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 정치.사회 편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체크 2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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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쇼가 되어가는 뉴스쇼의 일방적인 보도만을 들여다보다가 세상사에 대해 특히 내가 잘 모르는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부분에 대한 뉴스를 보도하면서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 의문을 제기하고 토론을 하고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집중탐구를 하는 뉴스를 보게 되니 뭔가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뉴스에 익숙하지 않은 어머니는 저게 무슨 뉴스냐며 타박을 하기 시작했고 JTBC 뉴스가 시간대를 옮기며 실시간 뉴스 시청은 포기하게 되었다. 가끔 특별방송이 있거나 어머니가 피곤해 일찍 주무시면 실시간으로 채널을 돌려보곤 했었는데 어느 날 무심코 채널을 돌렸다가 보게 된 팩트 체크는 단번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과 진실을 가리는 것은 당연히 힘든 것이지만 최소한의 사실 여부만이라도 알게 된다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관점과 진실에 대한 접근이 좀 더 쉬워지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주 보지 못하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팩트 체크라는 말 자체가 좀 모순되기는 하지만 최근에 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환경오염원이 경유이며 그 해결방안으로 경유값을 인상하는 것이 대안이라는 주제에 대한 팩트 체크가 있었는데 그 팩트체크를 보고난 후 타방송사의 뉴스보도를 보고 있으려니 확연하게 내용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떠오른다. 실제로 경유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업무용 화물차가 경유차의 과반을 넘기고 있는데 현행법상 유류대 보조를 받고 있어 경유값을 인상한다고 해서 경유 사용이 기대이상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 거기에다 경유차를 구입한 지인은 환경오염 운운하지만 실질적으로 세금을 걷으려는 꼼수일 뿐 환경영향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한 글을 알려주기도 해서 한동안 경유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고만 떠들어대는 뉴스보도가 좀 어이없게 느껴지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다.

 

팩트체크 두번째 이야기는 정치, 사회 편으로 이슈가 된 여러 주제를 4개의 장으로 나누어 담고 있다. 사실 내게 있어서 주제별 구분은 그리 큰 의미가 없었고 몇몇 이야기는 이미 팩트 체크를 통하지 않고서도 그 이야기속에 담긴 사실과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어서 조금은 가볍게 지난 과거의 이슈를 다시 떠올려보며 책을 읽어나갔다.

이번 두번째 이야기에서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임금피크제'였다. 한때 공익방송이라며 임금피크제에 대한 홍보를 하면서 임금피크제가 곧 청년일자리 창출이며 기뻐하는 청년들과 이제는 자식들에게 기회를 주자며 부모 세대의 장년 노동자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임금피크제를 도입해야한다는 광고가 나왔었는데 그걸 볼 때마다 백세시대를 맞아 정년연장을 고려해야 하는 현실과는 반대로 희망퇴직을 조장하는 듯한 이야기의 흐름에 화가 났었는데 팩트체크가 임금피크제를 정확히 짚어주고 있어서 조금은 후련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팩트 체크는 논란의 중심이 되는 국정교과서 이야기에서부터 이슈가 되는 정치 현안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유령같은 소문 - 헌혈에 대한 진실, 비행기 조종과 자동차 운전에 대한 대한항공 회장의 언급 등 재미있는 주제이지만 한번쯤 되새겨볼만한 이야기들이 있어 재미있으면서도 깊이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자꾸만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는 어머니와 삼분토론 - 말이 삼분토론이지, 뉴스 보도를 그대로 믿는 듯 하면서도 간혹 의문을 제기하는 어머니와 둘만의 팩트트 체크를 해보는데에도 이 책은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러고보니 우리의 일상에서도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트 체크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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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치 컬러링 : 나이트뷰 불꽃 스크래치 컬러링
Sayu 편집부 지음 / 사유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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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치 나이트 뷰는 색을 입혀 그림을 다채롭게하는 컬러링과는 달리 펜으로 그림의 형태를 만들어나가면서 입체감과 그 화려함을 나타내는 것이어서 조금 더 세심한 손놀림이 필요하다. 솔직히 그래서 처음 나이트 뷰를 그릴 때 가는 선 표현이 안되어 그 아름다운 그림의 형태가 많이 두리뭉실하게 변해버리기도 해서 한동안 다시 손 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이번 나이트 뷰는 말 그대로 '컬러링'이 되는 불꽃을 표현하는 것이어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럽게 표현해낼 수 있었다.

