지 아이들은 새로 들어온 아이들이어서 다들 낯설어했었다고 한다.
한 번씩 아침에 일어나기 귀찮을때 지윤이는 유치원 안가고 싶다고 떼를 쓰곤 하던데 이번엔 지윤이가 이제부터는 절대로 결석하지 않을꺼고,유치원 맨날 갈꺼라고 다짐한다.
의욕충만이다.
헌데 지윤이는 항상 신학기때만 저런다는 것!
유치원 만날 가겠다고 갈토에도 유치원 데려다 달라고 하던 아이는 바로 지수였다.
지윤이는 지켜볼일이다.^^
학교가 토요휴무제로 바뀌면서 5일만 학교를 가게 되었다.그러면 유치원도 같이 토요일이 휴무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울애들은 언제부터인지 격주 토요일에 유치원 가는 것을 은근 즐기는 눈치였었는데 애들에겐 좀 아쉽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매번 함께 보던 선생님들이라 금방 적응한 것같은데 나는 아직 유치원 선생님들이 왜 어색한지~~ 분명 지난달까지도 오고 가면서 함께 인사하고 얘기 나누던 사이였었는데 수업해주셨던 작년 6세반 선생님과도 어색~ 지금 7세 담임선생님들도 어색~ 
갑자기 내가 어색하게 느껴져 겉으론 표시 안내려하면서 선생님들을 몹시 피하는중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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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3-09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둥이라도 참 다르네요. 저의 아이들은 둘다 유치원 다니고 관두었어요. 너무 힘들어 해서 몇 달 다니다가 저랑 집에 있었어요. 집에 있으면서 그림책도 읽고 놀이도 많이 했던 것 같은데...전 아이들이 크면 시간이 많이 남아 돌 줄 알았는데...전혀 아닌 것 같아요. 요즘은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겠어요. 알라딘도 거의 못 하는 것 같다는. 살이나 빠지면 좋겠구만~

책읽는나무 2012-03-09 23:3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성민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보니 가면 갈수록 시간이란게 나질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들 유치원에 죽어라 보내주고 있네요.심지어 비바람이 몰아쳐도 나 편하자고 걸려서 보내고 있습니다.ㅋㅋ
초등학교 입학전에 뭔가 많이 놀려주고,결석도 많이 시키고,늦잠도 많이 자게 해주고,책도 많이 읽혀주리라 맘만 굴뚝이지 아침만 되면 유치원 가자고 얼른 깨워대니 엄마인 제가 참~~ㅠ

그리고 저도 애들 학교 개학하면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라 여겼건만 더 바쁜 것같더라구요.저도 알라딘 죽순이 하기 힘들어지네요.왜 그런거죠?



기억의집 2012-03-12 09:41   좋아요 0 | URL
알라딘 죽순이 시절이 한 때 있었는데..지금은 꿈만 갔어요. 지금도 청소하러 일어나야해요. 전 친정모가 혼자 있어서 청소 해 놓고 빨리 가서 엄마랑 있다와요. 열한시 반쯤 가서 네시반쯤 와요, 아들애 밥 먹이고 학원가야해서. 친정모가 나이가 드니 외로워하시네요. 하루종일 두 모녀가 할일 없어 티비보는데,,어제는 해품달 보고 있는데....완전 오글거렸어요.
역시 난 로맨스는 아니구나 싶어요. 다른 거 보자고 해도 한꺼번에 해 주니깐 더 재밌다고 보는데..완전 오글오글~ 어쩜 한 여자를 두고 둘이 좋아할 수 있죠. 속으로 웃겨서....
 

2012년 16권

 혼불 4권
 청암부인의 장례식과 평토제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룬다.
 덕분에 전통적으로 전해내려오는 선조들의 장례 절차를 
 직접 몸으로 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속에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


