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0
엔도 슈사쿠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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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기 때문인지, 엔도 슈사쿠는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을 선별하고 그것을 각각의 등장인물로 만들어내어 전체 이야기를 전개한다. 따라서 <깊은 강>은 그가 살면서 평생 고민했던 문제들과 그것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 종합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이 된다. 


  이소베의 경우, 미쓰코의 경우, 누마다의 경우, 기구치의 경우, 오쓰의 경우. 등장인물 모두 각각의 경우는 다르지만, 그들은 모두 무언가를 찾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는 다른 어떤 것으로 덮어둔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으며, 따라서 그들은 결국 그것을 찾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다. 나의 경우처럼. 


  그들은 자신이 찾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미쓰코는 그러한 자신의 상태를 공허감이라고 표현한다. 좋은 대학에 다녀도, 어떤 남자와 연애를 해도, 결혼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도,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누려도, 그녀는 공허감을 느낀다. 이유를 알지도 못하고 정확히 설명도 못하겠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들처럼 아무렇지 않은 듯이 평범하게 살아갈 수가 없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공허감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고 무엇으로도 덮여지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찾아갈 수밖에 없다. 자신의 삶에 무엇이 비어 있는 것인지, 자신의 심연에 있어야 할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그 공허감을 안다.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도 마음 한편에 공허감이 있을 수 있고, 재밌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공허감을 느낄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마음 깊은 곳에 공허감이 존재할 수 있다. 그것은 삶의 이유나 의미를 찾는 마음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무엇이라고 표현하든, 채워지지 않는 그 마음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존재한다. 파스칼의 통찰이 그것에 대한 적절한 묘사이지 않을까.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신을 배제한 이후로, 인간의 마음에는 무한한 신을 잃어버린 자리에 무한한 공허가 존재한다고. 인간에게는 유한한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그 공허감이 존재한다고. 


  오쓰는 자신이 찾던 것을 예수에게서 발견한다. 그 자신의 표현대로, 예수에게 붙잡힌 오쓰는 결코 예수를 떠날 수 없다. 신학적 견해에 문제가 있다며 신부가 되지 못하고 유급을 당해도, 가톨릭 수도원에서 다른 수도사들에게 비판을 받고 배척을 당해도, 힌두교 수도원에서 힌두교인과 같은 모습으로 생활을 하면서도, 오쓰의 마음에는 십자가에서 모든 병고를 짊어진 볼품없는 모습의 예수가 항상 있다. 문둥병으로 짓물고 허기로 앙상한 늙고 추한 몸으로 코브라와 전갈의 독을 견디며 쭈그러든 젖가슴으로 인간에게 젖을 주고 있는 모습의 차문다 여신처럼, 아름답지도 않고 위엄도 없는 깡마른 예수가 항상 오쓰의 마음에 있다. 그렇게 오쓰는, 죽어야 할 죄인을 대신하여 자신이 모든 비난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무력한 예수처럼, 경계 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가장 비참하게 죽어가는 이들과 죽어야 할 범죄자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대신 내어주는 바보 같은 삶을 산다. 


  어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우스꽝스럽고 바보 같은 삶을 선택할까. 미쓰코에게 희롱당하고 버려진 개와 같던 오쓰를, 예수는 받아주었고 아무 말 없이 함께 하였다. 그렇게 오쓰는 예수의 사랑에 붙잡혔고, 그렇게 오쓰는 예수와 마찬가지로 가장 가난하고 가장 비통한 자들 편에서 그들의 고통과 슬픔을 그들과 함께 짊어지고 평생을 살아간다. 오쓰처럼, 그리고 기구치가 만났던 외국인 청년 가스통처럼, 예수의 사랑에 붙잡힌 사람들은 그렇게 예수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소베의 경우, 미쓰코의 경우, 누마다의 경우, 기구치의 경우, 오쓰의 경우. 그리고 나의 경우. 표현되는 모습은 제각기 다르지만 우리가 결국에 찾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것, 우리의 심연에서 찾고 있는 그것은 사실 신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예수가 보여준 것처럼 그 신의 모습이 사랑이라면, 우리는 그 사랑을 찾아야만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는 아름답지도 않고 위엄도 없으니, 비참하고 초라하도다. 사람들은 그를 업신여겨 버렸고, 마치 멸시당하는 자인 듯,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사람들의 조롱을 받도다. 진실로 그는 우리의 병고를 짊어지고, 우리의 슬픔을 떠맡았도다. - P65

