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장면들도 구경(!) 못해봤는데 앵커브리핑이라니.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특히 더 뉴스 보는 것이 싫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위안이 될까 아니면 오히려 더 마음을 싸지르게 되는 불씨가 될까.

별 생각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면 딱 좋겠지만, 세상은 결코 그럴수가 없는 곳이려나. 




이 상황에 소설까지 그저 쉽게 읽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막 도착한 신간. 연쇄유괴사건 재심으로 다시금 던져진 질문, 진짜 정의란 무엇인가?

"고마워, 나 같은 살인자를 무죄로 만들어줘서"




 책 읽어야하는데 비도 오고 잠도 못자고 여기저기 괜히 막 몸이 쑤시는 것 같고 속도 울렁거리고, 여름이 올 것 처럼 덥다가 비내리면서 또 기온이 훅 내려가서 그런지 몸이 견디지를 못하는 것 같다. 찌뿌둥함과 통증 사이의 그 어딘가에서 힘들어하는 상태

금요일 업무종료 7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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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은 원래 흑백이 분명히 나뉘는 것이 아니고, 정의의 검도 영원히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다. 배신죄를 저지른 자본가의 선택이 수백 명 직원들의 생계를 위함일 수도 있고, 비참한 처지에 몰린 피해자가 가장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쩌면 바이웨이둬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가 정말 부득이한 처지에서 고통스러운 선택을 했을 수도 있고, 구야오원의 죽음이 정말로 예기치 않은 사고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빌어먹을, 바이웨이둬, 당신은 사회의 변두리를 떠돌아야 했던 사람이 아니잖아. 당신에게 청각장애인 아버지와 정신지체장애인 어머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시장에서 버려진 채소를 주워야 했던 것도 아니야. 당신이 추구한 건 생존이 아니라 부였어. 당신 주위에 몰려든 상어들은 당신과 호형호제하는 사람들이었고, 당신의 부득이한 처지와 고통스러운 선택은당신을 백만장자로 만들어줬어. 게다가 당신은 지금 마음 편히 살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양손에 쥐고 떠나려 하고 있잖아?
모든 행동에는 동기가 있고, 모든 동기는 그 사람이 처한 환경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모든 행동에는 결과도 있다. 성인이라면 그행동의 결과에 책임져야 마땅하지 않은가?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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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를 떠올리게하는 코미디같은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이건 그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뭔가 좀, 니 정체는 또 뭐야? 라는 말을 하게 된달까. 우연이 너무 겹치고있기는 하지만 그걸 생각하기전에 새로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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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마쓰다 아오코 지음, 권서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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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저씨"들의 눈에 "소녀"들이 안보이기 시작했다!

이 무슨 엉뚱한 상상인가, 싶지만 현실을 떠올려보면 단박에 이해가 되는 이야기이다. 요즘도 심심찮게 몰카범죄가 뉴스를 타고 온라인상에서는 온갖 추악한 성범죄가 나오는데 아저씨들의 눈에 소녀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몰카도 사라지게 되는 거 아닐까...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은 이렇게 아저씨들의 눈에 소녀들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라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래의 세계인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영들이 과거의 지구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이해를 하기 위해 체험을 해보며 토론을 하는데 이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읽다보면 어느 순간 그렇게 이해되지 않는 과거가 지금의 우리에게는 현실이라는 걸 떠올리게 되고 마음 한편이 싸늘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현재와 미래가 교차되면서 현재가 미래의 과거와 겹치게 되는 부분에서 여러가지 의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특히 직장에서 남자 직원이 교묘하게 동료 여직원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속이고 성추행을 일삼는 것에 대해서는 분노가 슬그머니 올라오기도 한다. 여성의 호신용 스턴건이 성인용품처럼 보인다는 놀림감이 되어버리고 정의를 수호한다는 소녀전사도 변신을 위해 알몸이 드러나고 속옷이 보이는 짧은 치마와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는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이웃나라의 당연한 문화처럼 여기곤 했던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아저씨"와 "소녀", "아이돌"을 상징적인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다른 아이돌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는 여자 아이돌XX에 대한 게이코의 열광은 곧 그들이 새로운 세계의 지도자가 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사실 이 부분이 내게는 좀 비약적으로 보여서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 의미와 상징에 대해서는 생각해볼만하다. 

'지속가능한 영혼'이라는 것 역시.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은 미래를 살아갈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바꿀수도 있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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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이상한 종류의 마술 같다고 혜인은 생각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존재가 나타나 함께하다 한순간 사라져버린다. 검고 텅 빈 상자에서 흰 비둘기가 나왔다가도 마술사의 손길 한 번으로 사라지듯이, 보통의 마술에서는 마술사가 사라진 비둘기를 되살려내지만, 삶이라는 마술은 그런 역행의 놀라움을 보여주지 않았다.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마술, 그건 무에서 유로, 유에서 무로는 가지만 다시 무에서 유로는 가지 않는 분명한 법칙을 따랐다. 그 룰을 알고 있는 이상 그저 꽃이 필 때 웃고 비둘기가 마술사의 손등에 앉아 있을 때 감탄할 일이었다. 224,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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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진행중인 책 두 권. 곧이어 읽을 책 두 권. 그리고 최대한 빨리 읽으려는 책 두 권. 그리고 또 읽을 책 한 권. 한 권은...읽고 괜찮으면 이어서 읽을 책. ㅎ









기자이자 셰프인 작가는 '음식의 본질은 무엇일까'란 화두를 붙잡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국밥 한그릇, 카레 한접시에도 수많은 뒷이야기가 담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익숙지않은 식재료와 요리를 소개하는가 하면 익숙한 식재료와 요리를 낯설어 보이게 한다. 

신간소개에 올라오는 책들 중에 이렇게 시간이 흐른 후 보면 이미 갖고 있는데 읽지 않은 책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럴때면 늘 책탑을 허물고 책정리가 시급합니다. 이렇게 놀고 있을 시간에 책을 읽어야 합니다, 라는 결심을 되새기게 되지만 오늘도 여전히 집에 가면 풀어진채 모든걸 팽개치고 멍때리며 티비보다 잠이 들 것이다.

가끔, 삶이 뭔가, 싶을 때 많은 것들이 엉켜버리고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건 아무래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겠고.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은 현재의 부끄러움과 후회가 뒤섞여있는 것인지도.


존버씨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다. 그는 일터에서 '버티고 또 버텨야 하는' 모든 노동자의 다른 이름이다. 이들의 존버는 다양한 은어로 변주된다. 간호 노동자의 태움, 방송 노동자의 디졸브, 보험 노동자의 욕 갓. 저자는 이 보편의 고통을 두고 '존버씨는 살아가는 삶이 아닌 죽어가는 삶을 견디고 있는지 모른다'라고 말한다. '죽어가는 삶'은 뚜렷한 흔적을 남긴다. 만성피로, 불안증, 공황 같은 증상을 비롯해 일터 장소, 동료관계, 업무조건, 평가 방식 등에도 과로 죽음을 추적할 흔적과 증거는 남는다. 실제 산재 판정이 승인, 불승인된 사례까지 부록에 붙이며 성실하게 존버씨를 기억하고자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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