 * 책을 읽다 책 밑부분에서 무언가 불빛에 반짝 빛이 나는 흰 가닥이 하나 눈에 띄어 손가락으로 살 빼보았다.
처음엔 그것이 무엇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으나 자세히 그가닥을 들여다보니 짧은 흰머리카락이었다.
순간 '나의 것인가?' 생각하였으나 흰머리카락은 분명 내가 읽지 않은 페이지에 책갈피마냥 끼어 있었다.그러니까 아마도 책을 먼저 읽은 나의 배틀 상대(?)의 머리카락일 것이라 생각했다.
혼자 흰머리카락을 들여다보며 연세가 어찌 되시는걸까? 갑자기 궁금했다.
나도 사실 정수리부분에 새치가 몇 가닥 제법 많은편이다.
그래서 내연배일까? 싶다가도 머리카락의 길이를 감안한다면 아무래도 나이 지긋하신 분이 아닐런지 싶다.어문학실에 간혹 연세 많으신 분들 몇 몇 분께서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몇 번 보았기때문이다.
꼭 그분들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이상하게 혼불은 머리에 하얀눈을 맞으시어 안경을 끼시고서 책을 읽으시던 그멋있는 할머님, 아니면 할아버님이실꺼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책을 읽는 남자가 참 멋있다라고 여겼었다.
중학교시절 남몰래 짝사랑했던 국어선생님이 항상 책을 끼고 다니셨는데 그모습에 홀딱 반해서 그후론 중년남성들이 책을 읽는 모습만 보면 학창시절 국어선생님이 생각나 가슴이 절로 떨리곤 했었다.(물론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 읽는 남자는 좀 멋진편에 속한다.^^)
헌데 요즘 '책 읽는 사람이 멋있다' 표어의 주인공이 살짝 바뀌었다.
요즘은 노인분들이 책을 읽으시는 모습이 내눈에 그렇게 멋있어보일 수가 없다.
눈이 침침하여 눈을 작게 뜨시고 책을 좀 멀리 잡으시는 포즈도 괜찮아 보이고,
책을 바투 붙여 안경을 다시 한 번 똑바로 고쳐 손으로 매만지는 포즈도 멋있어 보여 나는 가끔씩
혼자 그포즈를 따라해보곤한다.
그리곤 나도 나이 먹어 머리 전체가 하얗고 눈이 침침하여도 꼭 책을 손에서 놓지 말아야지 굳게 다짐해보곤한다.(특히 도서관에서 젊은이들 앞에서 보란듯이 책을 꼬옥~ 읽어야지! 하면서.^^)

그러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읽고 있던 책에서 발견한 흰머리카락 한 올은 참 반가운 물건이 아닐 수 없었다.내가 그분들이 읽고 있는 같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영광이 아닐 수 없다라고 생각해본다.
(만약,나처럼 새치 많은 사람의 빠진 머리카락일 수도 있겠지만...부러 할머님의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하겠다.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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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3-08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이 자동차하고 좀 떨어지고
책하고 사귀면 얼마나 좋을까요..

책읽는나무 2012-03-08 00:50   좋아요 0 | URL
남자들은 자동차랑 사귀나요??
그러고보니 예전에 이웃집 남편분 자동차 카다록 삼매경에 빠지신분을 봤어요.유일하게 읽는 책이 자동차 관련책이라고..ㅋ
그래도 올해는 뜻을 품으셨는지 책을 두 권 사왔더래요(부인에겐 부자가 되는 현명한 아내?? 뭐 비슷한 제목의 책이었고,본인은 리더십에 관한 책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울집은 큰아들(?) 책 읽히랴~ 작은아들 책 읽히랴~ 바쁩니다.

하늘바람 2012-03-08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등학교떄 국어선생님 짝사랑했어요 엄청. 전 그냥 잘 생겨서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몇번 만났으니 꽤 오래~
그런데 그분이 책 읽는 건 별로 못봤네요

icaru 2012-03-08 16:26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 님 쓰신 글(창작블로그에서였던가요..) 열혈독자였어요. 작품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ㅎㅎ 그 소설의 모델이 되었던 분 아니신가요?

책읽는나무 2012-03-08 18:06   좋아요 0 | URL
전 중학교 졸업후 한 번도 뵙질 못했어요.ㅠ
아~ 몇 년전 딱 한 번 모교앞을 지나다 선생님 지나가시는 옆모습을 혼자서 몰래 훔쳐본적이 있었어요.아~ 어릴때마냥 가슴이 여전히 떨려서 정말 신기했어요.근데 선생님은 좀 나이가 드신 듯해서 맘아팠어요.
전 저만 나이먹는줄 알았거든요.어릴적 기억속에 있던 선생님이 50이 넘어 60이 가까워오실꺼란 상상이 아직도 안가네요.선생님 좋아했던 다른 친구도 선생님을 찾아뵙자고 하던데 그냥 저냥 미적거렸어요.전 그냥 어릴때 그멋진 모습으로 곱게 기억하고 싶어요.^^
저희 국어 선생님도 참 잘생기셨더랬는데...