"하지만 난 인간의 강이 있다는 걸 알았어. 그 강이 흐르는 건너편에 무엇이 있는지 아직 모르긴 해도. 그치만 과거의 많은 과오를 통해, 자신이 무얼 원했는지 이제 겨우 조금 알게 된 느낌이야." 그녀는 다섯 손가락을 단단히 움켜쥐고 화장터 쪽을 바라보며 오쓰의 모습을 찾았다. "믿을 수 있는 건, 저마다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아픔을 짊어지고 깊은 강에서 기도하는 이 광경입니다." 하고, 미쓰코의 마음의 어조는 어느 틈엔가 기도풍으로 바뀌었다. "그 사람들을 보듬으며 강이 흐른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강. 인간의 깊은 강의 슬픔. 그 안에 저도 섞여 있습니다." - P316

미쓰코는 백인 수녀에게 말을 걸었다.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하시는 건가요?" "네?" 수녀는 깜짝 놀란 듯 푸른 눈을 커다랗게 뜨고 미쓰코를 응시했다.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하시는 건가요?" 그러자 수녀의 눈에 놀라움이 번지더니, 천천히 대답했다. "그것밖에…… 이 세계에서 믿을 수 있는 게 없는걸요. 저희들은." 그것밖에라고 한 건지, 그 사람밖에라고 말한 건지, 미쓰코는 잘 알아듣지 못했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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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19 00: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즘 서재에서 엔도 슈사쿠를 찾는 분이 많군요. 다들 평도 좋구요. 관심의 방향이 자꾸 가지치기를 많이 해서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그래도 이 책 좋다는 분이 이렇게 많고 리뷰 또한 너무 관심가게 잘 써주셔서 꼭 읽어야지 하네요. ^^

잠자냥 2022-06-19 00:13   좋아요 4 | URL
돌이님~ 깊은 강은 꼭꼭 읽어보세요~~

라파엘 2022-06-19 14:18   좋아요 3 | URL
저도 서재와 북플을 통해 이웃님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덕분에 알지 못하던 작가와 작품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이 열리는 좋은 경험을 선물받게 되기도 하지요. 잠자냥님 말씀처럼, <깊은 강>은 충분히 읽어보실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페넬로페 2022-06-19 00: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의 말씀처럼 마음의 공허감은 언제 어디서도 만날 수 있는 복병같아요.
푸르른 숲에서 산책을 해도 불쑥 나타나거든요.
그곳에서, 그런 공허감속에서
사람마다 다른 모습의 예수를 만나겠지요~~
얼른 이 소설을 읽고 싶어집니다**

라파엘 2022-06-19 14:44   좋아요 4 | URL
인간은 누구나 결국에 그것을 혹은 그 사람을 찾아야만 하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페넬로페님도 <깊은 강>을 읽으실 예정이라니,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

scott 2022-06-19 0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깊은 강 작품 좋아합니다
엔도의 진정한 영혼이 깃들어 있는

수년전 아사히 신문에서 엔도 생애 특집편이 실렸는데

일본의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1등으로 뽑았어요

라파엘 2022-06-19 14:29   좋아요 3 | URL
스콧님은 어떤 분야를 이야기해도 다 아실 것 같아서, 정말 놀라워요!! 저도 <깊은 강>은 엔도 슈사쿠 최후의 작품이면서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ㅎㅎ

새파랑 2022-06-19 09: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슈사쿠의 책 중 이 책이 가장 인상깊더라구요. 읽는 재미는 <침묵>이 더 있었지만. 왠지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인간은누구나 고민과 고통이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ㅋ

라파엘 2022-06-19 14:34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말씀대로,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지요. 저는 <침묵>을 김윤성 번역으로 다음달 쯤에 읽어보려고 합니다 ㅎㅎ

mini74 2022-06-19 1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가의 삶이 녹어있다고 느꼈어요. 전 이 책 읽으며 루오 그림 떠올라 찾아보곤 했어요 ~

라파엘 2022-06-19 14:40   좋아요 3 | URL
저도 루오의 작품에는 엔도가 그려내는 신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국내에서 루오의 판화 해설집은 <MISERERE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있습니다 ^^

공쟝쟝 2022-06-20 2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천착이 이 글을 좋아합니다! 와 라파엘님의 소설 독후감 처음 읽은 거 같은 데?

