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映畵短評 141125

 

<Her> 평점 ; ★★★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 뒷부분을 읽으면서 지루함을 느꼈다. 오랫동안 고민을 했었지만, 그 답을 찾기를 포기한 주제다. 바로 ‘정신 작용의 층위가 본질적으로 존재하는가’이다. 층위가 있다면 몇 단계, 또는 몇 개로 이뤄졌는가? 육신에 비교해서 정신mind가 존재한다고 나는 직관에 의해 인지한다. 이 정신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이성과 감정이 존재한다. 의지는 정신작용의 이성과 감정을 떠난 새로운 단자monad, 모듈인지module인지 모르겠다. 마녀고양이 님과 대화에서 잠깐 내 의견을 표명했지만, 나는 영 spirit이, 지정의知情意의 정신과 별개인지 모르겠고, 잠정적으로는 동일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더 나아가 혼백 soul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잘 모르고 판단이 잘 안 설 때는 default를 사용한다. 내가 사용하는 default는 기독교 교리인데, 기독교 교리에서조차 정신의 이분二分설과 삼분三分설 중 어느 하나가 정설로 되어 있지 않다. 정精, 신神, 혼魂, 령靈, 백魄 등의 단어가 mind, spirit, soul과 이렇게 저렇게 짝지어 사용된다. (Heart는 감정-心情에 합당한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정확한 층위를 보여주는 것은 유리수와 무리수다. 유리수의 가감승제加減乘除 연산을 통해 무리수는 추론되지 않는다. 거급제곱을 통해서 비로서 무리수를 추론할 수 있다. 유리수가 정신이고, 영-혼-백이 무리수라면 정신에서 영-혼-백은 진화(가감승제 연산)에 의해 창발되지 않는다.

 

내 의견은 ; 영화 <Her>에서의 상황처럼 사람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랑할 수 있는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인격적으로 다뤄야 할지는 소프트웨어를 mind에 비교할 때 spirit이나 soul을 가질 수 있느냐로 판단할 수 있다. 감정 heart가 아니다. (육체 body는 hardware다.) 만약 사람의 영-혼-백이 진화(거듭제곱이 가감승제와 같은 차원이라면)에 의해 창발되었다면 컴퓨터 프로그램 역시 사람과 동등하게 취급할 만큼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 정신과 별도로 영-혼-백이라고 지칭할 만한 것이 없을 수도 있다. 감정은 충분히 소프트웨어로 개발이 가능하리라 본다. 정말 그렇다면 어느 때부터 태아를 인격체로 보느냐와 같은 논란이 존재한다. 육체적 관계는 중요성이 너무 미미하다. 나는 플라톤-노자주의자며, 아웃사이더이니까.

 

이글의 기본전제는 3가지 기본연산(덧셈, 곱셈, 모드mode)과 지수는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왜 지수가 기본연산에 들어가지 않는지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映畵短評 141120

 

<역린>

 

많은 사람들의 이 영화에 대한 평가 부정적이었다. 관객의 동원은 ‘현빈’이라는 배우 때문이라고, 정순왕후 역할을 맡은 배우의 연기력 부족하다고. 하지만 나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다. 정순 왕후의 연기도 잘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정극이 아닌 퓨전 사극에서 악녀의 이미지를 드러내려는 과잉 연기가 오히려 약점이 되었다.

 

<Rio 2>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소수자에 대한 다수의 불편감이 영화 내내 이어져 간다. 그리고 다수의 불편감의 해소가 사실적이지 못하다.

 

<드래곤 길들이기 2>

 

Night fury의 하나인 Toothless는 검은 색에 늘씬한 몸매. 전투 헬리콥터 ‘에어 울프 Air wolf’를 연상시킨다. ‘붉은 악마 Red Devils’라고 부르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어원은 Furies로부터 시작되었다. (신문기사에 읽은 내용.) Furies가 악마로 번역된 것이 100%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지만, 보다 적합한 번역은 정령精靈들이나 도깨비다. 특히 장난 끼가 많은 정령.

 

* 영화 극적인 순간에서의 허무함.

 

영화를 영화로 봐야겠지만, 두 영화 모두 내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이유는 갈등에 해소에 이르는 줄거리에 있다. <역린>에서는 구선복(송영창 분)이 정조에게 복종하게 되는데, 설득력이 전혀 없다. <겨울 왕국>에서 엘사와 안나의 자매애의 당위성을 표현하는 이야기가 부족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 그 이야기가 생략되어 줄거리의 구성력이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역린>에서는 구선복이 정조의 반대편에 서 있는데, 갑자기 정조에게 복종하게 된다. 이 영화가 내게 준 감동은 어이없음이다.

 

<리오 2>에서의 결말은 새들이 사람들을 역습하고 승리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아바타>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렇게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드래곤 길들이기 2>에서도 역시 (내가 생각하기에) 허무한 장면이 나온다. 알파의 최면에 걸린 Toothless가 Hiccup의 대화로 최면이 풀린 것이다.