책읽는나무 2012-03-08 18:07   좋아요 0 | URL
정말 선생님을 주인공으로 글을 쓰신거에요?^^
그러고보니 나도 사춘기때 혼자서 망상에 젖어 있던 순간들을 소설로 썼더라면 몇 편이나 나왔을꺼에요.ㅋㅋ

하늘바람 2012-03-14 12:15   좋아요 0 | URL
앗~
사실 쓰다가 그분의 안좋은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런데 넘 고맙네요. 독자가 있었군요

icaru 2012-03-08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 포즈를 따라해본다, 음~
어떻게 늙어갈까, 를 생각하게 하는 페이퍼예요~
저도 책읽는 곱고, 귀여운 할머니로 나이먹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12-03-08 18:09   좋아요 0 | URL
우리 함께 귀여운 호호할머니가 되어볼까요?ㅋㅋ
시력을 꽤나 유지해야지 싶어요.
꼭 책을 읽는 포즈를 취해야한다면 말입니다.^^

기억의집 2012-03-09 19:02   좋아요 0 | URL
저도 늙어서 책을 읽기 위하여 시력을 유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인데... 눈약 꼬박 챙겨 먹고 그래요==;;

책읽는나무 2012-03-09 23:26   좋아요 0 | URL
요즘 눈이 좀 침침하다고 해야하나? 좀 그러하네요.
포즈를 재미로 따라하는게 아니라 진짜 나도 모르게 그러한 포즈를 짓고 있어요.벌써 노안이 오는걸까요?ㅠ
눈약 저도 챙겨먹어야겠어요.에궁~
 

몇 번 페이퍼에 언급했지만 작년 2월말쯤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이제 일 년이 조금 넘어섰다.
전에 나는 경남 양산 통도사절이 있는 그동네에서 4년을 살았다.
친정은 통도사에서 버스로 한 코스 더 가야하는 곳이다.(친정은 양산과 울산의 딱 경계지점부분이다.그래서 주소는 분명 울산 주소로 속하지만 전화국번은 양산전화국번을 쓰고 있다.딱 애매한 동네인데 동네 사람들은 주로 양산 통도사로 시장도 보고,목욕도 가고,병원도 가고,아이들 중,고등학교도 보내는 형편이다보니 누군가가 어디 사람이냐 물어온다면 동네 사람들은 응당 양산사람이라고 대답한다.)
그곳은 비록 태어나진 않았지만 어릴적부터 내리 살았던 곳이라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결혼하여 서울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가 성민이를 가져 낳기직전에 부산으로 내려왔다.
본가가 부산에 있다보니 우리는 시댁에 들어가 몇 년을 눌러 살다 신랑 직장 따라 부산 근처에 있는 양산으로 이사하면서 분가를 하게 됐다.그러다 신랑 직장따라 또 부산으로 갔다가 그곳서 쌍둥이를 낳았고,쌍둥이 때문에 잠시 떼놓고 키웠던 성민이가 안쓰러워 우리 가족은 친정 가까이로 이사한다는 것이 통도사 동네에 자리를 잡게 됐다.
이리 저리 이사를 참 자주 다녀 지인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짐을 잘도 싸고 잘도 푼다고 놀려대곤 했다.남들 입장에선 내가 이사에 재미들린 사람 같겠지만 사실 내입장에선 이사라고 하면 신물난다.
나,
더이상 이사 안하고픈 여자다.

하지만 작년에 또 이사를 했다.ㅠ
4년여동안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쌍둥이를 여섯 살이 먹도록 잘 키워냈기에 이젠 엄마를 더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 이유와 신랑 직장 가까운 곳으로 옮기겠다는 이유(그러고 몇 달 만에 신랑은 다시 조치원 연기군으로 옮겼다.ㅠ)가 겹쳐, 친정에서 너무 멀지도,가깝지도 않은 시댁과 친정의 딱 중간지점인 양산으로 이사를 했다.
사실 통도사도 양산이고,이곳도 양산이라 같은 양산이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통도사는 양산 끝지점이라 좀 많이 외져 있는 곳이고,이곳은 양산 시내 즉 번화가인셈이다.
(물론 우리집이 있는 동네는 번화가에서 좀 많이 떨어져 있고,그번화가를 눈아래로 내려다보고 있는 오르막지점이라 이곳도 어찌보면 그리 시내라고 하긴 뭣하지만!)

여러번의 이사를 다니면서 매번 나에게 있어 첫 일 년은 그동네의 낯선 환경과 공기를 내 것으로 만들기에 나름 고심하는 한 해가 된다.그동안 서울에서 부산으로 그리고 양산에서 살아가며 느낀 낯섬은 나의 본거지가 아니라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 여겼었다.헌데 나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였던 통도사에 이사를 갈때는 낯설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건만 역시 아니었다.내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동네도 역시 낯설긴 마찬가지였다.모교가 곁에 있었지만 친구들은 모두 타지로 시집을 가거나 직장을 나가버렸기에 아무도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그저 골목길만 눈에 익었지 그곳도 타지였다.그래도 반시골분위기가 풍기는 곳이라 그랬는지 사람들 인심은 좋아 쉽게 터놓고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학교를 보내면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엄마들과 친해지면서 생각보다 일찍 그곳에 적응할 수 있었으며 4년동안은 한 번도 옆집과 왕래같은 것을 해보지 않은 나였는데 처음으로 이웃과 오고 가며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떨며 참 재미나게 살다왔다.

