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이 물길을 막아 내륙 삼각주가 바짝 마를 경우, 생태계가 완전히 붕괴하고 그곳에 살고 있는 200만 명 주민의 생계가 파탄 날 것이라는 어두운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이다. 드디어 우리는 니제르 수계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특징, 즉니제르 내륙 삼각주가 왜 세계적으로 중요한 범람원으로 평가받는지에대한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니제르강의 자연환경은 국경을 초월해서로 긴밀히 얽혀 있기에, 이 강은 더 이상 아홉 개 연안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마치 유럽연합 EU부터 국제 조류 보호 단체까지 수많은 환경 조직이 매달리는 다뉴브강 생물권 보전지역처럼, 니제르 내륙 삼각주 역시전 세계 환경 주체들의 뜨거운 감시와 관심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숙명일지도 모른다. 국제적 생물 다양성의 보물 창고인 이 삼각주 지역은 사실 첫 국제 환경 회의 이후 세계를 날카롭게 양분해온 오래된 긴장 관계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 P455

강줄기를 따라 삶을 일구는 1억 3,000만 명의 주민들, 목숨을 걸고강을 지키는 해안 삼각주의 환경 운동가들, 고대의 권위를 이어온 전통적인 ‘물의 주인들‘ 그리고 국제 법정과 환경 NGO들까지 모두가이 거대한 서사의 주인공들이다. 이 수많은 세력은 앞으로도 니제르강이라는 거대한 공동 수자원의 미래를 놓고, 때로는 손을 잡고 때로는 칼을 겨누며 불평등한 힘겨루기를 계속해나갈 것이다. - P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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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2 : 천 개의 목숨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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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를 자퇴하고 형사가 된 성요한과 법의관 사표를 쓰고 목사가 된 유진신,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천국에서 온 탐정이라고 했을 때 뭔가 좀 작위적이고 뻔한 느낌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살짝 스치기는 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소설이라기보다는 한편의 영화나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서, 결말이 어떨까 궁금해 책 읽는 속도를 늦출수가 없었다. 


옴니버스 형태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악을 조종하는 의사 양재익의 존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역시 처음부터 소설을 읽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따로 구분되어 있지만 악의 흐름은 하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종아동, 스토킹, 외국인 노동자 등의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사건의 구성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유학생 실종과 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연결되며 미얀마의 민주화운동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카르텔까지 언급하고 있는 이 소설은 사실 책을 읽는 동안은 사건에 대한 추리를 포함해 영화같은 전개와 액션이 그려지고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 비현실적인 소설의 이야기가 단지 비현실은 아니라는 것을 지울수가 없어 씁쓸한 느낌이 든다. 


불법 이주노동자의 문제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을 또 불법으로 가둬두고 장기밀매를 한다는 것은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이 소설을 읽다보면 이와같은 인간말종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지금의 현실에서 천국같은 곳을 언급할 수 있으려나 싶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사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으려 하지만 그래도 멋있게 등장한 미얀마 청년 렌의 삶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올바른 신념을 갖고 신념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 좋았다. 이 모든 이야기가 현실이 아닌 상상속에서 나온 비현실의 세계라고 하지만 그래도 끝내 정의로움이 실현되고 악의 세계를 무너뜨리며 누군가의 헛된 죽음 없이 후대로 이어지는 삶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끔직한 사건들의 이야기지만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좋은 소설이라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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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영제국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산업혁명의 산물인 강력한 증기기관과 치명적인 소총 그리고 압도적인 해군력을 앞세워 끈질기게 내륙의 심장부를 두드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 노력이 결실을보려 할 때, 영국 정부의 본심은 위험한 방향으로 뒤틀리기 시작했다.
단순히 자원과 교역로를 확보하려던 계획이 니제르강 삼각주 전체를손아귀에 넣으려는 노골적인 지배 욕망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때부터 니제르강은 추악한 욕망의 전장이 되었다. 겉으로는 무역을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뇌물과 노예무역, 납치와 무력을 앞세운 독점의 역사가 소용돌이쳤다.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기획된 전면적인 통제와 수탈의 시대가 비로소 그 막을 올린 셈이다.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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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이 장에서는 미시시피강이 지닌 두 가지 얼굴을 세밀하게들여다보았다. 하나는 인간을 ‘상품‘으로 전락시켜 끝없는 수탈의 현장으로 실어 나르던 노예화의 경로였고, 다른 하나는 죽음을 무릅쓰고 북극성을 향해 노 저어가던 자유의 건널목으로서의 강이었다. 강은 그 중앙을 흐르는 보이지 않는 선인 탈베크를 경계로, 자유와 속박이라는 극단적인 두 세계를 위태롭게 가로지르는 거대한 경계 지대였다.
그러나 복잡하지만 견고해 보였던 지리적 · 법적 구획은 1861년 남북전쟁이라는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며 뿌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전의 포화 속에서 노예주와 자유주를 나누던 옛 시대의 경계선들은바닥부터 붕괴했다. 물론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차별의 선이 완전히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인종을 가르고 차별하는 보이지 않는 선은 그다음 세기까지도 끈질기게 이어졌다. 강물 위의 경계선 대신, 이제는 버스와 증기선 객실, 식수대 그리고 학교와 일터라는 일상의 공간마다 흑과 백을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격리선‘이 그어지며 또 다른 투쟁의 역사를 예고했다. 355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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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아무 일 없이 티비 켜놓고 앉아서 졸고 있는 토요일 오후다.
방금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책을 읽다가 흘려보내던 티비에서 키키 이야기가 흐른다. 일본의 섬 여행을 떠난 끼리끼리라고 하는데, 저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떠나보고 싶어진다.
내 가장 큰 소망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지만 또 다른 가장 취약점은 혼자 어디론가 떠나지를 못한다는거.
단체 여행ㅇ.ㄹ 가서 자유시간을 받으면 혼자 잘 돌아다니지만 그 많은 계획과 일정을 조율하는것도 못하고. 중요한건 완벽히 혼자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 도서관에서 책 빌리러 가면 눈에 띄는 책 하나를 더 집어들고 오는데 마침 주제가 통하는 책이 있어 같이 데리고 왔다.

스페인에 갔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시 가고 싶은 마음과 포르투갈과 모로코까지 이어 가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제미나이 녀석이 최소 2주에서 4주를 여행하면 그나마 휘리릭 둘러볼 수는 있다고.

아무튼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침. 이 책이.
그러고보니 가장 많이 가봤다던 로마도 13년 전이 마지막이다.
걸어다닐 수 있을 때 맘껏 다녀야할텐데. 왜 난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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