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 태양, 물, 바람과 함께하는 좌충우돌 생태 여행
리오넬 오귀스트.올리비에 프뤼쇼.토마 가이 지음, 고정아 옮김 / 효형출판 / 2006년 1월
품절


이윽고 우리는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래저래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4시간 동안 함께 나눈 진한 감동은 두고두고 추억거리로 남으리라. 여행은 이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수 있게 이끈다. 평범하고 일회적인 대화를 아주 풍부하고 강렬한 경험으로 바꾸어놓는 마술적인 힘이, 여행에는 있다.-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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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9-07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누가 여행을 떠나게 되든, 어느 누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든... 여행은!

어린 치기가 보이는 여행의 시작이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느낌이다.
 
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지음, 윤덕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8월
구판절판


"내일 죽을 거라는 말을 들으면 어쩔꺼야?"
"다르지 않겠죠"
"다르지 않다니, 어쩔 건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로킥과 레프트 훅밖에 없으니까요"
"그건 연습얘기잖아. 아니, 내일 죽는데 그런 걸 한다고?"
"내일 죽는다고 삶의 방식이 바뀝니까?" " 지금 당신 삶의 방식은 얼마나 살 생각으로 선택한 방식입니까?" "할 수 있는 걸 하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강철의 킥복서]-210쪽

"전혀 달라. 쓸모 있는 것과 쓸모 있을 법한 것과는 별개야. 훌륭한 사람과 훌륭할 것 같은 사람이 전혀 다른 것과 마찬가지라고. 요컨대, 쓸모 있을 것처럼 보이기만 하면 되는 거지. 그러니까 과학자들은 언제나 위험을 부채질하는 거야. 장래에 지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면, 더욱더 연구해주게나, 하는 분위기가 되지 않겠어? 그래서 예산 딸 시기가 되면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소행성 충돌뉴스가 튀어나오는 거라고. 항상 그래왔어. 3백분의 1이라느니, 영문을 알 수 없는 숫자를 꺼내들고 겁을 줘서 돈을 모으는 거야.
군대나 첩보기관이 위험하다, 위험하다, 외치는 것하고 마찬가지지. 위험을 부채질해서 예산을 따내는 거지.
[소행성의 바마]
========= 이건 어째... 임기말, 선거즈음만 되면 튀어나오던 대북관련, 경제관련...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나 거기나 할 것없이 드러운 것들의 세계는...;;;-230쪽

소행성이 떨어지든 안 떨어지든, 세상은 끝날거야.
모두가 진짜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밖에 달리 생각할수가 없어.-233쪽

<빛이 있는 동안 빛속을 걸어라>는 소설이 있잖나. 그걸 흉내 내자면 '살길이 있는 한 살아라'고 할 수있겠지.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건, 권리가 아니라 의무야.
그래. 그러니까 모두들 남을 죽이고서라도 더 살려고 하는 거지. 자기만이라도 살고 싶어서 추하게 사는 거지, 우리는.
남을 밀어내고서라도 정신없이 살아가자는 거다.
재치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언짢은, 그렇지만 실감 나는 얘기거든.
[노인의 망루]-317쪽

살아남는다는 건 말이야, 그런 식으로 논리정연하게 '선택'이니, '선택될 조건'이니, 그런 게 아니고 보다 필사적인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발버둥치고, 몸부림치고, 아등바등하고. 살아남는다는 건 그런 걸 거야, 분명히.
[노인의 망루]-3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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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6-09-0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죽는다고 삶의 방식이 바뀔까? ....모르겠네요.^^;

chika 2006-09-0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생각과 행동은 다르니까 나도 잘 모르겠어요;;
 
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지음, 윤덕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세상에서 중요한건...
상식이나 법률이 아니라...
얼마나 유쾌하게 사느냐, 라고

 

이사카 고타로,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말, 아니겠는가.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가볍고 경쾌하게 얘기하면서도 결코 경박하지 않은.
뜻밖의 상황들에 웃음이 나오고 시종 재밌다는 듯 이야기를 읽지만, 이야기의 끝에 내 마음과 얼굴에는 미소가 남아있고 마음에는 감동이 남아있고, 시간이 지나면 그 여운이 성찰로 이어지게 되는.

