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11
-그 아버지에 그 아들 그리고 혹시 그 손자까지.??

이틀전 어머니는 교회분들과 함께 이천에 있는 미란다 호텔에 부속건물로 되어 있는
찜질방을 다녀오셨다. 여기서 어머니는 주니어의 친할머니, 그리고 마님의 시어머니
되겠다.

맞벌이를 하는 우리 부부 때문에 주니어는 거의 할머니가 맡아 키우고 있는 형편이다
보니 당연히 주니어도 할머니 손을 잡고 그 찜질방에 놀러갔다고 한다. 많은 인원이
이동때문에 교회 승합차가 동원이 되었다고 한다.

가시던 길에 교회 동생분의 핸드폰이 울렸단다. 전화를 건 주인공은 그분의 남편되시는
분이였고 통화내용은 참으로 닭살스럽기 그지 없었다고 한다. 그 분들 연세가 50줄을
달리시는 분들이 그러셨으니 어머니의 시선에선 더더욱 닭살스러웠다고 하신다.

잠시 통화 내용을 들어보자.

교회동생분 : (전화기를 받으면서) 어머...오빠~~ 어 지금 어디냐고...이천에 찜질방
가고 있어 교회식구들이랑... 어...찜질방을 이천까지 가야 하냐고...아이참...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버렸네...내가 빨리 돌아와서 저녁밥 맛있게 지어줄께....!!~~

가만히 전화통화 내용을 옆에서 듣고 있으시던 어머니는 당연히 오빠가 누구냐고 물어
보셨고 그분의 설명으로는 자기는 자신의 옆지기를 아직도 오빠라고 부르다고 하는
지극히 닭살스런 설명을 첨부하셨다.

어머니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들으시면서 어머니의 오빠(매피스토의 아버지, 주니어의
친할아버지, 마님의 시아버지)를 호출하셨다.

어머니 :(도도하게 좀전에 전화통화한 그분을 바라보면서) 오빠~ 나에요~ 지금 이천으로
찜질방 가고 있어요.. 아 그리고 이따 돌아가서 주니어 저녁밥 먹어야 하니까 밥해놔요.
뭐라고요..몇인분 하냐고요..?? 그거야 4인분 정도 하면 되지 않겠어요.. 한두번 해본 것
도 아닌데 뭘 몇인분 하냐고 물어보고 그러시나....아 웬일로 오빠냐고...그럴 사정이 있
수다.. 끊어요..!!

전화를 끊고 어머니는 교회분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단다.

어머니 :(좌중을 둘러보며..) 봤지...이것이 진정한 오빠야 오빠....알간....??

존경스런 눈으로 어머니를 바라보는 교회식구들-특히 좀전에 전화통화로 오빠의 저녁밥
운운하셨던 그분- 앞자리에 앉아 계신 목사님은 하도 웃다가 사래까지 들으셨다고 한다.

사실 어머니는 절대...네버...젯다이...아버지를 오빠라고 부르지 않으신다.
어제 사드린 아버지 핸드폰의 새 번호를 어머니 핸드폰에 입력하면서도 번호에 붙이는 이름
을 나와 마님은 `달링으로 해드릴깝쇼..?? 허니라고 해드릴까쇼..?? 아니면 오빠는 어떨깝쇼
하는 까불음에 어머니는 주니어 할아버지..!! 라는 이름으로 상황을 정리하셨으니까.

혹시 아버지의 이러한 모습에 매피스토는 많은 영향을 받아 마당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혹시..주니어도...??

그 가능성은 매우 농후하다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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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4-2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 진정한 오빠, 멋져요.

로드무비 2006-04-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능성 100퍼센트!ㅎㅎ

마태우스 2006-04-2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쇠 생활백서 캡입니다! 즐거운 글이네요

싸이런스 2006-04-2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덕분에 요즘 웃고 살아요!

