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부터는 우리 좀 간단한 차례상을 차려 보자고
남편과 상의를 시작했었다.
그래서 해년마다의 망설임 끝에 드디어 튀김과 전,
나물을 사서 차례상에 올렸었다.
이 세가지만 사서 차례상을 차리는데도 생선을 굽거나,
탕국을 끓이거나,산적 간장물에 조림을 하는 몇 가지의 일들은 일도 아닌 것처럼 여겨지더란 말씀!!
올해는 남편과의 명절 상차림이 너무 수월하고 편했다면서, 앞으로의 명절상도 계속 간소화 시켜 나가자고, 그래서 어쩌면 성묘로 대신하고 명절상차림을 없애버려도 되겠다고,
우리넨 형식보다 마음이 중요하니까!!!
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켜 나가는 대화를 계속 했었다.
아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려는 뇌훈련법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좀 수월하게 명절을 잘 보낸 듯 한데
어젠 자고 일어났더니 입술이 부르터 부어 있었다.
뭐지???????
음...........
다시 생각을 재정비!!!
내년 설 명절상은 간소화가 아닌 축소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인가??
뭐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어제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명절 후일담을
늘어놓으면서 이번에 전이랑 튀김이랑 나물을 사서 올렸다고 얘길했더니 친구왈
‘인생 뭐 있겠나?
인생은 다 그런 것이지!!‘
로 마무리 하면서 서로 빵 터져 한참 웃다가 끊었다.
이 나이에 ‘인생‘이란 단어를 몇 번이나 읊었는데,
입으로 내뱉으면서 우리 너무 웃긴다!! 그러면서 또
‘인생, 뭐 있나?‘ 계속 무한반복!!!
‘그래,우리 인생 즐겁게 살자!‘로 급결론 지었었다.
그러다 어제 오후,
동네 친구와 딸들과 남편과 함께 무궁화 기차를 타고
잠깐 부산 국제시장에 바람을 쐬고 왔었다.
남포동 문구 코너에 딸들이 구경하고 싶다고 성화를 부려 함께 들어갔었는데 헉~~
그곳에서도 내눈엔 죄다 인생타령!!!!
먹고 살자고 사는 세상이란다.
역시!!!!!
인생은 즐겁게 살고 볼일이다.
재미난 굿즈들 세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