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밥 잘 먹고 차도 잘 마시며 이야기하다가, 여행과 관련하여 제미니에게 물어봤다고 하는 순간,


- 너 말 잘해야잖아

- ?

- 발음이 안좋아서 제미나이가 말을 알아먹겠냐?


상대방의 약점이 되고 상처가 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어대는데, 그걸 그냥 농담처럼 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그 말을 뱉어놓고는 조롱하는 재미가 좋다,라고 웃어댄다.

내가 왜 손절하지 않았을까.



2. 노인장기요양센터에 시급 문의를 했을 때


시간을 따졌을 때, 간병인의 시급과 장기요양 시간 이용을 했을 경우 요양보호사가 받는 시급이 어느쪽이 유리할까 싶어서 시급 문의를 했는데, 우리 담당인 사회복지사는 관계성을 생각해 그냥 대답을 해 줬는데, 갑자기 옆에서 듣던 센터장이 전화를 바꾸더니 화를 내다. 

- 내가 너 월급 얼마 받냐고 물어보면 말해주겠어? 

- 요양보호사의 시급은 최저임금처럼 국가에서 고시되는 금액으로 알았고 그래서 시급을 여쭤봤을뿐이다

- 그게 말이 안된다고. 월급을 물어보는 경우가 어디었어?

- 내가 몰라서 그랬으니 그건 죄송하다. 하지만 몰라서, 최저임금 개념처럼 생각해 물어본 것 뿐인데 그게 그렇게 화낼일인가?

- 무슨 말을 빙빙 돌리면서 말이많냐. 월급을 물어보는 건 말도 안되는 짓이다.


센터장이 저따위니 무슨 말을 하겠나.

사실 통화 끝나고 다른 사회복지사에게 물어봤는데, 센터에서 요양보호사를 다른 센터로 뺏기는(!) 경우가 있어서 시급을 물어보는 건 민감한 문제라고 한다. 

그래, 민감한 문제라는 건 이제 알겠다. 그런데 내가 잘 몰라서 그랬다, 죄송하다 사과를 하고 내 생각과 의도를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화만 내고 있으니 대화가 안되는 사람과 무슨 말을 하겠는가.




글 쓰다말고 점심 배부르게 먹고 왔더니, 확 감정상하던 마음이 좀 누그러졌다. 글로 내뱉으며 감정 소모를 한데다가 배부르고 나른해지니 화를 내는 분노도 조금은 사그라지는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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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6-09-09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고!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기도 하고, 또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 수도 있지요.

아니, 시급 물어볼 수도 있는거지. 그걸로 그렇게 따지는 건 그 센터장 자질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암튼 글 쓰시고 조금 누그러지셨다니 다행입니다.

chika 2026-09-09 17:45   좋아요 0 | URL
어릴적부터 ㄹ 발음을 잘 못해서 놀림을 받았었고 한동안 말도 안할만큼 상처도 받았었어서... 지금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는 하지만 간혹 정말 조롱거리로 삼을 때는 욱! 하게 되네요.

사회복지 한다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복지 마인드가 아니다...라는 말이 떠오르긴 했습니다만. 이제 사회복지사는 생계유지수단이 된 것 같단 말이죠;;;

언젠가 혼자 삭이는 것보다 말을 하거나 글이라도 써보면 그 감정에 대해 좀 풀리기도 한다는 글을 읽었었는데 저한테는 확실히 그 효과가 큰 것 같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