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20404

 

* 2주전에 내 자동차를 자동차 중고 매매 업자에게 팔았다. 그 차를 구입한 것이 1998년 9월 초순이니 13년 6개월만이다. 자동차를 구입했을 때 군복무 시절이어서 자동차 없이는 생활이 곤란했고 자동차를 구입함으로써 내성적인 성격을 보완하려 했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 내 성격의 단점이 보완될 것이라는 친구의 충고도 있었다.

 

 그러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즐거움은 2달을 넘지 못했다. 휴일에 집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 듣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가고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내 자동차는 거의 주차장에 서 있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무생물인) 자동차이지만 (자꾸 감정이입이 되어) 새로운 주인 만나서 잘 지내는지가 궁금해진다. 안해는 누구를 주인으로 만나든지 나보다는 낫다고 한다.

 

* 2012 4 11 총선 투표에서 신념윤리에 의해 지지하는 정당과 책임윤리에 의해  투표해야 하는 정당, 두 정당 사이에 누구에게 투표를 해야 할 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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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4-04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은 어떤 음악을 주로 들으시는지...
쩜 궁금하군요^^
이렇게 여쭤보면 실례가 안될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만...
염려보다는 궁금함이 더 앞서는군요 ㅠ.ㅠ

마립간 2012-04-04 13:49   좋아요 0 | URL
음악을 듣는다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입니다. 요즘 1년동안에는 제가 고전음악을 듣고 있으면 아이가 자기 음악 듣자고 해서 동요만 듣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70년대 초반 가요, 서양 고전음악(대개 소품, 발췌음악, 3B), 한국 고전음악(퓨전 포함)을 듣고, 대개 라디오를 통해 많이 듣습니다. TV 없이 산지 25년 되어 요즘 유행가는 잘 모릅니다.
* 내가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 ; http://blog.aladin.co.kr/maripkahn/234170
* 마립간의 음악에 대한 기억 ; http://blog.aladin.co.kr/maripkahn/2758731

차트랑 2012-04-05 10:01   좋아요 0 | URL
TV없이 사는 것은 저의 소망이지만 실행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런데 마립간님은 그걸 실행하고 계시군요 ㅠ.ㅠ

제게는 유익함이 10이라면
그 폐해가 90인 것이 티비라고 생각한답니다.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와 음악에 대한 기억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다보면
세월이 쏜 살같이 지나가는 것도 모르겠더군요.
아이는 늘 고민거리이고 늘 기쁨이고 그렇죠.
행복한 고민이라 여깁니다^^

마립간 2012-04-05 11:49   좋아요 0 | URL
제가 TV를 보지 않게된 이유는 대학 입학 후, 유익/폐해를 생각했다기보다 재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재미있게 본 것이 사랑과 진실(정애리, 원미경 출연)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TV쇼가 많았다면 지금도 시청할지도 모르죠. 결혼하면서 안해에게 TV는 조금 천천히 구입하자고 했는데, 우리 가족은 TV없는데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2012-04-04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4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5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5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2-04-0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동차가 편리하고 멋지긴 한데, 걷는 즐거움을 빼앗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층계 오르내리면서 운동도 되고 좋은 것 같아요.
특히 길을 걸을 땐 세상 풍경을 찬찬히 볼 수 있어 좋아요.
주차 문제도 없고...

그나저나 자동차 팔으셔서 허전하시겠어요.

마립간 2012-04-07 09:51   좋아요 0 | URL
저는 다양성보다 보편성을 추구하고 그러니 여행을 좋아하지 않고 자동차 운전도 심드렁했죠. 자동차의 본질이 운행인데, 그렇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그래도 10년 이상 같이 있던 것이라 섭섭합니다.

마녀고양이 2012-04-1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자동차 운전에 영 재미를 못 붙여서,
여전히 대중 교통이 편합니다. 물론 일산에서 서울가는 대중 교통 시간은 장난 아니지만
그래도 누가 운전해주고 자는게 더 좋더라구요....

그리고, 오랜 물건을 그렇게 넘기고 나면 허전하더군요. ㅠㅠ. 잘 지내겠죠.
선거는....... 저도 동감입니다.

마립간 2012-04-10 13:49   좋아요 0 | URL
저는 내일, 신념윤리에 준해서 투표하기로 했습니다.
 

 

* 육아일기 120403

 

* 호기심, 씩씩함.

