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일기 110728

* 잘난 체

 외국으로 이민 간 누고의 고모 가족들이 방문했습니다.
 누고가 얼굴을 익히더니 본격으로 자기 표현을 합니다.
어제는 고모와 언니 2명 (한명은 고3, 다른 한명은 초6에 해당)에게

 
“나, 1,2,3 쓸 수 있어, 봐봐.”
 
(작대가 모양으로 선을 쭉 긋더니) “이게 1이야.”

 “그리고 2는... 좀 어려운데.”

 
누굴 닮았느냐고 물으나 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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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7-2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미있네요

pjy 2011-07-28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난 체 당연합니다! 2가 얼마나 어려운데요~~ 제 남동생은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3때문에 힘들었습니다..2는 그럭저럭이었는데 3은 이게 영 누워서 갈매기처럼~~ 미간을 찌뿌리면서 어렵다고 하더군요ㅋ 옛날생각 좀 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7-2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는 그걸 알고 스스로 정말 뿌듯했겠네요. ^^

마립간 2011-07-2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piy님, 고고씽휘모리님, ; 이것이 글로 표현하니 실감이 나지 않네요. '좀 어려운데'에서 억양과 표정이 가미되어야 하는데... 굉장히 어려운 것을 감내한다는 비장감을 상상하면서 읽어 주세요.

2011-07-28 1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9 0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7-28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2를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칭찬해주어야 하는거 아녜요?
2의 곡선은 정말 쓰기 어렵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오기 2011-07-2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대단한 누고!!
아빠 닮았나요?ㅋㅋ

마립간 2011-07-29 09:04   좋아요 0 | URL
제 경험으로 미뤄 생각할 때, 잘난 체하는 것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텐데. 스스로 극복하겠죠.

마립간 2011-07-29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 고양이님, 순오기님 ; 그것이요... 제가 다시 2를 써 보고라고 했는데, 저는 아무리 봐도 2가 아닙니다. 누고(36개월)는 제게 잘 자랑을 하지 않아요. 저는 "그것이 어떻게 2야."라고 할테니까요. 저는 정말 잘했을 때만 칭찬합니다. 아마 자기 자랑을 받아 줄 대상을 만난 것이죠.

순오기 2011-08-04 01:21   좋아요 0 | URL
헤헤~ 눈높이를 누고에게 맞추면 칭찬할 게 엄청날걸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조선인 2011-08-03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 잘 받았습니다. 아직 포장은 못 뜯었어요. 고맙습니다.

마립간 2011-08-03 17:31   좋아요 0 | URL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주 임시직장마저 사직을 해서 백수에서 벗어나려고... 정신이 없읍니다.

2011-08-06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weetmagic 2012-01-03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 귀여운데요
 

* 육아일기 110615

* 농담
 
Benetton에 발음에 대해 저의 ‘베네똥’과 안해의 ‘베네통’의 발음 중 어느 것이 더 정확한 발음이냐는 이야기 중, 아이가 “베네똥?”, “파란 똥? 빨간 똥? ...”이라고 말하며 농담으로 말참견을 시작했습니다. 첫 농담을 했다는 것은 좌뇌와 우뇌의 첫 합작품이라는 뜻.

* 누고의 (미친?) 예능감
 역할 놀이 중

 
누고 “뱀 사세요. 뱀 사세요!”
 
마립간 “얼마예요?”
 
누고 “200원입니다”
 
마립간 “비싸지는 않네요. 좀 깎아 주실 수 있어요?”
 
누고 “네”, ‘드르륵, 드르륵’ (장남감 뱀을 책에 문지르고 있다.)
 
마립간 “너, 뭐하고 있는 거니?”
 
누고 “뱀, 깎고 있는데.”
 
마립간 “아!, 네...”

 
딸 아이의 예능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 지혜는 정돈에서 나온다./창의는 혼돈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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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6-1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역시 결혼과 육아는 마립간님을 이렇게 변화시키는군요.ㅋㅋ
누고 정말 예뻐요!^^

마립간 2011-06-15 12:59   좋아요 0 | URL
저는 35세 이후의 삶을 덤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 관용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 관용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면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예요. 제가 기성세대 나이에 들어선데다가 창의적 사고는 부족한데, 아이는 참 예상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6-15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누고의 미친 예능감에도 포복 절도하고 있지만,
마립간 님의 <좌뇌와 우뇌 합작품>이라는 문구에 더 포복 절도하고 있습니다.

