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 - 2022 개정증보판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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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십년을 기다려봐야겠다.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책을 읽고나니 뭔가 좀 아쉽다. 솔직히 표현하자면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역시 백여년전의 역사조차 왜곡되는 현대에 겨우 십년전의 역사가 상세히 기술되리라 기대한 것은 무리였다. 이번 개정판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와 박근혜와 문재인정부에 대한 정리를 담아낸 것에 의의를 두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적폐청산인지 정치보복인지 여전히 자신의 의견이 맞다고 목청을 높이는 사람이 많겠지만 굳이 여론조사의 퍼센트를 들이밀지 않아도 진실은 드러나게 되리라 믿고 기다리는 것처럼.


이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 나의 세계관으로 역사적 사실 속에 담겨있는 진실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되새겼었는데 지금은 역사라는 것이 나 혼자만의 진실찾기가 아니라는 것을 조금 더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정의와 진실을 찾아야 하고 그러한 세상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이든다. 이전 책에는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지만 그것은 중대한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날의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소원함을 떠올린다면 이건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제주 4.3 사건 역시 올해 피해자들에 대한 첫 국가배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십년 후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기를 바래본다. 


이야기가 자꾸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누가 뭐라해도 이 책은 한번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결론은 변함이 없다.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나온 후로 우리는 자꾸만 그 말을 되내이게 되는 것도 서글퍼지고 있는데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요즘 어머니가 자주하는 말씀이 떠오른다. '이제는 대통령도 탄핵되는 시대인데...'

후대가 역사를 제대로 평가하리라 믿고있지만 우리의 후손들이 올바르고 진실된 평가를 해낼 수 있는 사실의 기록을 남기는 것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란 생각이 든다. 

몇년 전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며 구럼비를 파괴할 때, 강정바다속에는 자연보호종 산호군락지가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다이버들과 기자들이 같이 바다로 들어갔었는데 자연산호군락의 아름다움을 보고 나온 기자가 그곳에는 산호가 살지 않는다는 기사를 내보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 기억은 '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은 현재의 기록이 어떠해야하는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이 "대한민국 12명의 대통령에 관한 가장 객관적인 기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밝혀진 사실들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이라고 말할수는 있을 것 같다. 명쾌하게 까발리는 느낌은 없어 개인적으로 아쉽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필독을 권하고 싶은 그런 책이기는하다. 




https://blog.aladin.co.kr/lifewith_/6843973 이전 판본의 서평은 이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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