  2월말 유치원 예비 소집일 ; 누고 및 누고 친구들이 유치원 예비 소집일에 모였습니다. 누고 친구들은 다들 새로운 환경에 긴장하고 몇 아이는 눈물을 보기도 하는데,

 

우리 씩씩한 딸내미, 누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면서 ; “야, 신기한 것 많다. 저 장남감들 좀 봐!”

 

* 벌써 봄?을 생각하나 1

 3월 초, 누고가 웃옷 스웨터를 입고 있는데, 엄마가 도와주려합니다. 누고가 혼자 입겠다고 하는데, 엄마가 계속 도와주니. ;

 누고 ; “나 혼자 입을 수 있다니까! 내가 애야?”

 엄마와 아빠는 당황을 하며.

 아빠 ; (속으로) ‘유치원에 가니 애기보다 어린이가 더 어울리겠지만 엄마한테 소리치는 것 봐서는 애기라고 할 수 있고.’

 

* 벌써 봄?을 생각하나 2

 3월 중순

 아빠 ; “유치원에서 노는 것 재미있니?”

 누고 ; “...” (묵묵부답)

 아빠 ; “유치원에서 새로운 친구 많이 사귀었니?”

 누고 ; “...” (묵묵부답)

 

* 벌써 봄?을 생각하나 3

 유치원에서 부모와 대화의 시간을 갖으라고 간단한 단어 스티커를 수첩에 붙여줍니다.

 아빠 ; “누고야 ‘유치원’하면 뭐 생각나는 것 없니?”

 누고 ; “없어. 아빠가 해.”

 

 다음날

 아빠 ; “누고야 ‘원가’하면 뭐 생각나는 것 없니?”

 누고 ; “없어. 아빠가 해.”

 

 그 다음날

 아빠 ; “누고야 ‘미끄럼틀’하면 뭐 생각나는 것 없니?”

 누고 ; “없어. 아빠가 해.”

 

의문) 이것을 숙제로 생각하고 책임감을 줘야 할지. 아니면 그냥 오락으로 생각하고 내버려둬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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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2-04-0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이 공교육도 아닌 것이 남들 다 하니 사교육이라 하기도 뭐하고, 하는 것은 왜 이리 많은지. ; 애 들 데리고 좀 놀면 안 되나? - 공교육이라고 하면 책임감 및 의무감을 줘야하고, 사교육이라고 하면 그럴 필요가 없는데, 의견이 있으신 분은 댓글 주세요.

마녀고양이 2012-04-03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누고가 따님이셨군요. 저는 이제까지 아들인줄 알았습니다. ㅋㅋ.
왜 그런 착각을 했지 싶어요,
저번에 딸과 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책도 읽으신다 했던거 같은데.

그런데 정말 이쁜 대화입니다. 호기심이 원기왕성해서 특히 부럽습니다.
코알라는 수줍음이 많아서요... ^^

마립간 2012-04-03 16:01   좋아요 0 | URL
제가 어렸을 때, 저의 호기심이 무시당하는 것이 한이 맺혀? 아이의 호기심을 있는 대로 키워 주려합니다. 아이가 제 모습대로 자라겠지만, 혹시 아빠의 기대인 과학자로 커 줬으면 하는 기대도 있구요. 아이는 자라면서 수줍움이 없다가 점차 늘어가고 있고, 선천적으로 겁은 많습니다.

조선인 2012-04-0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이면 아직 적응기에요. 다음달은 되어야 뭔가 대화가 가능할 듯. 꾸준히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ㅎㅎ

마립간 2012-04-03 14:32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일단은 아이에게 부담을 주기 보다는 얼마 더 기다려보겠습니다. 아이가 아빠와 거리감을 두는 것이 유치원에 대한 부담감의 표현일 수 있겠군요.

차트랑 2012-04-03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생은 숙제가 필요한 때는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육기관을 생각하면 꼭
가래떡이 생각난단 말이에요?
기계에다 집어 놓고 기계를 트는거지요.
그러면 이쁘고 먹음직하고
한결같은 가래떡이 나오죠.

'자발적'이라는 말은 교육기관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공교육의 딜레마는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인지...

마립간 2012-04-04 08:40   좋아요 0 | URL
일단은 육아에 정답은 없는 고로 우선 차트랑공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하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글을 포스팅한 것이 저에게 '유치원생이 무슨 숙제냐'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순오기 2012-04-09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 늦은 댓글입니다만, 누고의 유치원 입학 축하합니다!
숙제 내는 유치원 입학을 축하해야 하는지는 고민스럽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열이면 열 "~~~ 없니?" 라고 물으면 바로 "없어"라고 답할 겁니다.
질문을 바꾸면 답이 나올지도 모르지요~~~ ^^

마립간 2012-04-10 08:3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질문이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네요.
 

