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가까워오고 있으니 책 주문은 그 뒤로 미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를 할 준비는 여지없이 계속되고 있다.  다음주에 주문하면 추석 지나서 바로 받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인데. 과연. 정말 그럴까? 아무튼. 급하지도 않은 책 주문을 이렇게 급하게 해대는 이유가 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라는 팀 버튼 영화의 원작 그래픽 노블은 빨리 읽어보고 싶기는 하다.

 

 

 

 

 

 

 

 

 

 

신간을 재빨리 사놓기는 하지만 재빨리 읽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은게 아니라 사실 서평도서로 받는 책은 재빨리 읽어야하니 읽게 되지만 다른 책들은 느리게 읽거나 읽어도 서평을 쓰지 않게 되거나. 아무튼. 예전이라면 짧게라도 글을 쓰려고 했었는데 자꾸만 작가들이 자신의 책에 붙게되는 글들을 읽는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그냥 편하게 내 느낌을 올려놓는 것이 쉽지않게 되었다.

뭐 어쨌거나. 행복한 나라의 조건,은 딱딱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쉽게 술술 읽힌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결과물이어서 그런가?

술취한 식물학자, 역시. 샹그리아를 담궈놓고 폼나게 읽으려고 했더니 집에 있는 과일이 바닥을 치고 있다. 그래서 꼴랑 있는 거라고는 포도뿐. 샹그리아를 만드는데 와인에 포도를 넣는건 웃기...지? ㅎ

 

 

 

 

 

 

 

 

바이올렛 아워, 라는 책 제목만으로는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던데. 위대한 작가들이 펴낸 작품과 작업일지, 주변 인터뷰를 바탕으로 삶과 죽음, 그 경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어떤 죽음을 맞이했는지 그려낸 책이랜다.

죽음을 직시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저자 역시 위대한 작가의 마지막 순간을 추적하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었다고. "죽는다는 사실이야말로 삶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가장 현명한 답을 찾게 해준다"라니.

 

 

 

 

 

 

 

 

 

 

그러니까.  저 표지 인물이 김연수 작가라는 말이지. 평소 다른 사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인건 나 혼자만의 느낌인걸까? 뭐... 아무튼.

열린책들의 30주년 기념 세트 소식은 이미 들었지만. 한정판이든 뭐든 상관없이. 책을 담아놓을 공간이 없는 나로서는 탐은 나지만 선뜻 구매를 할수는 없겠다. 한때는 동네 도서관이라도 만들 생각에 열심히 책을 모아봤지만, 새로운 책은 끊임없이 나오고 개정판에 복간되는 책들도 많아지면서 옛날책은 먼지만 쌓여가고 있어.. 이제 열심히 책을 모으려는 욕심도 버리려고.

 

 

 

 

 

 

 

 

 

아침 출근길에 톡을 받았다. 이른 시간에 광고문자가 마구 들어오는 경우는 별로 없겠고. 우편물인가보다 하고 봤더니 정말 택배다.

아니. 그런데.

첫문장의 시작이 이렇다.

동물 치카......

 

응? 다시 봐도 동물이라고 되어 있다. 뭐냐, 내가 동물? 웃긴건 그 다음 들어온 톡.

고양이 치카.....

 

에잇, 이건 또 뭔가. 했는데. 책을 받고 보니 알겠다. 책 제목의 앞 단어만 적어놓으니 동물과 고양이가 된 것이지. 하아. 아침부터 졸지에 동물 고양이가 된 줄 알고 놀랬다.

그나저나 이 책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읽으면 재밌게 뒹글거리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침 책을 펼쳐드니 "잘못된 주파수로 노래하는 고래는 길을 잃고 혼자 바다를 떠돌게 된다"라고 되어있다. 음치인 내가 돌고래가 아니라 포유류중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진다.

 

 

 

 

 

 

 

 

 

 

 

 

 

 

 

 

 

 

 

 

 

 

 

 

 

 

 

 

 

 

 

 

 

 

 

 

 

 

 

 

 

 

 

 

 

ㅌ토퇴그

퇴근시간이 되었는데도 회의가 안끝나 무작정 책만 클릭클릭클릭 해대고 있었더니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

아무튼. 꼬마비의 글은 독특한데. 천적이 3권으로 완결. 시도니아의 기사는 애니로 잠깐 보고 있는데 만화로 읽고 싶기는 하지만 한번 보고 끝날 것 같아 망설여지고있다. 한권씩 쌓아둘때는 모르지만 세트 한 질을 한꺼번에 구입하려고하면 아무래도 금액이....

