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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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 근원의 사랑에 맞닿아 있을 때, 인간은 비로소 가벼운 마음으로 세상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살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늑대와 함께 간다, 인생에 대한 아무런 염려 없이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녀의 마음은 티타티티타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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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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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길을 걷다가 돌진하는 차량에 치였다면, 그것이 내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랑은 그렇게 찾아온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사랑은 그렇게 사고처럼 발생하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그 이후의 태도일 뿐이다. 사랑은 반드시 그 사람의 인생에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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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5-02 0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굉장히 색다른 평이네요.
라파엘 님이 이 책을 읽으셨다. 만세!!

(에미 어때요? 좋아요?)

라파엘 2024-05-02 22:20   좋아요 1 | URL
에미에게 끌리는 레오의 감정에 제가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에미는 정말 매력적인 여자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결말에서 두 사람 각자의 선택이 좋았답니다. 작가가 이야기를 상당히 잘 마무리했어요 ㅎㅎ
 
사랑하는 소년이 얼음 밑에 살아서 시간의흐름 시인선 1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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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말: 울다가 웃으면 어른이 된다는데, 여전히 웃음에 이르지 못한 나는,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했다. 어른이 되지 않은 나는 꿈에서 나가는 문을 열 줄 모르고, 지금도 얼음 위에 붙어서 발 밑에는 슬픔을 두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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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낮으신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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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산책에서 출간된 <아시시의 프란체스코>가 절판되어서 아쉬웠는데, 동일한 역자의 개정판이 1984BOOKS를 통해 출간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스티앙 보뱅의 대표작인 이 책을 다시 구입해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원제의 의미에 더 가깝게 <지극히 낮으신>으로 번역된 개정판의 제목이 마음에 든다. 


프란치스코의 거룩한 삶을 감미로운 문장으로 그려낸 시와 같은 산문이다. 진리는 지극히 높은 곳이 아니라 지극히 낮은 곳에 있으며 진정한 기쁨은 충족이 아닌 결핍 가운데 있음을 드러내는 이 작은 책을 통해, 나는 문학의 아름다움을 저자의 문장이 아니라 저자가 지닌 수도자의 마음에서 만났다.


  처음 읽었을 때도 좋아서 100자평을 남겼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며 재독할 때 더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읽으며 더 좋아지는 책은 많지 않아서, 인생을 살아가며 이 책을 가끔 한번씩 꺼내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라파엘 천사와 함께 떠난 어린 토비트의 여정,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개. 성경에 등장한 그 개와 같은 프란치스코의 삶을, 나도 그와 같은 마음으로 그와 같은 생애를 살아갈 수 있을까. 



교사는 자신이 책 속에서 찾은 말들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사람이다. 하지만 공기로 된 책 속의 말들을 배울 수는 없다. 우리는 거기서 때때로 상쾌함을 맛본다.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는 너를 사랑했다. 이 세상이 끝난 뒤에도 나는 너를 사랑하겠다. 나는 너를 영원토록 사랑한다." 우리는 한 줄기 숨결과도 같은 이 말에 소스라치듯 놀란다. - P16

사실 성인(聖人)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스러움만이 있을 뿐이다. 성스러움이란 기쁨이다. 그것은 만물의 토대다. 모성애가 바로 이 만물의 토대를 떠받치는 무엇이다. - P29

"성성(聖性)은 유년기를 파괴하지 않고 완성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어른의 모습에서 어린아이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 영혼의 성장은 몸의 성장과는 반대로 이루어진다. 몸은 키가 자라면서 크는 반면, 영혼은 오만함을 잃으면서 커 간다. 성성은 성장의 법칙을 뒤집어 놓아, 어른이 꽃이라면 어린이가 열매다. - P47

감미로운 삶, 자기애. 이곳엔 ‘지극히 낮으신 분‘이 익명으로,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존재한다. 한 조각 하늘을 가르는 번개나 회개의 무덤에서 그분을 찾는 도덕주의자들의 눈에는 띄지 않는 방식으로. - P55

