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일기 120127
우리 가정은 맞벌이입니다. 아이의 4세 이전 낮에 육아는 친할머니가 담당했습니다. 4세 이후인 올해 낮에는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평일에 저의 퇴근시간과 안해의 퇴근시간은 비슷해서 잠들기 전까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저와 안해가 비슷합니다. 안해는 평일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으니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거의 전적으로 아이와 함께 합니다. 저는 토요일 근무가 있어 일주일을 놓고 보면 안해가 아이와 보내 시간이 더 많습니다.
이제까지는 육아와 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약간의 이상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엄마와의 관계에서 울화행동(tantrums, 떼쓰기)을 보입니다. 한 예를 들면 잠자리 들기 전 양치질을 합니다. 아빠가 권유했을 때는 아이가 잘 따라 옵니다. 그런데, 엄마가 양치질을 권유하면 아이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 너무 힘들어, 엄마가 도와줘.” 이 말은 칫솔질을 엄마에게 해 달라고 조른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엄마와 아이와 말다툼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첫 번째 해석은 아이와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었다. 이에 대한 불만이다. ; 하지만 안해의 경우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 이외에는 아이와 함께 보냅니다. 게다가 작년 어린이집과 올해 유치원을 가게 되면 엄마가 직장을 그만 두더라도 하루에 2시간 정도 더 함께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지 않고 안해가 직장을 두기 전에는 해결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 해석은 아이가 엄마를 만만하게,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닌가. ; 아이가 저에게 떼쓰기를 하지 않습니다. 저는 잘못된 학습(조건반사)을 시키지 않기 위해 저는 허락할 것은 바로 허락하고 금지된 것은 떼쓰기를 해도 금지합니다. 아이와 신뢰를 쌓기 위해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킵니다. 안해가 이런 생각을 항상 염두하고 아이를 대해 왔는지 모르겠지만, 옆에서 보기에 안해가 특별히 떼쓰는 것을 용납하면서 잘못된 신호를 주거나 아이와 신용을 잃은 만한 것은 없습니다.
여기에서의 저의 고민은 ‘아이와 엄마 사이에 제가 개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입니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당사자 두 사람이 해결한 것이 옳은 결론에 이르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면 저로 인해 아이의 행동이 억압할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띌 때, 제가 모른 척 한다면 묵인 즉 인정한 꼴이 될 수 있으니 난처합니다. 제 입장은 결정되었지만 혹시 도움말 주실 분은 계신지요?
* 육아일기 120131
위 글은 27일에 작성하고 포스팅하지 않는 글입니다. 아랫글을 읽고, 문득 아이의 행동이 이와 관련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매우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잘잘못을 따진다. 그럴 경우 아이는 도저히 똑똑한 어머니를 이길 길이 없으며, 말로도 상대가 안 된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아이는 어느 순간 숨통이 조여 오는 갑갑함을 견디다 못 해 결국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게 된다.
물론 이 상황에서의 제 답변은 ‘저는 위와 같은 행동을 견지할 것이며, 딸아이가 저에 대한 조건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입니다. (맞은 판단이었나?)
*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TV만 보고 있은 아이와 학원만 다니는 아이, 어느 상황이 더 나은 것일까? ‘비극’이란 말 이외에 다른 가능한 설명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