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할아버지가 나서서 싸워야 돼? 경찰에 맡기면 되잖아! 할아버지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이잖아!'
겐조는 굳은 의지가 담긴 눈으로 다케시를 쳐다보면서 애정 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우리와도 관계가 있는 거다. 뭐라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모두가 이어져 있는거야. 이 할아비는 대단한 인간은 못 되지만, 어린아이들이 헤엄치고 노는 바다에 더러운 오줌을 싸지르는 그런 짓을 그냥 보고 지나칠 수는 없어' (정무문, 138)

 

극장의 어둠 속에서 우린 재일 조선인도, 재일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다른 인간이 될 수 있지. 그러니까, 음, 이런거야. 불이 꺼지면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또 어떤 등장인물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런 기대감이 우리의 머리와 몸 속에서 점점 부풀잖아. 그러다 불이 완전히 꺼지면 '팡!'하고 터져버리지. 그때 우리란 인간도 함께 터져서 없어지고, 어둠 그 자체가 되는 거야. 그 다음은 스크린에 비치는 빛에 동화되면 그만이지. 그럼 우린 스크린 속에서 움직이는 등장인물이 될 수 있어. 개똥 같은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거지. 그래서 극장의 어둠 속에 있을 때는 신나고 가슴이 설레는 것 아닐까? 어때, 네 생각은? (태양은 가득히, 31)

 

 

자네가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취해야 할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람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두 귀를 쫑긋 세우는 거야. 그럼 자네는 그 사람이 자네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바꿔 말하면, 자네가 사실 그 사람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야. 그제야 평소에는 가볍게 여겼던 언동 하나까지 의미를 생각하며 듣고 보게 되지. '이 사람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뭘까?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하고 말이야. 어려워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대답을 찾아내려 애쓰는 한, 자네는 점점 더 그 사람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될거야. 왜냐. 그 사람이 새로운 질문을 자꾸 던지니까 말이야. 그리고 전보다 더욱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거고. 동시에 자네는 많은 것을 얻게 돼. 설사 애써 생각해낸 대답이 모두 틀렸다고 해도 말이지.

사람이든 영화든 뭐든, 다 알았다고 생각하고 접하면 상대는 더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지 않지. 그리고 정체되기 시작하는 거야. (사랑의 샘, 32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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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9-07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멋지네요. 알만한 영화 많이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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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망가지고 싶었을뿐이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도 지금 우울해에 빠져있는 것 같아.



이들이 진짜 멋있는 이유... 같은 거 제대로 말할 수 있을리가 없지만, 내가 아라시를 마구마구 좋아하는 이유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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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반응이 없어.......삭제. (라고 하지만 망가진 사진에 대한 반응이 약해서라고 할까;;;;;)
한때 나는 타의에 의해 외계인이라 칭해졌었으니, 대신 외계인 시나;;;

 

..........

4.

실비가 멎었다.
운동화 주워신고 지하수 펌프에 가서
겅중겅중 뛰어본다.
아랫도리가 가볍게 젖는다.
네댓 개의 작은 무지개가 동시에 젖는다.
뛰어오르는 위치에 따라
색감 바꾸는 무지개들.
겅중겅중 뛴다.
이번엔 어린것하고처럼 젖은 자미나무와 손잡고
겅중겅중 뛴다.
무중력 상태!
지구가 굴러온다.
뉘 알리?
지금 혹시 지구인을 만나면 화다닥 놀라
그의 마음속에 머리 박고 숨으리.
- 외계인, 황동규, 외계인 2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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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8-09-05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멋져요,

하늘바람 2008-09-06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어찌 웃어야 할지 ㅎㅎㅎ
 



도무지 원판을 어따 뒀는지 찾을 수 없어서 쬐끄만 걸 그냥 올린다. - 사진 찾느라 암것두 못해부렀따. 책임지셔~ ㅠ.ㅠ

시간과 들인 공이 허무해지게시리... 한나도 안웃기다.

- 이것처럼 '비웃음'당하면 절.때.루 벤트 당첨 안된다, 는 걸 만천하에 알려주는 맛보기 글. OTL

 





 

난 이렇게 사진 기피증이 있는 사람이다.

- 내 손바닥과 머플러로 얼굴을 가렸다. 결코 추워서가 아니야. 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계인 친구의 웃음을 위해 망가진 사진을 열심히 찾아봤건만....

