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는 아름다움의 비밀을 탐구한 작가다. 그의 소설에서 아름다움(美)은 진(眞)과 선(善)을 그 안에서 포괄하고 있다. 인간의 감각에서 아름다움은 유일하게 현시될 수 있는 것으로 인간이지각할 수 없는 진과 선의 육화다. 그리하여 아름다움은 진과 선의
‘보이지 않는 추상성‘이 ‘보이는 이미지‘로 현현된 것이다.
여기서 아름다움은 윤리학을 넘어 종교적 미학과 만나면서 의미의 지평이 확대된다. 아름다움은 진과 선이라는 추상의 영역으로부터 ‘신성한 물질성‘의 영역으로 강림하게 된다. 이 강림한 아름다움이 바로 성스러움이다. 도스토옙스키에게 최고의 아름다움은 성스러움으로, 그의 소설에서 최고의 아름다움은 항상 초월적인 성스러움과 함께한다.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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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화에서 빛과 미의식은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라는 말은 도스토옙스키의 미의식을 대표하는 경구(警句)다. 이 미(美)라는 개념을 문자 그대로 아름다움의대상 자체를 다루는 미학적인 관점으로만 생각한다면 해석의 오류를 저지를 수 있다. 이 경구에서 도스토옙스키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러시아정교회에서 이야기하는 ‘러시아 정신 (Russkaya Dusha)‘이자
‘신적 본질‘이기 때문이다.
신성은 본질적으로 아름다운 것이고, 그러한 아름다움은 바로 빛속에 반영되어 있다. 하느님은 존재하는 모든 것 위에 성스러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한 줄기 빛이다. 그리하여 도스토옙스키가 말하는미는 빛의 은유이고, 이 빛이 러시아를 구원하는 것이다.
경구는 ‘빛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그 빛은 러시아정교회에서 말하는 초월적 성스러움의 신적 본질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천상의 ‘빛‘은 지상의 ‘불‘과 서로 상응하는 물질적 정신적 요소다.
동토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러시아인들은 ‘불‘ 없는 삶을 생각할수 없다. 불과 빛은 인간과 모든 생명체에게 끊임없는 순환과 재생의 상징적인 힘을 제공한다. 그들에게 불은 ‘생명의 빛‘이요 ‘구원의빛‘으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다.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이전 고대 러시아인들이 숭배하는 최고의 신은 태양신이었다. 태양은 세상의 모든 빛과 불의 근원이다. 태양 ‘빛‘
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사랑은 그리스정교수용 이후에도 계속됐다.
‘빛‘은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신‘을 상징한다. 그들에게 ‘빛신‘이라는 절대적 가치관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들이 명제를 진실로 받아들인 이후, 신의 아름다움은 ‘빛‘의 아름다움이라고 인지한 것이다. 그리하여 ‘빛‘은 자연스럽게 아름다움과 연결된다. 궁극적으로 러시아인들의 의식 속에서 ‘빛‘은 삶 그리고 생명과연관된 아름다움의 전형이다. 이러한 미의식은 도스토옙스키에 의해 코레조의 <거룩한 밤>에서도 확인된다.
도스토옙스키는 시베리아에서 풀밭에 누워 검푸른 창공에서 빛나는 별을 바라보기를 좋아했다. 이는 그에게 우주와 일체가 되는 신비한 종교적 경험이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주인공 알료샤역시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빛 찬란한 우주와의 합일을 체험한다. 110







