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한 직원들에게는 모두 이 책을 보여줬다.
내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아는가, 하면서. 하나같이 나 답다,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사실 나는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사람일 뿐이지, 회사를 그만 둘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앞부분 몇장까지는 무지막지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일본의 시기별 독서의 추이는 큰 관심이 없다보니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읽게 되는데, 이건 또 어쩐지 우리 출판계와도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아서.
직장 생활 1년차, 정신 차려보니 책을 읽지 않고 있었다. "젠장, 그놈의 일 때문에 책을 읽을 수가 없잖아!"
자신의 흥미, 관심사 혹은 생활속에서 자라나는 문화가 있어야만 '인간다운 일'이 가능해진다. AI시대의 인간다운 노동방식, 그것은 노동과 문화가 양립하는 노동방식이 아닐까?(들어가며,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왜 일을 하면 책을 읽을 수 없을까?' 라는 물음에, 예전에 내가 알라딘에 남긴 글이 자꾸만 떠올라 이율배반적인 답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사무실에서 점심을 대충 먹고 이어서 읽고 있다가 근무시간이 되었음에도 책을 못덮고.
감히 국장님에게, 금세 다 읽으니 마저 읽게 해 주시라, 했던. 그 기억.
그건 그렇다치고.
시간이 없을만큼 이 책들이 쌓여있는데, 책 읽기는 더디기만 하다.
아침에도 새벽에 일어나 시간이 남아도는데, 책을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뜬금없이 화장실 세면대 손잡이를 치약 묻혀가며 광을 내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퇴근하고 저녁에 여유있을 때 청소하면 될 것을.
아무튼. 요즘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것과는 달리 책읽는 시간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있지만, 책을 읽을 마음이 사라지고 있달까.
여름이니, 스릴넘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더위를 잊고 싶으나 너무 더워서 책에 집중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하자.
그래도 오늘 저녁은 주말의 시작이니 - 마침 커피도 진하게 두잔이나 마셔댔으니, 소설 한 권쯤은 주말에 끝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