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 태양, 물, 바람과 함께하는 좌충우돌 생태 여행
리오넬 오귀스트.올리비에 프뤼쇼.토마 가이 지음, 고정아 옮김 / 효형출판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에코투어 프로젝트를 통해 한 발짝 물러서 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 조화로워 보이는 이 지구상에도 자연환경과 완전히 융화되지 못하는 사회의 또 다른 얼굴이 숨어있다. ... 거창한 생태학적 담론과 전문가들의 탁상공론에 환멸을 느낀 우리는, 현장의 생생한 증언을 듣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이를 해결하려 행동으로 나서는 일이 가능하고 각자 노력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1년간 여행을 마치고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은 실제로 지구에는 많은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352)

에코투어는 같은 꿈을 지닌 세 친구가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된것이다, 라고 첫머리에 적혀있다. 뭔가 거창하고 원대한 꿈이라거나 계획이 있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얻은 메시지를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공유하는'것을 목적으로 하여 세계일주를 꿈꾸던 세 청년이 결국 그것을 실행하고 겪은 내용을 적고 있다.
그들이 여행한 지역의 현실적인 상황과 환경을 생각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을뿐만 아니라 - 무조건 환경,이라고 해서 다 좋다,라고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보여주고 혼자만의 노력으로 풀수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새삼 깨닫게된다.


우리는 현재 직면한 환경 및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현장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물 부족, 오염의 확산, 급격한 기후 변화는 수많은 사람에게 일상적인 문제가 되었고, 이에 따른 심각한 재해는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환경오염으로 헐떡대는 도시, 계속 사라지는 숲은 빙산의 일각이다. 가만히 손 놓고 있다면 인간활동과 인구 증가로 환경에 가해지는 압력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그런데도 서구 사회는 부의 생산과 소비를 향한 광적인 경주를 계속하고 있다. 몇몇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런 추세는 수그러들 줄을 모른다.... 지금 이 세계가 후손에게 물려주려 하는 그 세계가 맞는가?(354)

이러한 말에 대해 몰랐던 사실이 있는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지금 우리의 지구환경이 심각하다고 소리 높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니, 나부터도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낭비는 없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운명 공동체이지만, 현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국제적인 차원에서 힘을 모으지는 않는다. 위험이 눈에 보이는데도, 자기와 관련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많은 사람이 환경문제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거나 개인적인 안락을 찾는데만 골몰하기 때문이다. 지구가 위험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가 긴 여행에서 찾은 대안은 세계 남녀노소가 환경보호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다. 약간의 선의와 분별력 그리고 환경을 보호하고 책임지려는 태도면 충분하다. (354)

자, 누구에게나 답은 한가지이다. 약간의 선의와 분별력, 환경을 보호하고 책임지려는 태도만 있으면 누구나 지구환경을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누구나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한박자 늦춰서 생활하는 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지구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거창한 것을 생각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누구나 약간의 선의와 책임만 갖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지구환경에서 맑고 깨끗한 공기와 더불어 우리도 맑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그래서 각자가 조금씩이라도 노력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분명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주려고 하는 세계는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이들 세 친구의 세계여행은 그를 향한 첫걸음이 어렵다거나 거창한 일을 해내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지구환경을 위한 한걸음, 이제 나도 그 한걸음을 내딛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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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시마 2006-09-17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저도 TV에서 환경에 대한 다큐멘터리같은 걸 볼때는 좀 절실하게 느끼다가도 다음날은 까먹어버리고.. 이렇거든요.. 뭐 평소 생활하면서 가끔 물을 아껴써야지..라는 생각도 하긴 하는데.. 어쨋든 읽어봐야겠네요^^;;

chika 2006-09-1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생각날때만이라도 조금씩 실천하다보면 나중엔 익숙해지지 않을까..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그런 생각으로 조금씩 하는데.. 쉽지가 않아서 말이죠;;;;;;
 
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절판


그게 언제일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않던가.
하늘을 흐르는 강이 어디서 끝나는지 누가 알까. 운명도 미래의 일도 그와 같은 것이다. 가야 할 곳으로 갈 따름이다. 그러니 그때까지는 흘러가면서 즐겁게 살자.
그것으로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니까.-3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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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16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기 꽤 두껍나봐요 358페이지?
금세 읽으셨네요

chika 2006-09-16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는것이 너무 아쉬워 일부러 천천히 읽었다. 일부러 천천히 읽었는데도 짧은 시간에 다 읽어버렸다. 아, 정말 재밌다. 킬킬거리며 웃게 만들어줬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려니 ... '충분히 행복'한 글을 읽었지만 아쉬워 죽겠다. 왜 좀 더 긴 장편이 아닌것이냐.ㅜㅡ

chika 2006-09-1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하늘바람님... 아니요. 정말 금새 읽을 수 있는 책이예요. 무지 재밌어요!! ^^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행복한 오기사의 스페인 체류기
오영욱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품절


매일 걷던 이 길이 낯설때는
떠날 날이 온 것.