잘 모르겠다. 회의 끝나고 다들 퇴근했으니 나도 서둘러 퇴근해야겠어.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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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6-09-08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놓을곳이 없는데... 열린책들 지르고 말았다는 ㅜ.ㅜ

chika 2016-09-09 09:44   좋아요 0 | URL
눈먼 적립금이 생겨 정말 확 싸지르고 싶지만... 지금 책을 쌓아둔 방이 점점 창고형 보관장소로 변하고 있어서... 꾹꾹 누르며 참고 있습니다.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이 목록의 반을 넘겼다는 것도 자제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네요 ^^;;;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예술 속 수학 지식 100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수학 지식 100 시리즈
존 D. 배로 지음, 강석기 옮김 / 동아엠앤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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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다. 책의 제목도 대충 봤고 목차나 내용은 상관없이 제목과 연상되는 책 표지의 모나라자 액자만 보고 이 책은 예술 작품 속에 드러나는 수학지식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라고 확신을 해버린 것은.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수많은 예술 작품과 그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를 했다. 수학이라는 것은 쥐뿔도 모르지만, 그 원리나 공식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색다른 관점에서 아름다움이 창조된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아무리 읽고 또 읽어나가도 모나리자는 나오지 않고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잭슨 폴락의 그림에 대한 언급이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내가 예상했던 내용은 폴락의 그 무작위적인 뿌림과 흘러내림에서 어떤 수학공식으로 풀어내보는 패턴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내용이었다. 물론 내가 그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있어서 그런 내용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예전에 빗방울이 유리창에 떨어져 흘러내리는 것을 보며 수학식으로 풀이했다는 에피소드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기하학적으로 풀이했던 글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어서 가져버린 선입견 때문이겠지.

 

어쨌거나 이 책은 굳이 '예술'이라는 것에만 집착하지 않으면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울림이 있으면 노랫소리가 더 좋아진다거나 유레카에 얽힌  에피소드 같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도 많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다이아몬드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게 할 수 있는 굴절도라거나 시각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사각의 비율, 한손에 잡을 수 있는 책의 크기와 읽기 좋은 종이의 크기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무한호텔객실과 무한대의 손님에 대한 이야기는 철학적 접근을 할 때 들어봤던 이야기이고, 숫자를 셀 때 손가락의 모양이 다른 것은 문화의 차이라고 하는데 학창시절에 한번쯤은 생각해봤던 이야기들도 많아 책 내용이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역시 잘 모르는 수학공식이 적혀있는 글들은 그냥 그런 내용인가, 하고 은근슬쩍 넘겨버린 이야기들도 있다.

그래도 대부분 낯설지 않은 에피소드들이고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한번쯤 심심하게 꺼내어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내가 수학을 잘 몰라서 이 책의 가치를 깊이 못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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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먹구름 잔뜩인데 저 멀리서 보내오는 노을빛에 물들어주는 구름이 이뻐보여서.

맨날 타는 버스지만 정류장에 도착하면 꼭 텀이 긴 시간에 나왔음을 깨닫는다. 그래도 오분여만 기다리면 집 가는 버스가 오니 시간에 그리 신경을 안쓰는것인지도.

이제 버스가 오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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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하루 - 김창완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김창완 지음 / 박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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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가끔은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산문시같은 글은 내가 짐작하고 있는 김창완이라는 사람과 닮아있었고, 노래와 연기를 통해 자주 들었던 목소리 그대로 그 자신의 글들을 읽어주는 느낌이어서 정말 천천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책 한권을 금세 다 읽어버리기는 했지만.

글을 읽는 내내 느낀 것은 다른 유명인들의 에세이와는 다르다, 라는 것이다. 솔직히 어디선가 들어본 말들의 편집과 듣기 좋은 말들로 가득찬 생활에세이들을 많이 읽어봐서 그런지 그런 에세이는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김창완님의 글은 바로 그 자신이 일상에서 느낀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굳이 뭔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무엇인가에 큰 의미를 담아내려고 하지도 않고, 세상이 아름답다라는 것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 이 느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내지?

 

우연인지 얼마 전 티비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 김창완님에 대한 에피소드가 방송되었다. 암에 걸린 소녀가 병실에서만 지내면서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하루를 보내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디제이에게 보내기 시작했고 그 사연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끝내 스무살까지만이라도 살고 싶다던 소녀는 스무살 생일을 얼마 남겨두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그 소녀의 편지를 모아 책까지 펴낸 당시의 라디오 디제이가 바로 김창완님이라는 것이다.