* 육아일기 120127

 

 우리 가정은 맞벌이입니다. 아이의 4세 이전 낮에 육아는 친할머니가 담당했습니다. 4세 이후인 올해 낮에는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평일에 저의 퇴근시간과 안해의 퇴근시간은 비슷해서 잠들기 전까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저와 안해가 비슷합니다. 안해는 평일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으니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거의 전적으로 아이와 함께 합니다. 저는 토요일 근무가 있어 일주일을 놓고 보면 안해가 아이와 보내 시간이 더 많습니다.

 

 이제까지는 육아와 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약간의 이상한 조짐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엄마와의 관계에서 울화행동(tantrums, 떼쓰기)을 보입니다. 한 예를 들면 잠자리 들기 전 양치질을 합니다. 아빠가 권유했을 때는 아이가 잘 따라 옵니다. 그런데, 엄마가 양치질을 권유하면 아이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 너무 힘들어, 엄마가 도와줘.” 이 말은 칫솔질을 엄마에게 해 달라고 조른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엄마와 아이와 말다툼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첫 번째 해석은 아이와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었다. 이에 대한 불만이다. ; 하지만 안해의 경우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 이외에는 아이와 함께 보냅니다. 게다가 작년 어린이집과 올해 유치원을 가게 되면 엄마가 직장을 그만 두더라도 하루에 2시간 정도 더 함께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지 않고 안해가 직장을 두기 전에는 해결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 해석은 아이가 엄마를 만만하게,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닌가. ; 아이가 저에게 떼쓰기를 하지 않습니다. 저는 잘못된 학습(조건반사)을 시키지 않기 위해 저는 허락할 것은 바로 허락하고 금지된 것은 떼쓰기를 해도 금지합니다. 아이와 신뢰를 쌓기 위해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킵니다. 안해가 이런 생각을 항상 염두하고 아이를 대해 왔는지 모르겠지만, 옆에서 보기에 안해가 특별히 떼쓰는 것을 용납하면서 잘못된 신호를 주거나 아이와 신용을 잃은 만한 것은 없습니다.

 

 여기에서의 저의 고민은 ‘아이와 엄마 사이에 제가 개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입니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당사자 두 사람이 해결한 것이 옳은 결론에 이르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면 저로 인해 아이의 행동이 억압할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띌 때, 제가 모른 척 한다면 묵인 즉 인정한 꼴이 될 수 있으니 난처합니다. 제 입장은 결정되었지만 혹시 도움말 주실 분은 계신지요?

 

* 육아일기 120131

 

 위 글은 27일에 작성하고 포스팅하지 않는 글입니다. 아랫글을 읽고, 문득 아이의 행동이 이와 관련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매우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잘잘못을 따진다. 그럴 경우 아이는 도저히 똑똑한 어머니를 이길 길이 없으며, 말로도 상대가 안 된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아이는 어느 순간 숨통이 조여 오는 갑갑함을 견디다 못 해 결국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게 된다.

 

 물론 이 상황에서의 제 답변은 ‘저는 위와 같은 행동을 견지할 것이며, 딸아이가 저에 대한 조건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입니다. (맞은 판단이었나?)

 

*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TV만 보고 있은 아이와 학원만 다니는 아이, 어느 상황이 더 나은 것일까? ‘비극’이란 말 이외에 다른 가능한 설명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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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1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1 0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31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1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2-02-0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엄마에게 바라는 것과 아빠에게 바라는 것은 꼭 같진 않은 것 같아요. 절대적인 시간의 양으로 가늠질 될 수도 없고요.
아이는 지금 '난 엄마와 더 많이 같이 있고 싶어요'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 중인 것 같네요. 두번째 해석, 즉 엄마를 만만하게 보고 얕잡아 보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거예요.
일하시는 아내 입장에서도 참 힘드시겠어요. 하루 종일 잘 놀았다는데 퇴근하고 제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짜증과 어리광이 시작되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기에 몇자 적고 갑니다.
육아에 딱 떨어지는 해결방법이란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지금처럼 그렇게, 많이 사랑해주시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면 아이는 이 시기를 잘 넘기지 않을까요.