마립간 2011-06-16 09:48   좋아요 0 | URL
꿈보다 해몽이라는 금언으로 40년을 살아와서요. ^^;
 

* 육아일기 110608

* 칭찬의 부작용
 
처음 여행의 부정적 측면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니, 여행의 부작용(부정적 측면)도 있다니!’ 여행 한번 못하는 사람 (특히 그 당시의 대부분의 한국사람)에게 여행 부작용을 생각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았지요.

 
칭찬의 부작용은 있을까?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딱히 떠오른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칭찬의 부작용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주제는 칭찬이 아니라 짜증이었습니다. 아이가 짜증을 자주 내는 이유 중에 하나가 과도한 칭찬이라는 것입니다. 칭찬으로 아이 스스로 기대한 수준은 높아졌는데, 그 수준에 못 미치는 능력이 부조화를 이루면서 짜증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 그렇군!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칭찬에도 해당되는 군.

* 칭찬의 부작용?
 
며칠 전 아이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나 천재야?” 처음에는 제가 잘못 들었나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에 곧바로 어이없음과 당황함. 천재가 뭔지나 알고 물어보는 것일까? 그리고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지?
 
“아빠 생각에는, 천재까지는 아니고 수재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여.”

 
2일전 자동차를 타고 가던 중 딸아이가 진진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묻습니다.
 
“아빠, 나 천재야?”
 
“글쎄, 지난번에 이야기했지만 ...”
 
아이가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은 질문을 했을까? 이런 우문에 현답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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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1-06-0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생각하는 천재와 어른들이 생각하는 천재는 다를 겁니다.
그냥 아이가 생각하는 천재를 늘어놓을 수 있게 해주시구요.
아이가 정작 물어보고 싶은 것은 천재가 아니어도 사랑받을 수 있는가 였을 수도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돌려서 질문하시는 것이 필요한 줄 아뢰옵니다.
두 번씩이나 물었다면 은연중에 집안이나 다른 곳에서 그 비슷한 말을 들었겠죠.
아니면 부모가 천재나 수재였다는 표현을 들었던가요.
아시겠지만 아이들과 대화할때는 최대한 아이의 말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sweetmagic 2011-06-09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안이가 만약 저에게 엄마.나 천재야 ? 라고 물었다면 "응 유안이는 참 천재야"라고 이야기해주고 뭔가 다른 일들을 성취해 낼 때... 예를 들어 장난감 정리를 잘 했다면 유안이는 장난장 정리를 참 잘하는구나 장난감 정리 천재같은데 ?? 라는 식으로 다시 여러번 다른 주제로 상기시켜 볼거 같아요.

마립간 2011-06-0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sweetmagic님, 도움말 감사합니다.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은 그렇게 부추겨 주는 것이 좋은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핵심은 아이의 배경 심리인데, 아이가 무슨 생각으로 한 말인지를 잘 모르겠으니까요. 아이의 진심에 가까운 말을 유도하도록 궁리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반딧불,, 2011-06-09 16:17   좋아요 0 | URL
부추김이라 전 부추김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윗매직님 말씀처럼 단순히 공부를 잘한다거나 외우기를 잘하거나 하는 그런 것들이 아니라 아이가 잘하는 정말로 노력하는 모습에 칭찬해줘야죠. 어제 파랑이가 반티를 옷에 겹쳐입고는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엄마는 도대체 몇 살에 저를 낳은거예요? 전 스무살인데..." 반티엔 스무살이라고 적혀있었고 아이는 엄마가 얼마나 자신을 받아주는지 시험한거죠. 아이도 엄마를 시험합니다. 소통하고 싶어하구요. 아이의 농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은데 언제까지일까 내심 두렵습니다. 사춘기가 슬슬 시작되고 있거든요.

마립간 2011-06-1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에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잘 모르겠어요. 어찌보면 제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sweetmagic님이나 반딧불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중에 sweetmagic님과 반딧불님과도 차이가 있는 것 같고,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어느쪽으로 해도 상관없을 것 같고, 천재가 아니라 영재로 타협할까도 생각했다가 격려라는 의미는 없어지니까 아닌 것 같고, 잘 모르겠네요.

마녀고양이 2011-06-15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진짜 깊숙한 생각을 하시네요. 하지만
지나친 칭찬에 대한 마립간 님의 의견 동의합니다. 중요한 것은
칭찬이 아닌 공감이라 생각합니다. 칭찬과 공감은 다른거잖아요?

우리 사회는 특별한 사람을 워낙 좋아해서 TV 만화든 책이든 간에
천재로 채워져 있잖아요. 아마 아빠에게 특별하다고 인정받고 싶었나봐요.. 이뻐랑~

육아일기 너무 재미있네요, 이거 첨부터 다 읽어야 하나 지금 고민 중입니다.