라파엘 2022-06-21 00:24   좋아요 3 | URL
제가 주로 철학이나 사회과학 서적을 읽어서 그런 것 같아요 ㅋㅋㅋ 그래도 쟝님이 좋아해주시니까 저도 정말 기쁘고 좋네요!! 종종 소설을 읽고 리뷰를 써야겠어요 ㅎㅎ

공쟝쟝 2022-06-21 00:26   좋아요 3 | URL
저도 비문학을 많이 읽어서 ㅋㅋㅋ 그런데, 북플에서는 사람들이 소설을 읽고 쓴 리뷰를 보는 걸 더 좋아해요! 제가 이 책을 읽고나면 공허감에 대해 생각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튼 읽어보고 다시 감상 나눠요!!

han22598 2022-06-21 02: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양파의 사랑은 기리기리 환생되리....^^

라파엘 2022-06-21 08:37   좋아요 3 | URL
아멘!! ㅎㅎ 저도 그 핵심이 마음에 남아요... ^^

mini74 2022-07-08 17: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양파 ㅎㅎ 축하드립니다 라파엘님 *^^*

라파엘 2022-07-09 00:33   좋아요 1 | URL
미니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 ^^*

거리의화가 2022-07-08 1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이 달에 읽을 예정인데 읽는 분들마다 대부분 좋은 리뷰를 올려주셨던 것 같아요. ‘깊은 강‘이 좀 더 깊을 것 같긴 한데 어떨지 궁금합니다.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라파엘 2022-07-09 00:35   좋아요 1 | URL
화가님, 감사합니다!! 저도 <침묵>을 이 달에 읽을 예정입니다 ㅎㅎ

새파랑 2022-07-08 1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올해 키워드는 엔도 슈사쿠 이군요. 너무 좋습니다~!!

라파엘 2022-07-09 00:37   좋아요 2 | URL
문학분야 전문 새파랑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

러블리땡 2022-07-09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

라파엘 2022-07-10 09:19   좋아요 0 | URL
러블리땡님, 항상 감사합니다 ^^

thkang1001 2022-07-10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라파엘 2022-07-10 09: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
 
조선의 교육헌장 - 우리교육의 오래된 미래
김경용 지음 / 박영스토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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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교육 관련 문건인 <학교모범>을 번역하고 해설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과거 우리의 교육은 좋은 사람됨에 목적을 두고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감수성 안에 들어오는 모든 관계 안에서, 매일 어제보다 더 좋은 자신이 되고자 부단히 배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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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리해야 할 일들이 아직 몇 가지 남아 있지만, 사실상 이번 학기가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연구에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방학 중에는 강의도 거절하였다. 덕분에 개인적으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일정 기간 확보되었다. 당분간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어서 좋지만, 책을 마음껏 읽는다는 것이 많은 책을 읽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과거 대입 면접에서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500권 이상의 책을 읽겠다고 답변했었다. 독서를 좋아하는 학생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답변이었고, 우리나라에서 12년 간의 정규교육을 통해 양적인 방법과 평가에 익숙해진 학생이 생각할 수 있는 무난한 목표였다. 나의 답변에 대해 비트겐슈타인을 전공하신 L교수님은 잡지에 실린 글들이나 논문 등의 페이퍼는 어떻게 권 수로 규정하고 측정할 것인지 물으셨고, 그런 부분을 미리 생각하지 못했던 나는 잠시 당황하며 머뭇거렸다. 하지만 내가 생각을 정리하고 답하기도 전에 아퀴나스를 전공하신 J교수님께서 그런 부분은 대학에 입학하면 배울 거라고 상황을 정리해주셨고, 그 이후로 나는 대입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대학과 대학원 과정에서 오래 공부한 이후에야, 나는 독서가와 연구자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공부를 하겠다고 모인 사람들의 집단에는 언제나 독서가와 연구자가 있었다. 독서가는 엄청나게 많은 책들을 읽었고, 정말 많은 것들을 쉬지 않고 말할 수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나 많은 책을 꾸준히 읽는다는 사실과 그들이 매우 다양한 분야에 박식하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놀랍게 느껴지는 사람은 독서가가 아니라 연구자였다. 그들이 관심을 두는 곳은 많은 책이 아니라 자신의 질문이었으며, 그들은 자신의 문제의식과 논점을 섬세하게 다룰 줄 알았다. 연구자는 독서가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독서가가 연구자인 것은 아니었다. 


