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은 원래 흑백이 분명히 나뉘는 것이 아니고, 정의의 검도 영원히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다. 배신죄를 저지른 자본가의 선택이 수백 명 직원들의 생계를 위함일 수도 있고, 비참한 처지에 몰린 피해자가 가장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인간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쩌면 바이웨이둬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가 정말 부득이한 처지에서 고통스러운 선택을 했을 수도 있고, 구야오원의 죽음이 정말로 예기치 않은 사고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빌어먹을, 바이웨이둬, 당신은 사회의 변두리를 떠돌아야 했던 사람이 아니잖아. 당신에게 청각장애인 아버지와 정신지체장애인 어머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시장에서 버려진 채소를 주워야 했던 것도 아니야. 당신이 추구한 건 생존이 아니라 부였어. 당신 주위에 몰려든 상어들은 당신과 호형호제하는 사람들이었고, 당신의 부득이한 처지와 고통스러운 선택은당신을 백만장자로 만들어줬어. 게다가 당신은 지금 마음 편히 살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양손에 쥐고 떠나려 하고 있잖아?
모든 행동에는 동기가 있고, 모든 동기는 그 사람이 처한 환경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모든 행동에는 결과도 있다. 성인이라면 그행동의 결과에 책임져야 마땅하지 않은가?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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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를 떠올리게하는 코미디같은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이건 그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뭔가 좀, 니 정체는 또 뭐야? 라는 말을 하게 된달까. 우연이 너무 겹치고있기는 하지만 그걸 생각하기전에 새로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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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마쓰다 아오코 지음, 권서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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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저씨"들의 눈에 "소녀"들이 안보이기 시작했다!

이 무슨 엉뚱한 상상인가, 싶지만 현실을 떠올려보면 단박에 이해가 되는 이야기이다. 요즘도 심심찮게 몰카범죄가 뉴스를 타고 온라인상에서는 온갖 추악한 성범죄가 나오는데 아저씨들의 눈에 소녀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몰카도 사라지게 되는 거 아닐까...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은 이렇게 아저씨들의 눈에 소녀들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라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래의 세계인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영들이 과거의 지구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이해를 하기 위해 체험을 해보며 토론을 하는데 이 독특한 이야기 구조를 읽다보면 어느 순간 그렇게 이해되지 않는 과거가 지금의 우리에게는 현실이라는 걸 떠올리게 되고 마음 한편이 싸늘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현재와 미래가 교차되면서 현재가 미래의 과거와 겹치게 되는 부분에서 여러가지 의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특히 직장에서 남자 직원이 교묘하게 동료 여직원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속이고 성추행을 일삼는 것에 대해서는 분노가 슬그머니 올라오기도 한다. 여성의 호신용 스턴건이 성인용품처럼 보인다는 놀림감이 되어버리고 정의를 수호한다는 소녀전사도 변신을 위해 알몸이 드러나고 속옷이 보이는 짧은 치마와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는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이웃나라의 당연한 문화처럼 여기곤 했던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아저씨"와 "소녀", "아이돌"을 상징적인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다른 아이돌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는 여자 아이돌XX에 대한 게이코의 열광은 곧 그들이 새로운 세계의 지도자가 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사실 이 부분이 내게는 좀 비약적으로 보여서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 의미와 상징에 대해서는 생각해볼만하다. 

'지속가능한 영혼'이라는 것 역시.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은 미래를 살아갈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바꿀수도 있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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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이상한 종류의 마술 같다고 혜인은 생각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존재가 나타나 함께하다 한순간 사라져버린다. 검고 텅 빈 상자에서 흰 비둘기가 나왔다가도 마술사의 손길 한 번으로 사라지듯이, 보통의 마술에서는 마술사가 사라진 비둘기를 되살려내지만, 삶이라는 마술은 그런 역행의 놀라움을 보여주지 않았다.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마술, 그건 무에서 유로, 유에서 무로는 가지만 다시 무에서 유로는 가지 않는 분명한 법칙을 따랐다. 그 룰을 알고 있는 이상 그저 꽃이 필 때 웃고 비둘기가 마술사의 손등에 앉아 있을 때 감탄할 일이었다. 224,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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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진행중인 책 두 권. 곧이어 읽을 책 두 권. 그리고 최대한 빨리 읽으려는 책 두 권. 그리고 또 읽을 책 한 권. 한 권은...읽고 괜찮으면 이어서 읽을 책. ㅎ









기자이자 셰프인 작가는 '음식의 본질은 무엇일까'란 화두를 붙잡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국밥 한그릇, 카레 한접시에도 수많은 뒷이야기가 담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익숙지않은 식재료와 요리를 소개하는가 하면 익숙한 식재료와 요리를 낯설어 보이게 한다. 