 

내가 제시하는 문제는 핵심적인 갈등이 합리적이거나 사실적으로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엉뚱하게 갈등이 해소될 수는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나고 나서 엉뚱하게 해결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엉뚱한 결말이 비사실적인, 합리적이지 못한 줄거리의 전개를 뒷받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결말을 생각했다면 복선이 있었어야 하지 않을까. <리오 2>와 <드래곤 길들이기 2>는 어린이용 만화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어린이 감정으로 몰입이 잘 안 되어서 그런지 비사실적인 것이 어떻게 감동과 연결되는지 모르겠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4-11-20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역린 얼마 전에 봤는데
현빈 때문에 보긴 했습니다만 전 배우는 그다지 흠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조재현은 정말 섬뜩하게 연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이 영화는 한마디로 피의 제전이더군요.
피를 보여 주면 관객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ㅠ

마립간 2014-11-21 07:30   좋아요 0 | URL
조재현의 연기가 멋있기는 한데, 그렇게 강력한 비밀 결사가 있을까하는 의문에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가 재미가 반감되었습니다.

저는 피에 대해 무감각했는데, ... 마치 투우를 보면서 흥분하는 것과 같은 이치겠군요.

마립간 2014-11-21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uries가 `정령들`로 번역되는데, 글을 올리고 찾아보니 정령이란 의미로 fury 단수로는 사용되지 않는 것 같다. 세 명이 항상 함께 다니나 보다.
 

 

* 育兒日記 141106

 

선입견일까? 아이의 행동이 눈에 띤다. 내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두뇌 사용 재편 시기가 3번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10대의 사춘기. 그리고 미운 7살, 사추기라 부르는 갱년기.

 

* 아이가 아빠에게는 감히? 대들지 못하는데, 엄마에게는 강샘을 부린다. 그러던 중 엄마에게

 

아이 “엄마 솔직하게 이야기해 봐. 엄마가 나를 낳았어, 아니면 어디에서 나를 훔쳐다가 기르고 있는 것이야?”

엄마 “내가 너를 낳았지. ...”

아이 “그러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봐. ...”

 

나와 안해는 웃으면서 이야기했지만, 생각보다 ‘사춘기’라는 것이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 아이의 친구 관계도 사춘기를 연상시킨다. 내 딸아이를 포함한 여자 3명이 친소親疎 관계를 놓고 경쟁 관계를 보인다. 놀 때는 3명이 잘 논다. 그럼에도 best는 둘이 될 수 없나보다. 하늘에 해가 하나이듯. 정삼각형과 같은 상황은 확률적으로 적어 보이고, 특별히 모가 난 관계가 없는 지라 둔각 삼각형의 모양보다는 예각 삼각형 모양의 관계가 될 것 같다. 엄마들 사이에 어떤 조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이에게 스스로 해결해 보라고 했다. 지금 연습을 해야 사춘기 때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 초등학교 영어 학원 교육(사교육)에 대해 말씀해 주실 분 계신가요? 예를 들어 학원의 효용성 같은 것에 대해서요. 특히 초등 5~6년, 중학 1년 자녀를 두신 분들의 의견을 기대합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페크pek0501 2014-11-0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스스로 해결하는 것, 좋은 방법이라고 봐요. 다만 제 의견으론 보고를 받는다면 좋겠는데요.
부모에게 보고를 하면서 아이는 무엇이 잘못되고,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될 것 같아서요.
얘기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사교육에 대해선 잘 모르겠어요. 효과를 보는 아이도 있고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아이도 있는지라...
영어는 제일 좋은 공부 방법이 교과서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 같아요. 문법을 따지며 외우되 입에서 술술 나올 정도로
외운다면 문법도 회화도 저절로 되는 것 같아요. 이건 제 경험에 따른 것이에요.
부모가 교과서를 들고 아이에게 외워 보라고 하면 어떨까 해요.
한 쪽을 외웠다면 잊어도 됩니다. 머릿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 테니.
그러니 부모가 테스트를 할 땐 한 쪽씩만 시키면 될 것 같아요. 반복해 읽기가 중요해요. 반복해 읽다 보면 외워지겠죠.
외우다 보면 외우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영어 과목이 쉬워져요.
차를 타서도 길을 걷다가도 저절로 영어 문단이 생각나더군요. 어디까지나 제 경험입니다... ^^

마립간 2014-11-06 13:46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합니다. 저의 가치관에서 자율성은 다른 사람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아이에게도 크게 해害
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알아서 하게 놔 두는 편입니다. 말씀하신 것 중, 딸아이에게 다른 것은 아이가 자신의 문제를 부모와 잘 이야기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구체적인 조언보다 보편적인 조언을 하게 됩니다. 저도 부모와 상담한 기억이 없습니다만.