낙원을 책상서랍 속에 넣어 두었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읽으며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지만,
그림과 함께 보니 확실한 현실감이 느껴진다.
이 만화책의 묘미,라고 할 수 있을지도...

이 책은 바르셀로나 여행기, 라는 느낌보다는 오기사의 바르셀로나 생활 엿보기의 느낌이다.
백수 오기사 다이어리 인 바르셀로나, 정도?

멋진 사진도 많았고, 재밌는 만화 장면도 많았지만
이 그림은 특별하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 살포시 놓여져 있으니까.
이우일, 옥수수빵파랑!
괜히 좋잖아! ^^;;;


기본은 만화책,이지만 팁처럼 여러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정보가 들어있다. 물론 사진도.
나름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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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여주는 손가락
김치샐러드 지음 / 학고재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처음 네가 그림을 보여준다고 했을 때 조금은 관심이 갔더랬어. 내가 또 그림은 잘 못그리지만, 그래 맞어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잘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감상에 귀기울이는 건 조금 할 수 있거든. 게다가 그런 얘길 듣고나면 나름대로 또 그림을 다시 한번 잘 보기도 하고 말이지.
그래서 그냥 편한 마음으로 네 뒤를 쫓아댕겼어. 어떤 그림들을 보여줄까, 기대감도 생기기 시작했고말야.

근데 그림만 보여주는게 아니었어! 와~ 네 마음까지 열어보여줘서 난 더 좋더라구. 간혹 '그림 보여준다면서 이 무슨 짓이냐!' 라며 책망하는 듯한 말을 내뱉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난 오히려 그들이 조금 이해가 안될라고해. 너는 그냥 그림을 보여준다고, 했지 그림을 분석해준다거나 설명해준다거나 작가의 의도를 짐작해보겠다거나..그런건 아니잖아. 안그래?
난 오히려 그림을 보여주면서 네가 느낀 그 마음을 보여줘서 더 좋았는데.....

으음, 그건 그렇고 네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준 것은 좋았는데, 너무 우울海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 물론 나도 우울海에서 우울을 뒤집어쓰고 잠수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걸 즐기거든. 그러니까 미친 오필리어를 보면서 비극,비극,비극 만 생각하면 정말 암담해지니까 그럴땐 일부러 자우림을 불러와. '머리에 꽃을 달고 미친척 춤을~' 흥얼흥얼흥얼.
오필리어가 미쳐버린것도 슬픔에만 빠져 지내야 하는 것이 못견디게 힘들어서 그냥 살며시 정신을 놔버린거라 생각이 들어. 나처럼 가끔 미친척 나 자신을 풀어놔버릴만큼 영악하지 못한 오필리어가 너무 순결하고 곧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는거지.
그러니까 손가락, 너도 가끔 나처럼 미친척해보렴. 그러면 눈 먼 소녀가 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무지개지만 동생이 맞잡은 손을 통해서든 마음으로 전해지는 체온을 통해서든 눈 먼 소녀만의 무지개를 볼 수 있는것처럼 너도 너만이 볼 수 있는 너 혼자만의 무지개를 보게 될지도 몰라.

마지막에 막달레나의 참회를 보여주면서 희미한 등불빛처럼 희미한 희망 얘기를 했지만 결국... 까맣게, 까맣게 막막해진 네 마음을 닫아버린 것 같아 당황스러웠지만 네가 말했잖아. 뫼비우스의 띠, 얘기말야. 뭐 결국 되풀이 되풀이 되풀이...라고 했지만 우리의 삶은 한없이 되풀이되지만은 않아. 동그란 공이 결국은 굴러가는 것처럼 뫼비우스의 띠도 한없이 우울이 되풀이 되는 듯 보이지만 그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도 되잖아.
네 마음과 내 마음은, 나의 상황은,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모두 확실한 건 없어. 하지만 그거 하나는 분명하잖아. 더 나빠질것도 없다는 거.