이곳....이사와서 한동안 적막해 죽는 줄 알았다.
정말 입에서 가시가 돋히는줄 알았다.그래서 전학한 아이들을 위해 생전 안하던 도서 도우미란 것도 해보고,이곳서 지척에 있는 시립도서관에 일 년동안 열심히 책을 빌리러 다녔었다.
내가 이사를 오고 작년 3월 2일부터 개관을 하였는데 도서관이 지금 1주년이 되었다.
우리집에서 도서관까지는 버스로 6,7코스가 된다.
통도사에 있을때는 버스를 타는 것은 기본적으로 걸을 수 없는 거리일경우 탈 수 있는 것이었다.시골길의 한 코스는 걸어서 십 분에서 이십 분은 족히 걸릴만한 거리니까!
그래서 동네 한 바퀴를 돌거나 통도사 정문에서 대웅전까지 운동삼아 걷던 습관이 있어서였는지 이곳에서도 한동안은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녔었다.
그래서 시립도서관가는 날은 운동하는 날이라 여기고 열심히 책가방 둘러메고 걸어다녔었다.
가는데만 처음엔 삼십 분이 걸리더니 요즘엔 십 분 단축되어 한 이십 분 걸린다.이정도 시간이면 통도사 대중전까지 걸어가는 거리보다 훨씬 짧은 거리다.
헌데 사람은 자꾸 환경에 적응해가면서 진화되기도 하고,퇴화되기도 하는 희한한 종인가보다.
요즘은 십 분 이상 걸으면 다리가 후들거린다.
봄,여름만 해도 도서관을 다녀와도 거뜬했었는데 겨울 들어서면서 한 번 다녀오면 헉헉거리기 시작했다.아이들 방학하면서 나도 줄곧 방콕했더니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들어졌다.

암튼...그렇게 힘든(?) 도서관행 운동을 한 보람을 오늘 나는 느끼게 되었다.
무엇인고허니 도서관에서 1주년 행사를 여럿 하고 있었는데 거기 몇 개가 나에게 해당되었다.
먼저 3월생 생일을 맞은 회원들에게 책가방이랑 책을 두 권 선물로 준다는 것이었다.2일부터 4일까지 3일동안 매일 선착순 10명에게 준다고 했다.헌데 지금 이틀을 놓쳤다.9시에 문을 열면서 사람들이 모두 다 받아갔다는 것이다.나랑 둥이들이랑 울집엔 3월생이 세 명이나 되는데.....ㅠ
책 6권이 홀라당 날아가버려 무척 안타까웠는데 그것보다 더큰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서관측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책을 많이 빌려 읽은 가족을 네 가족 선정하여 도서관협회에서 주는 인증서와 상패를 준다는 것이었다.연락이 왔었는데 우리 가족이 2등으로 뽑혔다는 것이다.
얼떨떨했다.
자료를 보니 1등 가족과 우리 가족은 250권 정도 엄청나게 차이가 나면서 2등을 하였고,3등 가족과는 달랑 8권 차이였다.14일 도서관책을 빌리면서 반납하는 기일만 지켜(물론 연체도 몇 번 했지만) 대출을 하다보니 우리집 가족 대출 권수는 279권밖에 안되었는데도 상을 준다는 것이다.
아마도 시립도서관이 이제 개관하다보니 홍보가 덜 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책을 빌려 읽을 기회가 되질 않았나보다.그래서 다행히 우리가 상을 받게 된 것같다.
암튼..협회 도장이 찍힌 인증서 상장이랑 자그마한 상패랑 책이 두 권 있는 책꾸러미랑 독서대를 선물로 받았다.나는 독서대가 엄청 반가웠다.요즘 고개가 너무 아파서 책을 읽기 힘들어 독서대를 하나 구입할까? 고려중이었는데 정말 반가웠다.
물론 아이들이 서로 독서대를 차지하려 해 조금 시끄러워졌지만.....

상패에는 '책 읽는 가족'이란 로고가 찍혀 있다.
이름을 따라간다고 책 읽는 나무가 책 읽는 가족을 만들어버렸다.^^
그동안 270여 권을 짊어지고 다닌 보람이 느껴지면서 처음으로 이곳으로 이사를 오길 잘했단 생각을 해보았다.학교 도서관과 시립도서관이 곁에 있으니 자연히 책을 지켜보게 되고,곁에 책을 두게 되고,그래서 그책을 또 읽게 되다보니 '맹모삼천지교'란 말이 허투루 나오는 말은 아니구나! 싶기도 하다.