  훌륭한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훌륭한 요리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요리사가 되고자 한다면 요리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스스로 수없이 음식을 만들어 보아야 한다. 인간은 기계처럼 단순하지 않아서, 단지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것을 집어 넣는다고 해서 그만큼 가치 있는 것이 만들어져 나오지는 않는다. 때로는 무언가를 채우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의 체험과 상상력이 움직일 수 있도록 무언가를 비우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리든지 글이든지 삶이든지 자신을 통해 만들어지는 결과에 본격적인 관심이 있다면, 원하는 결과를 직접 만들어내는 연습을 부단히 해야 한다. 


  외국어 실력이 늘어도 외국인과 대화할 때 늘 답답함이 남아 있는 것처럼, 연구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늘 답답함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내게는 언제나 배움이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하다. 일단 관심 분야의 책들을 잠시 살펴보고,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연습을 계속 해야겠다. 자유로움에는 반드시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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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6-11 19:5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글을 읽으니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한 권의 책을 써낸 사람만큼의 경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라파엘 2022-06-11 23:31   좋아요 6 | URL
소비자와 생산자의 차이인 것 같아요. 그리고 생산물에도 잘 만들어진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존재하지요 ㅎㅎ

mini74 2022-06-11 21: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연구자와 독서가. 비움의 시간 ㅠㅠ 생각이 많아집니다 라파엘님 ~ 즐거운 방학이시군요 뜻한대로 즐겁고 행복한 방학이 되시길 *^^*

라파엘 2022-06-11 23:32   좋아요 5 | URL
감사합니다!! 미니님도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프레이야 2022-06-11 22: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유로움에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부단히! 책장 엿보기 재미있지요. 피터 비에리의 삶의 격, 좋아하는 책입니다. 삶이 지리멸렬하다 느끼며 고민하던 때 읽었던, 제겐 소중한 책이네요. ^^

라파엘 2022-06-11 23:36   좋아요 6 | URL
저 역시 누군가의 책장을 보는 건 즐거워요 ㅎㅎ 자신에게 소중한 책을 소개해주시는 알라디너님들 덕분에 저도 종종 좋은 책을 발견하고 함께 읽게 됩니다 ^^

물감 2022-06-11 23: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질문, 자신의 문제의식, 논점. 그렇군요.
제가 습관처럼 자기 객관화를 하는 편인데,
이 글에 따르면 저는 연구자 쪽인 것 같아요.
저는 지식보다 지혜를 얻으려고 독서를 하거든요.
좋은 생각거리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파엘님ㅎㅎ

라파엘 2022-06-11 23:39   좋아요 5 | URL
늘 자신을 알아가는 멋진 물감님의 리뷰를 평소에 잘 읽고 있어요!! 제 글이 좋은 생각거리가 되었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ㅎㅎ

새파랑 2022-06-12 1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뭔가 경건해지는 책장 사진이네요~!! 교육과 철학쪽을 연구하시나 봐요.
독서가와 연구자의 차이에도 공감이 갑니다~~

전 그냥 단순 취미가 독서인 일반인😅

라파엘 2022-06-12 14:29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께서 꾸준히 읽고 써주시는 덕분에, 정말 좋은 작가와 소설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항상 감사해요 🤗

공쟝쟝 2022-06-12 16: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자유로움에는 반드시 연습이 필요하다.˝를 보고 끄덕끄덕 하다가 책장을 살펴보니 엄기호님의 <공부공부>가 있네요. ˝(232) 다룰 줄아는 것이 없는 상태에서 꿈꾸는 자유는 그저 ‘내 맘대로 하고 싶다‘라는 공허한 바람에 불과하다. (234) 법칙은 지키되 그 법칙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자유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내가 법칙을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자유의 척도가 된다. 법칙을 어기고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법칙을 알고 다룸으로써 그는 법칙에 매인 노예가 아니라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공부에는 익힘과 견딤의 시간이, 자유로움엔 반드시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유로운 방학 되시기를 총총~

라파엘 2022-06-12 17:41   좋아요 3 | URL
공부하는 쟝님!! 쟝님의 말씀대로, 익힘과 견딤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부를 통해, 우리가 무엇보다 자기를 돌보는 방법을 배우고, 진정으로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

책읽는나무 2022-06-13 0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맞는 말씀이라, 읽으면서 독서가와 연구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방학을 통해서 라파엘님. 연구에 한 발 더 정진하는 삶이 되시겠군요!!!
응원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도 또 기대하구요^^