좀 엉뚱하겠지만 초롱아귀도 보이지 않고 네 모습도 보이지 않는 새까만 우울海를 바라보면서 갑자기 초롱아귀의 눈과 네 눈이 깜박, 하고 떳다감는 모습이 보이는 듯 했어. 아, 난 이제 완전히 우울海를 즐기며 우울잠수함을 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어. 멋있게 그림 소개를 해 준 네 덕이 큰거겠지? 참, 곁들여서 그림도 좋았어. 말했지? 나름대로 그림책을 즐겨본다고. 그래서 더 즐거운 시간이었어. 그림을 보는 눈,이 따로 있는건가 뭐.
그래서 네게만 하는 말인데... '진심으로 뭔가에 미쳐봤냐'고 물었지? 솔직히... 모두가 뭔가에 미쳐야만 하는건 아니라고 봐. 이거, 진심인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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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9-15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밀히 말하자면, 이 책은 그림을 보여준다기보다는 그림으로 손가락의 마음을 보여주는 책,이라 하고 싶다. 여러 말이 많지만, 나는 재미있었다.
물론 두고두고 볼 책은 아니지만.
 
샤바케 - 에도시대 약재상연속살인사건 샤바케 1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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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샤바케의 뜻은 '속세의 명예, 이득 등 갖가지 욕망에 사로잡히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제목은 그렇다치더라도 이 책의 표지 역시 심상치않다. 다들 보통의 형상은 아닌것이다.
재밌다는 추천을 받고 무작정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괜히 흐믓하다.

처음엔 샤바케,라는 제목만 눈에 들어오다가 책을 읽어나가면서야 비로소 '에도시대 약재상 연속 살인사건'이라는 부제가 눈에 띈다. 단순히 요괴 이야기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잖아!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만화책 '백귀야행'과 비슷한 스토리의 단편집인 줄 알고 별 뜻 없이 읽으려고 한 책이었다. 이 책과 같이 '일본의 요괴문화'라는 책도 주문했던 것처럼 엉뚱한 요괴들의 이야기에만 푹 빠져들어볼까 싶었다. 그런데 왠걸, 그냥 일본의 요괴에 대한 환상문학적인 단편소설이 아니라 약재상 연속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인 것이다. 어찌된 내용으로 이야기가 풀려나오는지는 직접 책을 읽고 재미있어 하시라.

너무 추상적으로 두리뭉실하게 설명을 해 버린것이 되었나? 어쩌면 괜히 재미있을 것 같아 읽어볼까, 하다가 내 글때문에 오히려 재미없을 듯 해 손을 놔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괜히 초조해진다. 그러니까 노파심에 설명하자면 이 책은 그냥 요괴의 이야기를 꾸민 허무맹랑한 소설,인 것은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거다.
툭하면 앓아눕기만 하는 병약한 도련님이 나오는데 이야기의 주인공치고는 너무 기운이 빠진다. 잘 하는 것도 없고 조금만 힘들면 바로 앓아누워버리는 샌님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시작할때는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내 걱정을 듣기라도 한 듯 도련님은 병약하고 힘없는 자신의 처지를 해학적으로 눙치며 넘겨버린다.
(니키치는 내가 젓가락보다 무거운 걸 들면 피곤해서 죽어버릴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묻는 것도 바보스러운 질문이었다. 그렇게 물었다간 '물론 그렇다'는 대답이 들어올 것 같았다.(73)
이런 처지인 그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일본의 요괴문화,라는 책을 먼저 읽었다면 샤바케를 좀 더 풍부하게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나는 단지 이 책을 즐기고 있을뿐이다. 요괴가 나오고 약재상들의 연속 살인사건이 터지고, 그 해결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며 살펴 보는 도련님,과 도련님이 갖고 있는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고... 사건의 전개와 결말이 무척 궁금해지는 그런 재미있는 책인 것이다.

그리고 '샤바케'가 의미하는 바를 순간적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자기 자신밖에 모르고 자신의 욕심, 욕망만을 채우려고 하면 어찌되는지를 성찰해보게 되는것이다. 아, 아니다. 괜히 도덕군자처럼 이런 얘기를 꺼내지는 말자. 그냥, 에도시대 약재상 연속살인사건에 얽힌 에피소드가 무척 재미있었다고 하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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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1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권 나온다더니 소식이 없네 ㅡㅡ;;;

chika 2006-09-1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정말 빨리 나왔음 좋겠어요!! ;;;