사교육 ; 저는 2개 정도의 사교육을 시킬 용의가 있고, 영어 사교육을 안 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둘 중 하나는 체육으로, 다른 하나는 음악, 미술 중에 하나를 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친구 엄마들은 영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합니다. 영어 학원을 보내지 않는 것을 정상에서 많이 벗어나는 것처럼 이야기해서 알라딘 학부형께 여쭤본 것인데, 아직 `보낼 필요없습니다.` 이런 의견은 없네요.^^

세실 2014-11-0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셋은 제가 싫어하는 인원이랍니다.
전 넷이 좋아요.
셋이 동시에 친하기는 참 어려워요^^ 한쪽으로 쏠림현상이 있죠.
나이가 들면서는 Best가 많아지던걸요.

영어학원....음^^
지금 고3인 딸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영어학원에 보냈어요. 나름 즐기게 한다는 생각으로 편한 학원에 보냈고요. 별 소용이 없는듯요.
최적기는 지금인듯 합니다. 초등 고학년 무렵.....
영어는 하루 아침에 되는것이 아니니 스폰지처럼 꾸준히 스며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듣기도 그렇고......지금부터는 보내셔야 할듯.
집에서 단어 암기도 체크해 주시면 좋고요^^
전 학원 보낸다에 한표입니다.


마립간 2014-11-08 12:04   좋아요 0 | URL
세실 님 댓글 감사합니다.

친구가 넷이 되면 둘, 둘로 편이 갈라지는 현상도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딸아이는 유치원 졸업반입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죠. 초등학교 1~3학년 때 굳이 영어 학원을 다닐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막 그 상황을 벗어난 초등학교 5~6년 자녀를 두신 분의 조언을 구한 것입니다. 세실 님은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영어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받아들이겠습니다.
 

 

* 映畵短評 141104

 

<친구 2>

 

테스토스테론 testosterone이 자욱하다. 마치 에테르 aether와 같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Gene과 Meme이 한 판 붙는다. <Road to Perdition>에서는 Gene의 K.O. 승勝. <친구 2>에서 무승부. (사실 중요한 부분에서 사투리 때문에 대사를 정확히 듣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Meme의 판정승으로 판단할지도 모르겠다.)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는 누가 이겼을까? (아직 못 봤다. 영화 소개를 보면, 최소한 Meme이 이긴 것 같지 않다.)

 

인터넷에서 다른 분의 영화평을 찾아보았다. <친구>와 달리 <친구 2>는 조폭영화가 되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친구>, <친구 2> 모두 조폭영화 아닌가. 조폭을 미화한 점에서 두 영화 모두 나쁜 영화다. <친구>에는 명대사가 있었다고 한다. 명대사인가, 내가 보기에는 유행어 정도. 차이가 있다면 <친구>는 신선했고 (그래서 흥행했고) <친구 2>는 식상했다. (그래서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친구>는 우정이라는 수평적 인간관계, <친구 2>는 부자지간이라는 수직적 관계를 다뤘다.

 

에스트로젠 estrogen에서 Gene과 Meme이 한 판 붙는다면 누가 우위에 있을까? 당연히 Gene? 딱히 무엇을 예를 들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모정母情을 다룬 작품은 Gene이 주인공이다. Meme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성서의 룻 Ruth,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생각났다.

 

뱀발 ; ‘마당으로 나온 암탉’으로 검색했더니 검색이 안 되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둘 모두 문법적으로 문제가 없나?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int236 2014-11-0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2는 정말 식상하더군요.

마립간 2014-11-04 12:41   좋아요 0 | URL
감독은 친구 관계에서 부자 관계로 변주를 주었다고 생각하겠죠. 오히려 조폭 분위기 묘사를 빼고 인간 관게에 집중했다면 더 나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감독이나 제작사가 전작의 성공에 기대고 싶었겠죠.

이진 2014-11-0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 2 너무 별로였어요. 저는 사실 화이도 별로였죠. 저는 이런 영화들이 별로예요.

마립간 2014-11-04 12:42   좋아요 0 | URL
남성적인 것이 폭력적인 것과 동치인지, 아니면 유사한 것인지 고민 중입니다.
 

 

* 映畵短評 141021

 

<루시> 평점 ; ★★

 

헐리우드 영화에 한국어가 대사로 사용된 것이 인상적이었으나 영화로서 감동을 받지 못했다. 마립간 식으로 줄거리를 표현하면 ; ‘루시는 도道에 이르렀다.’

 

우리가 1차 함수의 선형적인 상관관계를 관찰했을 때,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양극단은 상상할 수밖에 없다. 관찰하지 못한 양극단은 1차 함수의 선형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지수 함수 관계일 수도 있고, 또는 로그 함수 관계일 수도 있고, 불연속 함수일 수도 있다. (자연계에는 연속함수보다 불연속 함수가 훨씬 더 많다.) 관찰범위 내에서 근사치로 1차 함수처럼 보일 뿐일 수도 있다. 인류의 지식은 지수 함수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개인의 뇌 능력에서도 그럴까. 나는 개인의 뇌 능력은 로그 함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