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물론이지! 
그런데 너 주려고 훔친 거라 도둑질이라고 해하지 잘 모르겠네. 아무튼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 펄한테도.
˝펄이랑 나는, 우리는 비밀이 없어.˝ 
펄이 가장 끔찍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음을 
내가 잘 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말이었다.
˝여기서 비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브루나가 비웃었다.
그러고는 스웨터를 내 등에 둘러주고 같이 산책하자는 몸짓을 했다. 내가 거절하자, 브루나는 매일 릴리퍼트 가족을 괴롭히기로 한 다짐을 꼭 지키기 위해 눈길을 지나 총총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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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 구멍이 뻥 뚫린듯 너무 아파서 계속 읽어 나가는게 힘이든다.


˝요새 마음속에  양귀비꽃이 보여. 계속 보여. 너도 보여 펄?˝ 나도 그랬다.
더 많이는 못 볼 것 같아.˝ 
그녀는 내게 말했다. 
˝꽃들이 들판을 채우게 하면 절대 안 돼.˝
닥쳐 올 스타사의  슬픔에 내가 계획을 
세운 건 이 경고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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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실을 말하지 않으려 했다. 
실은 연습하려고 했지만 첫번째 자세를 취하자마자 목에서 
피 한 방울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장기의 기능이 손상되었다고 알려주려는 듯. 
새빨간 작은 핏방울을보니 이런 생각이 확실해졌다. 
나를 풀어헤치려는 멩겔레의 계획이 시작되었구나. 
그자가 가하는 해악을 이겨내고 내가 더 오래 산다면 
그건 두 배에 또 두 배를 한, 불가능할 정도로 배가된 
기적일거야.
˝춤을 안 출 이유가 어디 있겠어?˝ 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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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버티기 위해 나눠 가졌던 모든 책임에서 벗어 나 다시 합쳐질 것이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재미, 미래, 나쁜 것.
‘좋은 것, 과거, 슬픔을 같이 맡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고통 같은 건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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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속에는 완벽한 세계가 있었다! 
그 형상들은 방주를 향해 날갯짓하고 살금살금 걸어가고
 기어갔다. 하찮은 생명체는 하나도 없었다.
거머리는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네는 한가로이 기었고 대귀뚜라미가 앞으로 움직이며 노래를 불렀다. 
늪과 산과 사막의 대표들 모두가 살금살금 걸어 
비뚤비뚤거리며 그림자 속으로 황급히 사라졌다.
 나는 그것들을 한 쌍씩 분류했고 그 작업을 깔끔하게 해내자 안도감이 들었다. 
하지만 여정이 길어질수록 불빛은 희미해지고 그림자는
 뒤틀렸다. 등에 혹이 생겨나고 사지가 흩어지고 척추가
 녹아내렸다. 형체가 변해 괴물이 되어갔다. 원래 모습은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빛이 살아 있는 한, 그림자도 버텼다.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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