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상사화)

가을의 전령사.

고고한 자태에 비해
꽃말은 좀 서럽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비록 유명한 군락지에서 바라본
꽃무릇은 아니었지만,

해가 넘어가는 시점
고즈넉한 사찰의 산책길에서
홀로 피어난
꽃무릇 한 송이가
무심코 바쁘게 지나치던 발걸음을
기어이 되돌아 오게 만들었다.

꽃무릇을 보며
벌써 9월 중간에 서 있는 나를
바라보게 된다.
좋은 계절을 받아들면
무엇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저 넋 놓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좋은 계절은 벌써 가고 없다.

오늘도
넋 놓기 좋은,
좋은 계절
좋은 날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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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9 0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7-09-19 09:09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고창 선운사랑 영광 불갑사?쪽 꽃무릇 군락지에서 찍어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서 우와!!했습니다^^
그런 꽃무릇들을 보다가 통도사 입구에 핀 몇 송이 중의 한 송이 꽃을 보니 새롭더라구요.
하나라 더 자세히 봐지게 되는 것 같아요^^

2017-09-20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2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10-0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집 근처에서 이 꽃을 보았는데, 역시 책읽는나무님의 사진으로 보는 꽃이 더 예쁜데요.^^추석 연휴 되어 인사드리러 왔어요.
책읽는나무님, 즐겁고 좋은 추석연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