물만두 2006-04-2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비로그인 2006-04-2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도도하신 어머님께 추천입니다..^^

세실 2006-04-27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쿄쿄쿄 엄니도 귀여우시네요~~~ 오빠 나야! ㅋ
울 신랑한테 '오빠' 하면 이 여자가 자다가 봉창을 두드리나 할꺼예요~~~ 저두 네버입니다.
흐,...엄니 한 칼이쑤마 하시네요~

토트 2006-04-2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멋지세요.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진주 2006-04-2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의 유머와 재치와 익살과 귀염성(ㅋ)은 어머님의 영향을 받으신듯...ㅎㅎ

Mephistopheles 2006-04-27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 감사합니다...멋지다고 해주시니요..^^
로드무비님 // 에이 그래도 퍼펙트는 좀 너무 했네요~~ 아잉~~ ㅋㅋ
마태님 // 별말씀을요... 그냥 저냥 쓰는 거져....그나저나 컴이 바뀌시면 더더욱 페이퍼나 리뷰가 많이 올라오겠죠..^^ (부담감.? 팍팍)
싸이런스님 // 사는게 별건가요 뭐 그냥 웃길 때 웃어주면서 살면 되져..^^
물만두님 // 므흐흐흐흐흐....버림 안받았으니까 맘 상해하지 마세요..ㅋㅋㅋ
사야님 // 사실 도도 와는 거리가 멀으신 분인데 가끔 저러실 때가 있답니다..ㅋㅋ
세실님 // 그래도 계속 오빠라고 해보세요..익숙해 지실 껍니다..ㅋㅋ
토트님 // 음...마님양성프로그램이나 하나 만들어 볼까요..
진주님 // 음..확실히...아버지 쪽은 안닮은 듯 합니다..아마 아버지를 닮았다면 하루종일 몇마디 안하고 살껍니다..ㅋㅋ

날개 2006-04-2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얘기도 시리즈로 만들어 주세요! 흐흐~

Mephistopheles 2006-04-27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좀..^^ 제가 노상 어머니 곁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플레져 2006-04-28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닮으셨구나, 메피스토님의 유머는! ㅋㅋㅋ
근데 아버님 참 훈늉하세요. 밥도 지으시고!

Mephistopheles 2006-04-28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되는 건가요..^^
글쎄요 저는 나름대로 매우 씨리어스 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닷새의 시간이 있었다.
그것도 노상 야근을 하면서 다른일은 안하고 그일만 시켰다.
그러나 오늘 점심 후 잔여 일량을 파악했을 때....

2/3도 채 끝나지 않은 일의 진행을 보고 할말을 잃었다.
결국 고스란히 내가 떠안아 버렸다.

그나마 그려져 있는 베이스 도면도 엉망 그 자체....
나는 그 닷새 동안 댕자댕자 노닥거리면서도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면서 수정이 아닌 새로운 도면을 그리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 닷새동안 이미 그려진 도면의 수정항목임에도 불구하고 진도가 안나가
있는 것이였다.

휴....나도 화낼 줄 알고 충분히 살벌하게 일 시킬 수 있는데....
왜 웃으면서 상냥하게 이야기 하면 제대로 말을 안 듣는지...

내 자신이 사회생활 시작을 지랄같이 시작했기에 내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랄맞은 상황을 안마주치게 할려고 부던히도 노력했는데....

역시 사람은 가끔 두둘겨야 제대로 굴러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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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4-26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북어하고 싶어라;;;
할일이 많을 수록 , 열심히 놀면서, 일 안 하고 스트레스 이빠이 받는 하이드는 북어하고 싶어라- . -_-a

바람돌이 2006-04-2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근 시키세요. 야근....
그동안의 메피스토님은 즐거운 퇴근을.... ^^

Mephistopheles 2006-04-2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ㅋㅋ 덕분에 웃네요 감사합니다..ㅋㅋ (매져키스트 같잖습니까...!!)
바람돌이님 //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구여..^^ 연대책임이라나 뭐라나..

야클 2006-04-26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조직이나 X형인간들은 있더라구요. 아무리 Y형인간으로 대접해줘도.

Mephistopheles 2006-04-26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60년대 미국의 경영학자 맥그리거(D.McGregor)는 인간의 유형을 X형과 Y형으로 구분했다. X형 인간은 본래 노동을 싫어하고 경제적인 동기가 주어져야 일을 하며, 명령받은 일밖에 하지않는 유형이다. 한마디로 엄격하게 감독하고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있어야 하며 금전적 이해관계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이에 반해  Y형 인간은 일이란 놀이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율적으로 일할 여건만 주어지면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일을 통해 자기실현을 이룬다. 다른 사람의 명령이나 강제나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즐겁게 일한다. 과거 대량생산 시대에는 X형 인간이 적합할 수 있었으나, 지금처럼 고객의 요구가 다양한 시대에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능력을 지닌 Y형 인간이 필요하다.