아아~ 절망이다. 사진이 없단 말이지. OTL

 



뭐... 얼굴 가리고 살짝 흔들리게 찍힌 이 사진은 별 거 아니다,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 친구는 이 사진을 보자마자 기겁해서 소리 질렀더랬다. '야! 너 머리!'하고.

말꼬리마냥 맨날 질끈 동여매고 다니다가, 살짝 정신이 나갔던 몇년 전 파마를 한 날 찍은 사진이다.

이 날 이후 나는 다시 머리에 말꼬랑지를 달고 다녔다;;;




몇년 전에 찍은 사진밖에 없다... ㅠ.ㅠ

- 이건, 내가 사진찍는 거 싫어하는 걸 눈치챈 국장이 나 붙잡고 사진찍으려고 하는건데, 도망치는데 성공했다고 승리의 V를 그려보이며 여유롭게 미친미소를 날리고 있는 사진. (결국 붙잡혀서 찍힌 사진이 저 위에 있는 사진이지만)

이거 3년 전 사진이다. 그 이후 조카녀석들을 사주해서 다같이 코후비는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그건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식구들이 집단으로 등장해 코를 후볐기때문에 차마 올릴수가 없다.
하긴, 코 후비는 사진은 웃긴 거 보다는 드러운쪽에 가까우니까.. 비웃음 당했을게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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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9-0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원피스 얼굴이 묘하게 사진과 맞는다눈~
죄송하지만, 마지막 사진, 치카님 옷차림과 포즈만으로도 좀 웃기다는..( -_-);
근데 배경 말이죠..빌 게이츠한테 윈도우 기본 바탕 화면으로 제공해준 '그' 사진인가요!!! 후훗

chika 2008-09-0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국장님과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저 사진보면 뒤집어 죽을라고 합니다. 웃겨서.. ;;;
음... 근데 똑같은 옷차림을 어떻게 걸치느냐에 따라 말짱하게도 나올 수 있는데.. 그 사진은 집 컴에 있구만요;;

순오기 2008-09-05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치카님 눈썹이 찐하군요~ㅎㅎ 전, 눈썹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ㅎㅎㅎ
책은 정리되는대로 천천히 보내서도 되어요~ 워낙 읽을 책이 쌓여서요.^^
 
등가교환

별로 많이 찾지 않는 서재인지라... 그리고 별로 많은 책이 없는지라...

아무튼 트랙백 따라가다보면 내가 뭘 원하는 지 알 수있을 것 같아서 자세한 설명 생략하고.

관심 있으신 분은 덧글 남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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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거짓말쟁이

BBBBB
중용타입

▷ 성격
칭찬할 것도 없지만 욕먹을 일도 없는 타입입니다.아무 결점도 없지만 그렇다고 장점도 없습니다. 성격에 이렇다 할 결점이 없기 때문에 평소에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다만 이 타입이 무언가 대업을 수행해야만 하는 입장에 처했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마도 망연히 팔짱만 낀 채 아무손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큰 기회가 찾아오더라도 과연 그것이 자신의 성격으로 해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타입에게는 도박과 같은 방식의 재능은 없고 치밀한 노력으로 한 걸음씩 계단을 올라가는 형태의 출세방법이 가장 잘 맞습니다. 말하자면 자신의 재능으로 승부를 하는 타입이 아니라 사람들의 격려와 도움, 원조에 의해서만 대를 이룰 수 있는 타입입니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무난하다는 점에서는 천하일품입니다. 그러니 이런 상대를 마다할 이유가 없죠.

거래처고객 - 매우 평범하고 무난한 상대이며 각별히 주의할 일도 전혀 없습니다.

상사 - 아슬아슬한 돌격은 이 타입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견실한 비즈니스만이 이 타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즉 당신이 어떤 타입이냐에 따라 상사에게 귀여움을 사거나 미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동료, 부하직원 - 참모장과 침투대장 외에는 무엇을 맡겨도 좋을 타입입니다.


 

다시한번더해봤다이번엔좀아니다싶은것도극단적으로넣어봤는데별로다를바없지않은가내가참으로좋아하지않는타입이라생각했는데이런것이나오니우습다잊어버렷!

 



얘네들보면...잊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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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8-08-3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그러고보니....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바보바보바보바보바봐보바보바보바보바보
젠장 오타도 안나네. (봐~보,가 하나있긴하지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