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0 단어로 네이티브처럼 말한다 (MP3 무료 다운로드 + 온라인 학습자료 9종 포함)
박지우 지음 / 넥서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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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 책을 완전히 다 훑어본것은 아니지만 300단어로 네이티브처럼 말한다,라는 말의 의미는 충분히 깨닫고 있다. 300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적은 수의 단어라는 의미도 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정말 기본적인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300단어는 책을 한번 쓰윽 펼쳐보기만 해도 외울 필요가 전혀없는 가장 기본적인 영단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300단어로 '네이티브처럼' 말한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회화만을 늘어놓고 생색내기처럼 광고를 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일상회화에서 기본중의 기본인 인삿말을 비롯한 소개, 시간, 날씨 등등의 문장을 건너뛰고 다른 기본을 찾는것도 뭔가 어색하지 않겠는가. 아무튼 그렇게 기본중의 기본을 넘어서면 정말 일상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표현들이 마구 튀어나온다. 물론 거의 다 아는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이다.

알고 있는 표현들이 많이 나오지만 한꺼번에 눈으로 그냥 훑어버리면 또 내 안에 남는 것이 없을 것 같아 하루에 유닛 하나씩 읽고 지나가고 있는데 그냥 유사표현으로 같은 뜻의 말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우리말의 반말처럼 격의없는 말뜻을 갖고 있어서 격식을 차려야 할때에는 쓰면 안된다든지 하는 새로운 팁도 알게 되었고, 응용표현을 익히면서 짧고 간결한 문장을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기본적인 단어로 구성된 회화체라서 이미 어느 정도 영어로 대화가 되는 사람에게는 전혀 필요하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영어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거나 나처럼 외국인앞에서는 말문이 막혀버리는 사람에게는 쉽고 간단하게 익힐 수 있고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이 책이 꽤 도움이 될 듯 하다.

 

기본중의 기본이라 했지만 내가 이미 알고 있는 표현이 아니라면 도무지 무슨 뜻일까 싶어지는 문장들도 눈에 띈다. 마침 책장을 펼쳐보니 What's eating you?라는 문장이 보인다. 아주 오래전에 개봉되었던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의 원제목이 바로 What's eating Gilbert Grape였는데 원어민 선생님이 그 뜻을 알려주기 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뜻이었다. 이처럼 기본적이고 쉬운 단어로 구성되어 있고 알고 있는 단어의 뜻으로만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는 상황에 따라 또 다른 숨은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300단어로 네이티브처럼 말한다는 것은 이처럼 쉽고 간단한 단어만으로 의사전달을 충분히 할 수 있고 소통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말을 할 때는 외국어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할 때도 그런것처럼 쉬운 말로 표현하는 것이 더 명확한 뜻을 전달하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영어회화는 눈으로만 보고 익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대화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하며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표현이 바로 나올 수 있어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옛버릇을 고치기 힘들어서인지 여전히 머리로 생각하고 눈으로 확인하면서 영어공부를 하곤 했는데 이제 이 책으로는 습관처럼 표현이 튀어나올 수 있도록 늘상 들여다보며 되내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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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글 쓴 남자, 안개 속의 살인
시마다 소지 지음, 이윤 옮김 / 호미하우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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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라고 하면 독자들에게 도전장을 내던진 작가,라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이야기 전개과정에서 논리적인 사고를 요하고 사건해결을 할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져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시마다 소지의 작품은 처음 읽을때부터 꽤 꼼꼼하게 읽게 되는데 이 작품은 추리와 논리적인 사고를 하며 집중하여 읽기보다는 내용이 담아내고 있는 의미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이야기의 시작은 살인사건이다. 하지만 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되는 고글 쓴 남자에서 원자력의 위험에 대한 경고의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이야기 구성력이라 하지 않을수가 없다.