덕분에 공부했습니다 야클님 감사합니다..^^


mong 2006-04-26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힘내라 힘!!!(요)
(제가 달리 무슨 말을...ㅜ.ㅡ
추...추천이라도 =3)

비로그인 2006-04-26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저렇게 늦은 시간까지..
푹 주무시고 오늘은 좀 상큼한 기분이시길..^^

반딧불,, 2006-04-26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저는 둘 이 섞였는데 어쩌죠??
제 좋은 일만 먼저 하는 나쁜====33333!!

chika 2006-04-2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사무실엔 z형 인간들만 있나봐요(무식한 치카 ㅡㅡ;) - 노동을 싫어하고 명령받은 일도 하지않고 이해관계를 따져 자기의 이익을 위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즐겁게 놀기만 한다. - 이런 직원이 포진해있다니까요. 우쒸~!

paviana 2006-04-2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사람인척 하는 북어들이 있으니 자신의 정체를 잊지 않게 가끔 아주 가끔 패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ㅎㅎ

Mephistopheles 2006-04-2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 달리 무슨 말이라뇨...달려와서 일을 도와주면 되는 거죠...ㅋㅋㅋ
사야님 // 상큼하진 않지만...그런대로 좋아졌습니다..
반딧불님 // 저도 사실 저 두가지 인간형이 섞인 것 같습니다.
치카님 // 바람직한 직장입니다...ㅋㅋ
파비님 // 그러기엔 북어는 참으로 아까운 먹거리입니다.^^

플레져 2006-04-26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야클님 덕에 저도 공부~ ^^
공부하세요! 가 아니라 공부합시다! (ㅁㅍㅅㅌ님!) =3=3
참, 저는 대신 뭘 해드릴 능력이 없사오니 기합을 넣어드리겠삼~ 으라차차찻!

Mephistopheles 2006-04-2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황종료 되고 뒷북치는 플레져님..^^ 어찌되었던 감사합니다..ㅋㅋ ^^

瑚璉 2006-04-2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지는 모르지만 인지이론을 적용해보시는 것이...(상황종료후 뒷북을 치는 호리건곤)

Mephistopheles 2006-04-2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뭐 그렇게 대단한 이론을 적용할 만큼 엄청난 일도 아닌걸요..사람 사는게 다 그렇고 그런거라고 생각할려고요..^^
 

오늘 토토랑님의 서재에 페이퍼 하나가 올라왔다.
(참조)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64561

50%의 하소연과 50%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참으로 심금을 울리는 페이퍼가
아니였나 생각된다. 이에.. 다정한 알라디너들의 따뜻한 위로의 댓글과
적절한 훈수의 댓글이 올라오는 것을 목격하다가 알라딘의 대주주 마XXX님의
댓글을 보게 되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듯한 댓글... 역시 알라딘의 대주주...
마XXX님의 댓글을 본 순간 나는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아니..그런데....



전 '시'가 들어가는 사람은 죄다 싫어요!.... 라는 말씀이 눈에 화악~!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마태님은.....

플라`'보 님이...싫다는 말씀이신가...??

난 이 믿기지 않는 댓글을 보면서 심하게 갈등하게 되었다.

일러서 고자질쟁이가 되어 진실을 밝히는 쪽을 택하느냐...아니면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좋은 것이냐... 아....갈등된다...

뱀꼬리 : 알라딘에서는 과연 내부고발자를 법적으로 보호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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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4-2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댓글은 그냥 덤으로 딸려왔네요.

Mephistopheles 2006-04-25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조출연하신 겁니다.

비로그인 2006-04-25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paviana 2006-04-2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기엔 마태님은 '시'자가 들어가도 미인은 무조건 좋아하실걸요. ㅎㅎ

Mephistopheles 2006-04-25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도 닉을 `매피시토'로 바꿔야 겠군요..

paviana 2006-04-25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미인이 아니시잖아욧 !!