라파엘 2022-06-13 00:38   좋아요 4 | URL
나무님의 응원이 정말로 제게 큰 격려가 됩니다!!! 좋은 말씀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2-06-13 09: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연구자이고도 싶다가 독서가이고도 싶다가...^^
둘 다 아닌 저는
라파엘님을 응원합니다

라파엘 2022-06-13 12:17   좋아요 3 | URL
인간은 변화하는 역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설명될 수 있겠지요. 아무튼 우리는 누구나 고유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님, 응원 정말 감사해요!! ^^

yamoo 2022-06-13 1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글 잘봤어요. 라파엘님은 대학에서 연구를 하시는 분이시군요! 교수세계는 너무 자유옵지 않은 거 같고 친구가 자신의 부모의 도움으로 어린나이에 대학교수로 임용되는 걸 보고 전 우리나라 대학에 기대를 접었습니다. 주위에 대학에서 내쳐진 분들이 더 자류롭게 연구하고 좋아하는 일을 축하는 모습이 더 좋아보입니다. 저는 최근에 그림을 그리곤 하는데 틀을 깨고 캔버스에 내 관념을 쏙아내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일단 그리고 나면 마음이 좀 후련해 집니다.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어느정도 표현할 수 있다는 즐고움도 있더군요. 예전엔 미처 몰랐지만 뭔가를 색으로 표현한다는 거...텍스트로만 배울 때와는 사뭇 다른 처원이 열리는 거 같아 좋네요...근데 라파엘님은 철학 전공하시나봐요~ 비트겐슈타인 전공 교수가 면접관이었던걸 봐서는요..철학 전공 연구가를 알게 되어서 무척 반갑습니다!!ㅎ

라파엘 2022-06-13 12:45   좋아요 3 | URL
야무님, 제가 한동안 서재활동을 하지 않다가 현재의 닉네임으로 다시 서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과거에 안단테라는 닉네임으로 서재를 사용하며 야무님과 대화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ㅎㅎ 아무튼 대학뿐만 아니라 인간들이 구성한 모든 집단은 그 인간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필연적으로 반영하게 되지요. 대학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심지어 종교단체마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로 자유롭고 좋은 삶을 살고 싶다면, 자신이 속한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부터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자유롭고 좋은 삶은 저 혼자만 좋은 게 아니라 제가 살아가는 세상이 좋아야 가능할 테니까요... 그리고 그림은 저도 좋아해요!! 야무님께서 최근에 올려주시는 그림 관련 글들도 감사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

잠자냥 2022-06-16 00: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랑 다부장님이 그래서 요리를 못하는 거였어요!!! ㅋㅋㅋㅋ

라파엘 2022-06-16 00:52   좋아요 4 | URL
잠자냥님과 다부장님은 요리사보다 놀라운 미식가!!! 🧀 🥗 🍱 🍜 🍣 🍰 ☕ 🍷

다락방 2022-06-18 11:51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요리를 하려면 먹기만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다락방 2022-06-18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저는 그간 독서가를 원하는 줄 알고 살아왔으나 제가 원하는 건 연구자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파엘 님.
라파엘님이 방학 중에 공부에 전념하실거라니, 왜 제가 좋을까요?

그나저나 역시! 너무나 아름답고 단정한 책장이네요.

라파엘 2022-06-18 17:22   좋아요 1 | URL
자신의 문제의식과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읽고 쓰며 공부하시는 다락방님은 정말 멋진 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조금은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도록, 저도 성실하게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정말 기쁘고 감사해요 :)

scott 2022-06-19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학시간이 라파엘님에게 연구와 공부의 시간으로 가득!

라파엘님 책장 정 중앙에 꽂혀 있는 [삶의 격]

스승 라파엘님의 인격이 느껴지는 책장, 포스팅 입니다 ^ㅅ^

라파엘 2022-06-19 14:03   좋아요 1 | URL
제게 주어진 길을 성실하게 걸어서, 좋은 학자 좋은 교육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스콧님, 좋은 말씀 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
 
논어의 논리 - 철학적 재구성
박이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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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학문적 전통이 대체로 주요 경전의 주석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의 동양철학 연구도 경전과 경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주석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논어> 전체를 논증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을 통해 동양사상에 관한 철학적 연구의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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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8 00: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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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8 0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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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8 0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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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8 0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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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기술
J.F.로젠버그 지음, 이재훈 옮김 / 서광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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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학문적 전통에서 철학의 기본은 논증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의 기본 도구로서 논증적 글쓰기를 이해하고 연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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