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 awareness

제가 추구하는 건 의식적 현존 상태, 즉 지금을 온전히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15




면 귀신같이 알아차리지요.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뇌리를 스치는온갖 사소한 생각에 마음을 뺏기지 않는다면, 사람들은우리와 함께 있는 순간을 훨씬 더 즐거워합니다. 우리를믿고 따르며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지요. 그때 우리는주변 세상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연결됩니다. 이미 다아는 얘기라서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다 아는 사실이라도 완전히 잊어버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겉으로 영리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데 집착하느라 현재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고 사는 것입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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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가 마쓰미야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너 좋은 형사가 되었구나."
뜻밖의 말에 마쓰미야는 당황했다.
"비아냥거리는 거예요?"
"아니."
가가가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전에 내가 말했지, 형사의 일이란 진상만 밝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취조실에서 밝혀지는 진실뿐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이끌어 내는 진실도 있는 법이거든. 그걸 가려내는일에 골머리를 썩이는 형사가 좋은 형사야."
똑같은 의미의 말을 과거에도 가가에게 들은 기억이 있었다. 마쓰미야는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가가가 자신의 고뇌를 인정해 준 것 같아서 기뻤다.
"중요한 점은 자신의 판단에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느냐는거야. 경우에 따라서는 진실이 묻히고 마는 수도 있으니까."
각오……… 하고 마쓰미야는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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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다양한 면이 있습니다. 평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죠. 사건의 범인이 체포되면 주위 사람들은 ‘저사람이 그런 짓을 저지르다니 믿을 수 없다.‘라며 놀라곤 합니다. 형사사건에서는 흔한 일이에요. 피해자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좋아하고 따랐던 사람인데 의외의 이유로 원한을 샀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범인의 설명을 들어보면 과연 그럴 만했다고 납득이 가기도 하고요. 정말이지 인간이란 복잡한 존재예요."
그래, 복잡하지. 자기 자신이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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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지 기초 스티치로 완성하는 원포인트 자수 스티치 550
일본보그사 지음, 이은정 옮김 / 참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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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은 죽어라 못하지만 손으로 꼼지락거리는 것은 좋아해서 십자수를 하고 퀼트를 해보려고 DIY로 인형만들기를 주문해 시도를 해보기도 했었다. 손재주는 없어서 바느질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 그때 만든 양인형이 네다리가 있었음에도 스스로 서 있지를 못했는데 친구가 똑같은 재료로 만든 인형이 책상위에 앙증맞게 놓여있는 것을 본 이후로 난 바느질과 멀어졌다. 그 이후 바느질이라고는 구멍난 양말을 꿰매는 수준으로만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바느질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어서 그런지 기본적인 자수책이 나오면 궁금해서 들여다보고는 했다. 

사실 이마저도 몇년전 꽃문양 자수가 너무 이뻐보여서 책을 보며 못쓰는 손수건에 수를 놔봤는데 그 자수가 장미꽃인 것은 나만 알겠는 수준이어서 그 이후 근질거리는 자수궁금증은 내려놓게 되었다.

그런데 또 갑자기 자수스티치다. 사실 슬쩍 보기만 했는데 책에 있는 도안그림 중 펭귄이 눈에 띄었는데 그게 또 너무 귀여운거다! '기초 스티치'로 완성하는 원포인트 자수 스티치인데 순간적으로 '기초'만으로 할 수 있는 자수 스티치로 확인을 하고 나도 할 수 있을지 몰라,라는 마음이 들었다. 


8가지 기초 스티치로 완성하는 원포인트 자수 스티치 550,은 책 제목에 이 책의 내용이 다 담겨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완성된 자수의 문양이 컬러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서 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자수를 놓을 수 있는데 그에 필요한 스티치는 기본 8가지 스티치뿐이다. '기초'라고 되어있는 만큼 책을 보면서 바로 방법을 익힐 수 있고 실전 자수 바느질에 돌입하면 된다. 무늬, 꽃, 요리와 음료, 동물뿐만 아니라 글자까지 있어서 자수로 이니셜을 새겨넣을 수 있어 좋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한글이 없고 히라가나가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쉬울뿐이다. 처음 책을 펼칠때는 잘 몰랐는데 책에 실려있는 도안은 한 사람의 도안이 아니라 여러 작가의 도안이 담겨있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같은 동물, 꽃의 도안이어도 작가 각자의 개성이 담겨있어서 같은 무늬여도 새로운 느낌으로 접할 수 있다. 이것 또한 이 책의 특징이고 장점이 된다. 