최근들어 원전몇기가 가동중단되고 전력난이 예상되며 여름이면 전력대란이 일어날것이라는 엄포를 놓으며 원자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방송광고가 많아지고 있는데 사실상 원자력의 파괴력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런 내용을 딱딱하지 않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 시마다 소지의 이 책 '고글 쓴 남자, 안개 속의 살인'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스미요시화연은 원자로의 연료를 생산해내는 회사인데, 국책사업을 하는 그 회사가 개발이 안된 마을 근처의 숲속에 자리를 잡으면서 마을은 조금씩 변화되어간다. 그 변화라는 것이 개발로 인한 도시화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짐작이 가는 것이지만 이 책에서는 좀 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를 하며 방사능의 위험이 얼마나 큰지 새삼 인식하게 된다.  원자로가 폭주하고 방사능에 피폭되고 하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설명을 하고 있는데, 그 이상으로 원자력회사가 들어선 곳의 숲이 황폐해져가고 근처 강의 물도 오염되어 더 이상 뛰어노는 아이들도 없고 괴담처럼 떠도는 이야기들의 근원을 파고 들어가보면 모두 방사능으로 인해 암에 걸리고 기형아가 출산되는 현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 그렇다고 이 책이 원자력과 방사능의 폐해만을 이야기하는 인문학책은 아니니 괜히 딱딱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면 안된다. 실제로 이 책은 금세 읽힌다. 어렵지않게 쓰여졌을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구성이 꽤 흡입력있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안개가 낀 날 밤, 인적이 드믄 외곽지역의 한 담배가게에서 주인 노파가 둔기에 머리를 맞고 살해당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현금을 노린 단순 강도 살인으로 추정하고 범인을 찾아나서는데 노파의 사체 밑에 깔려있는 노란색 선이 그어진 5천엔짜리 지폐와 바닥에 흩뿌려진 필터없는 담배들, 사건 당일 근처에서 목격된 고글 쓴 남자의 정체가 확인이 안되면서 사건은 단순강도 살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거기에 더하여 노란색 선이 그어진 지폐는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담배가게에서도 발견되는데...

 

이야기의 결말을 생각하면 고글 쓴 남자의 정체와 살인사건의 연관은 꽤 멀리 돌아 이어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괴이한 이야기가 언급되고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강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이러한 연관이 비약적인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며 읽혔다는 것을 생각하면 시마다 소지는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있었고 방사능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고 하지만 실제 피부로 느껴지는 경각심은 거의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그게 무슨 큰일이냐,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주위에 많은데 방사능 피폭의 문제가 현재를 살고 있는 나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후대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기형을 초래하고 암과 같은 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함을 강조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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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생각해서 책 주문을 미리 했어야 했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는. 책 주문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집에 쌓여있으면서 올해만큼은 꼭 내 손이 어루만져주기를 기다리는 새 책... 아니, 구간도서가 된 새빤찍한 책들이 아우성이기도 했고. 책보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 드라마를 종일 볼까 하는 마음이기도 해서.

그런데 요네자와 호노부는. 읽어보지 못했는데 왠지 급관심이 생긴다. 재밌을 것 같아서.

설 연휴에 일본으로 놀러가볼까 했는데 그 계획도 무산되고. 일본가는거나 서울가는거나 비행기 타는 건 비슷한거 같은데 왜 비용은 배이상 차이가 나는지...도 불만이고. 아무튼. 그게 아니라. 설 연휴에 무리해서 일본에 가려고 했으면 국장님과 겹쳤을뻔했을지도 모르니 그건 다행. 대신 일본작가의 책이나 왕창 살까, 싶은데 어차피 설 연휴니 지금 주문하는 건 도움이 안될테고. 연휴지나면 바쁜 일상에 새로운 책들을 수십권 쌓아놓고 읽을수는 없는데. 어쩌나.

 

 

예술 애호가들,은 책의 실물을 보고싶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본것도 오래고, 동네 오프라인 서점에 가본다한들 보고싶은 책들의 반의반의반도 없는 상태이고. 간혹 보고싶었던 신간이 놓여있다해도 래핑되어버린 것들이어서 속살을 펴보지 못할때도 많고. 그래서 책을 사기전에 안을 살펴보는 건 이미 포기한지 오랬는데 이건 갑자기 안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맘껏 새 책을 사 볼 형편이 안되는 건, 돈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 또다시 엄습하는 공간의 문제. 최근 몇년사이에 책장을 두개나 들여놨는데 벌써 빈공간이 사라져버렸다. 도대체 집에 만권의 책을 담아놓는 사람들은 얼마나 어마무지한 책장을 갖고 있는겐가! 나는 아무리 많이 잡아도 이천여권인데.. 그것도 이중으로 쌓아놓고 빈 벽은 모두 책장으로 둘러쌌는데도.