마립간 2012-02-01 14:46   좋아요 0 | URL
hnine님, 댓글 감사합니다. 저는 잠정적으로 엄마와 아이 사이에 개입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hnine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엄마와 아이, 두 사람 사이에 해결해야될 일인 것 같습니다. 위 이야기를 공개한 것은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도하지 못 하고 주변만 서성대는, 우리의 아픔에 대하여

 

* 마녀고양이님의 글에 공감하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려 합니다. 혹시 아랫글을 통해 제 생각(가치관)에 교정할 것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하면서.

 

 “저는 지금 열심히 꿈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불혹의 나이 넘어서 아직도 '나의 꿈'을 찾느라 머뭇대는 나 자신이 생각나기 때문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알라디너는 유치하지 않지만 유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이 없는 인생을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없지만, 평생 꿈만을 찾아 헤맨 인생을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인생은 (제 기준에서 실패도 아니지만) 성공한 인생도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우리는 나를 찾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타인과 비교하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된다.

 

 무엇을 먼저 배우던 나를 찾는 법과 타인과 비교하는 법도 배워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선으로 흐르거나 남과 관련된 긍정적인 덕인 배려도 있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또 당사자에게 있어 성취동기를 부여하기도 하지요. ; 저의 경우를 보자면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처럼 그냥 포기하고 맙니다.

 

 오히려 매우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잘잘못을 따진다. 그럴 경우 아이는 도저히 똑똑한 어머니를 이길 길이 없으며, 말로도 상대가 안 된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아이는 어느 순간 숨통이 조여 오는 갑갑함을 견디다 못 해 결국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게 된다.

 

 최선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그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생각된 것을 행할 뿐입니다. 위 문장은 제가 정답에 근접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저 그렇게 행동하려 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보편적인 정답으로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어쩌면 정답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 만든) 방정식 ; (사회적 성공을 포함한) 행복 = (자신에 대한 노력 A - 자신에 대한 조건에 대한 여건 A1) x (타인과 비교 우위에 대한 노력 B - 타인과 비교해서 선택되는 여건 B1)

 

 A1과 B1이 같다면 자신에 대한 것과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50:50이겠지만 A1과 B1의 비율이 1:9라면 자신에 대한 노력을 1, 타인과 비교되는 것을 9로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요. 공식에서 알 수 있겠지만, 자신에 대한 항목을 0으로 만들어 버리면 성공이나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가끔 제 아이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이미 세상을 살아가기가 녹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회 시스템의 붕괴를 걱정합니다. 이후 새로운 사회가 등장하겠지만 그 동안 굉장히 힘들 것입니다. ; 저는 그냥 제 지식과 지혜와 가치관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그 나머지는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요.

 

 언젠가 말씀드렸지요. 제가 왜 살아야 되는지, 인류가 왜 생존해야 되는지에 대답은 갖지 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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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3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는 생각은, 세상에 정답이란 없기에 최선의 것을 찾아서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립간님과 저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평생 꿈만 찾아 헤매는 것도, 꿈이 없는 것도, 나만 찾는 것도, 타인과 비교만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겠지요.. 확실히 열등감이란 동기와 연결되는 단어니까요.

부모-자녀 관계는, 말씀대로 참 어렵다 생각이 들어요. 많은 것을 주고 싶기에
더욱 고민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네, 저 역시 사회 시스템 붕괴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지금 사회가
극단까지 치다랐다는 생각이 들 때가 상당히 있고, 제발 이대로 점진적인 타협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 역시, 왜 제가 살아야 하는지, 인류가 과연 특별한지 답을 가지고 있지 못 하나,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숱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고 이러저리 뒤척이고 있답니다.

역시, 저는 마립간님의 말씀이, 좋습니다.. ^^

마립간 2012-01-31 15:15   좋아요 0 | URL
저에게도 마녀고양이님의 댓글이 많은 격려가 됩니다.

북극곰 2012-01-3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아침에 읽은 우석훈교수의 글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이런 사회에서 "꿈을 가져라"라고 하는 것에 태클을 걸더군요.
꼭 '무엇이 될것인가'에 대한 꿈보다는,빈 시간을 자꾸 만들어줘서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확인하라는 데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100% 맞는 말이 아닐 수도 있지만,
현실감 있는 조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젊은 시절 그러질 못해서 불혹이 넘은 저도 여적 이렇게 헤매는 것 같아서요.
아이들이라도 그렇게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할텐데요. ^^

마립간 2012-02-01 09:2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북극곰님.
저도 여유, 여가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학생 신분을 졸업한 후에는 스스로도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서는 여가보다 오히려 도피에 가깝습니다. 제 아이는 아빠보다는 낫기를, 아빠 어깨 위에 올라서길 바랍니다. ; 북극곰님의 아이도 자신의 꿈을 찾기를 바랍니다.
 