Mephistopheles 2006-04-2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米人 맞습니다...!!!

반딧불,, 2006-04-2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오늘도 한 건 하셨군요.
근데 일 안하셔요?? 요새 알라딘에 너무 상주하시는데??

토토랑 2006-04-25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헐~ 저는 메피스토님 답글이 시댁식구와 함꼐하는 플라시보님은 어떻하냐는 건줄 알았는데 크크크 이런 의미 였군요 ^^;;

조선인 2006-04-2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ㅎㅎ

아영엄마 2006-04-25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메피님은 일 안 하시는거 아니야요? ^^

Mephistopheles 2006-04-25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 일도 하죠..서재질도 하죠...아우 너무 바쁜 매피스토입니다..
토토랑님 // 혹시라도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있으실까봐 시간을 내서 페이퍼로
남겼다고나 할까요...(믿진 마세요)
조선인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영엄마님 // 일...하죠...^^ (농땡이 30%)포함해서요..

진주 2006-04-25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는 과연 내부고발자를 법적으로 보호해 줄까'
보호는 무슨 개뿔을! 기대하지 마시고 그냥 옴팡 덮어 쓸 걸 각오하고 덤비세요^^;

Mephistopheles 2006-04-25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외로운 투쟁이 되겠군요.....불끈...!!

플레져 2006-04-2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시토님!!!!

Mephistopheles 2006-04-26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르셨습니까?? ㅋㅋ 미남 매피시토 대령했습니다...ㅋㅋ

승주나무 2006-04-28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피시토 대령님!! 충성!

Mephistopheles 2006-04-2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 대령이 아닌디...이왕이면 별을 달고 싶어요..^^

ceylontea 2006-04-29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제야 알라딘 들어와서 봤어요... 흐흐..댓글이 너무 웃겨요.. 메피시토 대령님.. ^^
 




옛날 한 소녀가 살았는데 7년간 엄마와 떨어져 살았데요

소녀는 쇠옷을 입은 채 늘 이런 말을 들었더랬죠

옷이 다 닳으면 엄마를 보라 갈 수 있단다.

소녀는 열심히 옷을 벽에 문질러 닳게 했어요

드디어 옷이 다 닳아서 우유와 빵, 치즈와 버터를 조금 갖고

엄마가 있는 곳에 가던 소녀는

숲에서 늑대를 만났는데 `뭘 갖고 있냐'고 늑대가 물었죠

`우유와 빵, 그리고 치즈와 버터 조금..' 하고 대답하자

늑대가 `나눠줄래' 라고 하자

`엄마에게 줄 선물이에요' 하고 소녀는 거절했어요

늑대가 바늘길과 가시길 중 어디로 갈건지 묻자

소녀는 `바늘길로 가요' 라고 했고

늑대는 가시길로 서둘러 가서

엄마를 잡아먹어 버렸죠

드디어 소녀가 집에 도착했어요

`엄마 문열어요'

`문을 밀어보렴. 잠겨 있자 않단다' 하고

늑대가 대답했어요

결국 문이 열리지 않자 소녀는 구멍을 통해 집으로 들어갔죠

`엄마 배고파요' `찬장에 고기가 있으니 먹으렴'

그건 늑대가 죽인 엄마의 살이였죠

찬장 위에 큰 고양이가 와서 이렇게 말했죠

`네가 먹고 있는 건 네 엄마의 살이란다'

`엄마 찬장 위의 고양이가 내가 먹는게 엄마 살이래요'

`거짓말이야. 그런 고양이에겐 신발을 던져 버려라'

고기를 먹고나니 목이 말랐어요

`엄마 목이 말라요'

`냄비 안의 포도주를 마시렴'

그러자 작은 새가 날아와 굴뚝에 앉아 말했어요

`네가 마시는 건 엄마 피란다 네 엄마 피를 마시는 거야'

`엄마 굴뚝에 작은 새가 앉아서 내가 엄마 피를 마시는 거래요'

`그런 새에겐 두건을 던져 버려라.'

고기를 먹고 포도주를 마신 소녀는 엄마에게 말했어요

`엄마 왠지 아주 졸려요'

`여기 와서 좀 자거라'

소녀는 옷을 벗고 침대에 다가가 보니

엄마는 두건을 얼굴까지 내려쓰고 이상한 모습으로 자고 있었죠

`엄마 왜 귀가 이렇게 커요?'