암튼...장황하게 글을 쓰긴 했는데 적다 보니 결국 내자랑질 페이퍼가 되었다.ㅡ.ㅡ;;
그래도 어쩌겠는가!
여기 아니면 내가 어디가서 자랑을 해야할지~~



 





인증서 상장엔 책 읽는 가족이라 하여 가족독서운동 캠페인을 한국도서관협회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2002년 9월 독서의 달부터 캠페인을 추진하였다고 한다.지금까지 6,116 책 읽는 가족이 탄생하였다고 한다.전국으로 치자면 눈에 띄지 않는 가족이지만 양산 시립 도서관에서 첫 해 처음 책 읽는 가족에 선정되었다는 것이 조금 기쁘다.
올해부터는 상반기,하반기 두 번 나눠서 책 읽는 가족을 선정한다고 한다.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저 엠블럼이 새겨진 상패가 예뻐 탐나고,아이들이 독서대를 서로 가지겠다고 싸워대니 독서대때문에 또 도전해야하나? 고민중이다.
이곳은 그닥 사람들이 책을 많이 안읽어 아마 또 받아버릴지도 모르겠다.
아~ 그럼 나만 계속 받아버린다면 이를 어쩐담!^^
솔직히 정말 책 열심히 읽는 숨은 고수들에게 실로 부끄럽기 짝이 없긴하다.
그래서 올해 또 주신다면 조용하게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겠습니다.라고 말할까?
혼자 김칫국 마시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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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3-04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 2012-03-04 07: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님도 토요일마다 도서관을 가시니 받지 않으셨나요?

순오기 2012-03-0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건 당연히 자랑하셔야죠!
다른 것도 아니고 '책읽는 가족' 인증인데요.^^
우리도 작은도서관이 아니라 '책읽는 가족'으로 이비에스 다큐를 찍게 된 거였어요.

순오기 2012-03-04 13:27   좋아요 0 | URL
대문에 걸린 이미지가 요거였군요, 멋져요!!

책읽는나무 2012-03-05 16:51   좋아요 0 | URL
아~ 그랬던가요?
저 ebs봤어요.신랑이랑 함께요.^^
신랑도 순오기님 대단하시다고 뭔가 깨달음(?)을 얻은 듯한 표정이더라구요.ㅋ
전 그장면이 참 보기 좋았어요.
교복입은 따님 하교하고 들어올때 따뜻하게 포옹해주는 장면!
참 따뜻해 보였어요.

그리고 님의 댓글을 보고 울아들에게 혹시 다큐를 찍게 되면 어떡하지? 김칫국 마시고 있으니 녀석이 뭐라고 하는줄 아세요?
"엄마! 우리 현관문 잠그고 아무도 없다고 할까요?"
그래서 우린 그럴일 없으니 현관문 안잠궈도 된다고 해줬어요.ㅋ

희망찬샘 2012-03-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안녕하세요. 희망이 글에 대한 칭찬에 우선 감사 드려요. 작품이 완결될지는 의문이에요. 항상 시작만 요란한 것이 요만한 때의 아이들의 특성이 아닐까 싶으니 말이죠. 정말 멋진 상을 받으셨네요. 짝짝짝~ 축하드립니다. 성민이라 해서 제가 아는 성민인가 아주 짧은 순간 깜짝 놀랐답니다. ^^ 세 아이의 엄마시군요. 하루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겠어요. 책과 함께 가꾸는 가족 이야기, 너무 멋지시네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책읽는나무 2012-03-05 16:46   좋아요 0 | URL
희망이의 동화가 무척 기대됩니다.^^
전 세 아이만 돌보지만 님은 여러 수십 명의 아이들을 돌보시니 님이 더 항상 바쁘고,새로운 일들로 가득하실 것같아요.
새학기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설레고 바쁘시겠어요.
아이 도서 도우미 한다고 오늘 학교 다녀왔는데 모두들 바쁘고 약간 흥분된 얼굴모습을 하고 있더라구요.그리고 새내기 일학 년 입학생들도 넘 이쁘고,심지어 작년 6학년 여학생 졸업생 두 명이 교복을 입고서 사서 선생님 뵈러 왔던데..예쁘더라구요.
새학기는 그래서 좋네요.신선하고 설레어서요.

글샘 2012-03-04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도 읽으셨네요~ ^^ 상받을 만 하시구만요. 뭘~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저 팻말 참 이쁘네요. 문앞에 떡하니 걸어 두세요~ ^^

책읽는나무 2012-03-05 16:42   좋아요 0 | URL
정말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상패를 현관에 붙이는 용도로 양면테잎이 붙여 있던데,아까워서 붙이지 못하고 있어요.혹시나 떨어져 깨질까봐서요.
서재 대문에만 붙이려구요.^^

조선인 2012-03-05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축하 책읽는 가족님.

