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미쓰홍, 이라는 드라마는 박신혜가 아니었다면 관심을 갖지 않았을터였다.

제목과 홍보영상으로 봐서는 가벼운 코미디 정도라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 박신혜를 좋아하니 일단 봐주기는 한다는 심정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기다리며 보는 드라마가 되었다.


그리고 엊그제 유퀴즈에 뽀글머리 그 애, 박신혜 옆에 있던 최지수 배우가 나왔다. 챙겨보는 건 아니지만 엊그제는 질문들을 보려고 했었는데 최지수를 보느라 까맣게 잊었다. 정말 통통 튀는 이십대로 봤는데 서른이라니.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촬영 전날과 촬영 후에도 알바를 하러 간다는 최지수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더라.

학자금 대출 상환 문자가 빚쟁이의 독촉처럼 느껴지는 나이가 이십대였을터.

대출금 상환을 위해 처음으로 공장 알바를 가던 날 새벽, 어머니의 배웅이 분명 눈물이었을터.

그리고...

뭐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어쨌거나 그 통통 튀는 매력의 최지수 배우를 보니 덩달아 같이 울고 웃게 되더라는.

드라마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실 그 장면을 보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해서 내가 모르는 신인배우처럼 느껴지지만 분명 엄청난 내공을 담은 경력배우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촬영 전 날 햄버거 10개를 사서 먹으면서 대사 연습을 했다고한다. 그것이 힘들다,가 아니라 햄버거를 열개나 먹었지만 햄버거가 맛있었다 라고 말하는 최지수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매력덩어리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드라마 속 재벌 딸 강노라의 모습과 현실 알바를 하는 배우 최지수의 모습은 너무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그저 사람으로서의 최지수, 배우를 꿈꿨고 배우가 된 그녀의 모습은 뭔가 모르게 격한 응원을 해주고 싶게 했다.

훌륭한 사람이란... 뭐 별거 있겠는가.


아, 그러고보니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되기는 글럿다,라는 패배감이 나를 못나게 하는거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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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3-20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최지우‘ 라고 오독했음을 알아채니 새삼 늙어감을 느낍니다.^^

chika 2026-03-21 01:25   좋아요 0 | URL
저는.자꾸 최수지라고....ㅎㅎ

정이 2026-03-20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감이요. 참 예쁜사람이라고 생각했네요.

chika 2026-03-21 01:25   좋아요 0 | URL
그죠? 너무 맘에 드는 배우예요

감은빛 2026-03-21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배우이지만, 햄버거 10개를 사서 연습했다고 하는 일화는 꽤 인상적이네요. 저도 요즘 많이 힘든데, 치카님도 요즘 힘드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어차피 사는 인생 그래도 힘내서 재밌게 살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현실은 늘 어렵고 힘들고 고달프기만 하네요.

chika 2026-03-23 17:36   좋아요 0 | URL
최지수 배우는 무조건 잘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힘내서 재밌게 살면 좋지만, 늘 그렇듯 현실과 이상은 다른법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세상살이가 좀 쉬워지기는 하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는 중이기는 합니다 ^^;;;
딱히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쩌것습니까. 힘내서. 행복을 찾아야지요 ^^

yamoo 2026-03-21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인적으로 박신혜를 좋아하지 않아 그녀가 나오는 드라마건 영화는 죄다 안봅니다. 지수 나오는 것도 안 봐요. 이상하게 주는 거 없이 싫은 배우가 있는데 박신혜가 그 중 하나입니다. 최지수 배우는 요즘 눈여겨 보고 있는 배우 입니다. 언더커버 미쓰홍도 박신혜 아니면 봤을 겁니다...ㅜㅜ

chika 2026-03-23 17:37   좋아요 0 | URL
아니, 어쩌다 주는 거 없이 미운 배우가 되었을까요? ㅠㅠ
언더커버...의 강노라는 정말 너무 사랑스러운데 그걸 못보신다니 안타깝습니다! ㅠㅠ
어여 최지수 배우의 다음 작품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원합니다아~ ㅠㅠ
 

→인간으로서 먼저 성장하라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점점 더 뚜렷하게 깨닫게된 사실이 있다. 건축가 혹은 창작예술의 세계에 몸담은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전문가로서의 성취가 아니라 한인간으로서의 성장이라는 점이다.
정직하게 일한다면 어떤 이의 작업은 곧 그 사람이누구인지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자연에 품는 애정, 사회가 돌아가는 이치를 바라보는 시각등. 언뜻 크고 막연해 보이는 문제 같지만, 이 모든 요소는건축가가 설계 과정에서 내리는 수많은 결정의 원동력이 된다.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 건물을 세울지, 건축과 운영에 얼마나많은 자원이 필요할지, 그 건물이 사회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미칠지, 그리고 대중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까지. 건축물의성격은 건축가의 사고방식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것이소박한지 화려한지, 심오한지,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는지,
배타적인지, 너그러운지는 모두 건축가의 태도에 달려 있다.
평생에 걸친 자기 성장은 곧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 P58

자신이 진정으로 믿는 것이 무엇인지, 갈망하는 것은무엇인지를 깨닫는 과정이다. 우리는 만나는사람, 스승과친구, 읽은 책, 경험한 사건, 여행한 장소에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경험은 부분적으로는 우연이지만, 결코 우연만으로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
함께하고 싶은 대상에 본능적으로 끌리게 되어 있다. 이렇듯우연과 선택이 뒤섞인 성장의 과정이 곧 당신이라는 사람을만들며, 나아가 당신의 건축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____________
리후李
오픈 아키텍처 공동 설립자다.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며, 칭화대학교와 중국 중앙미술학원에서 디자인 멘토로도 활동하고있다. 2023년에 <디진> 차이나 선정 ‘올해의 건축가‘에 이름을 올렸고,
2025년에는 미국건축가협회 명예펠로우로 임명되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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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무엇이었는지 잊고 살아가고 있다.