바느질을 잘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쉽고 이쁘게 할 수 있는 기본 글자지만 십자수천에 펜으로 도안을 그려넣은 후 오랫만에 자수를 놓아봤다. 자수실의 색이 많기는 했지만 도안과 똑같은 색을 고르지 않고 비슷하게 어울리는 색감을 찾아 바느질을 했는데 나름 봐줄만 한 느낌이다. 이제 봄이 다가오는데 면파우치에 화사한 꽃자수를 넣어볼까, 고민해볼 정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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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는 우리를 들뜨게 하지
바나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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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 뜨개질을 했었다,라는 문장을 쓰면서 곧바로 이런 문장을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뜨개질을 하는 어머니 옆에서 열심히 뜨개실을 풀고 감는 단순작업을 한 기억도 있고 짜투리 실을 받아 코바늘 뜨기와 대바늘 뜨개질을 해보고는 했지만 사실 그 흔한 머플러 하나도 완성해본 기억은 없다.- 사실 시작은 할 수 있지만 뜨개질에서 마지막 마무리는 어떻게 하는지 지금도 모른다.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보는 걸 좋아해서 종이접기, 십자수 같은 것도 해보기는 했지만 역시 나이를 먹으니 대바늘로 손을 움직이는 뜨개질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런 마음이 이 책을 읽은 후 뜨개질을 시도해보게 될지, 스스로 궁금해하면서 책을 펼쳐들었는데 저자의 놀라운 작품들은 뜨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지만 내가 이제 배워서 하는 거 좀 더 심사숙고해봐야겠다는 망설임이 더 커졌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재택근무가 길어지며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이 늘어나기도 했고 뜨개질 역시 그렇게 시작될 수 있었고 모든 취미가 그렇듯 처음은 멋모르고 가볍게 시작하다가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장비가 늘어나기 시작하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예전에 한참 몰두했던 십자수가 생각나 구석에 박혀있던 가방을 꺼냈더니 수십개의 실타래가 정리함에 빼곡히 담겨있는데다가 바늘과 가위, 펜까지 다 담겨있었다. 그러고보니 "장인은 도구 탓을 안 한다고 하지만 내 생각엔 장인 정도가 되면 이미 웬만한 도구는 다 갖추고 있기에 굳이 탓을 하지 않는거라고 본다"(52)는 저자의 글은 생각할수록 웃기면서도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뜨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책에 실려있는 작품사진들을 보고 있으려니 도저히 시도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저자 바나 역시 초보단계에서 시작해 가로,세로배색을 하는 인따르시아 니트까지 완성을 해내고 있다고 하지만 내게는 범접불가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초보단계에서의 글이 더 많았다면 시도해보고 싶다는 열정이 더 커졌을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바나의 뜨개와 관련된 글을 읽으며 뜨개가 들어가는 말에 책을 넣으니 완벽하게 매칭이 되는 것을 느꼈다. 뜨개속도가 실을 구입하는 속도를 못따라가듯 책을 읽다보면 읽는 속도가 책을 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특히 화폐의 단위는 실 가격이다 라는 문장을 읽으며 백만배공감이 되었다. 저 돈이면 책이 몇권인가,라는 생각은 자동반사처럼 머리속에 떠오르게 되니까.


손으로 뭔가를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손재주가 좋은 것은 아니라 이제 뜨개를 배우면 분명 기본적인 뜨개코가 들쭉날쭉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니 집구석 어딘가에 박혀있을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뜨개바늘을 찾아보고 싶어지기는 했다. 며칠 전 자수스티치 도안을 보며 바느질을 해 봤는데 솜씨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름 모양은 갖춰지는 것을 보면서 바느질이나 뜨개질을 좀 더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생기고 있다. 시작할 수 있다는 장담은 절대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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