책읽는나무 2012-03-05 16:40   좋아요 0 | URL
감사감사 조선인님.
이러다 닉넴도 바꿔야 할 것같네요.ㅋㅋ

icaru 2012-03-0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 계속 받아버리면 어쩐담' ㅎㅎ 그냥 앞으로도 쫘악--- 접수해버리세욤 !!
이사연대기(?)를 듣고 있자니, 참 대단하신 것 같고요. 힘도 많이 드셨겠고, 그렇지만 그간의 이력상 책나무님 만이 들려줄 수 있는 사는 이야기들이 참 많을 것 같고요.. 햐... 아무튼, 도서관과 친하면 자다가도 떡(?)보다 더 좋은 게 생기는 거군요!

책읽는나무 2012-03-05 16:39   좋아요 0 | URL
그럴까요?ㅋㅋ
도서관에서 저런 상을 주리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정말 자다가도 떡이 생긴셈이에요.
다독상을 받아보긴 첨이에요.
성민이도 학교에서 저런 상 못받아오던데 말입니다.
오늘 성민군 학교 도서 도우미 하고 왔는데 신간서적 배열하느라 한 시간동안 책 정리한다고 책 옮겼더니 지금 팔,다리가 뻐근하네요.
도서관이랑 친하려면 체력도 뒷받침해야한다는 것!꼭 기억해야할 것같아요.ㅠ

마녀고양이 2012-03-05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가족이라니, 너무 멋지잖아요... 이야.
축하드려요.

양산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네요.. 통도사라, 꼭 가보고 싶은데..
여기에서 너무 멀어요. ^^. 그런데 3월에 생일이시기도 하군요?
빈 손으로 축하드리기 민망하지만, 몽땅 축하드리고, 꼬옥 책가방이랑 책 타셨기를!

책읽는나무 2012-03-05 16:36   좋아요 0 | URL
어제까지 게으름 피우느라 결국은 3월생 선물은 결국 못받았어요.
책 읽는 가족상을 받은 것으로 만족해야죠.^^
작년께 이사를 해서 통도사에서 울집은 자가용으로 한 30분 거리쯤 되네요.
공기는 좋아서 살기 좋은데...님도 이사를??^^

울보 2012-03-05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도 속독을 하는 편입니다, 저보다 책읽는 속도가 엄청 빠르긴해요, 그런데 저도 아이가 나이를 들면서 제일 많이 한 고민중에 하나가 정독과 속독인데, 어릴때는 본인이 재미있어 해서 그냥 두었는데요 요즘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야 할것도 많고 고민해야 할것도 많은데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좋은것은 아닌데 라는 생각을 많이해요,
류가 책을 좋아라 하고 지금은 즐거워하는 책들을 찾아 읽기는 하는데 앞으로 읽어야 할책들은 그렇게 읽어서만은 안되는책들이 있기에 저도 많이 고민을 한답니다, 그래서 재미위주의 책은 자기가 속독을 하더라도 그냥 두어요,
그런데 정독을 해야 하는책은 속독으로 먼저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아니 두번 세번 읽게 하고 있어요,
본인이 재미있어 하는책은 몇번을 반복해서 속독으로해서 숙지를 하는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책은 의무적으로 읽는 책들도 있잖아요
그런책들은 제가 가급적 말을 하지요
그리고 가끔 확인도 하는데 본인은 아주 싫어한답니다,
저도 많이 고민하고 아이를 다잡으려고 하는데 잘 안될때가 많음은 사실입니다,
류는 학교에서 독서록을 검사하고 본인이 욕심도 있어서 책을 읽는 대로 기록을 하려고 노력하고요,독서록도 하루에 한편은 꼭 쓰려고 해요,
저도 몸에 밴습관처럼 하고 있구요,
올해도 그래서 독서기록장을 많이 활용하려고 하고 올해는 역사책을 많이 읽어야 하기에 책읽는 속도는 좀 줄어들텐데, 그래도 학교며 도서관에서 필독서라고 자꾸 보여주는 책들이 있어서 편안하게 읽어야 할책들은 그냥 속독으로 몇번을 반복해서 읽히려고 해요, 하지만 정독을 해야 하는책들은 정독을 시키려고 저도 노력중이랍니다

책읽는나무 2012-03-08 00:01   좋아요 0 | URL
다들 똑같은 고민을 하는거군요.
전 저만 유별나게 고민중인줄 알았어요.
그러면서 때론 방치하다시피 하기도 하구요.
사실 내책 읽기도 바쁜데 아이들 셋 눈여겨 볼 틈 없이 저녁시간이 넘 빨리 지나가다보니 정독시킬 시간이 없어요.
금방 9시가 넘기 때문에 애들 재우기도 바쁘고...
참! 엄마 노릇 한다는게 넘 힘드네요.
애들 개학하면 좀 여유있으려나 했더니 막상 개학해도 더 바쁘네요.ㅋㅋ