신간소개에 올라오는 책들 중에 이렇게 시간이 흐른 후 보면 이미 갖고 있는데 읽지 않은 책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럴때면 늘 책탑을 허물고 책정리가 시급합니다. 이렇게 놀고 있을 시간에 책을 읽어야 합니다, 라는 결심을 되새기게 되지만 오늘도 여전히 집에 가면 풀어진채 모든걸 팽개치고 멍때리며 티비보다 잠이 들 것이다.

가끔, 삶이 뭔가, 싶을 때 많은 것들이 엉켜버리고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는 건 아무래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겠고.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은 현재의 부끄러움과 후회가 뒤섞여있는 것인지도.


존버씨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다. 그는 일터에서 '버티고 또 버텨야 하는' 모든 노동자의 다른 이름이다. 이들의 존버는 다양한 은어로 변주된다. 간호 노동자의 태움, 방송 노동자의 디졸브, 보험 노동자의 욕 갓. 저자는 이 보편의 고통을 두고 '존버씨는 살아가는 삶이 아닌 죽어가는 삶을 견디고 있는지 모른다'라고 말한다. '죽어가는 삶'은 뚜렷한 흔적을 남긴다. 만성피로, 불안증, 공황 같은 증상을 비롯해 일터 장소, 동료관계, 업무조건, 평가 방식 등에도 과로 죽음을 추적할 흔적과 증거는 남는다. 실제 산재 판정이 승인, 불승인된 사례까지 부록에 붙이며 성실하게 존버씨를 기억하고자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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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생각없이 보다가 점점 빠져들게 되는 드라마. 당시 드라마제작 노동자들의 휴일을 준수한다고 잠시 방송이 끊겼을 때, 드라마의 내용과 더불어 너무 좋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네 멋대로 해라, 가 기억에 남는 드라마인 것처럼 이 역시 그와 같을 듯. 

그리고 하나 더. 신작영화소식을 통해 알게 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수학풀기가 답을 맞추는 결과내기가 아니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걸 말하는 에피소드에서부터 맘이 동해버렸다. 영화관에서 영화 본게 몇년전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영화보고 싶다.












어릴 때는 고기없이도 맛있는 걸 많이 먹고 자랐는데. 사회생활을 하며 고기를 먹기 시작하니 이제 육식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인간과 동물, 자연의 화해를 위한 21세기 동물권 선언"이라니. 

반종차별주의. 같은 종에서도 차별이 있는데 그건 또 어쩐담. 

'갭이어'는 본래 유럽과 미국의 청년들이 대학교 입학 전 혹은 취업전에 자인 트랙을 벗어나 자원봉사, 배낭여행 등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보낼지 모색하는 시간을 듯한다,고 하네. 이미 갭이어의 시간이 필요한 시기는 지났고. 내게는 안식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안식년제도는 없을뿐이고. 한달만이라도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을 달라고 하면. 그것도 미친놈 소리 들을꺼야. 











[서경식 다시 읽기] "이 세상에서 저를 지우고 싶습니다"

92년 [나의 서양미술 순례]가 처음 번역출간되었고 이후 많은 책이 출판되었는데. 책과 강연, 만남 등을 통해 영향을 받은 열여덟명의 인물이 서경식 선생에 대해 쓴 글을 모은 책. 












[다채로운 일상] "어떤 사회가 공정과 평등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알아보는 리트머스 시험지는 그 사회가 가장 소외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시민의 권익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정도를 살펴보는 것이다" 영국 하원 여성, 평등 위원회의 트랜스젠더 평등 보고서에 나온 말. 

차별과 구별의 개념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직 패주도 읽지 못해 대지를 구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랐다. 벽돌책뿐만 아니라 당장 사 재겨둬보기에는 좀 비싼. 읽을 때 사야지. 에밀 졸라와 클라우디오 책은 언젠가 꼭 읽겠지,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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