`네 소릴 잘 듣기 위해서란다'

`엄마 왜 눈이 이렇게 커요?'

`너를 잘 보기 위해서란다'

`엄마 왜 손톱이 이렇게 커요?'

`널 잘 움켜쥐기 위해서란다.'

`엄마 왜 이가 이렇게 커요?'

`널 잘 물어뜯기 위해서란다.'

그리고 늑대는 빨간 두건을 잡아 먹었다.


                                               -인랑(人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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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4-2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이런포스 강한 글을 올리시다니, 윽. 타격이 큽니다.

Mephistopheles 2006-04-25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밤 12시 넘어 뭔 필을 받았는지...애니를 보면서 정신없이 이걸 적고 있었다죠..

비로그인 2006-04-2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허걱
제목도 잘 알고 내용도 잘 아는데 저 제목에 딸린 내용이라는 건 또 지금에야 알고 갑니다. (아 치매초기증상일까요? ㅜㅜ)

Mephistopheles 2006-04-2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낄낄 전 이제부터 사야님의 메모리 스틱 혹은 SD카드 할렵니다...

로드무비 2006-04-26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추추...... 목이 쉬었어요. ㅠ,.ㅠ

Mephistopheles 2006-04-2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떡하다가...따뜻하게 하시고 물 많이 드세요 로드무비님..^^
 
댄싱 히어로 - [초특가판]
바즈 루어만 감독, 폴 머큐리오 외 출연 / 프렉스엔터테인먼트 / 200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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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생소한 배우들과 상투적인 스토리, 그리고
히로인으로 나오는 여배우의 미모가 별로다. 라는 평가만으로 보면 결코
볼일이 없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이 지나치게 전형적이다.
댄스경영대회에서 형식과 격식에 얽매이는 제한적인 춤을 추는데 염증을
느낀 주인공이 여차저차 해서 집시들에게 `파소도블레' 라는 사교춤의
대왕격인 춤을 사사 받고 구태의연하고 상투적인 댄스경영대회를 뒤집어
버리는 내용이다.

주인공의 아버지의 젊은날의 화려했던 꿈을 대신 이루어주는 남자주인공.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결말 후 다시 화목해지는 가정과 악역으로 나왔
던 협회장의 몰락.. 줄거리는 10분만 보면 결말이 예상되는 지나치게 상
투적이라는데 몰표를 던져도 거리낄 것이 하나 없는 영화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배우나 스텝의 힘이 아니리라.
이 영화에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전문댄서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춤사위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scene #1

집시촌에 가서 파소도블레의 실체를 처음 목격하는 주인공의 모습..
파소도블레를 시연하는 주인공을 비웃는 집시촌의 댄서는 그 앞에서 진정
한 파소도블레를 보여주는 모습. 보잘것없이 초라한 기타반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파소도블레'가 구체화 되는 장면에선 나 역시 침만
꼴딱거리면서 몰입을 했다는...



너의 파소도블레를 보여봐...!!



춤은 시작되고..



동네 사람들의 비웃음은 하늘을 찌르고...



이어서 보여지는 진정한 파소도블레...



기타반주에 맞춰 천천히..천천히....



춤의 고삐를 댕기는.....



스텝 또한 천천히 빨라지면서...



완벽한 파소도블레의 재현....



얼이 빠진 주인공...



진정한 고수의 모습...

scene #2

마지막 댄스회장에서 금기시 되는 춤을 추기 시작하는 주인공과 히로인..
좌중을 압도하는 그들의 춤을 중지시키기 위한 협회장의 행동은 결국
꽝꽝 울려퍼지던 음악전원의 코드를 뽑아버리는 것으로 일단락 되는 듯
하나, 무반주면 어떠하리 관중의 박수소리에 박자를 맞춰 그들의 춤이
다시 시작되는 장면.
지나치게 아름답고 멋있는 모습이였다는..



다시 태어난 주인공의 모습....짜라라~!! 빠빠빠~~



그와 그녀만의 파소도블레의 시작을 알리는..