* 신변잡기 120101

 

* 새해 결심

 대부분은 새해 결심을 하면 연말까지 잘 지켰습니다. (예 ; 일정한 시간에 화장실 가기. 저녁 8시 이후 먹지 않기 등) 대부분 작심을 하면 최소 3개월은 유지합니다. 그런데 5~6년 결심했다가 1주일 만에 포기한 결심이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친구를 포함하여) 아는 사람과 전화 통화로 잡담하기. - 조건을 조금 완화하여 새해 결심을 ‘1주일에 한번은 아는 사람에게 먼저 전화하기’로 하였고 가족들에게도 공포하였습니다. 알라딘에도 공표를 했으니 조금 더 노력하겠지요. 2011년 12월 이동전화 통화 시간 60분...

 

* 육아일기 120101

 아이의 장점을 살려 줄 것인가, 단점을 보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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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2-01-02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남자들도 전화해서 수다 떠나요?
저는 예전에 알았던 남자 후배들이 전화도 하고 그러면 좋겠는데
안 하더군요. 그리고 어쩌다 생각나서 전화하면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데
되게 어색해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교회를 다니고 보수적이 되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더 불편해 하는 것 같아요.
사람이 너무 말이 많아도 그렇지만 언제든지 대화상대가 될 수 있는 그런 편한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아이는 정말 고민되시겠습니다.ㅋ

마립간 2012-01-02 12:36   좋아요 0 | URL
저도 남자들이 전화로 수다 떠는 것을 본 적은 없습니다. 대개 술마시면 수다를 떨지요. 전화를 건다는 책임감을 통해 타인에 대한 무관심증과 대인기피증을 완화시켜 보려구요.

유지연 2012-01-0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게는 언제 전화가 걸려오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ㅎㅎㅎ 제가 먼저 할지도~ ^^ 육아문제의 답을 알게되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 사실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부모도 많지 않죠. ^_^

마립간 2012-01-02 13:45   좋아요 0 | URL
오늘부터 실천하려 했는데,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네.@.@

마녀고양이 2012-01-0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북스토어에,
자신의 즐찾 사람들과 독서 취향이 얼마나 비슷한가 수치가 있는데요,
마립간님과 단 한분이 저랑 하트 다섯개예요.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독서 취향이 비슷한가봐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는 사람과 잡담하는 시간도 새해 목표에 들어가시는군요.
여하간 마립간님은 제가 아는 분들 중 가장 독특하고도 멋지세요...

마립간 2012-01-02 15:37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의 독서 취향이 저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북스토어가 아니라도 알고 있었습니다. 좋은 책 추천 많이 부탁드립니다. 저는 북스토어의 기능을 잘 모르겠습니다. 수학,공학 인기 북스토어는 여전히 비여 있고, 다른 과학 분야 추천 서재에 들어가도 인문관련 책이 대부분입니다.

순오기 2012-01-0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심하면 최소한 3개월은 가고, 대부분 연말까지 지킨다니 놀랍습니다.@@
점심시간에 전화로 잡담하기라 쓰였지만, 안부 나누기로 읽습니다.^^
저한테도 전화 주시렵니까? 하하~~~~ 기다려봐야지!!ㅋㅋ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 되지 뭘 고민하십니까?^^

마립간 2012-01-02 16:3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새해 결심이요?^^ 제가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들은 이야기인데요. '새해 결심으로 절대 거창한 것을 하지 마라.'입니다. 금연, 금주, 체중감량, 가계부 쓰기, 일기 쓰기, 아침 운동, 독서 몇권 등 이런 것을, 저는 새해 결심으로 절대 안 합니다. 그리고 한번 실패한 결심은 새해 결심으로 안 합니다. 공부 잘 하는 학생의 특징이 유혹을 잘 견디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들은 유혹이 있을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저는 사소하고 만만 것을 새해 결심으로 합니다. 결혼 전 까지 20여가지가 생활 습관이 교정되니 그럭 저럭 유익했습니다. (그중 한가지는 책을 읽던 안 읽던 매월 술값보다 책구입비용을 더 쓰자도 있습니다.)

카스피 2012-01-02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2011년 서재의 달인 등극을 축하드려용
2012년 흑룡의 해,좋은일만 계시길 바라며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그리고 신년 새해 용꿈 꾸시라고 용 한마리 선물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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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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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2-01-03 10:16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감사합니다. 카스피님도 새해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