아름다움에 대한 담론은 옛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의 흥미를 끌었다.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물이기 때문에미(美)는 영원한 화두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은 ‘종합적 생활 감정의이해 작용‘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는 러시아인들이 생각하는아름다움에 대한 종합적 정의가 잘 표현되어 있다. 그의 중심적인예술관 중 하나가 이상적인 미에 대한 개념의 문제다.
『백치』의 주인공 미시킨 공작의 생일에 아마추어 법률가인 레베제프는 미시킨에게 "어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이 문장은 『백치』를 대표하는 말이 되었다.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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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범죄들은 아이의 떠돌이 생활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빠리는 제외하자. 상대적으로 보면, 그리고 앞에서 환기한 옛 모습에도 불구하고, 빠리를 예외로 치는 것은 정당하다. 다른 모든 대도시에서는 떠돌이 아이가 곧 파멸된 인간인 반면, 그리고 이세상 거의 모든 곳에서는 홀로 내던져진 아이가 어떤 점에서는 그아이의 정직성과 양심을 삼켜버리는 사회적 악의 숙명적 홍수에게맡겨져 그것에 충직하게 복종하는 반면, 빠리의 개구쟁이는 거듭 강조하거니와, 비록 그 표면이 아무리 마멸되고 상하였어도, 내면적으로는 거의 손상을 입지 않았다. 확인할수록 장엄한 것이며, 우리의 여러 민중 혁명에서 찬연한 정직성으로 개화하는, 마치 대양의물 속에 있는 소금처럼, 빠리의 대기 속에 있는 이념에서 비롯되는특이한 청렴함이다. 빠리의 대기를 호흡하는 것 자체가 영혼을 보존한다.
하지만 그것이, 그런 아이들 중 하나를 만날 때마다 조여드는 우리의 가슴을 완화시켜 주지는 못하는 바, 그러한 아이들 주위에 파괴된 가정의 아들들이 맴돌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아직도몹시 불완전한 현재의 문명 속에서는, 어둠 속에서 그 구성원이 몸땅 빠져나가 텅 비워지고, 그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모르며, 그리하여 자기의 내장들을 길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그러한 가정의 균열 현상이 전혀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에서 예측 불허의 혼미한 운명들이 발생한다. 그 슬픈 일이 하나의 속담을 탄생시켰으니, 그 현상을 가리켜 ‘빠리의 포석 위에 던져졌다‘고 한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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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 - 2022 개정증보판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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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십년을 기다려봐야겠다.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책을 읽고나니 뭔가 좀 아쉽다. 솔직히 표현하자면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역시 백여년전의 역사조차 왜곡되는 현대에 겨우 십년전의 역사가 상세히 기술되리라 기대한 것은 무리였다. 이번 개정판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와 박근혜와 문재인정부에 대한 정리를 담아낸 것에 의의를 두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적폐청산인지 정치보복인지 여전히 자신의 의견이 맞다고 목청을 높이는 사람이 많겠지만 굳이 여론조사의 퍼센트를 들이밀지 않아도 진실은 드러나게 되리라 믿고 기다리는 것처럼.


이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 나의 세계관으로 역사적 사실 속에 담겨있는 진실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되새겼었는데 지금은 역사라는 것이 나 혼자만의 진실찾기가 아니라는 것을 조금 더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정의와 진실을 찾아야 하고 그러한 세상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든다. 이전 책에는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지만 그것은 중대한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날의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소원함을 떠올린다면 이건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제주 4.3 사건 역시 올해 피해자들에 대한 첫 국가배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십년 후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기를 바래본다. 


이야기가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누가 뭐라해도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결론은 변함이 없다.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나온 후로 우리는 자꾸만 그 말을 되내이게 되는 것도 서글퍼지고 있는데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요즘 어머니가 자주하는 말씀이 떠오른다. '이제는 대통령도 탄핵되는 시대인데...'

후대가 역사를 제대로 평가하리라 믿고있지만 우리의 후손들이 올바르고 진실된 평가를 해낼 수 있는 사실의 기록을 남기는 것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란 생각이 든다. 

몇년 전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며 구럼비를 파괴할 때, 강정바다속에는 자연보호종 산호군락지가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다이버들과 기자들이 같이 바다로 들어갔었는데 자연산호군락의 아름다움을 보고 나온 기자가 그곳에는 산호가 살지 않는다는 기사를 내보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 기억은 '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은 현재의 기록이 어떠해야하는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이 "대한민국 12명의 대통령에 관한 가장 객관적인 기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밝혀진 사실들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이라고 말할수는 있을 것 같다. 명쾌하게 까발리는 느낌은 없어 개인적으로 아쉽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필독을 권하고 싶은 그런 책이기는하다. 




https://blog.aladin.co.kr/lifewith_/6843973 이전 판본의 서평은 이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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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그곳에서 지낸 밤들은 말 그대로 별세상이었다. 우리는 밤이면 땅바닥에 누워 칠흑처럼 새까만 밤하늘에 다이아몬드처럼 총총 박힌 별들을 구경했다. 유성은 푸르고 하얀 꼬리를 길게 끌며 하늘을 가르고 인공위성들이 우주를 여행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231, 칼라하리의 절규.



돌이켜보면 그곳에서 지낸 밤들은 말 그대로 별세상이었다. 우리는 밤이면 땅바닥에 누워 칠흑처럼 새까만 밤하늘에 다이아몬드처럼 총총 박힌 별들을 구경했다. 유성은 푸르고 하얀 꼬리를 길게 끌며 하늘을 가르고 인공위성들이 우주를 여행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231, 칼라하리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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