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아무 일 없이 티비 켜놓고 앉아서 졸고 있는 토요일 오후다.
방금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책을 읽다가 흘려보내던 티비에서 키키 이야기가 흐른다. 일본의 섬 여행을 떠난 끼리끼리라고 하는데, 저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떠나보고 싶어진다.
내 가장 큰 소망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지만 또 다른 가장 취약점은 혼자 어디론가 떠나지를 못한다는거.
단체 여행ㅇ.ㄹ 가서 자유시간을 받으면 혼자 잘 돌아다니지만 그 많은 계획과 일정을 조율하는것도 못하고. 중요한건 완벽히 혼자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 도서관에서 책 빌리러 가면 눈에 띄는 책 하나를 더 집어들고 오는데 마침 주제가 통하는 책이 있어 같이 데리고 왔다.
스페인에 갔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시 가고 싶은 마음과 포르투갈과 모로코까지 이어 가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제미나이 녀석이 최소 2주에서 4주를 여행하면 그나마 휘리릭 둘러볼 수는 있다고.
아무튼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침. 이 책이.
그러고보니 가장 많이 가봤다던 로마도 13년 전이 마지막이다.
걸어다닐 수 있을 때 맘껏 다녀야할텐데. 왜 난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인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