이 에피소드만큼 또 안녕 나의 모든 하루에는 김창완이라는 사람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가 담겨있다. 그러고보니 그의 노랫말들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구나, 싶어진다.

 

나무와 나무 사이가 잎으로 채워지는 계절인데 사람과 사람 사이가 무척 멀어져 보이는 이 시대, 그 사이의 관문들이 더 굳게 닫힌 듯 보입니다”(149)

아침마다 참으로 많은 문을 거치고 지나다니면서 목적지에 도착을 하는데,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관문을 거쳐야하는지...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는 멀어지기만 하고 더구나 그 많은 문을 거쳐야 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읽게 되었을 때, 문득 나는 그런 인식조차 없이 그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적당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깨닫게 된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좋아하는 것들을 먼저 떠올리고, 사는 일이라는게 봄날 한낮 벤치에 앉아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일상의 감춰진 의미들을 발견하고 담담히 자신이 느끼고 깨닫게 된 것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하나도 어렵지 않게, 하나도 가르치려하는 것 없이 자유롭게, 여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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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 혼자지만 따뜻하고 맛있게
김선주 지음 / 조선앤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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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정이 증가하고 있다더니 언젠가부터 혼밥이라는 말이 일상어가 되고 이젠 혼술이라는 말도 나오고. 그런데 이렇게 혼밥이라는 요리책까지 나올줄은 몰랐다.

어릴적부터 혼자 밥을 먹던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혼자 먹는 밥이 더 편한 나로서는 반갑지 않을수가 없는 책이다. 언젠가 혼자 밥을 먹는다고 대충 끼니를 떼우려하지 말고 제대로 된 식사를 차리고 먹으라는 얘기에 폭풍공감이 되면서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온전히 혼자 먹는 사람을 위한 1인 기준의 요리레시피 책으로 면요리로 시작하여 밥, 토스트, 샐러드, 고기와 국물 요리를 담고 있을뿐만 아니라 안주와 간식, 반찬, 저장식인 비상식량만드는 법까지 담고 있다. 더구나 혼자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음료와 디저트까지 있어 거의 완벽한 요리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대부분 요리레시피는 많이 나오지만 디저트까지 포함해 레시피를 담고 있는 요리책은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런지 이 책의 음료와 디저트 부분은 무척 반갑다. 물론 과일을 슬라이스해 와인에 넣었다가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상그리아는 3시간정도 숙성시키고 먹기 직전에 탄산수를 넣는다는 것을 알게 되니 바로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와인은 언제나 남게 되는 것 같다는 말에 백퍼센트 공감하며.

 

저자가 혼자 먹는 밥이지만 이쁘게 차려놓고 먹기를 바란다고 한 것처럼 정말 이 책에는 눈으로만 봐도 맛깔나는 요리가 한가득이다. 면요리나 토스트, 샐러드는 식당에서 파는 비주얼인데다가 밥 부분에서는 반찬없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 나오는데, 사실 볶음밥이나 김밥 정도만 떠올리는 내게 달걀소보로참치마요덮밥 등의 덮밥이나 리소토는 내가 해보지 않은 요리여서 더 도움이 된다. 주먹밥도 대충 볶음밥 재료를 넣어 뭉쳐놓고 먹고는 했는데 이 책의 주먹밥 5형제를 보니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임을 새삼 깨닫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집에서 뭔가 해먹어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부엌에서 뭔가 요리를 해서 먹어보고 싶어졌다.

일요일 오후, 빛이 가득 들어오는 창가에서 하얀색 트레이 앞에 앉아 먹는 밥은 언제나 꿀맛이다.’라는 저자의 말이 없더라도, 그래 비가 내려 빛이 가득 내려오는 창가에 앉을수도 없지만 제법 쌀쌀해진 일요일 오후, 달걀 스크램블을 후다닥 해서 달걀소보로참치마요덮밥을 해 먹어봐야겠다. 스크램블은 절대로 너무 오래 익히면 안된다는, 촉촉함이 포인트라는 조언도 잊지말고.

 

   

 

달걀소보로참치마요 덮밥. 마침 양파가 똑 떨어져서 양념장으로 만들어 둔 것을 쓰느라 다른 재료에는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았다. 나름 이 비주얼도 괜찮은 듯. 나는 워낙에 양파를 좋아해서 양파가 더 많이 들어가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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