암튼..류나 민군이나 모두들 올 한 해도 파이팅해야겠어요.
류도 올 목표 권 수 꼭 채울 수 있도록 응원할께요.^^

기억의집 2012-03-06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려요. 책읽는 가족이라니..어쩐지 들어오면서 프로필 사진이 몇 년동안 화초에서 바뀌셨네..했어요. 279권이면 대단한 거 아닌가요? 저의 가족은 저밖에 책 안 읽는 것 같아요. ㅠㅠ 제가 독서의 중요성을 별로 이야기하지 않고 제가 책 읽으면 저절로 책 읽겠지 했는데..그거 착각이더라구요. 어휴~

온 가족이 모두 책읽은 가족으로 상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에요. 나무님, 자랑하실 만해용~

책읽는나무 2012-03-07 23:58   좋아요 0 | URL
아~ 그런건가요?
전 1등 가족이 600권에 달하는 숫자라 우리가족이 정말 작게 읽은줄 알았어요.거의 두 배가 차이나서 좀 부끄러웠어요.
다른 도서관에서 어떻게 받는줄 몰라서 전 차이 많이 나는줄 알았거든요.
(사실 이런상이 있는줄도 몰랐었어요.)
1등 가족은 식구당 100권 넘게 읽었더라구요.특히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많이 읽은 것같더라구요.울집은 주로 애들책 위주로 빌리다보니 어른 두 명은 40권에 애들은 한 60권정도 집계가 되어 있더라구요.
어른 권 수도 뭐 주로 애들 그림책 디립다 빌려서 제대로 된 통계도 아닐텐데 눈감아주고 상을 주시니 뭐 받을 수밖에요.ㅋㅋ

자랑해도 괜찮다 해주시니 감사하네요.^^;;
 

 

 

 

 

 

 

 

 

 

 

 

 

 

 

 

 

 

 

 

 

 

 

 

 

 

 

 

 

 

 

 

 

 

 

 

 

 

 

 

 

 

 

 

 

 

 

 

 

 

 

 

 

 

 

 

 

 


오늘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는 날이라 급하게 기록!
책을 알차게 읽고 있는 것인지 반신반의할때가 많다.
딴엔 잘 읽고 있겠지~ 믿는 수밖에!^^
한 번씩 의문스러워 잘 읽고 있냐고 물으면 예전엔 네~ 하더니
요즘엔 읽고 있다고 답답해 하는 안하던 행동을 취하는데 영 눈에 거슬린다.
녀석이 사춘기가 왔나?ㅠ

암튼...대출연체 먹기전에 빨리 갖다줘야만한다.
도서관책은 반납기일 압박으로 인해 항시 불안하다.
그래도 책값을 아끼고,접하지 못한 여러종류의 책을 볼 수 있어 다행이긴 한데....어째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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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3-03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조금씩 빌리셔요~
너무 많이 빌리면
읽느라 바쁘니까요~

책읽는나무 2012-03-04 07:51   좋아요 0 | URL
일인당 세 권씩 빌리는 그기회가 한 번 가게 되면 유혹을 뿌리치기 힘드네요.매일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니만큼 식구별로 세 권씩 빌리다보니 양이 좀 벅찼는지도 모르겠어요.
헌데 하루에 한 권을 읽어도 정독이 아닌 속독이 몸에 베어버린 것같아요.
내용은 얼추 파악하고 있는 것같은데 내가 볼땐 속독의 습관때문에 느낌없이 읽는 모습이 걱정스럽네요.아마도 진정한 책 읽는 아이가 아니라 생각되네요.ㅠ

희망찬샘 2012-03-0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독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할텐데... 저도 아이들 독서 목표를 이제는 다독에서 정독으로 잡으려고 해요. 대화를 많이 나누다 보면 정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책읽는나무 2012-03-05 16:3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올해부터는 더 늦기전에 정독으로 습관을 들여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대화도 나누긴 해야하는데 제가 영 시간이 안나네요.
엄마는 정독(?)하느라 늘 바쁘네요.ㅋㅋ

프레이야 2012-03-04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이가 그런 반응을 보이면 제 생각엔 너무 많은 책을 한꺼번에 주지 않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아이가 어느 정도 고를 수 있는 기회도 주시구요.^^

책읽는나무 2012-03-05 16:31   좋아요 0 | URL
그래야 될 것같아요.
도서관을 다니면서 빈손으로 오기 싫어 책을 빌리게 되고,
연체는 되기 싫어 또 반납하러 가기 바쁘고,
가서 또 책 빌려오고....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뺑뺑뺑~~
아마도 이대로 계속 가다간 득 보다는 해가 될 것같네요.
때론 스스로 고르긴 하는데요.스스로 고른 책도 영~~ㅋㅋ

icaru 2012-03-0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평생독서계획 연체되었다고, 문자가 와 있더라고요 ㅠㅠ)