그림자로 가득한 몇 마디 말이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 하찮은 사건이 우리를 생명에 내어 주기도, 우리를 거기서 떼어 놓기도 한다. 하찮은 사건이 만사를 결정한다. - P67

그러나 아브라함은 일어나 떠났습니다. 모세도, 다윗도, 모두 일어섰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일어서는 순간 자신들을 감싸고 있던 언어의 옷, 우정의 옷, 지혜의 옷은 잃어버렸고, 그들 모두 헐벗은 마음속에 무한을 받아들였습니다. - P85

일찍이 한 사람이 자신의 생명을 그토록 철저히 말씀과 일치시킨 적이 없었다. 자신의 숨결을 그토록 철저히 하느님의 숨결과 하나 되게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성서의 폭풍우 몰아치는 대목에선 그를 발견할 수 없으며, 그보다는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속삭이는 말들 속에 그가 있다. - P100

그는 자신의 몸을 ‘내 형제 당나귀‘라 부른다. 이것은 몸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그것으로부터 초연해지는 방법이다. 어쨌거나 이 동반자와 함께 천국으로 가야 하니까. 참을성 없는 이 살덩이, 거추장스러운 욕구들과 함께. 자갈투성이인 가파른 길, 노새가 가는 이 길을 통해서만 영원한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 P115

예전의 소학교 아이들처럼 두 사람은 떨어져 있다. 그녀는 여자들 편에, 그는 남자들 편에. 외관도, 사는 장소도 다르다. 그러나 영혼의 끝없는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은 하나가 된다. 특별한 대화 상대를 찾아낸 기쁨으로 둘은 결합되어 있다. 그는, 그녀는, 모든 것을 듣는다. 침묵조차도. 침묵 속에서 스스로에게조차 할 수 없을 말까지도. 오라비와 누이. 그녀가 없었다면 땅 위에서 흐른 시간은 그저 시간에 불과했을 것이다. 정말 그랬을 것이다. - P128

어린아이의 마음은 언제나 새롭고, 언제나 태초에서 다시 출발해 사랑의 첫발을 떼어 놓는다. 이성적인 사람은 축적되고, 쌓이고, 구축된 사람이다. 그러나 어린아이의 마음을 지닌 사람은 이런 합산의 결과물인 사람과는 반대된다. 그는 자신에게서 벗어나 있으며, 만물의 탄생과 더불어 매번 다시 태어난다. 공을 갖고 노는 바보, 혹은 자신의 하느님에게 이야기하는 성인(聖人)이다. 동시에 둘 다거나. - P140

기쁨이 무언지 알고 싶습니까? 그게 무언지 정말 알고 싶나요? 그렇다면 귀 기울이십시오. 밤입니다. 비가 내리고 나는 배가 고픕니다. 나는 밖에서 내 집 문을 두드리며 내가 왔음을 알립니다. 그러나 아무도 문을 열어 주지 않아, 나는 문 앞에서 비를 맞으며 굶주린 채 밤을 보냅니다. 기쁨이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 P152

바로 이 순간, 당신은 자신이 무엇 앞에 있는지 이해했다. 옴에 걸린 한 마리 더러운 개한테서 번져 나는 이 기쁨을 목격하며 당신은 알 수 있었다. 흔히 말하는 ‘거룩한 이미지‘를 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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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2024-04-23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겨주신 글귀들이 진귀하네요. 놓치지 않고 읽고 가네요.^^

라파엘 2024-04-23 16:43   좋아요 1 | URL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이번에 재독하며 프란치스코의 생애에 초점을 두고 밑줄을 그었는데, 책에는 이 외에도 우리의 삶에 대한 작가의 사유와 통찰이 훌륭한 문장으로 곳곳에 표현되어 있어요... ^^
 
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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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통해 우리는 결핍을 자각하며, 부재를 통해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된다. 충족이 아닌 결핍에서, 있음이 아닌 없음에서 길어낸 문장들이다. 저자의 삶이 자신의 문장과 다르지 않아서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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