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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지 기초 스티치로 완성하는 원포인트 자수 스티치 550
일본보그사 지음, 이은정 옮김 / 참돌 / 2022년 12월
평점 :
방구석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은 죽어라 못하지만 손으로 꼼지락거리는 것은 좋아해서 십자수를 하고 퀼트를 해보려고 DIY로 인형만들기를 주문해 시도를 해보기도 했었다. 손재주는 없어서 바느질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 그때 만든 양인형이 네다리가 있었음에도 스스로 서 있지를 못했는데 친구가 똑같은 재료로 만든 인형이 책상위에 앙증맞게 놓여있는 것을 본 이후로 난 바느질과 멀어졌다. 그 이후 바느질이라고는 구멍난 양말을 꿰매는 수준으로만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바느질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어서 그런지 기본적인 자수책이 나오면 궁금해서 들여다보고는 했다.
사실 이마저도 몇년전 꽃문양 자수가 너무 이뻐보여서 책을 보며 못쓰는 손수건에 수를 놔봤는데 그 자수가 장미꽃인 것은 나만 알겠는 수준이어서 그 이후 근질거리는 자수궁금증은 내려놓게 되었다.
그런데 또 갑자기 자수스티치다. 사실 슬쩍 보기만 했는데 책에 있는 도안그림 중 펭귄이 눈에 띄었는데 그게 또 너무 귀여운거다! '기초 스티치'로 완성하는 원포인트 자수 스티치인데 순간적으로 '기초'만으로 할 수 있는 자수 스티치로 확인을 하고 나도 할 수 있을지 몰라,라는 마음이 들었다.
8가지 기초 스티치로 완성하는 원포인트 자수 스티치 550,은 책 제목에 이 책의 내용이 다 담겨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완성된 자수의 문양이 컬러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서 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자수를 놓을 수 있는데 그에 필요한 스티치는 기본 8가지 스티치뿐이다. '기초'라고 되어있는 만큼 책을 보면서 바로 방법을 익힐 수 있고 실전 자수 바느질에 돌입하면 된다. 무늬, 꽃, 요리와 음료, 동물뿐만 아니라 글자까지 있어서 자수로 이니셜을 새겨넣을 수 있어 좋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한글이 없고 히라가나가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쉬울뿐이다. 처음 책을 펼칠때는 잘 몰랐는데 책에 실려있는 도안은 한 사람의 도안이 아니라 여러 작가의 도안이 담겨있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같은 동물, 꽃의 도안이어도 작가 각자의 개성이 담겨있어서 같은 무늬여도 새로운 느낌으로 접할 수 있다. 이것 또한 이 책의 특징이고 장점이 된다.

바느질을 잘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쉽고 이쁘게 할 수 있는 기본 글자지만 십자수천에 펜으로 도안을 그려넣은 후 오랫만에 자수를 놓아봤다. 자수실의 색이 많기는 했지만 도안과 똑같은 색을 고르지 않고 비슷하게 어울리는 색감을 찾아 바느질을 했는데 나름 봐줄만 한 느낌이다. 이제 봄이 다가오는데 면파우치에 화사한 꽃자수를 넣어볼까, 고민해볼 정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