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예술 속 수학 지식 100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수학 지식 100 시리즈
존 D. 배로 지음, 강석기 옮김 / 동아엠앤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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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다. 책의 제목도 대충 봤고 목차나 내용은 상관없이 제목과 연상되는 책 표지의 모나라자 액자만 보고 이 책은 예술 작품 속에 드러나는 수학지식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라고 확신을 해버린 것은.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수많은 예술 작품과 그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를 했다. 수학이라는 것은 쥐뿔도 모르지만, 그 원리나 공식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색다른 관점에서 아름다움이 창조된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아무리 읽고 또 읽어나가도 모나리자는 나오지 않고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잭슨 폴락의 그림에 대한 언급이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내가 예상했던 내용은 폴락의 그 무작위적인 뿌림과 흘러내림에서 어떤 수학공식으로 풀어내보는 패턴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내용이었다. 물론 내가 그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있어서 그런 내용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예전에 빗방울이 유리창에 떨어져 흘러내리는 것을 보며 수학식으로 풀이했다는 에피소드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을 기하학적으로 풀이했던 글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어서 가져버린 선입견 때문이겠지.

 

어쨌거나 이 책은 굳이 '예술'이라는 것에만 집착하지 않으면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울림이 있으면 노랫소리가 더 좋아진다거나 유레카에 얽힌  에피소드 같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도 많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다이아몬드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게 할 수 있는 굴절도라거나 시각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사각의 비율, 한손에 잡을 수 있는 책의 크기와 읽기 좋은 종이의 크기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무한호텔객실과 무한대의 손님에 대한 이야기는 철학적 접근을 할 때 들어봤던 이야기이고, 숫자를 셀 때 손가락의 모양이 다른 것은 문화의 차이라고 하는데 학창시절에 한번쯤은 생각해봤던 이야기들도 많아 책 내용이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역시 잘 모르는 수학공식이 적혀있는 글들은 그냥 그런 내용인가, 하고 은근슬쩍 넘겨버린 이야기들도 있다.

그래도 대부분 낯설지 않은 에피소드들이고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한번쯤 심심하게 꺼내어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내가 수학을 잘 몰라서 이 책의 가치를 깊이 못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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