책읽는나무 2012-03-05 16:28   좋아요 0 | URL
ㅋㅋ
그책은 빌려 읽을 책이 아니랬죠.사서 천천히 읽을책이에요.
근데..천천히가 넘 천천히여서 진도가 영 안나가네요.
첨 읽은 그페이지 그대로에요.
구입한지 두어 달이 다되어가는데 말이죠.
이게 문제네요.ㅠ

연체기록 안남기려하니 책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고,도서관을 기껏 가서 빈손으로 오기도 좀 아쉽고...계속 문제네요.ㅠ

기억의집 2012-03-06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지고 오는 무게가 만만치 않으시겠어요. 저의 집은 도서관이 멀어요. 그래서 차로 왔다갔다하는데...정말 주차가 거지같아서 겨울에는 안 다니고 날씨가 따스해지는 봄부터 서서히 인권을 주제로 한 어린이 책 빌려서 보려고요. 작은애하고 읽으면서 이야기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12-03-07 23:53   좋아요 0 | URL
애들책중 둥이들 그림책이 상당히 무거워요.양장본의 슬픔~~
그리고 내소설책 무게도 좀 만만치 않구요.ㅠ
그래서 어깨가 좀 아프긴한데..어차피 기한내 다 읽지 못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두번씩 나눠서 갖다 주거나 주말에 신랑이 운전해줘서 운반하기도 하면서 머리를 조금 쓰니까 괜찮을때도 많아요.ㅋ
운동도 되고,이걸 돈주고 샀음 거지됐겠다~
뭐 그런 생각하면 절로 힘이 불끈!ㅋㅋ
요즘은 도서관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정말 주차장에 차 많더라구요.저야 뭐~ 주차할일 없어 불편을 못느끼다 신랑차 얻어타고 가보면 진짜 차 댈곳이 없더라구요.이거 좋은 현상인지??
바로 일 년전만해도 넓은 주차장에 차가 없었거든요.정말 헐~ 이에요.

인권책 읽기 쉬워서 금방 읽고 이야기하기 편하실꺼에요.
헌데 따님이 첫째라면 몰랐을까!
둘째니까 되도록 도서관에서 책 빌려보세요.^^
(한푼이라도 아껴야해요.)

 
태일이 2 - 거리의 천사
최호철 그림, 박태옥 글,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 돌베개 / 200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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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을 읽고 아이들에게 만화로 읽혀야겠다는 최호철님이 그려낸 태일이 2권은 '거리의 천사'편이다.간간히 나오는 전태일의 수기문을 읽으면 가슴이 아프게 다가와 괜스레 울적해지곤 하는데 태일이 만화책을 읽으면 걱정했던 것만큼 울적하진 않아 다행이다.

아이들이 지난 어려운 시절을 응당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이미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아무리 조목조목 알려준다한들 그것을 얼마만큼 받아들일지는 의문스럽기 때문이다.그렇다고 가난했지만 그것 또한 우리네 역사이기에 아이들에게 들려주길 꺼려서도 안된다.아이들이 아직 어리기에 들려주긴 들려주되 아가들에게 밥을 먹기전에 묽은 이유식을 먼저 먹여 길들여 주듯이 쉬운책을 읽혀 주면서 어렴풋하게나마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그러기에 이 태일이 만화책은 아이들의 목으로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 이유식에 해당되는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아이들 중고등학생 정도 되면 어느정도 비판적인 시각과 자아성이 잡혀 있으므로 바로 밥을 떠다줘도 무리없이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태일이 만화책은 훗날 아이들이 체하지 않고 잘 소화시킬 수 있는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줄 좋은 책이다.

그래서 이책은 암울했던 그시기와 태일이의 배움에 대한 붉은 열정을 잘 융화시켜 놓아 읽는 사람이 편안하다.아이들도 되려 태일이의 배우고자 하는 욕망을 더 높이 살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런책을 만들어낸 작가에게 참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
책 표지엔 재봉틀과 실패 그리고 가위를 슬레이트 지붕위에 얹어 놓아 상징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그시절을 다시금 되새기게한다.

책을 읽는동안 태일이네 부모님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품게해준다.
매번 큰마음 먹고 다시 일어서려 하는데 하는 일마다 풀리지 않아 속이 상한 태일이 아버지가 좌절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 연민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더 힘든 태일이 어머니모습이 처량하게 보인다.아마도 지금 우리네 할머님들의 어머니들 젊었던 시절이었을께다.죽도록 허리 한 번 못펴보고 집안을 일으켜보고자 했던 젊은 시절! 정말 눈이 시린 장면들이었다.  
만화의 색감과 명암이 그시대의 어두운 색감을 대변하는 것같아 더욱더 눈이 시려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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