사실 욕망도 없고 그냥 되는대로 살아가게 된다.

일말의 희망이라는 것도 뭔가 열의가 있을 때 갖게 되는 것인데

지금의 나는 모든것을 포기하고 있다.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그냥 싹 다 지워버리고 사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내 꿈을 펼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능력없는 윗것들에 눌려 멸시당하는 아랫것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역겨워지기 시작할 때 그만 뒀어야하는데 멈추지 못하고 안주하고 있었던 것은 나의 선택이고 나의 삶이니 어쩌겠는가. 그냥 이대로 살아야지,라는 체념의 심정이지만. 희망도 욕망고 없는 삶은 그나마 평온하게 이어지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는.

따뜻한 햇볕아래 오수를 즐기는 등굽은 냥이의 등을 보고 있자니,

서로 이겨보겠다고 지구의 환경을 뭉개면서 만들어낸 인간의 온갖구조물들을 맥락없이 때려부수- 아니, 맥락없는 건 아니다. 뉴스를 보고 있자니 저것들은 애들만도 못한 개싸움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만 들더라.

이런 세상에 사라져야하는 건 인간들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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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그리기, 여행하기



첫째, 건축에 관한 글을 탐독하라. 역사, 이론, 전기를 두루 읽어라. 그것이 곧 당신의 사유와 작업을 떠받치는 단단한 토대가 될 것이다. 학자, 건축가, 역사학자의 글을 두루 읽으면 당신만의 어휘가 발달하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것이다.

둘째,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라. 드로잉은 건축가에게 필수적인 기술이다. 드로잉 능력을 기르는 것은 자신의 고유한 콘셉트를 탐구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필요하다. 손으로든 디지털로든, 도면은 건축가가 클라이언트와 동료, 시공팀과 협력하여 건축물을 완성으로 이끄는 핵심 수단이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도면을 그리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반드시 당신의 작업 결과에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많이 하라. 문화적, 건축적으로 뛰어난 장소와 건축물을 직접 찾아가보라.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존중과 겸허함을 담아 다른 건축가들의 작품을 바라보라. 그들이 설계 과정에서 마주한 도전과 기회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배우면 당신의 작업도 한층 성장하게 된다. 

성공적인 건축은 환경적, 문화적으로 그 장소와 깊이 맞닿아 있다. 열린 눈과 열린 마음으로 여행한다면 이는 건축이 어떻게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이어질 것이다. 

- 아서 앤더슨 Arthur Anderson

앤더슨/와이즈의 공동대표다. 2014년에 미국건축가협회 펠로우로 임명되었고, 1994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건축가협회 오스틴지부 및 텍사스건축가협회 등으로부터 40여개의 상을 받았다.




============= 건축가들에게 필요한 건축가들의 조언이 담겨있는 글을 읽고 있는데, 건축가가 아닌 내게도 필요한 조언들이 담겨있다. 초심자에게 처음부터 자신이 꿈꾸는 모든 것을 다 쓸어담을 수는 없다,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조언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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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영등할망이 오실 때쯤이면 수선화가 짙은 향을 뿜으며 피어난다. 까만 돌담에 핀 수선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데 제주수선은 향기를 품고 있어서 더 좋다. 밥을 먹으러 갔다가 대기 시간이 있어서 근처 바닷가에 갔는데 바다색과도 어울릴줄은...

제주 수선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잖은가.







일년여만에 가 본 말젯문은 솥밥 한그릇을 뚝뚝하게 만들고. 

색감이 동백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밥이 나올동안 기다리다 무심코 창밖을 찍었는데 바람길이 뚫려있는 옛 방식 그대로의 돌담이 - 뭔가 좀 허술해보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정겹게 느껴진다.






흐린 날의 바다지만, 늘상 보는 바다지만 그래도 그냥 좋은.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어쩌면 이것이 일상이어서, 그 특별하지 않음이 더 좋은 것인지도.

- 아니, 뭐. 그렇다고 늘 저렇게 맛있는 밥을 먹고 바다 구경을 하는 것이 나의 일상이라는 것은 아니고.

그저 일상적인 특별함의 하루...라고 할 수 있는.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퇴근 시간 전 짬을 이렇게 글 하나 올리는 것으로 알차게 쓰려고 하니 마구 달리고 있는 중.

퇴근 일분전. 컴을 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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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3-18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여기 어딘가요?! 이 바다가 일상이라...정말 부러운데요!!

chika 2026-03-18 17:34   좋아요 0 | URL
날마다 이 바다는 아니지만... 사면이 바다라 보고 싶을 때 종종 갈 수는 있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