특히 불꽃을 표현할때는 기본 밑바탕 그림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은 손이 가는대로 마구 불꽃 모양을 터트리듯 그려내기도 해서 꼼꼼함을 벗어난 자유로움에 신이나서 지난번 작업보다는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붓터치를 하다보면 펜으로 긁어낸 까만 바탕 코팅이 묻어나는데 휴지를 준비해두고 가끔씩 닦아주면서 컬러링 작업을 하면 깔끔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이것도 여러번 하다보니 생겨난 노하우인데, 아주 작은 긁힘에도 그림 원판에 스크래치가 나버리기도 하고 묻어난 까만 바탕이 겹쳐지면서 의도치않게 굵은 선을 만들어버리기도 해 휴지로 스크린의 먼지 털어내듯 닦아주면 훨씬 깔끔한 스크래치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나의 경우는 퍼즐조각을 짬짬이 맞추듯 스크래치를 날마다 조금씩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한번에 집중할수도 있지만 그러다보면 정말 '작업'하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고 펼쳐놓고 완성되어가는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조금 더 좋다.

그런데 여전히 세밀한 부분들은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불꽃을 터트릴때까지는 즐거웠는데 회전목마 안의 세밀한 말을 그리려고 하니 또 뭉그러질 것 같기만 하다. 이 부분은 좀 더 여유가 생길 때 세심히 정성을 들여 표현을 해내고 싶은 마음에 잠시 보류하고 다시 또 불꽃을 터트리려고 한다.

 

이전에 했던 스크래치 나이트 뷰는 하드보드지에 도판 자체도 커서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예상했는데 판형이 작고 가벼워 들고다니면서 기다림의 시간에 짬짬이 할 수도 있게 되어 있다. 둘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나는 적당한 크기의 나이트 뷰 불꽃 판형이 좀 더 마음에 든다. 파리뿐 아니라 모스크바, 바르셀로나, 시드니 등의 멋진 풍광도 함께 하고 있어서일까 풍경 자체도 좀 더 다양하고 풍성해졌다는 느낌이 들고.

아무튼 스크래치 나이트 뷰는 한번 맛을 들이면 푹 빠져들게 되는 매력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컬러링 불꽃은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해볼 수도 있고 화려한 색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왠지모를 희열을 느끼게 되어 더욱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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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독서대가 맘에 들어서 독서대를 받기 위해 책을 구매했더니.

 

사실 이정도의 바느질 틈이 보이는 것은 애교로 봐주기로 했다.

 

 

 

이 정도의 천이 우는 것 정도는 못 본척 넘어가주기로 했고.

 

전체적으로 마감처리가 잘 안되어 천이 울고 귀퉁이쪽이 딱 떨어지게 맞지 않아서 보기 싫은 것도 그냥 못 본 척 해주기로 했는데.

 

 

 

아, 진짜 이건 못봐주겠다.

 

독서대를 세우려면 이 자석판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버틸텐데 완전히 빠져있다.

 

날은 덥고 이 진뜩거리는 녀석들은 저렇게 허옇게 올라와있고.

 

하아.

 

요즘 

 

알라딘은 도대체 내게 왜 이러는걸까.

 

책 파본 교환도 아니고. 굿즈 파본도 교환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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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6-06-15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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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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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감퇴되어가는 나의 기억력은 마스터스 오브 로마 같은 대작을 만날때마다 나를 절망하게 한다. 분명 읽었는데 왜 이렇게 이름이 낯설고 그 인물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떠오르지 않는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가 완간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오매불망 기다리면서 읽어야하는 건 지엽적인 세세함은 기억을 하지 못할지라도 책을 읽다보면 어렴풋이 그 흐름을 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정부분 로마의 역사에 대해 – 알지 못하는 부분은 검색을 해서라도 알 수 있으니 그 역사를 어떻게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는지, 때로는 역사에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들을 소설이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완간이 되기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서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 이야기는 매력적이다.

포루투나의 선택,은 역사적으로 이미 많은 이들의 운명이 결정지어졌음을 알고 있지만 책을 읽으며 운명의 수레바퀴가 어떻게 돌아가게 될지 궁금하게 하는 매력을 담고 있다. 급하게 책을 읽어내려가느라 꼼꼼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쉬운데 포루투나가 자신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세 인물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무척 궁금해지고 있다.

 

그런데 포루투나의 선택. 언제나 여러 에피소드가 어우러져 로마 역사의 주된 흐름과는 별개로 당시 로마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이전의 이야기와는 좀 다르게 느껴졌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다른 때와는 달리 이번 이야기에서는 전투에의 잔혹한 장면에 빠져들어버린데다가 그에 더하여 술라의 잔인함이 느껴져 다른 이야기에 집중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진다.

 

우연히 ‘어쩌다 어른’이라는 티비 강의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그 중 설민석 선생님의 강의를 듣다가 옛날의 전투 모습에 대한 묘사를 들으며 막연하게 생각하던 백병전에 대한 상상이 좀 더 실체에 가까워지면서 싸움의 경험이 많은 노병의 위상이 어떠할지 더 실감이 났다.

