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고 일어났더니 숙면탓에 기분도 좋고,
일요일이라 애들 일찍 깨우지 않아 더더 기분좋아,
애들 깰까봐 조심조심 사부작 모닝커피를 타 마신다.
보통 식전에 커피를 잘못마시는데,
나에게 주어진 자유시간(늘 자유시간이었지 않았니?....
하지만 지금은 방학이라구요ㅜㅜ)에 갑자기 흥분되면
카페인 섭취를 해서 더 흥분하고 싶어진다.
지금 완전 흥분상태!!!
애들은 12시까지 못 깨어나게 만들어야겠다.
사실 고민거리,걱정거리가 몇 개 있어
잠을 자는 동안에도 걱정을 안고 잤던가!!
꿈에서도 헤매느라 자다,깨다를 반복하여
하루종일 다크써클이 내려 앉았더랬다.
주말이라고 엊저녁 퇴근해 온 남편한테 @%#^;:@
속을 털어 놓으면 이상하게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
참,이상도 하지??
엄마 돌아가신 이후로 남편의 투박한 말 한 마디로
끓여왔던 속도 ‘아! 그런가?‘로 일축!!
참,이상도 하지??
혹시 남편을 엄마로 대신하려는 묘한 심리가 생겼나?
(설마?? 저 얼굴에??)
나이를 먹는 탓이려니 싶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 없이 너무 칩거했나 보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주변에 알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전업주부를 던지고 재취업 전선으로 뛰어 들었다.
일자리가 어떤게 있어서??싶어 물어보면
다들 나이가 있다고 좋은 자리는 나질 않아 파트 타임 알바를 뛰거나 단기 계약직종의 일을 하고 있다.
그나마 피아노학원 선생님일을 하는 지인에게 전문직이라고 추켜세워 주면 학원생들의 수강,퇴강의
들고 남이 잦아 올해는 학원문을 닫아야 하나?
늘 고민거리를 안고 살고 있다.
그 중
큰아이로 인해 알게 된,
나와 동갑이어 친구로 지내던 옛 이웃이 있다.
이 친구가 지난 달 부산에 떡집을 차렸다.
신랑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직장을 접고
작년 일 년동안 떡집을 운영하는 친척집에서
부부는 매일 떡 만드는 것을 배웠다.
떡 만드는 것을 배우고,떡집을 수소문해서 알아보고,
아이 셋을 건사하고.....
곁에서 지켜보고 있기가 안쓰러웠다.
늘 화이팅!!!! 이러한 문구만 전송.....^^
그러다 결국 집에서 먼 거리인 부산쪽으로 떡집을
인수인계를 했고,아이들 건사가 힘들어 어제 이사해서
동네를 떠났다.
나이 마흔에 낳은 늦둥이는 벌써 여섯 살이 되었다.
똘망똘망 예쁜 도령이었는데 엄마,아빠가 떡집 한다고
얼굴이 헬쓱해 있어 요녀석 때문에 친구는 이사를
결정했노라 두런두런 이야기를 꺼내던 날,
당연한 결정이라 생각이 드는데도 섭섭한 마음은
생각보다 오래갔다.
아이들 책 읽혀주며, 같이 놀리며, 같이 밥 먹으며,
늦둥이 같이 태교 시키며(??),늦둥이 재롱을 보며 같이 웃고 했던 시간들이 이젠 정지화면이 되었다.
내가 먼저 이사 나오면서 이젠 그동네에 살던 지인들도
한 집씩 이사를 다 나오게 되었고....이젠 아무도 남지 않았다.
어릴적 보았던 이웃집 아이들은 딱 내머릿속 정지화면에
있던 모습들로 기억되어 있어 1,2년 지난 지금의 아이들 모습은 너무 낯설어 서로가 어색하다.
또 시간이 지난다면 더 어색해질테고 심지어
나를 알아보기나 할런지??
다들 바쁘게 살아가는 삶속에서
늘 나는 그들과 겉도는 삶인 것같아
조금씩 멀어지는 것같다.
물론 시간적으로,거리상 제약이 있어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긴 하나....
관심사가 다르다는 것이 조금은 관계와 소통의 서먹함을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그나마 서로를 응원해 주는 지인들 몇몇을
두고 있다는 것은 인복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인복이라고 생각하는 지인들의 순위에
남편을 끼워 넣었다.
예전엔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나이 먹어 가면서 서로가 외로웠나?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들이 늘고 있다.
30대 중반까지는 나의 힘들고 지쳤음을 성토하는
시간이 많았다면,요즘은 서로 들어주는 시간들이 더
많아지는 것같다.
많이 들어주다 보면,많이 위로해 주게 되는 것같다.
뭐 그렇다고 내가 힘들어 죽겠다는 이야기를 아주 자제하는건 아니다.아직도 나는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 %@;/(:;% 열거중이다.
아마도 만나는 친구가 없으니 서로를 불쌍하게 여기어
이런 현상까지 온 듯하다.
암튼 또,
페이퍼를 작성하려 했던 첫 의도를 살펴야 한다.
늘 딴 곳으로 빠져버려 허우적 대며
실없는 소리를 일삼는 탓에
페이퍼를 잘 쓰지 않으려 하는 큰 이유다.쯧쯧~
페이퍼를 쓰려 했었던 이유는 이제 생각났는데
바로 모닝커피였다는 것이다.
홀짝이다 지금은 다 마셔버리고 없다만......
지난 달부터 기분 좋을때 슬쩍슬쩍 색칠공부 해놓은
커피 그림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커피가 담겨 있다.
부끄럽지만 그림 보여 달라는 몇 분들이 계시어
마르지 않는 커피,
하지만 내가 다 마셔버린 커피 그림 몇 장 올리고
주절주절 긴 페이퍼 끝내련다.
다들 오늘 하루도 카페인의 힘으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