 

 

 

 

 

 

 

 

요즘 유신을 읽고 있는데 메이지유신이라니. 역사를 알면 알수록 답답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지금 현재까지도 되풀이되고 있고. 일본놈들의 로비와는 비교되게 우리나라에서 정치하는것들은 제 잇속을 차리기 위해 로비를 해대고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더 울화통이 터지고. 이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또 아니고. 당췌. 이걸 어찌한단말인가.

책만 읽는다고 되는건 아닌데. 나도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문자에만 파묻혀있는건 아닌가 싶은 두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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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4-01-2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올해 열심히 책을 읽자 했는데 잡념에 사로 잡혀 생각밖으로 진도가 나가지 않더군요, 읽고 싶은 책은 아주 많은 데 이제 책 구입은 옛날보다 더 못할것 같구 아이가 크면서 들어가는 돈은점점 늘고 아이가 읽고 싶은 책도 늘어나니 책책 구입은 좀 망설여 지더라구요,,ㅎㅎ 정말 돈걱정없이 책을 샀으면 좋겠어요,. 공간부족은 뭐 그래도 그냥 책이 있으면 행복하더라구요,올해는 엄마모시고 제주에도 가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쉽지않을듯하고, 참 마음처럼 되는것이 없네요, 치카님 잘지내시지요 건강하시지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언제나 해피한 일만 가득한 한해 보내세요,,,류랑 종종 스크랩되어있는 편지보면서 이야기해요, 님이 손수 손글씨로 보내주셨던 편지보면서 그런거 보면 전 알라딘에 님들에게 받은게 너무 많은 사람같네요, 류도 그렇고 류도 안부전해달라고 했어요,

chika 2014-01-31 12:11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정말 아이가 있으면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고... 책에 쓰는 돈이 자꾸만 뒤로 미뤄지겠네요;;;
그래도 가끔은 자신을 위해 쓰기도 해야... ^^;;
류가 이젠 정말 많이 컸네요. 그만큼 제가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지만 ^^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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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출근하고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 창밖을 봤더니 어둠이 화악 덮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출근길을 비추던 해가 갑자기 사라지고 사방이 어두컴컴해진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모를 불안감이 덮쳐드는데,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의 표지는 어느 순간 내게 그런 두려움을 느끼게 하곤 했다. 아무래도 나는 호러는 아닌가봐,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으려고 머리맡에 뒀다가 책을 뒤집고 다른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혹시 이 책을 갖고 있다면 깊은 밤에 가만히 표지를 들여다보시라. 조금은 묘한 느낌과 두려움이 밀려들지 모른다. 그렇다면 나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을테니, 그때는 가만히 책을 덮어두고 햇살이 기분좋게 내리쬐는 날 이 책을 읽기 시작하시길.

왠지 오싹한 기분이 든다고 이 책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마음이 심약한 나조차도 책을 뒤집어 엎어놓은 다음 날 읽기 시작해서 도무지 중간에 멈추지 못해 한밤중에도 책을 읽었으니 말이다.

 

미즈치,란 나라지역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모시고 있는 물의 신을 일컫는다.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며 기담을 채집하고 추리 소설을 쓰는 소설가 도조 겐야와 출판사의 편집자 소후에 시노, 민속학자 아부쿠마가와 가라스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아부카마가와 가라스는 나라 지역의 한 시골마을인 하미땅에 형성된 사요촌에서 행해지고 있는 기우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곳에서는 미즈치님을 모시는데, 십삼년전의 기우제 의식에서 사망자가 나왔고 그 원인은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채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알 수 없이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사요촌으로 도조 겐야와 시노는 민속탐방을 가게 되고 마침 거행되는 사요촌의 제의에도 참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또다시 신남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엄청난 공포와 마주한 듯 눈을 부릅뜬 채 사망한 신남, 그는 정말 제의 중에 미즈치님의 산제물이 되어 죽은 것일까? 그는 제의를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도저히 누군가 그를 살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죽임을 당했다. 가슴에 미즈치님의 뿔을 박은 채.