로마에서의 전투 역시 숫자가 승패를 좌우한다기보다는 병사들의 사기와 지휘관의 능숙한 지도력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수 있음을 좀 더 실감하게 되기도했다. 소수의 기마병이 적군 병사의 눈을 속이며 전투병이 많은 것처럼 위장을 한다거나 긴 행군으로 이미 지쳐버린 병사들이지만 전투를 다음날로 미루기보다 그들의 숙달된 전투력을 높이 사고 상대방의 허점을 노려 기습전투를 감행해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낸다는 것들이 그저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만이 아니라는 것도 새삼 실감한다. 그러니 전투 이야기가 얼마나 생생하게 느껴지겠는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소설읽기에도 적용이 되는 이야기였음을 깨닫는다.

 

우리 조선의 태조는 아들의 왕권을 안정시키고 강화하기 위해 위협이 되는 주변의 많은 인물들을 모조리 제거하는 잔혹함을 보여줬다고 한다. 그런데 술라 역시 자신의 권력 장악을 위해 단 한명의 포용도 없이 모조리 처형을 하고 자신의 편에서 공을 세운 사람까지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차없이 목을 베어버리기도 한다. 이런 술라의 정치력은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 아니 저자의 평가가 어떤지 궁금해지기도 하면서 나 자신은 그를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도 궁금해지고 있다.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후대의 평은 각자의 세계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러한 평가에 이 소설이 한 몫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적어도 내게는 로마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그 이상의 시선을 갖게 해주고 있기는 하니까.

아직은 포루투나의 선택이 구체적인 모습을 띄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이야기의 전개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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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6-06-12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chika 2016-06-13 13:37   좋아요 1 | URL
전 독자원정단 신청해서 가제본을 받았거든요. ^^;;
빨리 읽고싶어요 ㅎ
 
묻혀 있는 한국 현대사 - 조선인 가미카제에서 김형욱 실종 사건까지, 기록과 증언으로 읽는 대한민국사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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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혀있는 한국 현대사,라는 제목의 묵직한 느낌과는 달리 이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들은 왠지 조금은 흥미를 유발하는 짧은 스토리처럼 엮여져있어서 좀 당황스럽기는 했다. 하지만 그게 실망스럽다기보다는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근현대사에 더 큰 관심을 갖게하고 지금까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우리의 역사에 대해 올바른 접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더 좋았다. - 이야기를 두어꼭지 읽고 난 후에야 저자의 머리말을 읽고 이 책이 다음카카오의 스토리펀딩 연재물을 엮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구나, 이해하게 된다.

3.1혁명이나 이순신 장군의 동상에 얽힌 이야기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청원운동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다시 한번 정확하게 그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고 오래전부터 미스터리처럼 전해지던 중앙정보부장 김형욱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기는 했지만 역시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내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에 대한 것이고 어렴풋이 잘못 알고 있었던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옛날 학창시절에 ‘친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없었다고 기억하는 그 시대에 국사선생님의 교과서에 실려있지 않은 친일에 대한 이야기들은 좀 놀라웠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유한양행은 친일기업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유한양행의 창업주가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업경영마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데다 그 후손들 역시 선친의 뜻을 이어 기업과 전혀 상관없이 살아 지금은 그 후손들을 찾지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렇게 유한양행에 대한 혼란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명확히 알게 되었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유한양행은 독립운동을 한 형 유일한 박사의 위업은 이야기하고 있지만 친일을 한 동생의 행적은 감춰두고 있어서 제대로 알지 못하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유한양행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새삼스럽게 치욕의 역사도 역사이니 그것을 감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일제치하 친일을 한 매국노들의 친일행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리 민족의 얼을 살려내려고 한 외국인에 대해서도 칭송할 수 있어야하겠다. 그 사람이 일본인이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사실 지금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일제 강점기 때 강제징용을 당한 조선인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증언하고 역사적 자료를 찾고 그 사실을 널리 알리는 일본인들도 많지 않은가.

치욕의 역사를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고 분노가 일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새겨보게 된다.

우리의 현대사에서는 오랜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친일청산이 제대로 되지 못한 채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이념 이데올로기로 나뉘어 분단이 된 후 독재정권이 길어지고... 그러면서 사회주의자들이나 북쪽으로 넘어간 독립운동가, 예술가들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우리가 하나하나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념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여운형의 이야기도 맘에 남는다. 오래전에 여운형에 대한 장편소설을 읽으며 왜 우리의 역사는 그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정치적인 로비만 열심히 했던 이승만을 더 높이 평가했을까... 생각해보면 이념으로 나뉘어 분단된 현실을 실감하지 않을수가 없다.

특히 이 책의 첫머리를 장식한 독립운동가 김시현이 이승만 암살시도를 이유로 훈장을 못받고 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친일파들이 여전히 떵떵거리며 살아가고 있고, 5.18 광주민주항쟁의 주범들이 활보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이,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은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묻혀 있는 한국 현대사는 그런 의미에서 커다란 의의를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좀 더 올바른 역사를 찾기 위해 더 이상 숨기거나 묻혀있는 우리의 역사적 사실이 없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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