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일진이 무지막지하게 나쁜날,이라고 생각해야겠다.
페이퍼 쓰다가 컴이 멈춰버리고, 쓸만하면 전력량때문에 사무실 전기가 차단되어버려 컴이 꺼지고 (오늘 하루만 여섯번 반복되었다) 급기야 늦은 오후에는 인터넷마저 안되어버렸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땀 뻘뻘 흘리면서 이십여분간 버스 기다리고, 집에 올때는 언니가 데려다 준다고 했는데 그것마저 땀이 주루룩 흘러내리는 상황에서 이십여분간 무거운 짐들고 길 한복판에서 기다리고. 더구나 어떤 버러지 만도 못한 자식때문에 무지 기분나빠져버렸고. - 남자애 셋이 지나가는데 그 중 한놈이 일부러 내 엉덩이에 손을 대고 지나갔다. 순간 화가 머리 끝까지 뻗쳐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shit!!를 외쳤다. 그 다음 바로 미친새끼,라고 욕이 나가고 짐이 너무 무겁고 너무 더워서 땀이 비오듯 흐르는 상황이라 진이 빠져서 그자식들을 노려보는 짓밖에 더 이상 뭘 하지 못했다. 나를 만지고 지나간 자식은 끝까지 취한척했고, 그자식 옆에 있는 놈이 내 시퍼런 기운에 겁을 먹었는지 죄송하다,는 말을 흘리고 가더라. 나쁜새끼들.
이런 날도 이제 거즘 다 지나가고 있다. 내일은 오늘과 같지 않을지니. 제발!
아무튼, 오늘 쓰려고 했던 페이퍼. 8월달에 사거나 조금 더 싸게 사거나 그냥 받은 책들.
나는 새까만 머리카락을 좋아한다. 내 주위 거의 모든 사람이 까만 머리카락을 갖고 있으니 어쩌면 일상의 익숙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금발은 내 정서가 아니란 얘기지.
언젠가 마릴린의 매력에 넘어갈뻔한 케네디가 그녀의 침실 벽에 걸린 링컨의 초상화를 보고 정신을 차렸다는 따위의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머리가 좀 더 커지고 나서 그 얘기를 떠올리니.. 왜 이리 어이가 없는지....
이 책을 쓴 작가의 역량을 믿고, 기대를 갖고 읽어봐야겠다.
여름에 딱 어울리는 여름 맞춤형 책, 아니겠는가.
아무 생각없이 '스릴러'라는 제목의 장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내 바보스러움에 또 한탄을 했지만, 생각보다 짧은 단편들이어서 맘에 든다. 단, 내용에 있어서... 정말 한세기 이전의 정서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좀 그렇다.
제발 미국만세,로 흐르지 말아야 할텐데. 아직까지는 참고 견딜만 하다.
난 이제 조금씩 쑤퉁에게 빠져들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쑤퉁의 이야기는 어딘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면서도 자꾸만 힐끔거리며 쳐다보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그건.. 그의 글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정말?
광장 공포증이 있는 독재자의 이야기....
권력과 허무에 관한 보르헤스적 꽁트, 찰리채플린적 우화....
뭐 솔직히 이런 평이 아니더라도 다니엘 페낙의 글은 흥미로웠더랬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그림이.... 이우일이다! ;;;
이 책은 지금 받은 책들 중 제일 관심이 가는 책이다. 너무 기대하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생겨나고 있는.
엽서 석장이 같이 붙어 왔는데.... 과감히 압핀으로 붙여놔 버릴까, 아님 소중히 그냥 일기장에 끼워놓고 보관할까, 고민중이다.
다카노 가즈아키,다.
13계단의 작가.
유령인명구조대의 작가.
그러니 더 이상 말이 필요하겠는가.
살짝 실망스럽다는 글을 읽어서인지 아주 조금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온다 리쿠의 도노코 일족 이야기 아닌가.
어떻게 해서든 나는 읽어야 할 것임을 알기에... 쿠폰있을 때 빨랑 사야지, 하고 덥썩 집어든 책들.
기다리고 기다리던 샤바케 2, 사랑하는 행수님께,가 나왔고 1권과 2권의 간격에 비하면 엄청나게 빨리 나온 샤바케 시리즈 3.
이 책은 아껴뒀다가 기분이 푹 꺼져버린 날 읽을 생각이다. - 사실 이러면서 뒤로 미뤄둔 책이 점점 더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지만.
난 왜 유지니아,를 미미여사 책으로 착각한거지? 그래서 결국 '나는 지갑이다'를 사려고 했는데 까먹고 유지니아만 슬그머니 집어들었다.
올 여름내에 난 온다 리쿠,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등등의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책들을 읽을 수 있으까?
..... 너무 더워서 서평도서도 팽개쳐 두고 명탐정 코난이나 뒤적거리고 있을지 몰라. 짜증나면 만사 팽개쳐버리는 버릇이... 어디 가겄나;;;
이거, 평이 좀 갈리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어쨌든 여기저기서 많이 보고 들었던 책이라 집어들었는데, 요즘 서평의무감이 없는 도서는 기본 한달은 방구석에 묵혀두는 처지인지라... 이 책은 또 언제 읽으려나.
내가 베네치아,에 갈 수 있게 되는 날은 언제일까.
이탈리아의 매력,에 대해서는 나만의 느낌이 있다. 남부지역을 지나며 차창밖으로 바라봤던 신화이야기 구름들.. 아피아가도를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이탈리아의 역사...그리고 깐쪼네를 들으면서 평화로움과 충만감을 느꼈던 그때의 그 느낌.
아씨시를 가보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조금은 겉멋이 들린 맘으로 베네치아,에 가보고 싶다. 뜨거운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이 곤돌라에 부서지는 물결을 보고 싶다. 아, 하지만 한여름은 싫어...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컥컥,거리며 웃을 수 있을까?
솔직히 어느 순간, 카사노바를 잊어버리고 자꾸만 보사노바가 떠올라 미치는 줄 알았다. 보사노바는 뭐지?
........... 오늘 있었던 불쾌한 일이 많이 잊혀지고 있다. 이제 슬슬 더위에 지쳐 땀이 나려고 하니, 바닥에 배 붙이고 재밌는 책이나 읽어야겠다.
아, 배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