그리고 계속해서 하미 지역 각 마을의 신사를 책임지는 이들이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은 기담과 미스터리가 합쳐져 추리소설을 읽는 색다른 재미를 갖게 한다.

나는 어릴 때 속칭 '배고픈 다리' 근처에서 살았었다. 기둥없이 다리가 놓인 곳이어서 비가 많이 내리면 물에 잠기는 그런 짧은 다리였는데, 비가 많이 내린 다음 날 동네 꼬마들이 모두 근처에서 놀고 있을 때 친구 하나가 소용돌이치는 물속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손을 집어넣었는데 갑자기 쑥 빨려들어가는 것을 봤다.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고 어른이 달려왔는데 잠시 후 그 친구는 다리 건너편으로 물에 빠진채 모습을 보였고 다행히 어른에 의해 건져올려지고 그 이후 어찌 됐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무사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는 물에 손을 넣었더니 갑자기 누가 잡아챈 것처럼 물에 빨려들어간 것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리 밑에 물길이 있었고 비가 많이 내린 후 바다로 흘러가는 급물살에 소용돌이가 생겨서 몸집이 작은 어린 친구를 끌어당긴 것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 물살이 아주 강력해서 그 친구가 물속에 잠겨있지 않고 다리밑을 지나 건너편으로 몸이 떠올라 살아난 것일테고. 아무튼 내 기억은 이렇게 이해하는 것으로 미심쩍은 부분을 다 지워냈다.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에도 이처럼 물에 빠진 사람이 한참 후에 다른 곳의 연못으로 떠오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이하고 무서운 이야기같지만 그래도 결국은 논리적으로 해명할 수 있는 사건이다. 그래서 즈치님을 모시는 신사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역시 결국은 그렇게 해결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이 음산한 사요촌에 얽힌 과거의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는데...

사실 새로운 이야기가 밝혀지고 또 새로운 의심과 증거가 나오고... 책을 읽는 동안 이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라는 궁금증에 무서움과 호기심과 나름대로 사건을 추리해보려는 생각들이 얽히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천천히 읽고 싶은 마음과 빨리 결말을 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뒤엉켜버렸었다.

 

미쓰다 신조의 다른 작품을 읽을 때에는 기담에만 생각이 몰렸었는데 이번은 왠지 글 전체의 구성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내가 사는 동네는 용담인데 어릴때 놀던 바닷가는 용연이라 칭해지는 곳이다. 기암괴석처럼 돌이 깎여있고 마치 용이 지나간것처럼 고불고불한 물길이 나 있는데 바닷가 저 멀리로 가면 사람들이 용신과 바다신에게 제를 바친 흔적들이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이 더 흥미롭게 느껴진 것일까? 기담이 황당무계한 이야기이기만 해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고 흥미를 느끼게 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미쓰다 신조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은 시작과 과정이 잘 짜맞춰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전쟁당시 일본의 모습과 징집을 피해 도망간 사람들,을 대하는 분위기를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과연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그것이 무엇일지 새삼 다시 궁금해지고 있다. 도대체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그것은 무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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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이라고 하는데 난 그동안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과도의 당 섭취를 해 와서 오늘 하루 단식을 하는 중이라 괴롭다. 아니, 점심때쯤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를 때고, 지금은 배고픔이나 식욕이 느껴지지 않는 평온한 단계가 되었다. 그런데 조금 기운이 없으려고 해서... 신경쓰며 읽어야 하는 책 말고. 코난 같은. 코 후비적 거리며 읽기 딱 좋은 그런 책. 어디 없나? 하고 보니.

열세번째배심원. 내용을 훑어보니 정말 흥미롭다!

그..그런데 집에서외식하기,라는 건 또 뭐냐. 배고픔은 없는데 자꾸만 생각이 고열량의 음식으로만 치닫고 있다. 피자, 케이크, 빵, 치킨, 라면... 지금 책상위에도 과자가 쌓여있는데. 나는 왜 오늘같은 날 먹는 즐거움을 외면하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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