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이 장에서는 미시시피강이 지닌 두 가지 얼굴을 세밀하게들여다보았다. 하나는 인간을 ‘상품‘으로 전락시켜 끝없는 수탈의 현장으로 실어 나르던 노예화의 경로였고, 다른 하나는 죽음을 무릅쓰고 북극성을 향해 노 저어가던 자유의 건널목으로서의 강이었다. 강은 그 중앙을 흐르는 보이지 않는 선인 탈베크를 경계로, 자유와 속박이라는 극단적인 두 세계를 위태롭게 가로지르는 거대한 경계 지대였다.
그러나 복잡하지만 견고해 보였던 지리적 · 법적 구획은 1861년 남북전쟁이라는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며 뿌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전의 포화 속에서 노예주와 자유주를 나누던 옛 시대의 경계선들은바닥부터 붕괴했다. 물론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차별의 선이 완전히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인종을 가르고 차별하는 보이지 않는 선은 그다음 세기까지도 끈질기게 이어졌다. 강물 위의 경계선 대신, 이제는 버스와 증기선 객실, 식수대 그리고 학교와 일터라는 일상의 공간마다 흑과 백을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격리선‘이 그어지며 또 다른 투쟁의 역사를 예고했다. 355 - P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