마립간 2011-06-16 09:50   좋아요 0 | URL
Whenever, wherever, whoever 하게 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깊숙히 생각해서 얻을 수만 있다면. 그래서 수학과 물리학, 철학을 좋아하구요.
 

* 바람새

 
알라딘 페이퍼를 읽다 시작된 가요에 대한 기억 더듬기... 향수라는 몸살에 ... 결국 다음 까페에도 가입하고 비오는 날씨에 우울증에서 헤매고 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234170
http://cafe.daum.net/win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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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1-05-20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인순의 하양 나비 반복 듣기 중

stella.K 2011-05-20 13:01   좋아요 0 | URL
아,김인순! 김인순은 장덕과 함께 정말 아까운 가수에요.ㅠ

마립간 2011-05-20 14:14   좋아요 0 | URL
요즘의 옛 가요 7080은 8090에 더 가깝습니다. (90년대 초반도 아, 20년이 넘었네요.) 김인순, 장덕 노래는 잘 들을 수가 없네요. (...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

조선인 2011-05-2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전 김정호가 더 좋아요.

stella.K 2011-05-20 13:47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김정호!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마립간 2011-05-20 14:07   좋아요 0 | URL
김정호 '날이 갈수록'까지 들으면 울지 몰라요.
 

* 육아일기 110512

* 덧샘의 개념

 
아이가 진법進法을 먼저 이해하게 될까 아니면 덧셈의 개념을 먼저 이해하게 될까 호기심있게 관찰했는데,

 
어제 아이의 덧셈의 개념은 확인. 진법에 관해서는 아직 무개념. 진법이 더 어려운 개념이었구나.

* 배신감 - 어이없음.

 
2주전,
 아이에게 “할머니 집에 있을까 아니면 엄마를 따라 엄마 집에 갈래?”
 
누고 “할머니 집에 있을래.”
 
마립간 “왜?”
 
누고 “집에 가면 일 시켜.”

 
이런 어이없음. 엄마가 설거지 할 때 저도 하겠다고 하여 부엌 싱크에 매달려 설거지 방해나 하고, 청소할 때 저도 청소하겠다고 하여 청소 다 해 놓은 것 다 원상 복귀시키더니, 이제 와서 저보고 일 시켰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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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5-1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배가 훨씬 더 좋아, 추천합니다. ^^

마립간 2011-05-12 12:38   좋아요 0 | URL
책 추천 감사합니다. 제 어렸을 때 기억이 5~6세 부터 있어, 5세 미만의 사고 발달을 보니 재미있습니다.

순오기 2011-05-13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고의 배신이 정말 어이없네요~~~~ ㅋㅋㅋ
아이가 몇 살인데 덧셈의 개념을 이해할까요? 궁금...^^

마립간 2011-05-13 08:44   좋아요 0 | URL
오해가 있었네요. '덧셈의 개념'이 아니라 '덧셈의 개념의 시작'입니다. 덧셈의 개념의 완성은 역산이 뺄샘, 덧셈의 반복인 곱셈, 단위 통일 (분수의 덧셈을 포함하여)을 이해한 후 <산수의 기초>를 이해할 정도가 되어야 덧셈의 개념이 확립되었다고 봅니다. 아이가 '더하기' '합친다'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숫자 5 정도 이내에서 덧셈을 하더라구요. 신기해서요. 저는 진법을 먼저 이해할 것을 생각했거든요. (누고 나이 34개월)

순오기 2011-05-19 16:40   좋아요 0 | URL
34개월이면 제법 말도 통하고 부자간의 끈끈한 유대감도 생겨날 거 같은데요.
특별히 좋아하는 그림책(혹은 작가)이 있나요?

마립간 2011-05-20 07:58   좋아요 0 | URL
부녀간의 유대감이 아직은 아빠는 안아주고 돈 버는 사람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매우 끈끈하죠. 아이에게 사고 싶은 책을 사라고 했더너 믹스마스터, 포켓몬스터, 베이블레이드 만화책을 골랐습니다. 좋아하는 그림책은 공룡 그림책. 취미로만 보면 딱 남자아이입니다.

순오기 2011-05-20 08:22   좋아요 0 | URL
어~ 저는 아들인 줄 알고 부자간이라 했더니 공주였군요.^^
공룡책을 좋아하는 따님이라~~~
자라면서 열두 번도 더 변하는 아이들이니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