이사카 고타로의 '사신치바'를 처음 읽었다. 사신의 임무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건네고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인간이면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중력삐에로는 생명의 탄생에 대해 그 존재의 의미를 함부로 규정할 수 없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끔 했다. 러시라이프에서는 맞물리는 인간관계에서 살짝 뒤틀린 관점의 차이를 보여주며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주었고.
적어도 내가 읽은 그의 세 작품에서 이사카 고타로는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하나같이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가볍고 밝고 경쾌한 그의 이야기는 절로 미소가 나지만, 그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한바탕 웃어버리고 넘길수만은 없는 깊이를 또한 느끼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이사카 고타로가 해 주는 이야기의 매력인 것이다.

종말의 바보는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으며, 앞으로 3년 후면 지구와 충돌하여 세상은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3년이라는 제한된 시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든 것을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언어감으로 감동을 실어 전하고 있다.

세상이 끝날 때 내 옆에 있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 지금 미래의 일을 미리 걱정하여 현재의 삶을 포기한다면 미래의 절망을 받아들이게 되어버리는 것 아닐까, 죽는 것보다 무서운 건 많아......... 하나하나의 물음에 슬며시 심각해지는 척 하기도 하지만 이사카 고타로는 결코 '죽음'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심각해지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삶'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그의 가벼움과 경쾌함이 너무 좋다.
아, 난 이사카 고타로의 전작주의자가 되어야할지도 모르겠다.

10여년을 아버지와 담을 쌓고 지낸 딸과의 재회, 3년 뒤 지구 종말을 앞두고 기다리던 아이를 임신하게 된 부부의 고민, 복수를 원하지만 진정 '복수의 의미'가 있는 것인지, 지구의 종말이 언제이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라든지 가족인 척 연극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새 한 가족의 탄생을 보여주고 있다든지.... 정말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그는 전혀 뜻밖의 전개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자세하지 않은 뭉뚱그려진 이야기만 하고 책 이야기를 끝내버리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로 흔해진 주제이지만, 안에 담겨 있는 내용은 전혀 식상하지 않다. 이사카 고타로, 그는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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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9-06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피하고 싶고, 그렇다고 책에 대한 언급을 전혀 안하기도 그렇고... 그러다보니 자꾸 반복 반복 반복, 인 것 같다. 좀 더 다듬어 쓸데없이 길어진 글을 줄였어야 하는데 그마저 귀찮아 그냥 올려버렸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번에도 역시... 이 책의 그 멋진 매력을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있다. 아아, 슬프지만 현실. ㅡㅡ;

물만두 2006-09-0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을때까지...

chika 2006-09-0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언냐, 훌륭해요! ^^
 
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지음, 윤덕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8월
구판절판


이런 세상에서 중요한건...
상식이나 법률이 아니라...
얼마나 유쾌하게 사느냐, 라고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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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5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미남과 여전사 1 - 21세기 남과 여
이명옥 지음 / 노마드북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밀린 리뷰를 써 볼까..하고 꽃미남과 여전사를 뒤적거려본 것이 화근이다. 괜히 화가나려 하잖아. 1권을 사면 2권을 준다니. 나는 왜 애써 이 책을 허겁지겁 사버린것일까. 아니, 그보다도 책에 아주 만족했다면 아쉬워하면서 어쩔 수 없이 2권을 구입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화가난다. 화가 나려 하는 건, 내가 괜히 이 책에 너무 기대를 해 버렸다는 것과 내 돈 주고는 2권을 사서 읽지 않을꺼라는 것이 맞물려 나 자신에게 짜증이 나기 때문일 것이다.

꽃미남과 여전사, 21세기의 남과 여,라는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내용이 그리 거창하지는 않다. 물론 내가 '거창하다'라는 의미를 아주 위대하고 심오하고 분석적인 것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제목은 저런데 내용은 제목과 겉도는 듯한 느낌때문이다.
왜 다른 사람의 글은 작품을 보면서 느낀 개인감정과 개인의 시선을 이야기해도 그 사람의 감상이려니.. 하게 되는데 유독 나는 꼬장꼬장하게 이 책에 대해서만 불평을 터뜨리고 있는것인지 그것도 이상하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21세기의 남과 여, 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 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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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03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사가 아니고?

chika 2006-09-03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머! 제가 여전사,에 관심 있간디? 전 꽃미남을 좋아라~ 해요오~ ;;;;;;;;;;

마태우스 2006-09-25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했어요

chika 2006-09-26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엉뚱하게도 ... 마태우스님도 책을 사서 읽으시나? 라는 생각을 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