눈빛또한 강렬하게...리듬에 몸을 맡겨....



반주따윈 필요없다..진정한 춤은 박수만으로도 가능하다...!!



리XXX가 원조 아닙니다..이것이 원조입니다..



서서히 마무리 하면서 그들의 댄스는 완성되었다.


지금까지 나온 춤을 주제로한 영화는 많이 봐왔으나, 댄서들의 실력과 춤의
화려함이 가장 뛰어난 영화가 아니였나 생각된다. 아름답고 강렬한 댄스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파소도블레 [paso doble] - 에스파냐의 무곡.

빠른 8분의 6박자로 이루어졌으며 약동적인 리듬이 특징적이다.
투우장에서 흔히 행진곡으로 연주되고 있으나 이 리듬을 이용한 가곡도 적지 않다.
1926년경부터는 프랑스에서도 유행하고 멕시코에도 널리 보급되었다.
원어(原語)는 더블 스텝을 뜻하나 무도 스텝 자체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네이버 백과사전-

모 TV코미디 프로에서 리XXX라는 느끼남이 일명 `더듬이춤'이라면서 추었던 춤이
이춤을 살짝 부분적으로 배낀 것입니다요~!

뱀꼬리 :
파소도블레는 여타의 다른 사교댄스보다 배우는데 심히 어렵다고 함.
영화속의 댄스만으로 별 5개가 가능한 작품.. (그러나 여전히 물량이 딸리는 알라딘...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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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4-24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지겠네요.
리마리오가 보였던 그 춤 ㅋㅋ 저게 원조군요??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4-24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마리오가 코믹하다면...영화에서의 저춤은 아름답고 멋지답니다...

비로그인 2006-04-24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게 파소도블레였어요?
메피스토님
저도 당근(?) 저 영화 봤어요 아주 마음에 들었더랬죠..^^
(제가 원래 저런 이름 기억을 잘 못하는 고로..민망하군요..-_-)

Mephistopheles 2006-04-24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이미 보셨던 것이였군요...ㅋㅋ
이젠 안 잊어먹으시겠죠..??

토토랑 2006-04-24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이거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 저 여주인공 아빠였던가? 고수님이 정말 멋지죠? 으으.. 바람의 전설 영화에서도 왈츠를 가르쳐주던 숨은 고수님도 저런 느낌였어요. 노숙자 분장인데도 스텝과 자세하나만으로 우아한 왈츠가 되는 >.<
아 그리고, 그 춤 가르쳐주던 할머니도 인상적이었어요. 너의 춤은 어디서 나오지? 라고 하시던 ^^
참, 저 영화볼때는 춤도 멋졌지만 여주인공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아니 저렇게 예쁜 아가씨를 초반에 어떻게 저렇게 망쳐놓았지? 하는 생각을 했던게 기억납니다.

날개 2006-04-24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저도 이 영화 봤었는데요..!
사진들을 보니 장면들이 뇌리에서 되살아나는군요....^^

Mephistopheles 2006-04-2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저 부슬부슬하게 수염난 남자 키는 작아도 춤은 기가 막히더군요...^^
속지말자 화장발 다시보자 조명빨이 아닐까요..ㅋㅋ
날개님 // 그런 영화들이 있죠..^^ 기억 안하다가 장면 하나만 우연히 마주치면 그 영화 줄거리가 스스슥 뇌리속에서 되살아나는...^^

반딧불,, 2006-04-2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았는데 왜 춤만 기억이 날까요??(^^;;)
자자 추천 들어갑니다.

Mephistopheles 2006-04-2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낙 잘추는 춤이다 보니까요..ㅋㅋ ^^

로드무비 2006-04-26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추추천이요.^^

Mephistopheles 2006-04-2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가감사합니다..^^

sayonara 2006-04-27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동생과 엄청 감동먹었던 초대작스펙터클댄스코카콜라(?!)히어로무비였는데...
얼마 전에 케이블에서 보고 왕실망했습니다. 초라한 외모, 어설픈 연기...
예나 지금이나 감흥이 변치않는 영화가 진짜 고전이지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용쟁호투, 벤허, 록키... ^_^

Mephistopheles 2006-04-2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씀입니다 사요나라님..^^
그래도 춤만큼은 여전히 멋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